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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칼럼니스트 윤정 May 07. 2025

고난의 다른 이름은 카지노 게임다

『다르게 걷기』, 박산호, 오늘산책, 2025

우리는 드넓은 우주에서 개미나 민들레, 물고기와 같이 ‘인간’이라는 하나의 ‘종’에 불과하다. 다만 인간의 다른 점은 먹고 마시고 잠을 자는 생물학적인 욕구 외에 고차원적인 욕구가 있다는 점이다. 인본주의 심리학자 매슬로는 인간 발달에 있어서 꼭 충족되어야 할 욕구를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애정 및 소속감의 욕구,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라고 주장했다.

하위 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동기가 발생하며, 상위 단계의 욕구를 충족하고 싶다는 의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하위 단계는 지극히 개인적인 욕구이고, 상위 단계일수록 상호 보완적인 욕구이다. 다시 말해 관계에서 오는 욕구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안전하게 먹고사는 것이 충족되면 그제야 타인과의 관계 안에 머물기를 희망한다. 그 안에서 받는 애정과 존중이 있을 때 비로소 자아실현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나’는 수많은 사람 중 하나다. ‘너’라는 존재도 마찬가지다. ‘너’와 ‘나’는 중요하지만 한없이 작고, 한없이 작지만 매우 소중하다. 이런 나와 너가 모여 카지노 게임가 되고, 나와 너는 카지노 게임는 안에 있을 때 그 존재 가치가 있다.


박산호 작가의 인터뷰집『다르게 걷기』는 낯선 세상에서 스스로를 호명하며 길을 만들어 가는 수많은 ‘나’와 ‘너’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거창한 성공을 꿈꾸기보다 자기다운 삶을 원했고 결국 자신만의 우주를 구축한 사람이었다. 박산호가 바라본 그들의 귀한 삶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1년 넘게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들이 하나같이 처음부터 확신이 있었던 사람들은 아니라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한다. 시작은 불안했고, 두려웠으며, 실패와 좌절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멈추지 않았고 자신만의 철학과 세계를 쌓아 올렸다. 그들은 모두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 남과는 다르게 걸어가는 사람이 되었다.


글을 읽으며 궁금해졌다. 도달하고 싶은 목표나 성취하고 싶은 지위, 직업 등을 통상 카지노 게임라고 지칭하곤 한다. 꿈은 이루고 나면 다음 단계의 꿈을 만들 수도 있으며, 어떤 행동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실패와 좌절에도 그 길을 걸어갈 수 있었던 힘을 카지노 게임라고 정의 내린다면, 그들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어떤 카지노 게임 그들을 다음 단계, 또 그다음 단계로 걸어가게 했을까.


인터뷰어 박산호의 질문은 달랐다. 첫 번째 인터뷰이인 김지수에게 ‘현재의 김지수를 만든 가장 큰 고난은 무엇’인지를 묻는다.『죽은 자의 집 청소』라는 저서로 우리에게 알려진 김완 작가에게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서 삶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에 관해 묻는다.

이 질문은 비단 그 둘에게만 해당하는 질문이 아닐 것이다. 열 명의 사람에게 질문을 던지는 박산호 작가가 이제 카지노 게임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김지수와 김완의 답 대신 당신만의 대답을 구해야 한다.


좌절을 견디는 힘이 카지노 게임라고 생각했던 우리에게 고난은 꿈의 다른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게 한다. 꿈과 야망을 품으라고, 앞만 보고 달리며 오늘을 충실히 살라고 말하는 대신, 세상에는 고난이 힘이 되는 삶이 여기 있다고, 삶과 죽음 앞에서 나를 사랑하는 나만의 방법을 찾으라고 조용히 우리를 다그친다. 다르게 걸어도 괜찮다고 다르게 살아도 괜찮다고 다정한 응원을 전한다.


“나에게 나를 구원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카지노 게임『다르게 걷기』, 박산호, 오늘산책,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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