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julyrain전직 PD. 현재는 사회에 해악만은 끼치지 않으려는 사려 깊은 백수./@@26Fv2016-06-28T04:41:17Z저녁에는 다만 집으로 돌아가기 - D-367/@@26Fv/6152025-04-26T16:17:02Z2025-04-26T15:38:40Z봄바람이 위장까지 파삭파삭 스며들던 어느 저녁, 갑자기 세상 잡사 모든 기억이 옛날처럼 느껴졌다. 맞다, 내가 그런 일을 당했었지? 나, 소리도 없이 울면서 종일 시방 천지를 걸어 다녔었지? 절망 너머 다시 새로운, 잡초 같은 절망과 싸우며…… 그 한 세상 잊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 이제는 가끔씩만 옛날의 절망을 생각한다. 저녁에는 다만 집으로 <img src= "https://img1.무료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무료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vJ6Ur9MImjVWIQFsVBqtdKWB-X8.jpg" width="500" /꽃 없는 봄 - D-372/@@26Fv/6142025-04-26T15:35:17Z2025-04-20T14:25:57Z올해 봄처럼 꽃을 찾지 않은 해가 없었다. 아름다운 계절은 짧기 마련, 애써서 나가 보지 않으면 금세&무료 카지노 게임;지나가 버린다는 거 알고는 있었는데도,&무료 카지노 게임;나는 시종일관 그다지 미련이 없었다. "벚꽃 보러 안 나갔어요?" "예, 따로 나가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렴 꽃 구경하러 나가자고 불러낼 사람도 없는 사람처럼 보였겠지만,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무료 카지노 게임;꽃은 이미 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n9xc2ijn_rNQNL6I5kVkDf1UdtI.JPG" width="500" /그게 어떻게 산이 아니겠는가 - D-394/@@26Fv/6112025-04-26T12:49:55Z2025-03-30T12:57:07Z2025. 3. 30. 일. D-394 춘분이 열흘쯤 지났지만, 숲은 아직 잠들어 있었다. 눈이 우수수수 쏟아졌다. 당신과 내가 한 계절의 마지막 장면을 함께 본다. 첫눈은 청춘처럼&무료 카지노 게임;한순간&무료 카지노 게임;지나갔지만, 마지막 눈은 내리고 또 내리며 환절기에 처한 존재들을 공평하고 쌀쌀하게 위로한다. 모르는 당신과 내가,&무료 카지노 게임;잠시 안심에 이른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VPDot5fxw2J1C9LpiGBhh7KhVSI" width="500" /다시, 나는 무조건 내 편 - D-396/@@26Fv/6102025-04-06T11:00:00Z2025-03-28T15:40:34Z2025. 3. 28. 금. 목련과 개나리, 매화와 산수유, 진달래와 제비꽃이 마구잡이로 피어나는 이상한 봄이다. 원래는 순서라는 게 있었는데 말이다. 오늘은 20도인데 내일은 0도라&무료 카지노 게임;한다. 정치며 경제며 사회며,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듯하다. 바야흐로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청사진이다. 나의 변덕과 충동 또한 이 세상의 날씨 속에서 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P_OWUco3SgwWKnd0OOgEqlI2qEI.JPG" width="500" /퇴사 충동 - D-398/@@26Fv/6092025-03-30T00:24:41Z2025-03-26T12:56:40Z2025. 3. 26. 수. 문득 달력을 보니 D-398이다. 그렇다. 나는 다가올 상실의 날짜를 세고 있었다. 그런데 만약 1년만 채우고 끝낸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오늘은 D-33이 되시겠다. 퇴근 후 원래 했어야 할 일들을 내팽개치고, 이렇게 한심한 상상을 하며 우두커니 앉아있는 저녁이다. 봄꽃처럼 팡팡 터지는 내면의 충동. 점심시간에 산수유가 노랑무제 - D-414/@@26Fv/6032025-03-25T13:01:51Z2025-03-11T14:43:13Z2025. 03. 10. D-414 나의 환대와 대접이 부족했던 것인지, 아니면 부담스러웠던 것인지, 감기라는 손님은 며칠 머물다&무료 카지노 게임;금세&무료 카지노 게임;떠나가 버렸다. 해골처럼 비쩍비쩍 옷을 걸치고 헐렁헐렁 돌아다니던 백수 시절, 그러니까 육체가 비루하게 여위었던 건 정말로 가난 때문이었다.&무료 카지노 게임;웬만한 감기에도 우아한 자세를 잃지 않고 고통을 의전하고 환송할 수 있는 육체와어느 책방지기의 고요한 퇴장 - D- 418/@@26Fv/6012025-03-25T13:05:24Z2025-03-02T15:30:08Z안녕히 계세요. 아무도 없는 불 꺼진 숲속 오두막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 대답해주는 것만 같았다.&무료 카지노 게임;언젠가 이 삶에서 퇴장할 때도 나는 세상을 향해 공손히 "안녕히 계세요" 하고 인사하게 될까. 