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쌤 류민정geulssam13년차 스토리텔링 및 글쓰기 교사. 글을 발견하고 생각을 씁니다. 사람과 공간에 질문을 던지고 영감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기쁨을 느끼는 '글생활자'입니다./@@3je2015-06-22T08:39:37Z내 안에 불행해지는 상상을 심었습니다 - 문장 사이에 피어난 시/@@3je/1612025-03-07T23:25:37Z2024-10-26T21:00:03Z창밖으로 상상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언제나 어디론가 도망치기만 하는 그러나 여전히 고여 있던 눈물 밤하늘 별들조차 사건사고처럼 느껴지던 매일이 장례식 같았던 나날들 기침 소리 하나에도 내 안에 불행해지는 상상을 심었습니다 눈물은 그곳에 갇혀 있습니다 불행을 기다리던 내가 그곳을 꽝꽝 두드리며 기다립니다 쏟아져 나오길요 왈칵 또는 펑 쏟아져 나가길요 <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e%2Fimage%2F2amHi8e4yw7ZP_KuCcd2qDbZvrI.JPEG" width="500" /열 다섯 번째 주말, 우린 평범한 주말 부녀입니다/@@3je/1592024-11-04T03:20:51Z2024-10-26T16:00:01Z엄마와 나는 같은 주제로 자주 부딪쳤다. 어렵게 대학에 가더니 위대한 시인이 되겠다며 술만 먹고 다니고 ‘딴짓’만 일삼는 나를 보며 늘 이렇게 말했다. “평범하게, 남들처럼 살아.” 그 말이 왜 그리 듣기 싫었는지, 나는 속으로 반발하면서도 한편으론 어딘가 마음이 복잡해졌다. 평범한 삶이란 무엇일까? 평범함은 정말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걸까? 나는 엄마가삶은 말꼬투리를 잡듯 내내 정색 중 - 문장 사이에 피어난 시/@@3je/1602024-10-26T21:58:49Z2024-10-26T15:52:21Z먹고 사는 문제는 언제나 빳빳하기만 하지 삶은 말꼬투리를 잡듯 내내 정색 중 한 번씩 성큼성큼 걸어와 나를 툭 치고 지나가는 너의 말들 너무 진지해서 너무 가벼워서 투덜대면서 삶의 감각을 배웠던 거지 사유하고 몰두하고 물들어가는 절대 공허할 리 없는 영향이라는 감각을 익혔던 거지 우리의 기분은 풍경이 되어 남아있지 빳빳하기만 한 삶에 유행 지난 <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e%2Fimage%2FynMx6KxrZ4GS0rwfBD3tpIB3i5Y.JPEG" width="500" /내 안에는 취향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 문장 사이에 피어난 시/@@3je/1582024-10-26T10:34:43Z2024-10-26T08:19:05Z내 안에는 취향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좋고 싫음 없이 산다는 건 불가능한 나 취향에도 배려의 자격을 매기며 나는 여전히 부족하기만 하다 동네마다 심어 놓은 사랑스러운 취향들 누군가에게는 아무 것도 아닌 완전히 나만의 배려로 돌려 받은 취향을 다시 헤아려보며 나는 역시나 취향을 사랑하는 수밖에 초중고를 같은 동네에서 나온 K와 J는 나와 10대부터<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e%2Fimage%2FmwcQoxHuMkVs3XCUCZoDd5Xhb3Y.JPEG" width="500" /열 네 번째 주말, 주말을 돌보는 집/@@3je/1572024-10-27T04:04:04Z2024-10-26T07:33:56Z몇 살 때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가 가장 아끼던 곰 인형이 하나 있었다. 진한 갈색, 푹신하고 부드러운 촉감, 그리고 내 몸만 한 크기였다. 그 곰돌이를 끌어안고 자는 건 나의 일과이자 습관이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포대기에 싸서 곰돌이를 업고 다녔고, 마치 나만의 아기가 생긴 듯 돌보는 흉내를 내며 지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그런 나를 보며 한 일은 ‘곰돌이 집열 세 번째 주말, 교도소에서 온 편지/@@3je/1562024-10-27T04:02:08Z2024-10-25T08:39:10Z가끔씩 어둡고 텅 빈 방에 홀로 있을 때 그 기타에서 아름다운 소리가 난다. 나는 경악한다. 그러나 나의 감각들은 힘센 기억들을 품고 있다. 기타 소리가 멎으면 더듬더듬 나는 양초를 찾는다. 그렇다 나에게는 낡은 악기가 하나 있는 것이다. 그렇다. 나는 가끔씩 어둡고 텅 빈 희망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그 이상한 연주를 들으면서 어떨 때는 내 몸의 전부가 <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e%2Fimage%2FHT3Ljys9DpE4GqGGBP6ymp70c3I.JPEG" width="456" /열 두 번째 주말, 아빠 진형/@@3je/1552024-10-27T03:57:19Z2024-10-24T15:00:06Z“우리 진형이.” 고모는 항상 우리 아빠를 이렇게 부른다. “느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 어릴 때 얼마나 착했는 줄 알어” 라며, 막내 동생과 가장 가까웠던 시절을 우리에게 들려줄 때 빼고는 말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잠시 낯설어진다. 