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사랑이 잊히지 않는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 *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중에서

2025-05-05T13:26:26Z

< I am fine! 안부 사진들> 여행 6일째가 되니 양손 엄지손가락에 마비가 오더라. 휴대폰을 검색하고, 틈틈이 휴대폰에 짧은 글도 쓰고, 카메라 촬영모드를 부지런히 바꾸고, 가방 지퍼를 여닫고,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넣고 뺄 때마다 엄지가 정말 쉴 틈 없이 일했다. 넥스트의 노래 '도시인' 중 "우린

영화 <메모리>를 보았어

2025-01-30T22:56:34Z

다른 원자와 결합해서 분자를 만드는 원자들은 자신이 가진 전자 수에 결핍이 있다. 화학결합이란 결핍 부분을 다른 원자와 결합을 통해서 채우는 과정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 중 한 사람은 잊고 싶어 하고, 다른 한 사람은 기억하고 싶어 한다. 반대라면 반대라고 할 수 있지만, 결핍이 있다는 점에서 같은 상황에 있는 두 사람이 연인으로 합쳐지는 순간

김광석 다시 듣기

2024-12-13T22:00:47Z

며칠 동안 가슴 부분이 저릿해 결국 병원을 찾았다. 꽝하고 제법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지만 며칠 지나니 괜찮은 듯했는데 전날부터 다시 통증이 좀 심해졌노라 증상을 간단히 설명했다. 증상을 듣고 목과 어깨부위를 만져본 의사는 엑스레이를 찍어봐야 알겠지만 일단 보기에는 그냥 단순 근육통 같다고 했다. 간호사의 안내로 진찰실 옆방에서 엑스레이촬영 후("숨 참으세

괜찮아, 이제 괜찮아

2024-12-07T21:09:19Z

내가 잊고 있는 나는 누구인가

2024-12-03T11:38:03Z

내가 이용하는 헬스장에는 실내자전거가 다섯 대 있다. 그중 하나는 운동 중 잠시라도 페달을 밟지 않으면 바로 작동을 멈춘다. 예를 들면 방금의 나처럼 이어폰과 연결된 휴대폰 음악을 바꾸느라 생각 없이 페달링을 멈추면 정전이 된 것처럼 계기판이 훅하고 꺼져버린다. 비록 실내자전거지만, 계속해서 나아가지 않으면 넘어지는 자전거의 본성만큼은 절대 잊지 않은 것

울게하소서

2024-12-01T06:16:45Z

오후에 아파트 단지 한 곳에서 큰 나무 둘을 지지대 삼아 현수막을 붙이는 현장을 지나친 일이 있었다. 사다리에 올라가 양 끝에서 현수막을 바짝 당기는 작업자분들에게 사다리 아래, 감독자 분이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계속해서 외치고 있었다.

아니라고 말할 사람 누가 있겠소 - * 김민기 노래 "친구" 중에서

2024-11-05T21:20:58Z

대학 복학생 시절 공강 때면 목욕탕에 가곤 했다. 그곳을 유독 좋아하는 같은 과 두 친구 때문이었다. 어느 날에도 아침 첫 수업이 휴강이 되자 우리 셋은 곧장 학교 인근 주택가에 있는 목욕탕을 찾았다.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었고 간헐적으로 욕조에 한 방울씩 물 떨어지는 소리만 들렸다. 수증기로 기화되어 천정까지 날아올랐던 물이 다시 한 방울 액체로 뭉쳐져

영화 <조커 2>를 보았어 - The Joker is me

2024-11-05T09:02:20Z

'사랑'은 마음 밖으로 나가는 순간 작아진다. 상대가 못 알아볼 만큼 작아지기도 한다. 요행히 상대에게도 같은 결의 사랑이 있다면 두 사람의 사랑이 마음 밖에서 만나 마음 안에서 보다 더 잘 보이는 사랑이 되기도 하지만 각각의 모서리를 맞추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고백은 늘 두렵다.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없는 것을 있다고 거짓말하는 것도 가능해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한글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 * 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2024-11-08T23:35:07Z

어떤 정돈된 말도 떠오르지 않을 만큼 축하하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김훈>

나쁜 사람들이란 표현에는 - *사진의 생각들 5/5

2024-10-08T11:58:08Z

당신이 지옥에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미 지옥 속에 살고 있는 사람과 엮이지 말 것! '나쁜 사람들'이란 표현에는 대체로 '머리가'라는 말이 생략되어 있다.

화낸다고 알아들으면 - * 사진의 생각들 4/5

2024-10-15T22:55:43Z

나는 바보입니다. 화낸다고 알아들으면 그게 바보겠어요?

