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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험소녀 Jan 15. 2025

눈치코치 좀처럼 늘지 않는 카지노 게임

20년 넘게 배운 언어라도 토종 한국인에겐 늘 어렵다

카지노 게임는 아는 시간이 길수록 더 많은 관리와 노력이 필요하다.

늘상 겪는 어려움이지만 최근에 제대로 실감했다.


신년 초부터 러시아로 출장을 다녀왔다.

늘 혼자 오갔던 길 이번에는 동행자들이 있어 놀러가자는 기분마저 들었다. 특히 러시아어를 모국어처럼 쓰면서 통역 경험이 많은 친구들이 같이 가서걱정이 없었고솔직히 부담이 덜했다.


하지만 직항이 없는 탓에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중국은 영어도 통하지 않았고, 결제 시스템이 달랐다.긴 대기 시간으로 공항 노숙이 불가피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 그냥 버티는 수밖에. 언어와 시스템의 장벽은 생각보다 참 높았다. 러시아를 모르는 이들이 러시아에 가면 이런 기분이 들겠지?


카지노 게임주문하고 먹고 읽고.. 모두 언어를 알아야 할 수 있다


지금껏 러시아를 오갈 때는필요한 상황에만 러시아어를 접하고 사용해왔다.취재시간이 항상부족했기 때문에정보 수집을 위한 문의확인, 현지인과의 가벼운 교류 시에쓴 러시아어가 전부였다. 현지 친구나 지인과의 의사소통도 내가 외국인이라 배려로 대화를 이끌어준 덕분에 큰 문제는 없었다.

(그들이 내가 글로 배운 표준어만 사용해 그런 걸까?)

그런데 이번 일정에선 도착부터 귀국하는 순간까지 리얼 현지인의 가감없는 러시아어에 귀 기울여야 했다. 그래야 호응도 하고 일정 체크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끊임없이 다양하게 터져 나오는 남성적 러시아어였다. 나는특히 러시아 남자가 하는 말은 좀처럼 알아듣기가 힘들다. 흘겨 말해 발음도 부정확하고 말도 빠른 데다 중간중간 욕도 섞여 있어, 표준어만 고수한 내게는 시험 범위를 벗어난 문제를 받은 기분이라.


카지노 게임알아듣기 힘든 러시아 아재들의 언어


나도 어쩔 수 없는 토종 한국인이다.빈 적이 없는 현지인의 오디오에 듣기 평가 집중력이 떨어질 즈음이면, 같이 간 러시아어 능력자들을 점점 의존하게 된다. 누구나 그렇듯 나보다 외국어를 잘하는 이들과 있으면 편하기도 하지만, '나는 왜 저렇게까지 못하지' 왠지 스스로 위축되는 건 사실이다. 비교가 되니 부끄럽기도 하고, 말에 실수라도 있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한국 학교에서 외국어를 학습한 이들에게 나타나는 가장 일반적인 현상이다. 문법을 틀릴까 노심초사하다 입도 못 떼는가 하면, 겸손이 미덕이라 생각하는 한국인 특성상 상대방이 말을 걸기 전까지 먼저 이야기를 꺼내지 못한다. 이해는 하더라도 입은 잘 떨어지지 않는다. 알아듣지 못했는데 가끔은 이해한 척한다. 나 또한 아직도 그런 모습을 버리지 못했다.


토종 한국인의 모습을 벗지 못해 한없이 실망하다가도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내가 잘못 이해해서 문제라도 일으키면 더 큰 일이니 말이다. 가끔은 소극적으로 물러나 있는 편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 현지에서 외국인이라 가끔은 예외가 적용되기도 하고, 책임은 확실히 아는 사람 중심으로 지우기 때문이다.