진형.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닌 진형이라는 이름은 내게 어색하다. 이름을 들을 때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닌 다른 어떤 사람을 마주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어느열 한 번째 주말, 아빠 사라지다/@@3je/1542024-10-27T03:55:53Z2024-10-22T15:00:09Z나는 참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매주 수영장에 가고, 피아노와 미술을 배우며 일주일이 바쁘게 흘러갔다. 우리 가족은 늘 풍족했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 나에게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곤 했다. 아빠가 우리 곁에 있었을 때는 모든 게 가능할 것만 같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단 한 번도 우리에게 큰 소리를 내지도 않았으며 교과서에 나오는 자상한 아버지상 그 자열 번째 주말, 울보 아빠/@@3je/1532024-10-27T03:55:38Z2024-10-21T07:50:10Z아빠의 주말 루틴 중 하나는 채널 9번이다. 토요일 이른 저녁이 다가오면 늘 9번이 틀어져 있다. 그 시간대에 9번에서는 언제나 휴먼 다큐멘터리가 나온다. 안타까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밀착 취재하고 도움을 주는 다큐와 중년의 연예인이 골목을 돌아다니며 동네와 사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연달아 보는 루틴이다. 누군가의 기구한 사연, 안타깝기 그지없는 상황들고마워, 비난 고마워, 실망 - 문장 사이에 피어난 시/@@3je/1522024-10-21T13:11:47Z2024-10-20T14:51:49Z변화는 실망으로 만들어진다 당신이 기대하는 내 이름은 지나간 일기장에 적혀있다 쉽사리 누르는 좋아요는 때로는 싫어요의 다른 말일지도 고마워, 비난 고마워, 실망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 계속해서 자라나는 변화다 내 친구 중에는 유독 변화에 관해 민감한 애가 있다. 그 애는 ‘사람은 절대 변해서는 안 된다’는 주의다. 변하는 게 일상인 나와는 정말 극단<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e%2Fimage%2F3dduhdN8efeQWsFfkdUykQsw85U.JPEG" width="500" /아홉 번째 주말, 배움을 물려주고 싶었던 도시 남자/@@3je/1512024-10-27T03:49:15Z2024-10-19T15:00:05Z카지노 게임 사이트 삼 남매 중 막내로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났다. 당시 세무 공무원이었던 할아버지 덕분에 집안에는 언제나 흰 쌀밥과 먹을 것이 풍족했다.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 늘 배고픔을 몰랐다고 했다. 오히려 그 넉넉함을 주변에 나누며 살았던 기억을 자주 이야기하곤 했다. 이웃들에게 흰쌀을 나눠주던 일, 어려운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베푸는 일이 익숙했던 모습들.오랫동안 죽음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 문장 사이에 피어난 시/@@3je/1502024-10-18T22:24:16Z2024-10-18T16:00:02Z오랫동안 죽음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나에게는 삶이 더 두려운 것이었어요 죽음이 안쓰러웠습니다 일상에 겹겹이 묻어 이래저래 따라다니다 사라지는 죽음 떠난다는 건 이상하지 않은 일입니다 살아가는 건 사라지는 것이니까요 죽음을 그걸 알면서도 우리에게 비밀로 합니다 죽음과 자주 대화 하면 죽음이 경력이 됩니다 죽음과 나는 서로를 안쓰럽다는 듯 바라보게 됩니<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e%2Fimage%2FSEq9hHvJkdd18SAznAyMGNrUzIc.JPEG" width="500" /여덟 번째 주말, 소주는 빨간 거/@@3je/1492024-10-27T03:43:41Z2024-10-17T15:29:26Z술에 관해서라면 나도 빠지지 않는 사람이다. 성인이 되고 처음으로 술을 마셨을 때, 자연스럽게 아빠가 떠올랐다. 술과 술자리를 좋아하는 아빠. 한 번도 누군가에게 말한 적 없지만, 한때 내가 소주 빨간 뚜껑만을 찾았던 것도 아빠를 따라 한 거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늘 빨간 뚜껑을 고집했다. “빨간 거 한 병 주세요.” 난 그 한마디가 뭔가 술을 주도하는 사람처럼 느껴일곱 번째 주말, 내겐 너무 자유로운 아빠/@@3je/1482024-10-27T03:38:36Z2024-10-16T15:02:27Z아빠가 65세가 되던 해. 국가가 인정하는 ‘노인’이 된다고 아빠는 생각보다 신나 했다. 대체 뭐가 그렇게 좋은 걸까 싶었는데, 아빠가 기대한 건 경로 우대 교통 카드였다. 사람들은 대개 노인이 되는 걸 싫어하지 않나? 