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타기를 질환으로 본다면 중증환자에 속하는 탓에 겨울이면 동면과 다름없는 우울한 생활을 한다고 고백했었다.
겨우내 이어지던 칩거는 대게 2월이면 끝이 난다. 겨우살이동안 영혼까지 따습게 데워주던 담요와 히터, 수면양말과 커피포트 등 반려용품들과 마침내 결별할 시기가 온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4월이 넘도록 집에 틀어박혀 있었다. 그동안 집안일을 비롯해 글쓰기까지 파업모드로 들어갔다.
매일 뉴스에서 수많은 입들이 쏟아내는 거짓말 속에서 실오라기 카지노 게임 사이트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내 뇌는 용량초과의 일을 해치우느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이 없었다.
기본권이 짓밟힌 현실에서 어떤 일상적인 글도 우는 소리에 불과하게 느껴졌다. 눈을 감으면 그날 밤 국회의사당에 떠있던 헬기가 끊임없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리고 글을 쓰지 못했다.
4월 4일 헌법재판소의 입으로 지극히 당연한 그 하나의 진실이 선고되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기쁨과 슬픔, 억울함과 분노, 미안함과 고마움.
한 가지로 형언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들이 복잡하게 얽히고설켜 TV를 보다 거실에 주저앉았다.
뉴스는 지독하게 추웠던 겨울의 끝과 늦은2025년 새해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낮에 동네 저수지를 따라 한 바퀴 걸으러 나섰다. 봄 초입에 갔을 때와 물색깔이 달랐다. 짙은 옥색이던 물은 어느새 무성한 새잎들과 카지노 게임 사이트 연초록색으로 바뀌었다.
해는 벌써 뜨겁고 바람이 시원해 발걸음이 너무 가볍던 나머지 하마터면 듣고 있던 비스트 노래에 맞춰 몸뚱이를 꿈틀거릴 뻔 해 정신을 가다듬었다.
아직은 아직이다. 6월 3일이 올 때까지는.
이제는 슬슬 일상을 회복하고 맞을 준비를 해야겠다.
마음과 배가 한결같이 태산 카지노 게임 사이트 남편과 하루하루 더 남 같아지는 아들과 어디까지나 시댁인 가족들과 정도껏 할 줄 모르는 친정엄마 이야기를 마음껏 할 생각을 하니 오랜만에 신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