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넌 이 책을 왜 읽었는데? - 김종원(2023).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서사원.

2025-05-05T08:48:27Z

작가 김종원이 다른 사람이 되어 이 책을 읽는다면 그는 어떤 말을 했을까? 김종원이란 분신이 글을 잘 쓰고 싶어 이 책을 읽고 글을 쓴다면 글을 정말 잘 쓰게 될까? 확실한 건 작가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80권이 넘는 책을 쓰면서 느낀 점을 이 책에 녹인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작가가 누군지도 몰랐지만, 이 책을 읽고 독자들들이 원했던 글을 잘 쓸 수

편견과 이해? - 아니 에르노(2001). 단순한 열정. 문학동네

2025-04-30T10:56:57Z

음식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를 더욱 알린 건 블라인드 테스트이다. 그걸 통하면 맛에 대해 더 객관적으로 평가한 것처럼 보인다. 원래 맛이란 것이 주관적이라서 혀가 느끼는 감각을 정확히 수치로 나타낼 수 없으니 취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걸 우리가 사는 일상에도 적용할 수 있다면? 예를 들어 책을 읽을 때 우린 그 책에 대해 어느 정도 사전에 정보를 파악해서 읽

당신의 20대는 안녕하셨는지? - 한강(2024). 여수의 사랑. 문학과지성사

2025-04-27T13:29:46Z

이래서였을까? 떡잎은 애초 달랐다고. 1993년 10월부터 1994년 10월까지 1년에 걸쳐 쓴 여섯 편의 소설. 한강의 나이 만 스물세 살에서 스물네 살에 써서 처음 낸 소설집. 그 나이 때 난 뭐 했더라? 이러니 노벨 문학상을 탄 것이겠지만, 뭘 했기에 작가 눈에 세상살이가 이렇게 보였을까? 삶이란 신산함이 꼭 그녀에게만 다가간 것은 아닐 텐데 뭐로 하

엄마! 나 화장실 가고 싶어! 오줌 마렵다고! - 장영희(2009).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샘터

2025-04-22T14:17:14Z

고등학교 3학년 학생 두 명이 학교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명수와 병호. 응급실에 실려간 그들. 그중 한 명인 병호는 상태가 위중해서 수술실로 들어간 후 수술을 집도한 의사가 나와서 전한 말. 병호는 세상을 떴다고 한다. 그날 응급실에 있던 작가는 온 마음을 다해 "정말 하느님이 계시다면 병호를 꼭 살려 주세요. 제가 수능시험을 아주 못 봐서 대학에 떨

불행을 선택할 수 있다면? - 한강(2011). 희랍어 시간. 문학동네

2025-04-20T01:42:17Z

불행을 선택할 수 있을까? 그건 그냥 주어지는 것 아닐까? 빛을 잃어가는 남자가 언어를 잃어가는 여자에게 난 다행입니다. 말할 수 있어서,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언어를 잃어가는 여자가 빛을 잃어가는 남자에게 난 행복합니다. 볼 수가 있어서,라고 말한다면? 불행만큼은 선택된 것이 아닌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행복은 불행과 달라서 선택이 가능할 것도 같은데.

뜻대로 안 되니 인생? - 박밀(2024). 완벽한 하루. 북극곰

2025-04-05T07:14:41Z

처음 책 제목을 봤을 때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했다! 그림책이라고 했으니, 당연히 그림책이려니 했다. 아, 이런! 장난하나? 그림책이 얼마나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할까? 제목에 낚인 걸까? 거 왜 있잖은가? 영원한 행복이나 완벽한 천국?? 아니다. 정유정이 쓴 《영원한 천국》(2024)이나 《완벽한 행복》(2021)처럼 복선이 팍팍 깔린 제목들. 결론을 먼저

원더 어덜트들에게 찬사를? - 김연수(2012). 원더보이. 문학동네

2025-03-31T15:02:29Z

지난 건 언제든 슬프다. 지났기 때문이다. 지났기에 어찌할 수 없으니까. 어찌할 수 없는 건 어찌할 수 없으니 슬픈 것이다. 봄이 오는 오늘, 슬픈 건 김연수가 쓴 원더보이(2012) 때문이었다. 소설이 갑자기 타임머신을 타고 1980년대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그랬더니 마음 한구석부터 채워지는 감정이 심상찮았다. 이런 감정을 뭐라고 할 수 있을까? 체념,

당신이 원하는 게 뭐요? - 천명관(2010). 고령화 가족. 문학동네.

