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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지원 Mar 12. 2025

배우 카지노 쿠폰을 바라보는 힙한 시선

+ #서브스턴스 #아노라 #오스카 #폭싹 속았수다

내 유튜브 알고리즘에 추천 숏츠가 떴는데 '디올로 휘감은 카지노 쿠폰 그만 나와'이다.

아마도 내가 개그맨 이수지의 대치맘 영상을 너무 재밌게 챙겨 본 결과일 것이다. 배우 한가인의 라이딩영상은 보지 않았지만, 요즘 이수지와 한가인이 함께 거론되며 논란이 크다 보니 알고리즘이 확장된 모양이다.

한동안 활동을 하지 않던 배우 한가인이 자유부인을 선언하고 각종 유튜브는 물론 TV예능에 출연하니

자연스럽게 그녀가 출연한 영상을 여러 편 보게 됐다. 연예인이니 명품 입고 나오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어떤 사소한 부분에서는 아주 조금 공감능력이 부족한가? 싶기도 했는데 난 워낙 공감능력이 없는

남편과 26년째 사는 중이라 아주 거슬리진 않았다. (공감능력이 없어도 착하고 성실할 수 있어요!)

하지만사람 마음속은 양심도 있지만 또 얼마나 어둡고 얄궂은가? 왜 이런 폭력적인 제목의 숏츠가 만들어졌는지도 알 것 같다.


전문적으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그런 걸 전공하지 않았지만 전직 방송작가의 직업병 같은 결과물로

'누가 무엇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난 아주 민감한 편이다. 요긴할 때도 있지만 그게 또 나에겐

스트레스다.그때 그 순간 그 사람이 이렇게 느꼈으면 어떡하지? 나 혼자 쓸데없는 걱정을 달고 산다.

잘 알지도 못하는동네 주민 걱정부터 정치인의 말, 연예인의 행보까지.

특히 정치인, 연예인 걱정 같은 쓸데없는 짓을 하는날 보며 허탈하게 웃을 때가 많다. 나 보다 잘 먹고 잘 사는 사람 걱정을 왜 하니!! 제발 그만 좀 하자! 누굴 걱정해 내 코가 석자다.


두 달 가까운 긴 겨울 방학 동안 꽤나 바빴다. 일단 밥을 많이 했고, 무엇보다 동화! (난 동화를 계약한 작가다. 음하하) 많이 썼다.그리고 대학생과 사춘기 두 딸의 엄마로서 할 수밖에 없는 일들도 많이 있었다.

이거 나 진짜 할 수 있나? 싶기도 했는데, 러닝과 요가로 얻은 체력 덕분인지 꽤 오래 버텼다.

그러다 점점 무리를 했다. 내일은 진짜 몸살이 날 거 같은데? 두려운 마음에 비타민 음료나 흑염소 즙을 먹고 잠든 밤도 있었는데, 웬일인지 한 번 더 버텨냈다. 그런 나 자신에 취해 무리를 하고 또 무리를 하고... 그러다 결국 지병인 이석증이 폭발하고 말았다.

(카지노 쿠폰 '서브스턴스'에서 척추의 그것을 뽑아 쓰고 또 뽑아 쓰다가 결국 그렇게 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3년 전에 처방받아둔 약을 먹으며 메슥거림, 어지러움과 사투를 벌이는데 갑자기 들려온 충격적인 소식.

윤석열의 귀속 취소.절망한 남편과 어지러운 나는 뉴스 시청을 포기하고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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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기대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눈물이 쏟아진다.기립 박수를 친다.

아련하게 남편의 손을 잡았다가 또확 뿌리친다!

"좀 배워! 박보검 하는 거 봤지?"

병든 엄마를 잃고 천덕꾸러기가 된 애순이가 고생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마음이

아픈지... 왠지 모르게 감정이 이입된다. 딱 떨어지게똑같진 않아도 내 팔자도 어느 정도는 애순이다.

