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칼랭roxyjung방송작가입니다. 아주 잠시라도, 친구를 위한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고 싶습니다./@@4UU32018-01-05T12:02:44Z일 년에 딱 하루 어느 날이었어/@@4UU3/552023-11-28T04:25:33Z2023-08-23T11:37:44Z일 년에 딱 하루 어느 날이었어 우리 집 창가에는 매일 봐도 똑같은 식물이 하나 살아. 정말 똑같아. 매일 봐도 달라진 게 없어. 가끔은 너무 똑같아서 혼자 중얼거렸어. 그냥 액자나 걸어 놓을 걸 그랬나, 내 주제에 무슨 식물이람. 또 그런 생각도 했어. 매일 같은 모습의 널 ‘살아있다’라고 믿어도 거니. 내가 널 ‘키운다’라고 말해도 되는 거니. 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UU3%2Fimage%2FdY92jWJ4bdNEKowWqLJtLV5yCwk.jpg" width="500" /싱어게인에 소모되는 눈물 - #다시 #나를 부르다/@@4UU3/532023-09-01T09:09:36Z2022-03-08T04:04:48ZSing again. 이렇게 쓰고, 무명가수전이라는 타이틀을 얹은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방송은 지난 몇 주간, 몇 달간, 월요일 밤에 시작됐다. 매주 월요일 저녁이라고 하면 나에겐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한숨 나고, 조금 더 피곤한 날이기도 했다. 일요일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피하고 싶은 날이 월요일이니까. 시청률 족쇄에 갇혀, 좌<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4UU3%2Fimage%2F4FemRHV19_ZdxOdJSns2Lnmkv9E.png" width="500" /서툴지만 결국엔 위로/@@4UU3/522023-11-08T07:16:40Z2022-02-04T01:46:28Z그로칼랭을 구독해주시는 분들께. 처음 브런치에 글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던 날은 후배 작가가 제 품에 안겨 울었던 바로 그날이었어요. 감정 쓰레기통이라는 슬픈 말을 들었지만 특별한 어떤 위로도 해줄 수 없는 우리의 삶이 어찌나 퍽퍽하던지요 속이 상하더라고요. 그것이 지난 2020년 늦은 5월의 일이었어요. 그때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우리 모두는 불안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4UU3%2Fimage%2FZnAob2DX6VXm8m1mt0mjC--ff_I.png" width="500" /외로우니까 사랑한다/@@4UU3/512023-12-04T02:29:00Z2022-01-04T17:49:09Z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가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로 외로워사랑 만세/@@4UU3/502023-06-26T05:23:00Z2021-12-30T16:24:29Z나는 보았다, 형제여, 그대가 아름다운 여자에게 반해 그녀의 사랑의 제단에 그대 심장을 눕혀 놓고 있는 것을. 부드러움과 모성애로 그대를 바라보는 그녀를 보았을 때, 나는 속으로 말했다. "저 사람의 고독을 없애고 그의 마음을 다른 이의 마음과 합하게 하는 사랑 만세." 그러나 다시 보았을 때 나는 그대의 사랑하고 있는 마음 속에서 또 하나의 외로운 마음별일 없어?라는 말 - # 이유 있는 변명/@@4UU3/252023-07-21T12:21:19Z2021-12-14T18:18:32Z오랜만에 대화를 나눈다.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카지노 게임;별일 없어?&카지노 게임;라고 묻고, &카지노 게임;응, 별일 없어.&카지노 게임;라고 말한다. 잠깐 기다릴 틈도 없이 이어 묻는다. &카지노 게임;잘 지내지?&카지노 게임;라는 말에, &카지노 게임;응, 잘 지내지. 너는 어때?&카지노 게임;라고 대답한다. 한동안 꼭 붙어 다녔지만 이제는 안부만 묻게 된 그녀와 나는 오랜만에 톡을 하며 이런 대화를 나눴다. 우리는 분명 서로를 걱결핍에 대하여/@@4UU3/482023-10-27T13:59:57Z2021-11-25T17:46:47Z결핍이라는 단어는 춥다. 더 추운 말은 그다음에 이어지는 말이었다. &카지노 게임;그런데 난 나의 결핍을 알고 있어요!&카지노 게임; 부족하다는 것은 절대적일까. 혹은 상대적일까. 문득 생각이 들었다. 너의 결핍이 너를 휘청거리게 할 때 - 너의 앞에 있는 있는 내가 더 가진 게 없다는 걸 알면 - 그것이 너에게 어떤 용기라도 줄 수 있을까. 20대의 결핍은 절대적이었다.초라하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4UU3/462023-05-13T05:13:56Z2021-11-17T17:23:47Z초라한 것도 나쁘지 않다고, 차라리 초라해지겠다고 말하는 날. 그날, 내가 선택한 책은 장 폴 뒤부아의 &카지노 게임;케네디와 나>였다. 그러니까, 발단은 꿈을 꾸면서부터다. 