2025-03-23T04:50:03Z

"누군가를 돌보고 자신을 희생하며 상대를 위해 무언가를 내어주는 삶...... 거기에 비추어보면 나의 삶은 얼마나 이기적이고 불완전한 삶이었던지." 도대체 당신이 원하는 것이 뭐요? 천명관이 그가 쓴 소설 고령화 가족 후기에 쓴 말이다. 태국을 한 달 동안 오토바이로 여행을 하다 한적한 바닷가에 들렀는데, 그때 어린 삐끼가 다가와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그

불행한 당신에게? - 김진영(2018). 마당이 있는 집. 문학동네

2025-03-21T06:39:40Z

"이 세상에 쉬운 삶은 없어요. 자신을 특별히 불행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우린 모두 다 평범하게 불행한 거예요." 불행한 것이 특별하지 않다는 말로도 들리는 문장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드는지? 혹여 당신이나 나나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불행이 특별하지 않기에, 불행을 느끼는 사람이 유별난 것이 아니기에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될까? 소설 제목이

행복이발소 이발사 J

2025-03-12T21:34:55Z

행복이발소 이발사 J는 올해 나이 61세이다. 작년 나이가 61세라고 주장하다 올해 그의 나이가 정부가 새로 정한 방식으로 61세라는 사실을 믿지 않아 그를 설득하는데 애를 먹었다. 그는 그의 나이가 줄어든 것을 알고 좋아했다. 그러니 올해 그의 나이는 61세이다. 행복이발소 이발사 J는 올해 나이가 61세인데, 그에게 아내가 있었다. 지금 아내는 그의

그 자린 내 자리.

2025-03-02T01:31:53Z

빌어먹을. 입에서 자연스레 나온 말이었다. 살면서 여태까지 빌어먹은 적이 없었는데 어떻게 이 말이 나왔을까? 내가 아닌 네가 빌어먹으라는 말에 다름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 욕이었다. 도서관에서 더한 말을 할 수 없으니. 누가 나를 알아보면 어쩌라고. 딱 5분 늦었다. 오늘. 그 차이로 인해 난 하루 종일 스트레스를 받을 것카지노 게임. 내 자리에 누가

소설의 정석? - 천명관(2004). 고래. 문학동네

2025-02-21T14:41:27Z

수학의 정석( 定石). 여기서 정석은 사람 이름이 아니다. 사람 이름으로 해도 멋질 것 같은 정석. 뜻이 뭔고 하니 영어가 더 명석하게 알려준다. 정해진 방식(standard procedure)이다. 정해진 규칙이기도 한 이 단어. 생일이 언제인가 봤더니 1966년 8월 31이라고 한다. 조만간 육십갑자 한 주기를 곧 채울 기세다. 판매 부수가 2016년

과거는 없다. - ver. 2

2025-02-17T04:04:36Z

어? 벌써 몇 번째다. 기껏 4개의 숫자를 기억하지 못하다니. 내 생년도 아니고 월일도 아니고 전화번호도 아니고. 뭘까? 딸내미 생일도 아니고. 통장비밀번호도 아니고. 아내와 관련된 모든 번호를 이리저리 조합해도 열리지 않는다. 갑자기 몸 안에 모든 신경이 곤두선다. 이러다 집에 들어가지 못하면 어떻게 되지? 그러다 뭘 눌렀는지 어떤 숫자에 갑자기 아파트

생의 이면인들 별다를까? - 이승우(2024). 생의 이면. 문학동네

2025-02-12T06:58:52Z

제목 때문에 루이제 린저가 쓴 《생의 한가운데》(1998)가 생각났다. 그러니 선택한 책. 2021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마음의 부력〉을 읽고 알게 된 작가였다. 그 후 읽은 《이국에서》(2022)는 실망했을까? 골라 읽은 《한낮의 시선》(2009)는 감동을 줬을까? 이번엔 《생의 이면》이다. 무려 1992년에 발간된 책. 30년 전에 쓴 책을 출판사가

새들이 남쪽으로 간 까닭은? - 리사 리드센(2024). 새들이 남쪽으로 가는 날. 북파머스.