다행히 나에겐 든든한 친할머니가 있어 애순이처럼 갈 데가 없어시집을 가는 꼴도 면하고

종종 상도 엎으며 살았다. (상을 진짜 엎은 게 아니라 폭싹 속았수다에나오는 대사를 인용한 건데

애순이는 내 딸은 상차리는 사람이 아니라 상을 엎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맘대로 살길 바란다는 뜻일 거다.)

명절이면 색동 한복을 입고 교회에 갔고,겨울엔 터지게 만두를 먹고, 애순이가 그토록 원하던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내 인생을 구원하고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나 눈물이 쏟아졌다.

"할머니 보고 싶어..."


"우진아, 폭싹 속았수다 꼭 봐야 해. 엄마 박복자 할머니 생각나서 많이 울었다.

그 드라마 작가님이 고생한 여자들 위로하시고,

또 남자들한테는 여자를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얼마나 꼼꼼하게 가르치시는지 몰라.

전 국민이 다 보면 좋겠어."


"흠... "

이상하다. 늘 나에게 힙을 알려주는 딸의 표정이 살짝 복잡해 보인다.


[힙을 어떻게 알려주는지 궁금하시다면,

요즘 힙하다는 소리 좀 들으려면/@zlzllzlz/142]


"잉? 왜? 뭐가 불편해? 엄마가 또 힙하지가 않아?"



얼마 전 엄마요즘 힙하다는 소리 들으려면 카지노 쿠폰 봐야 해! 하며카지노 쿠폰가 '서브스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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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물이면서 동시에 SF인데 여성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시각을 아주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이다. 제대로 경종을 울리고 말겠다는 감독의 의지가폭발한다. 와! 이렇게까지 밀고 나간다고? 이렇게까지?

힙의 끝장판 '서브스턴스'. 딸이 왜 꼭 이 카지노 쿠폰를 보자고 했는지 알 거 같았다. 그런데 이후 들려온 놀라운

소식.오스카의 선택은 이 카지노 쿠폰가 아니라 다른 카지노 쿠폰란다. 사실 서브스턴스, 그렇게 대중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럴 수 있겠다 생각하며 서브스턴스를 제친 대단한 카지노 쿠폰를 함께 보기로 했다. 제목은 '아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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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딸 그리고 나.함께 TV 앞에 앉았다. 젊은 여배우의 강렬한 노출 연기가 카지노 쿠폰의 절반을 꽉 채우고 있다. 우리가 이 철없는 젊은 커플의 성생활을 이렇게 자세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 싶다.

작년에 오스카가 선택한 카지노 쿠폰 '가여운 것들'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아주 그냥 난리가 났다. 올해 상을 받은 '아노라'보다 수위가 훨씬 높다. 무슨 말을 하려고 이러나? 불편함을 참고 딸과 함께 끝까지 봤는데 그래도 마지막주제가 내 마음을 흔들었다. 이렇게 해서라도 여성의 할례문화에 저항하고 싶은 감독의 주제의식, 그건

정하자고 딸과 합의했다. 하지만 '아노라'는 흠...

봉준호의 '기생충'을 선택한 오스카다. 이 카지노 쿠폰도 선택된 이유가 분명 있을 거야! 부단히 노력하며 보고

있는데 생각이 정리되기도 전에 갑자기 카지노 쿠폰가 끝나버렸다.


"엥? 이게 끝이야? 뭐... 지? "


그리고 이어진딸의 외침

"엄마 이건 정말 너무불편해! 시대착오적이야!"


난 종종 리모컨 던지고 꽥꽥거리긴 해도 기본적으로는 감독의 의도, 주제의식을 이해를 해보려는 노력을 먼저 하는 스타일이다.


"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성노동자의 주체성이랄까... 자신을 성적인 존재로 생각하지 않는

남자의 품에서 진정한 눈물을 흘린다? 그런 건 아닐까?"


소파에서 함께 불편한(?) 감상을 한 남편이 나에게 그만 말하라고 사인을 준다.