아빠는 늘 젊게 살고 싶어 했어서 슬슬 나이가 드는 걸 받아들이기 싫어할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마치 새로운 자유<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e%2Fimage%2FzWNC2B4axxQu0wrv2gII9TyE8Qc.jpg" width="500" /여섯 번째 주말, 아빠만의 미슐랭 급 입맛 철학/@@3je/1472024-10-27T03:33:55Z2024-10-15T15:00:08Z카지노 게임 사이트 고기를 싫어한다. 삼겹살? 돼지갈비? 치킨? 이 세 가지는 아빠의 식탁에서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음식이다. 외식의 꽃이라 불리는 고기지만, 카지노 게임 사이트 절대 먹지 않는 음식이었다. 그냥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철저히 ‘거부’했다. 그나마 고기를 먹는다고 하면 아빠가 먹는 고기는 정해져 있다. 질 좋은 소고기를 숯불에 구운 것, 혹은 신선한 소고기 육회.다섯 번째 주말, 일기장이 살아 있다/@@3je/1462024-10-27T03:28:28Z2024-10-15T15:00:08Z우리 집에는 내가 어릴 때부터 쓴 일기장이 한 박스 있다. 아빠가 내 일기장을 모아놓고 꼭 책으로 엮어주겠다고 말한 지도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다. 일기를 쓰기 시작한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빠는 늘 나에게 말했다. “이건 나중에 책으로 꼭 내줄게.” 나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사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설레곤 했다. 어쩌면 내 글이 정말<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e%2Fimage%2F-3LA0oBoSxupBhTevs2_7nfM52s.JPEG" width="500" /네 번째 주말, 덕분에 글쟁이로 살고 있어/@@3je/1452024-10-27T03:25:04Z2024-10-14T09:00:04Z어릴 때 아빠는 동생과 내가 잠을 안 자고 누워 있으면 우리 방으로 와서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대단한 스토리가 있는 건 아니었고, 앞뒤 맥락도 없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었다. 이야기는 보통 ‘옛날 옛적에’로 시작됐다. “옛날 옛날에 토끼 두 마리가 살았대요. 토끼 이름은~ 민순이와 성돌이.” 나와 동생은 아빠가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는 순간부터 <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e%2Fimage%2F7HazCaSBM4dxK2Qp8QYZUpQYWk4.JPEG" width="500" /세 번째 주말, 핵개인 아빠, 샤라웃 드립니다 - 책 <시대 예보:핵개인의 시대>과 함께/@@3je/1442024-10-27T03:20:38Z2024-10-13T12:13:36Z우리 아빠는 취미 부자다. 기타, 해외 펜팔, 사진, 일본어, 영어, 바둑, 마라톤, 라디오 사연 보내기까지. 젊었을 때부터 따져 보면 그 취미의 스펙트럼은 정말로 어마어마하다. 지금 아빠가 태어났다면 아마 진정한 얼리어답터, 아니면 N잡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어릴 적 내 기억에 아빠는 늘 뭔가에 빠져 있었다. 그중 하나는 사진이었다. 아빠는 잠깐 사진<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e%2Fimage%2FtnlIQX8vPjbtWpMtTEVILRMz0Io.JPEG" width="500" /땀을 수확하는 마음으로 올해를 키웠다 - 문장 사이에 피어난 시/@@3je/1432024-10-13T23:19:41Z2024-10-13T04:17:17Z땀을 수확하는 마음으로 올해를 키웠다 맨땅에 떨어지는 여름을 한 방울씩 닦아내며 햇살은 속도를 내어 나에게로 오고 오동통통 열매들이 속삭인다 맺은 것인가? 열린 것인가? 성취를 맛볼수록 내가 선 땅이 줄줄 흘러내린다 나는 땅의 열매 서툰 걸음으로 겨우 매달려 있다 맨 땅에 욕심만 심어놓고 옹기종기 자라난 계절들 드문 드문 빠트린 계절을 파헤치며 나의<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e%2Fimage%2Fp2MrWCS_C6ri_L0ZoC28xSqdBEo.JPEG" width="500" /불안은 아무리 생각해도 내 주소인가 보다 - 문장 사이에 피어난 시/@@3je/1412024-10-13T02:00:32Z2024-10-12T05:00:01Z불안의 섬에서는 생각하지 말아야 해 시간이 입을 모아 걱정하지 나무에 걸어둔 뇌를 말리는 중이니까 그만 하라고 패러글라이딩하는 내 정신머리 좀 봐 딱히 떠날 곳도 없으면서 저렇게 정신없이 떠다닌다 생각하지 말라고 하니까 싱싱한 불안이 마구 자라나는 느낌 삶이 빈둥거리는 느낌 시간은 입을 모아 떠들지 아무리 생각해도 쉬어야 한다고 문득 돌아갈 데 없<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사이트.net%2Fbrunch%2Fservice%2Fuser%2F3je%2Fimage%2Fm4C-YY9kkEzQd9AuhCZqXiMHMnU.JPEG"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