온도는 유난히 높았으나 햇빛은 추호도 없었던, 오후부터는 비가 잘금잘금 내리다가 저녁에는 걷잡을 수 없는 강풍이 행인들의&무료 카지노 게임;우산을 뒤집어대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6v6SZInTCpJYw1hggH4ZGYtgDHg.jpg" width="500" /마셔, 뭐 어때 - 상담일기-14회차(마지막)/@@26Fv/5982025-03-01T14:59:54Z2025-02-22T14:06:52Z마지막 시간에는 써머리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듯하다. 지난 시간의 숙제였던 '수용하고 인정하기'에 관한 짜투리 메모들을 보여드렸는데, 알코올 의존에 대해서도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나 자신과 해결되지 못한 부분이 여전히 많았다. <술> 전에도&무료 카지노 게임;얘기했지만, 선생님은 한 번도 내가 술 마시는 것을 나쁘게 말하지 않으셨다.카메라를 들고 한 블록의 길을 걷는다는 것 - D-432/@@26Fv/5972025-02-24T11:46:07Z2025-02-20T13:35:13Z오늘 저녁 내 손에는 카메라가 한 대 들려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한 블록의 길을 걷는다는 것, 카메라를 들지 않고 한 블록의 길을 걷는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 걸까? 카메라 아이(Camera eye)로 본 세상은 아름다웠다. 그때 포착된 장면이 얼마나 쓸쓸하든, 얼마나 창백하든, 나는 아름답다고 느낀다. 그러니까, 한 블록의 길을 걷는 사이에 나는, 그것<img src= "https://img1.무료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무료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Av7WlYgL_XgjbrfxIhQ42sVhmFc" width="500" /가방을 내려놓기만 하면 되는데 - D-436/@@26Fv/5962025-02-20T13:29:32Z2025-02-18T15:26:28Z2025. 02.16. 일. D-436 답을 찾은 것은 한참 전이었다.&무료 카지노 게임;나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를 발견하기.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도 내려놓기. 거기서 우리는 어디로 더 가려고 했던가. 내려놓기를&무료 카지노 게임;아주는&무료 카지노 게임;내려놓지 못한 우리는. 우리는 가고 싶었을 것이다. 언제나 어디론가 가고 있었으므로. 멈추는 법을 배운 적 없으므로."나야, 나 아직 여기 있어" - D-437/@@26Fv/5952025-02-20T14:17:24Z2025-02-16T14:02:53Z2025. 2. 15. 토. D-437 그렇게 썼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심, 이번에도 카메라가 고쳐질 거라 믿었던 모양이다. 15년이라는 세월 동안 위급하게 작별을 맞닥뜨린 적도 몇 번인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카메라는 나에게 돌아와 주었더랬다. 뷰파인더가 망가졌더라도 찰칵. AF가 작동하지 않더라도 찰칵. 더 이상 재생할 수 없는 순간조차 영원히 재생'어떤 선택을 내리느냐'가 그 사람의 인생이 된다 - 상담일기-13회차/@@26Fv/5942025-02-16T12:04:10Z2025-02-13T14:44:29Z나는 위험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매우 강하며(100%), 자극 추구 또한 낮다고(36%) 했다. 거기에 자율성은 심각하게 떨어져서(5%) 내 선택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하며 남의 기분을 먼저 생각하느라 나의 기분을 희생하는 버릇이&무료 카지노 게임;오랫동안 체화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나는 겁이 많고 우유부단하다. 생각이 너무 많아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무료 카지노 게임;물고 빠져들다 보면 어느덧파랑새 노랫소리를 듣고 싶다네 - D-443/@@26Fv/5932025-02-20T14:23:41Z2025-02-12T15:29:38Z2025. 2. 9. 일. D-443 입춘을 전후로 크나큰 추위가 찾아왔다. 그러나 오후 6시에도 바닥에 수북이 쌓여 있는 햇살 때문에, 나는 겨울이 이미 저 멀리 떠나갔음을 알았다. 그러니까 이 추위는 어떤 거대한 존재가 떠나간 뒤에 잔여하는 텅 빈 서늘함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추위에 떨면서도 겨울이 좋아고 말하고 다녔는데, 겨울 치고는 충분히 춥지<img src= "https://img1.