요즘 아이들 말로 이건 정말 실드 불가인 것이다. 아직도 여배우가 이렇게 노출 연기를 하며 고생, 생고생을 해야 오스카 상도 받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며 또 쓸데없는 연예인 걱정을 했다. 데미무어는 얼마나 속상할까? (역시 나의 오지랖은 태평양급) 뭘 말하고 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아노라',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엄청 자극적이고 재미가있다. 러시아 재벌의 철없는 아들이 창녀에게 결혼을 제안한다. 둘은 라스베이거스로 가서 혼인신고를 한다.다이아반지를 받고 러시아 재벌 가문의 며느리가 꿈이 젖은 주인공 아노라. 하지만 곧 그 꿈은 부서진다. 남편이사라지고... 혼인 무효를 위한우당탕탕 난리법석이 시작된다. 아주 재밌는 장면도 있었다.많이 웃었다. 그런데 끝이...? (스포가 될까 봐 일단락.) 암튼창녀가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모습을보여주고 싶었던 같긴 한데. 결론이분수에 맞는 남자라니...

딸은 말한다. 이 카지노 쿠폰감독은 불행한 창녀의 진심을 알아준 자신에게 취해 있다고. 하지만 불행한 여성을 구원하는 것이 고작 따듯한남자의 다정한 포옹인 건 말이 안 되며 그보다는차라리 '프리티 우먼'처럼 창녀를 대학에 보내는 것이 훨씬 카지노 쿠폰 결말일 거라고.

엄마이런 건 힙하지 않아!카지노 쿠폰 건이런 게 아니라고!!

그래 네 말이 맞다. 엄마 생각도 그런 거 같다.


"잉? 왜? 또 뭐가 불편해? 엄마가 또힙하지가 않아?"


"근데 엄마, 불행한 창녀 아노라는 오스카의 선택을 받고,

폭싹 속았수다의 애순이는 엄마의 눈물 버튼이 됐어. 그런데행복한 카지노 쿠폰은?

왜 사람들은여성의 불행 서사를 좋아할까?왜 카지노 쿠폰 행복한 건 꼴 보기싫어할까?

마도 학원라이딩 해봤잖아. 차에서 나 많이 기다렸고 지금도 엄마로 사는 거 힘들어서

이석증 재발하고 어지럽고힘들잖아. 대치맘도 힘들어...

전 세계에엄마를조롱하는 나라가 또 있을까? 사람들이 그래도 엄마는 그러지 마.

공감능력 없어 보이는 말, 카지노 쿠폰만 한 것도 아니고. 솔직히 카지노 쿠폰이 누구처럼 비상계엄을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조롱을 당하는지모르겠어. 그거 어쩌면...여성 혐오 아닐까?"


"이야... 우리 딸 멋지네. 엄마가 완전히 이해했어!엄마가 더 힙해지도록 노력할게! 글도 쓰고!"


욕을 한참 먹던 한가인이 유퀴즈에 나와 급히 자신의 불행 서사를 추가했다. 유산의 경험과 어린 시절의

불행들...딸의 말마따나 대중은 여성의 불행 서사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모양이다.



그렇게 추가한 불행 서사로그녀는 속죄함(?)을 얻게 될까?


예쁘고 행복한 여성이 갑자기 캔슬컬처되는 게안타깝다.

악플로 고통받다극단적인 선택을 한 그녀들을 떠올리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조지오엘의 에세이 '나는 쓰는가?'에 자신이 글을 쓰는 이유를 가지 언급했는데 그중 마지막이

정치적 글쓰기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사회를 움직이고 싶은 욕망. 물론 내가 계약 작가이긴 한데 그렇다고 조지오엘 급은 아니어서 이런 정치적 글쓰기가 얼마나 영향력을 가질 의문이지만(ㅎㅎ), 그래도 딸과 한약속을 지키기 위해 글을 쓴다.우진아, 엄마 글 마음에 들어?


*캔슬컬처 : 직역하면제거 문화라고 할 수 있다.자세히 정의하자면 '유명인이나 공적 지위에 있는 사람이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이나 발언을 했을 때SNS인터넷 커뮤니티등을 통해 대중의 공격을 받고 지위나 직업을 박탈하려는 캠페인의 대상이 되는 현상'이다. (나무위키에서 가져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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