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까치와 까마귀 그리고 대화형 인공지능 - 공격받은 물까치의 둥지

2025-05-03T07:26:24Z

2025. 5. 3 토 눈을 뜨자 물까치 둥지부터 살폈다. 새가 놀라지 않게 조심조심! 물까치가 보이지 않는다. 설마? 얼핏 알이 보이지 않는다. 창문을 열고 자세히 보아도 알이 없다. 걱정하던 일이 기어이...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폰으로 빈 둥지 사진을 찍었다. 자연의 섭리. 인간은 자연에 간섭 말라! 어제의 일을 더듬는다. 거실에서 TV 시청 중

걱정과 호들갑 사이 - 물까치 둥지

2025-05-03T09:44:01Z

식사 후 운동 가기 전. 에어컨 실외기 밑을 살피니 긴 꼬리가 보인다. 유난히 꼬리가 긴 물까치가 둥지에 앉아 있다. 두 시간 뒤 돌아와 새부터 찾으니 아직 둥지에 있다. 벌써 알을 품었나? 며칠 전 물까치 떼가 베란다 밖에 모이더니 며칠 사이에 에어컨 실외기 밑에 둥지를 지었다. 여기는 아파트 12층. 꽤 높은 편이다. 연 전 노인복지관 사진반에서 새

나무불꽃 - 채식주의자의 매듭

2025-04-13T14:29:50Z

나무불꽃은 멘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의 세 번째 중편 소설이다. 매듭이 지어지는 느낌이란 작가의 소감처럼 소설의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이것이 "이 소설의 결말이다." 라고 주장하는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 그 힘 하나. 나무불꽃의 시작과 함께 문체가 갑자기 바뀐다. 현재형의 서술. 소설이 아니라 로드 무비의 지문 같은 문체. 아니면 기행

십년의 메아리 - 체력단련실

2025-04-09T01:07:24Z

다 하셨습니까? 예? 예예... 10년 전의 내 말이 메아리로 돌아왔다 여기는 노인종합복지관 체력단련실 운동 시작한지 코로나 팬데믹을 빼도 벌써 십년차다 함께 운동 하던 분들 중 보이지 않는 분들도 계신다 오늘도 하루의 운동을 윗몸 일으키기로 마감한다 잠시 숨을 고르는 중 머뭇거리는 한 분의 말씀 자리를 비키라는 말이다 윗몸일으키기 기구의 옆에는 자리가

4월의 노래 - 지구가 아프다네요

2025-03-29T06:57:18Z

아파트 정원의 목련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잎 보다 꽃이 먼저 피는 목련! 고교 입학 후 음악 시간에 가장 먼저 배운 노래가 목련꽃그늘 아래서 벨테르의 편지를 읽는다는 박목월 시인의 4월의 노래였다. 전후의 어려움 극복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 동양의 시인은 4월을 희망으로 그 보다 몇 십 년 전의 서양 시인은 같은 4월을 잔인한 계절로 노래했다. 현

과유불급 - 성숙한 사랑과 성관계

2025-03-24T08:10:45Z

체육관에서 운동복으로 환복. 옷걸이 하나가 남는다. 맞다. 봄이다. 패딩을 벗었으니 당연하다. 처음이라 그런지 약간 거추장스럽다. 겨울에는 하나 부족했는데... 과유불급? 몸 풀기를 끝내고 풀업. 왼 팔꿈치가 약간 부자연스럽다. 토요일. 일요일 휴식이라 풀업을 몇 개 더 했더니 탈이 났나 보다. 오늘은 운동 강도를 조금 줄여야겠다. 지나침은 모자람 보다

한강의 몽고반점 - 순수와 현실의 합일점

2025-03-16T23:11:54Z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 문학사에 기념비적인 업적이다. 당연히 수많은 찬사들이 이어졌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제부터 문학에 이처럼 관심이 많았는지 의아할 지경이다. 덕분에 주체 못 할 정도의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작품을 읽었다. 마음에 한 가지만 다짐 한 채. "일체의 선입견을 버리고 작품만 생각하자!" 2005년 "이상문학상"대상 작품

