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어거스트 디(Agust D)의 존스타운 대학살 샘플링 논란
방탄소년단 슈가, 랩 네임 어거스트 디(Agust D)가 최근 발표한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카지노 게임 추천'가 논란이다. 1978년 918명의 목숨을 앗아간 '존스타운 대학살'의 주범이자 사이비 교주였던 짐 존스의 육성을 곡 시작 부분 샘플링하여 삽입한 것이다. 어떤 시각으로 봐도 옹호하는 쪽의 입장을 납득하기 어려운, 안이한 결과물인데 뭐가 문제냐는 말이 많다. 크게 세가지 부분에서 문제가 된다.
1978년 11월 17일, 짐 카지노 게임 추천는 카지노 게임 추천타운으로 간 신도들의 안전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캘리포니아 주 하원의원 리오 라이언 및 일행 5명을 살해했다. 이후 그는 신도 전원을 불러모은 다음, 함께 청산가리를 탄 쿨에이드를 마시고 집단 자살했다. 그런데 짐 카지노 게임 추천는 그저 집단 자살을 권한 궤변론 사이비 종교 수장이 아니다. 카지노 게임 추천타운 대학살 과정에서 그는 무장 경호원들을 동원해 반강제적으로 사람들에게 독극물을 권하고 자살을 강요한 살인자에 가깝다.
워낙 전대미문의 사건이었기에 문화계에서도 꽤 큰 영향을 줬다. 음악만 해도 브라이언 존스타운 매서커라는 팀이 있고 프랭크 자파, 푸 파이터스, 베이퍼스 등 다양한 뮤지션이 이 사건을 언급했다. 해외에서는 '쿨에이드를 마시다'라는 관용어구까지 생길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일이지만 상대적으로 한국에선 인지도가 낮은 사건이다.
슈가가 글로벌 스타 BTS의 위상을 알고 짐 존스의 육성을 샘플링했다면 지금 미국에서 문제가 되는 것처럼 피해자, 유가족들의 심경을 헤아리지 못한 것이다. 반대로 그런 복잡한 생각 없이 내수 시장용으로만 사용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왜 굳이 9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물의 목소리를 사용해야 했는지 의문이다. 누군가에겐 성숙하지 못한 재현의 윤리로 비칠 위험이 있고, 어떤 문화적 맥락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짐 카지노 게임 추천 음성, 존스타운 학살.
다른 아티스트들도 많이 언급하고 샘플링했잖아.
뭐가 문제야?
당연히 샘플링할 수 있다. 어쩌면 앞서 '왜 굳이?'에 답이 될 수도 있겠다. 해석하기 나름이기도 하고.
래퍼 포스트 말론은 두번째 정규 앨범 'Beerbongs & Bentleys'에 'Jonestown'이라는 제목의 인터루드를 실었다. YG, G-Eazy와 함께 허무한 LA의 삶을 노래하는 이전 트랙 'Same bitches'에 이어 황량하고 방탕한 탕아 캐릭터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짐 카지노 게임 추천 육성은 없다.
'Eternal Atake' 앨범에서 릴 우지 버트는 'Leaders'라는 곡을 통해 '짐 카지노 게임 추천처럼 교단을 이끌어'라며 자신의 인기를 과시한다. 짐 카지노 게임 추천 육성은 없다.
짐 카지노 게임 추천 연설을 샘플링한 곡은 힙합 그룹 브록햄튼의 '1998 Truman'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이 곡은 영화 '트루먼 쇼'로부터 영감을 받아 거대한 환상같은 현실 속 방탕한 삶을 사는 청년들의 현실을 폭로한다. '너흰 자유가 아냐, 너흰 노예야!'라 외치는 짐 카지노 게임 추천 목소리가 삽입되어있는데, 사실 이것도 논란이라면 논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의도는 명확하다.
슈가는 '어떻게 카지노 게임 추천'에서 짐 카지노 게임 추천 육성 이후 '어떻게 카지노 게임 추천하던지 난 미안한데 X발 X도 관심없네'라며 슈퍼스타가 된 자신을 과시하고 헤이터들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혹자는 이 샘플링을 '비판적 대중의 죽음'을 은유하기 위한 죽음과 궤변의 상징이라 해석한다. 그러나 앞서 말한 대로 짐 존스는 단순히 세뇌만 시켜서 900여명에게 쿨에이드를 먹인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슈가가 그렇게 심오한 비판의 곡을 의도했다고 보기엔 전체적인 표현이 너무 평면적이다. '빌보드 1위', '그래미', '돈 자랑들은 뭐 귀엽지' 등의 자화자찬이 이어지며 악에 받친 목소리로 자신을 향한 비판을 저주하고 비난하며 거친 말을 쏟아낸다.
숱한 해외 아티스트들도 짐 존스와 존스타운 대학살을 활용하고 언급하지만 그것은 1번에서 언급했던 문화적 맥락과 분명한 주제 및 목적이 있다. 짐 존스의 연설 음성을 샘플링으로 사용한 경우는 드물다. 슈가가 '어떻게 카지노 게임 추천'에 굳이 짐 존스의 목소리를 넣어야 했다면 그에 대한 이유와 근거를 곡으로 보여줬어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하기에 논란이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다를 수 있어도 많은 이들의 '뜨악'하는 반응은 직관적인 것이다.
"BTS와 슈가는 가사 한 줄도 허투루 쓰지 않고 샘플링에도 깊은 의미를 담는 참된 아티스트"라는 결론을 미리 내놓은 상태에서 주장하는 순환 오류처럼 들린다.
이미 지난해부터 팬덤은 이 곡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짐 존스의 육성도 샘플링으로 사용될 것임을 인지했다. 슈가 본인이 이 샘플을 몰랐을 리가 없다. 물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짐 존스고, 그가 누구이며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몰랐을 수도 있다. 실제로 이 시기 팬덤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사회적 파장을 고려하지 않은 안이한 선택이었다.
슈가는 '어떻게 카지노 게임 추천'의 작곡 및 프로듀서 진에 이름을 올렸다. 설사 그가 가사만 썼고 작곡 및 프로듀싱은 El Capitxn과 Ghstloop이 담당했다 해도 그들이 짐 존스의 육성을 샘플링하여 비트에 삽입하는 과정에서 그 누구도 의문을 갖지 않았다는 사실이 문제다. 더 나아가면 내부 모니터링 과정과 음원 필터링을 진행해야 할 빅히트 내부에서 이 사안을 크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는 뜻도 된다.
알고 썼다면 1번과 2번에서 말한 대로다. 모르고 썼다면 그것도 문제다.
슈가는 2016년부터 또 다른 자아 어거스트 디를 통해 억눌린 감정과 분노를 거칠게 표현하며 아이돌 아닌 래퍼로의 정체성을 형성하고자 노력해왔다. 성공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키운 [D-2]는 더 세고 더 강하다. 그러나 그를 공격하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생각해’라 질문을 던지기 전에, 본인 스스로와 팀에게 이 곡과 샘플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라 물어야 했다. 알고 그랬든 모르고 그랬든, 개인의 문제든 시스템의 문제든, 가볍게 여길 논란은 아닌 것 같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믹스테이프 ‘D-2’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What do you think?)’ 중 도입부 연설 보컬 샘플은 해당 곡의 트랙을 작업한 프로듀서가 특별한 의도 없이 연설자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곡 전체의 분위기를 고려해 선정하였습니다.
해당 연설 보컬 샘플을 선정한 이후, 회사는 내부 프로세스에 따라 내용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선정 및 검수 과정에서 내용상 부적절한 샘플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곡에 포함하는 오류가 있었습니다."
결론이 났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