무료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무료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_d0Oim1Ev3l3QHd23DaX5qvrJJc" width="500" /나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 - 상담일기-12회차/@@26Fv/5912025-02-12T13:38:20Z2025-02-05T14:52:52Z살아오면서 어떻게든 원가족의 슬하에 있었던 세월과, 어떻게든 내가 나를 먹여 살리며 살아온 세월이 반반 정도 되었다. 이전이든 이후든 더 많은 기억은 악착하고 슬픈 기억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삶을 연명하고 연장하며 여기까지 왔다. 그 모든 사건을 나 혼자 해결하면서. 그런 '나'는 어떻게 보면 대단하지 않냐고, 기특하지 않냐고, 훌륭하지 않꽃은 물, 물은 꽃 - D-451/@@26Fv/5892025-03-25T13:11:18Z2025-02-02T09:52:42Z2025. 2. 1. 토. D-451 (*사진은 모두 사진첩을&무료 카지노 게임;뒤져 찾은 과거 나의&무료 카지노 게임;책상&무료 카지노 게임;풍경으로 글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다. 모두 다른 집이고, 사진 속 주전자나 컵 중에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다 깨먹었……) 화이트 피치 우롱: 하얀 복숭아를 한입 베어 물어 입안 가득 반짝이는 복숭아향이 방울방울. 이렇게 소개되는 차를, 나 같은 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gZei05BAqFsiGhM-A3fdPWB1U50" width="500" /시작하겠습니다 습니다 니다…… - D-452/@@26Fv/5882025-02-09T05:05:28Z2025-02-01T14:46:09Z2025. 1. 31. 금. D-452 (어젯밤 종이에 휘갈겨 쓴&무료 카지노 게임;파편들을&무료 카지노 게임;옮겨둠. 연결될 듯 연결되지 않는 몽상&무료 카지노 게임;망상 그래도 메모……) 싱크가 어긋나는 순간들을 맞추고 있다 →→ &무료 카지노 게임;아니다 ←←← 이것도 아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습니다 니다…… 영원히 시작하지 않는 시작하겠습니다 니다 다…… 미묘하게 비틀린&무료 카지노 게임;공명 속에서 큐! →→→→→ 큐! ←←큐! 도대체그때 이미 깨어진 풍경 - D-453/@@26Fv/5872025-02-15T15:56:22Z2025-01-30T15:40:40Z2025. 1. 30. 목. D-453 새벽의 서울역. 비가 눈으로 바뀌는 장면을 부연히 바라보았다. 내가 언제 방송국에서 은행으로, 은행에서 책방으로, 책방에서 기차역으로 건너왔는지 모르겠다. 눈꽃바람에 아득히 젖은 바짓단. 그 사이사이 벌꿀처럼 끈적하게 자물려 있는 끊어질 듯한 피로……. 깨어서 보는 풍경은 불편하게도 아름답고. 쓰라린 깨어 있음으<img src= "https://img1.무료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무료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26Fv%2Fimage%2F3H-Hvfuiolniy6T3lVe4lawPj7I" width="500" /믿고 싶은, 따뜻하고 싶은, 사랑하고 싶은 - 상담일기-11회차/@@26Fv/5852025-02-01T16:42:03Z2025-01-25T15:10:38Z이번 상담 시간에는 많은 주제의 이야기를 훑어가듯이 조금씩 나누었다. 여전히 어떤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파고들기보다는 다양한 변주를 통해 가끔 정수에 반짝 접속하고 있다. 그런 방식도 나름 마음에 든다. 상담이 다 끝나고 보면 그 모든 게 같은 이야기였다는 걸 깨닫는 날도 있다. 오늘도 일단 기억나는 대로 메모해 둔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소공녀 세라는 합니다 - D-464/@@26Fv/5842025-02-02T06:40:39Z2025-01-19T16:11:29Z2025. 1. 19. 일. D-464 <메모들> 10:00 출근길에 산 자와 죽은 자가 주고받은 편지를 더금더금 읽다가, 더이상 울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읽기를 중단했다. 엉엉 울기를 잠시 미뤄두고, 일찍이 책방을 열고 환기를 한다. 잊으려 애쓰다가 잊어버렸다는 걸 잊어버리는 시간. 결국 잃어버림. 11:18 갑작스런 장례식으로 인해 앞도 뒤도 없이곤경에 처했을 땐… 타타타! - D-469/@@26Fv/5832025-01-21T12:47:15Z2025-01-19T15:44:42Z2025. 1. 14. 화. D-469 <어떤 오해> "점심 이후로 아무것도 못 먹었을 텐데……" 하며 건네진 저녁의 고구마. 누군가의 호의 앞에서 왠지 어깨가 수굿해지는 나. '세상에서 나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게 당연한 거라고, 그게 삶의&무료 카지노 게임;디폴트 세팅이라고, 그건 오늘 상담 선생님과 나눈 이야기 중 하나였다. "누군가 나를 등쳐먹지만 않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