현자 이르기를, 기회를 보고 지나칠 줄 알아야 편안하다 - *사진의 생각들 3/5

2024-10-08T11:57:45Z

한여름날 방에서 잠든 몸이 거실에서 깨듯, 마음도 가끔 잠든 곳과 다른 장소에서 눈을 뜬다. 꿈속에서 현자가 이르기를, 기회를 보고 지나칠 줄 알아야 편안하다 하였다.

마음을 고백하는 일이 그렇듯 - *사진의 생각들 2/5

2024-11-05T09:06:14Z

내용증명이 할 수 있는 건 증명뿐이다. 마음을 고백하는 일이 그렇듯

내게 돌아오라는 게 아니다 내 마음으로 돌아오라는 거다 - * 사진의 생각들 1/5

2024-12-01T00:09:23Z

우주는 계속 팽창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것은 멀어지기 마련이다. 우리, 이제 빅뱅 시절에 이웃만큼이나 멀어져 버렸다. 나에게 돌아오라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으로 돌아와 달라는 거다.

영화 <수유천>을 보았어

2024-09-29T22:38:34Z

건물이 높으면 지나가는 구름까지 배경으로 묶여 하나로 보일 때가 있어. 하늘이 화창하고 구름이 근사하면 좋겠지만 늘 그럴 순 없지. 건물 입장에서는 억울한 경우도 더러 있겠지만 주변보다 높이 우뚝 섰을 때는 이런 일들은 감수하고 살겠다는 각오가 있다고 봐야 해. 주변의 칭찬도 오해도 다 그들만의 문제로 듣고 흘릴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야. 지구에서 올려다보

난 나를 지켜가겠어, 언젠가 만날 나를 위해

2024-09-20T12:09:59Z

난 나를 지켜가겠어 언젠가 만날 너를 위해 세상과 싸워 나가며 너의 자릴 마련하겠어 하지만 기다림에 늙고 지쳐 쓰러지지 않게 어서 나타나줘 <넥스트, 'Here I stand for you' 중에서> 내가 복싱을 좀 아는데, 최고 수준의 복서들은 무협지에 나오는 고수들처럼 싸운다. 상대의 정타를 허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

이해는 안 되지만, 공감이 되는

2024-09-10T11:02:30Z

태양계 대부분 행성과 다르게 금성은 시계방향으로 자전을 한다. 그래서일까, 태양신을 숭배한 고대 이집트 유적지에서는 종착지에 닿은 마차 중 회차 방향이 다른 마차가 가끔 한번씩 있더라. 태양계 행성 중 하나인 금성의 하루는 일 년보다도 길다. 금성이 스스로 한 바퀴 도는 자전주기(243일)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공전주기(225일) 보다 더 길기

우리도 그렇지 않나?

2024-09-08T00:31:50Z

대추를 뜻하는 영어 단어는 데이트(DATE)이다. 대추는 달다. 데이트도 달다. <광고> "신호등과 횡당보도가 없으면 찻길을 건너기 위험하지 않아?" 라고 묻자 그가 "이집트에 온 것을 환영해!" 두 팔 벌려 대답했다. <활짝> 기원전에 만든 신전들이라, 석상 중에는 중간에 복원된 것들도 간간이 섞여 있었는데 구분은 어렵지 않았다. 멀쩡해 보이면

지금 너의 꿈이 버겁다면 더 큰 꿈을 가져라

2024-07-07T22:33:29Z

중간쯤 읽다 멈춘 책을 처음부터 다시 읽었더니 처음과 달리 술술 읽혀 신기했다. 생소한 분야의 책이라 독서에 속도가 나지 않았는데 몇 번 멈추고 다시 읽기를 반복하면서 나도 모르게 책의 앞부분만큼은 능숙해졌더라. 또 하나, 얼마 전부터 팔굽혀펴기 횟수가 늘면서 깨닫게 된 사실도 있다. 운동을 시작하고 슬슬 힘들다 하는 순간이 평균적으로 내가 작심한 횟수의

당근, 감자, 고구마, 무, 배추, 당신

2024-07-01T14:35:51Z

새가 날아갈 때 새가 가리는 하늘은 꼭 새 모양이다. 당신이 떠났을 때 당신이 가린 사랑도 꼭 당신 모양이었다. 이를테면 지하철 남영역과 서울역 사이 차내 실내등이 잠깐 꺼졌다 켜지는 구간. 그 구간을 지날 때면 전력 공급 방식 변경 때문이라는 안내 방송이 늘 나온다. 말하자면 내 삶의 한때를 밝혀주던 형광등이 꺼졌다. 정확히 언제부터 언제까지일지는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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