사진첩과 휴대폰 - 할애비와 손주들

2025-03-06T04:01:34Z

미국 사는 손주들이 5월에 다니러 온단다 미국서 함께 한 손주들과의 사진첩을 꺼낸다 한 번은 가고 싶었던 세계 1호 국립공원 옐로스톤 야생의 곰을 보는 사진 속의 손주들 모습 한 없이 흥겹다 나도 모르게 피어오르는 미소 폰이 울린다 하이 할아버지 할아버지 사진 보고 있다 무슨 사진 옐로스톤 반응이 시큰둥 할아버지 우리 한국 가면 백화점 가자 할애비의

K컬처의 위력 - 3.1절을 맞으며

2025-02-28T10:28:25Z

병원 신세를 진 후 TV시청에 재미를 붙였다. 특히 건강에 좋다는 개그 프로와 여행 프로를 즐겨 본다. 얼마 전 "텐트 밖은 유럽"이란 프로를 재미있게 보았다. 여배우들의 유럽 여행. 젊은 외국인들과의 대화 중 한 대목. "사우스 코리아는 잘 모르지만 BTS는 좋아한다." 다음은 "걸어서 세계 속으로" 헝가리 편. "페이커를 무척 좋아한다." 다음은 로제

어르신들의 어린이집 - 노인종합복지관

2025-02-17T06:05:19Z

정월대보름!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소복하다. 운동 가방을 챙겨 복지관 체력 단련실로. 밥 챙겨준 아내가 한 마디 한다. "어린이집 가는 애들 같다." 체육관 앞에는 아침잠 없으신 어르신들이 젊은 코치를 기다리고 있다. 덕분에 아홉 시 출근인 코치는 여덟 시 반에 체육관을 개방한다.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도 출근 도장 콱! 운동복으로 갈아입으며 의례적인 덕담

체육관에서 - 일흔의 노래

2025-03-04T03:27:13Z

일흔이 되니 딱히 할 일이 없어 아침이면 당연한 것처럼 체육관으로 간다 이곳에선 자전거도 쇳덩이 위에서 타고 무게도 쇳덩이로 친다 쇳덩이 탓에 몇 달전부터 팔꿈치가 시원찮더니 오늘은 무리했는지 맑은 콧물을 체육관 비치 휴지로 닦았다. 오. 운. 완 신식 할배의 유행어 한 마디 오늘 운동 끝이다 샤워 전 폰을 살핀다 사진이 한 장 흰머리에 그와 어

채식주의자 그 지독한 통일성 - 만인의 만인에 대한 폭력

2025-02-07T11:11:37Z

채식주의자! 그것은 중편 소설이다. 그 작품 한 편 읽는데 일주일이 걸렸다. 정말 지독히 읽기 힘든 소설이다. 독서량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힘든 읽기는 처음이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한 번 더 읽으려 한다. 아니 몇 번 더 읽어야겠다. 아니 정확히는 처음은 아니다. 이 십몇 년 전 읽다 포기한 소설이 한 편 있었다. 채 다섯 장을 넘기지 못

채식주의자 그 불가역성의 상처 - 다름의 의미

2025-02-04T03:09:20Z

한 달여의 병원 생활을 거쳐 여섯 시간 정도의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무의식의 세계. 거울로도 잘 보이지 않는 10센티는 족히 될 듯한 등 뒤의 상처 그리고 석 달의 회복 기간. 세 시간의 버스와 다시 한 시간의 지하철을 거쳐 수술 후 처음 만난 내 욋과 담당 의사 선생님. 잘려 나간 폐에 조그만 오르막에도 숨 가빠하는 중늙은이가 되어버린 나! "매일 하루도