한때는 통번역가를 꿈꿨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언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너무도 많았다. 나 정도의 실력과 센스, 담력으로는 어림도 없겠다 싶어 그 꿈은 일찌감치 접었다. 말의 정확한 전달은 이를 더 잘할 수 있는 이들에게 맡기는 게 맞다는 것이 포기의 이유였다. 경험도 한몫했다. 블라디보스토크 근무 당시 어쩌다 미팅 통역을 하게 된 일이 있었는데, 사전 스터디가 되어 있지 않아 형편 없는 실력에 센스마저 없어 그 자리에서 숨고 싶었다. 추측만 하다가 끝났던 안 좋은 기억. 내겐 죽었다 깨나도 러시아어를 모국어처럼 하는 사람을 능가할 요량은 없다고 판단했다. 한국어는 조금 더 잘할지는 몰라도.


그래서 오랜 회사 생활과 이후 프리랜서 활동을 하며 이렇게 방향을 잡기로 했다. 우선 현지에서는 필요한 의사소통과 생활만 무리없이 하고, 현지인과 교감과 함께 러시아가 가진 양질의 문화, 역사, 여행 콘텐츠를 한국에 맞게 전달하는 일에 더 집중해 보자고. 물론 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현지 정보에 대한 팩트 체크는 수없이 이루어져야 하고, 도시나 역사의 스토리텔링은 언어를 넘어 통찰력을 요하는 영역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건 통역보단 러시아어를 한국식으로 잘 옮겨서 뭔가 만들어 전달하는 일들이다. 이 또한 내가 토종 한국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


카지노 게임러시아어와 문화 체험을 경험한 장소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 본관 건물


아무튼 이건 다 핑계고, 출장 기동안 갑자기 러시아어 초보자로 전락한느낌은 저버릴 수 없다.

대신 눈치껏 알아듣는 능력은 생각보다 좀 있었다. 세세한 내용까진 기억하지 못해도 어떤 상황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도는 알았으니 그것만도 다행이다. 능력자들 옆에서 현지인과의 대화를 관찰하며 다짐하게 된 게 있다. 매번 내식대로 편하게만 접해왔던 제한적인 러시아어의 스펙트럼을 이제는 제발 좀 넓혀보자! 식물 키우는 마음으로 매일 관심 주고 물도 주고 하자고. 코로나와 전쟁 이후 한동안 러시아어를 글로만 접했고, 머리가 굳어가는 등 러시아어를 멀리하게 된 온갖 현실적 이유들이 들고 일어나겠지만 노력 없이 되는 게 어디 있던가.


가까이 있는 사람의 카지노 게임 실력이 궁금할 때가 많았다. '나만큼 할까? 나보다 잘할까?' 견제한 적도 있고 내가 낫다고 스스로 으스댈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 실력이란 놈은 어떤 상황이 닥치고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는 것임을 알면서도 나만큼은 항상 절대적인 높은 수준을 유지해줬으면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 그러려면? 꾸준함과 노력은 필수다. 그런것 없이 바라기만 하고 곁눈질만 해서 되겠나.


이때 만큼 공부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이 말을 하기 위해 이글을 썼다.

눈치코치만 살펴온 나의 카지노 게임, 앞으로 제대로 전달하는 일을 하려면 초심으로 돌아가 하나하나 배우고 좀 더 현지인과의 접점이 많은 활동을 통해 실력을 쌓아보자! 러시아 여행작가 면이라도 좀 서게! 실수를 부끄러워 말고 자신있게 말하자. 어차피 잘하는 사람 귀에는 그 사람의 실력마저 다 들리는 법. 실력이 미리 발각나는게 어쩌면 마음이 더 편할 수 있다.

물론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보수적이 되고, 결점은 감추고 싶고, 하기 싫은 피하게 되는 경향이 있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늘 가능성열어두고 받아들일 것. 그냥 좀 열심히 해보자는 말이다.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 죽도록 열성적으로 러시아어를공부하고 훈련하던가 있었던가. 글쎄. 매번 기회를 놓치고 있는지도.


물론 내일 돌아서면 그 다짐을 잊게 되겠지만.

전투력이 떨어질 즈음엔 이렇게 최면을 걸자.


러시아에서도 살아 돌아왔는데, 뭔들 못하겠어?**

** 20년 전 전공자들 사이의 레퍼토리. 가끔은 자기암시를 할때 아주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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