2025-02-09T08:26:09Z

스웨덴은 북위 56도에서 북위 68도에 걸쳐 위치한 나라이다. 북반구에서 얼마나 위쪽인지 가늠해 보자면 대한민국 38선을 생각하면 쉽다. 38선이 뭐냐고 물어보지 마시라. 그렇게 북쪽에 위치한 곳에 사는 새들은 항상 남쪽으로만 날까? 그럼 범위를 넓혀 북유럽 국가의 새들은 씨가 말랐을 것 같다. 추측건대 겨울이 되면 그곳 새들도 분명 따듯한 남쪽으로 날아갔

과부 박복순

2025-01-30T11:32:06Z

“며느리가 초등학교 선생이야.” 조카의 결혼식에 와서 사촌 언니한테 들은 첫마디였다. 의례 하는 오래 오래간만이라던가, 어떻게 잘 지냈지 라든가는 싹둑 잘라먹고 던진 말이다. 자기 아들이 대기업에 다니는 걸 그렇게 자랑하더니 조카 결혼식에 와서 만났는데 이제 며느리 차례인가 보다. 박복순 마리아는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렇게 속을 썩이던 외동아들이 화성에

사기가 사생활? - 장진영(2023). 취미는 사생활. 은행나무

2025-01-27T01:08:03Z

처음 읽을 때 헷갈렸다. 취미는 사생활? 다가오지 않았다. 읽다 보니 사생활이 취미였다. 사생활이 취미라? 문득, 내 취미는 뭐였더라? 생각하게 만들었다. 굳이 말하자니 흔하디 흔한 취미, 그걸 하는 내 모습. 그런데 사생활이 여장을 하는 거고 그게 취미인 남자가 있다면 흥미가 쏙쏙 당기지만. 이름이 보일이라고 했던가? 그런데 이 남자가 주인공이 아니다.

표지가 예뻐 고른 책? - 이승우(2009). 한낮의 시선. 자음과모음

2025-01-20T06:21:02Z

책 표지를 보자마자 기시감이 들었다. 어디서 봤던 혹은 본 것 같은. 부랴부랴 루시아 벌린(2019)을 검색했다. 아닌데? 비슷한 것도 같고. 워낙 그가 쓴 《청소부 매뉴얼》이 강렬해서였을까? 정확히는 표지 때문이지만. 아니, 루시아가 뉴멕시코에서도 살았던 것으로 기억해서 그랬었나? 더불어 뉴멕시코 어도비 건축양식이 이런가? 표지가 꼭 그리 보였기 때문인

바람이 분다, 달의 뒷면에? - 한강(2010). 바람이 분다, 가라. 문학과지성사

2025-01-17T09:29:10Z

바람이 분다, 춥다. 날씨가 추울 때 바람이 불면 춥다. 바람이 분다, 덥다. 날씨가 더울 때 바람이 불면 더울까? 작가는 바람이 분다, 가라. 가란다. 어디로? 작가의 바람대로 소설을 다 읽으니, 가라고 해서 가니 어디에 난 도착했을까? 서인주가 자살을 해야 유리한 사람이 있다. 강석원. 그는 인주의 작품을 이해하고 그녀를 세상에 널리 알린 사람이다.

70 + 70 = 140 - 리처드 파워스(2019). 오버 스토리. 은행나무

2025-01-15T08:15:54Z

애덤 어피치는 70+70=140년이란 중형을 선고받는다. 이건 그냥 감옥에서 죽으라는 것이다. 어찌 이런 불행이 그에게 닥친 것일까? 방화, 개인 재산 파괴, 대중의 복지에 반한 폭력, 살인과 국내 테러리즘에 관해 유죄. 그에게 걸린 죄목이다. 이걸 혼자 뒤집어썼다. 자진해서. 그가 연방요원들이 제시한 용의자 중 한 명을 지목하면 7년의 형을 받고 그중에서

길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