대통령 트럼프 2기 - 대통령과 기업인

2025-02-01T04:44:50Z

2017년 1월 20일 대통령 트럼프 1기 취임식. 그때 나는 아내와 미국 딸네 집에 있었다. 트럼프의 당선에 축하보다는 걱정을 앞 세우던 딸. 캘리포니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곳이다. 유색인들이 많으며 진보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 캘리포니아. 따라서 딸도 트럼프가 당선되리란 생각을 해보지 않았단다. 퇴근한 사위는 직장이 멘붕

어르신과 늙은이 - 복지관 체력 단련실 풍경

2025-01-23T02:00:36Z

해외 일정 관계로 헬스장을 육 개월 쉬었다. 어르신들에게 육 개월은 많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시간이다. 함께 부대끼던 분들이 많이 보이지 않으신다. 며칠씩 대기했다가 빈자리 생기면 등록하던 체력 단련실이 정원을 못 채운다. 등록 걱정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좋지만 새로운 분들이 많이 보이시는데도 정원을 못 채우다니... 집을 옮기신 분이나 다음 분기에

LA 산불과 기후 위기 - 산불이 진화되기를 간절히 빌며

2025-01-14T05:42:30Z

2019년 10월. 석 달간의 미국 생활 시작과 함께 본 LA 산불. 재난 영화에서나 보던 하늘을 뒤덮은 검은 연기를 눈앞에서. 더구나 말도 통하지 않는 이역만리에서 실감하다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공원에 있는 아내와 외손주들을 집에 들이고 나만 정보 수집 핑계로 밖으로. 폰으로 빨간색에서 회색으로 변하는 하늘 사진까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스시가 아닌 횟집! 레돈도비치 - pacific fish center

2025-01-08T13:05:27Z

글로벌 시대를 나타내는 것인지 고급 두뇌 유출인지는 모르지만 캘리포니아에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많이 산다. 캘리포니아 자체가 진보적인 도시라 유색인들의 수가 많다는 말도 들었다. 한인촌은 완전히 20세기의 우리나라나 현재의 우리나라 시골 모습을 하고 있고 영어를 몰라도 살 수 있다고 말들 하지만 코리아타운이 아니더라도 우리말을 어렵사리 들을 수 있다. K

미국의 해산물 요리 - 샌프란시스코의 맛

2024-12-26T01:03:54Z

말을 타고 달리며 산천을 구경한다는 말이 있다. 수박 겉핥기의 다른 표현. 요즘은 주차간산이란 말이 맞겠지. 수박에 혀 대보기 정도로 해석하면 될까? 미국은 크다. 상상 이상으로! 그 천조국을 1년 남짓 살아 보고 논한다는 자체가 우습지만 내 나름 느낀 점을 적어본다. 해산물 요리 중심으로. 고교 시절 한 때 히피 문화에 심취한 적이 있었다. 당연히 그

복지관과 chat gpt - 14 학번과 시간

2025-01-09T11:20:14Z

오늘은 복지관 2025년도 1분기 강좌 등록일. 체력단련실에서 운동을 마치고 등록 장소인 강당으로.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신다. 번호표를 뽑으니 199번. 짐작에 최소 30분은 기다려야 한다. 노인이지만 시간 보내기 가장 좋은 방법은 폰을 손에 쥐는 것이다. 복지관 홈피에서 내 강좌를 찾는다. 안경을 가져오지 않았다. 눈을 찌푸리며 내가 신청한 강좌를 살

미국의 엔터 수도 LA - 마담 투소 할리우드 박물관

2024-12-03T08:55:48Z

미국은 수도라 불리는 도시들이 많다. 뉴욕은 경제 수도. 워싱턴은 정치 수도. 미국 제2의 도시이자 서부 지역의 중심 도시인 LA 역시 엔터 수도라 말들 한다. 할리우드와 인기 배우들이 많이 사는 베버리힐이 있어서 그렇게 불리는 듯. 따라서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관광지가 LA다. 귀국 날짜도 얼마 남지 않았고 손주들도 학교 가지

김윤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