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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웅 Apr 30. 2025

다시, 하나님이 흔적이 드러카지노 가입 쿠폰 삶

전신근, 제행신 공저, '이런 결혼, 어때?'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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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근, 제행신 공저, '이런 결혼, 어때?'를 읽고


기다리던 택배 상자를 뜯자마자 책이 아닌 책과 함께 동봉된 저자의 손 편지에 손이 먼저 갔다. 정성이 느껴졌다. 아무리 작더라도 작가의 진심은 독자에게 적지 않은 감동을 주는 법이다. 얼마 만에 받아보는 손편지인가 하며 카지노 가입 쿠폰 가능한 천천히 읽었고, 아쉬워서 또 한 번 읽었다. 이 편지를 쓰기 위해 저자가 독자 한 분 한 분을 마음속에 떠올리며 보냈을 시간들이 그려졌다. 감사가 일었다. 갓 출간된 이 책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2023년 10월 초 상봉몰에서 저자를 딱 한 번 뵌 적이 있다. 내 세 번째 저서 출간 기념으로 열린 조촐한 북토크에 일부러 발걸음을 해주신 날이었다. 남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내어 주는 행위를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카지노 가입 쿠폰 그저 감사한 마음이었다. 그럴 때마다 카지노 가입 쿠폰 내가 은혜받은 자라는 자각을 하게 된다. 예기치 못한 구원의 빛 한 줄기가 어느새 어두운 관성에 젖어버린 나의 일상 속으로 침투하는 순간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 이런 순간들을 사랑한다. 누군가의 은혜는 누군가를 살리는 것이다. 수혜자는 섬김으로 나아가야 하리라.


2021년에 출간된 제행신 작가의 첫 저서 '지하실에서 온 편지'를 이미 읽었던 터라 나는 저자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그 안을 수놓은 기적 같은 사건들, 기구한 사연들을 잘 알고 있었다. 나는 그 책을 읽고 저자와 저자 가족의 삶을 '하나님의 흔적이 드러나는 삶'이라고 쓰기도 했다.


'지하실에서 온 편지'는 에세이집으로써 목포에 위치한 오래된 집 지하실에서 길어 올린 웅숭깊은 내면의 고백과 신앙, 사유와 경험들이 제행신 작가 개인의 목소리로 진하게 담긴 책이다. 반면, '이런 결혼, 어때?'는 부제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사랑과 연합의 여정'에서 짐작할 수 있듯, 남편 전신근 목사의 목소리도 함께 실려 있다. 이 책이 전신근, 제행신 공저인 이유다. 물론 제행신 작가의 목소리가 더 크고 또렷이 울려 퍼지긴 하지만.


그리스도인 부부 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의 주를 이룬다. 부부 공저라는 사실이 장점으로 부각되는 지점이다. 부부란 일방이 아닌 쌍방이고, 수직카지노 가입 쿠폰 아닌 수평카지노 가입 쿠폰며, 서로를 바라보는 것보다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서로 섬기는, 둘이지만 한 몸인 관계이기 때문이다. '지하실에서 온 편지'에서 아내의 목소리를 통해 소개된 남편 전신근의 직접적인 목소리는 자칫 편향될 수도 있는 부부 이야기에 객관성을 부여하며 중심을 잡아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였을까. 책을 읽는 내내 부부가 한 목소리로 내는 화음을 듣는 기분이었고, 책 속에 소개되는 그리스도인 부부 생활에 대한 여러 팁들에 더욱 신뢰가 갔다.


한 부부의 이야기 정도로 축소시킬 수도 있겠지만, 진정성 있는 글은 독자의 어딘가에 파고들어 똬리를 틀기 마련이다. 나는 저자 부부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부부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끄러웠다. 우리 부부도 결혼 20주년이 지나고 있건만 여전히 티격태격 말다툼이 끊이지 않고 서로를 상처 주는 일을 어리석게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 녀석에게도 우리의 못난 모습들이 말 못 할 상처를 주었을 거라 생각하면 나는 깊은 수치심과 죄책감을 느낀다. 이 책의 3부 '부부가 겪는 감정의 파노라마'를 읽으며 내 마음이 무겁고도 혼란스러웠던 이유다.


다행히 4부 '지금도 사랑하며 배우는 중입니다'를 읽으며 위로를 받았다. 사랑과 배움, 이 두 단어는 언제나 희망을 선사한다. 못난 내가 과거의 모습을 솔직히 인정하고 회개하며 성숙한 사랑으로 화답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몇 주 전부터 홀로 미국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아내가 떠올랐다. 사랑하고, 고맙고, 미안하다. 그리고 다시 같이 살게 되면, 책에서 언급된 대로 '괜찮다'는 말을 더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위로가 되고 안심이 되는 사람이고 싶다. 괜찮은 남편이고 싶다.


이 책의 뒷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책 속의 책'은 저자 가족이 겪은 어마어마한 모험들을 소개한다. 사실 내가 가장 몰입해서 읽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제행신 작가의 목소리로 상세하게 들려지는 열 가지 모험 이야기는 내가 간략하게 알고 있던 저자 가족의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여러 공간과 시간을 거치며 파노라마처럼 하나의 거대한 서사로 통합되는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그 느낌은 이번에도 동일했다. 저자 가족의 인생은 실로 하나님의 흔적이 드러나는 삶이었다. 책을 덮고 잠시 기도했다. 앞으로도 더욱 그 흔적을, 향기를, 그림자를 드러내는 저자와 저자 가족이 되기를. 나도, 우리 부부도, 나아가 모든 그리스도인 부부도 그렇게 될 수 있기를.


#죠이북스

#김영웅의책과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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