어디서인가 알 수 없는 장소에서, 검은색 속옷이 비치는 하얀 바지를 입은 PD(찬조출연 사실을 그는 모르겠으나)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서 있는 공간이 답답하고 좁으며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타인의 친절이 나를 살릴 때 - # 게릴라 같은 친절/@@4UU3/362023-05-17T07:27:50Z2021-07-23T06:01:24Z벼랑 끝에 서 있다고 생각해 본 적 있다면, 이 글을 읽을 자격이 있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모든 일에서 멈춰 선 적이 있다면, 우리는 대화할 수 있다. 우리 인생을 강타하는 좌절이라는 건 단 한번 일어나는 사고가 아니다. 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아팠던 고등학교 시절에, 친구에게 배신당한 대학교 때도, 그리고 첫사랑에 실패했다는 걸 알<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4UU3%2Fimage%2FDukD1faupsyZoAUFHbeOztx0-oo.png" width="500" /나는 무엇을 위해 웃고 있나 - # 의미 있는 미소/@@4UU3/392023-05-03T10:57:42Z2021-07-06T07:31:48Z겨울이었다. '나이'라는 것을 숫자로 기억하게 만드는 12월 마지막 주였다. 그날 좋아하던 후배가 서른 살이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언니, 뭘 해도 심심해요. 뭘 해도 재미없어." 후배는 이 말을 하면서 슬픈 표정을 지었다. 표정이 너무 어두워서 어떤 위로도 하지 못했다. 아니, 솔직히 고백한다면 그 마음을 다 이해하지 못해서 아무 말도 할 수<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4UU3%2Fimage%2FJVEo8zjTtam1h_uhwTEu5Tq_tJw.png" width="245" /감정 쓰레기통이 되면 좀 어때서 - #친구를 위한 #나를 위한 감정 쓰레기통/@@4UU3/382023-08-03T11:44:23Z2021-06-25T16:29:23Z어린 후배가 내 품에 안겨 울기 시작했다. 점심 식사시간이 막 지난, 바쁜 일상에 사로잡혀 움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후배는 작은 새처럼 날개를 움츠리고 울었다. 내가 힘주어 끌어안아주자 더 큰 소리로 울었다. 몇은 우리를 쳐다봤고, 또 몇은 힐끔거렸지만. 우리는 한참을 계속해서 그렇게 있었다. 무슨 말로 위로<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4UU3%2Fimage%2FM-qEStIaqh53Ki5YgCHXGnbYvaI.png" width="500" /미움받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면 - #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받는 것/@@4UU3/372023-11-08T07:16:40Z2021-06-22T15:52:47Z대학교 때 일이다. 눈을 떴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몸이 나른하고 등이 아픈 것 같은 느낌. 이런 게 몸살의 시작일 거야,라고 나를 설득할 만큼 몸과 마음이 가라앉은 날이었다. 한 시간 정도 고민하다가 다시 침대에 누웠다. 학교에 가지 않기로 한 것이다. "왜 안 와? 어디야?" 나는 몸이 안 좋아서 자체 휴강을 한다고 했지만 친구는 집요하게 <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4UU3%2Fimage%2FBr-MBSajkmtSPD2QjAo04hEC_bM.png" width="500" /어떤 위로라도 해달라고 내 팔을 두 번 친다면/@@4UU3/342023-05-23T05:01:35Z2021-06-07T17:41:47Z"작가님이 한 말 때문에, K가 속상하대요." 허물없이 지내던 친한 PD가 던진 말이었다. 나는 K와 친하지도 않았고, 우리가 특별한 대화를 나눈 적도 없는데. 왜 내가 그를 속상하게 했을까. 이 상황을 알고 있다는 작가에게 은밀하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그게 언니. 지난번 언니랑 프로그램할 때 언니가 K한테 뭐라고 했다던<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4UU3%2Fimage%2FZ0_KUO6pYwd12KndxhxDpMU4WHM.jpg" width="500" /한편이라고 말해줘/@@4UU3/322023-06-05T02:44:46Z2021-05-30T16:48:00Z한 남자가 있었다. 적지 않은 키에, 적당한 근육, 무심한 표정에 적당히 말도 없던 남자는 생각보다 외로운 청소년기를 보냈다. 어렸을 때 - 하얀 양복에 백구두를 챙겨 신고 손자를 오토바이에 태우던 할아버지를 따라 '어른들의 커피숍'에 쫓아갈 때만 해도 - 자신이 외로워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인생은 상상 못 했던 순간으로 우리를 데리고 갈 때<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4UU3%2Fimage%2FYklErekEw6ObyKFaBcJTH9wLouo.png" width="500" /2차는 가지 않겠습니다/@@4UU3/222023-05-17T07:37:32Z2020-10-28T17:18:35Z직장인에게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가 회식일 것이다. 회식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첫 번째 나의 반응은 '아싸~!'가 아니다. '왜?'라든가, '언제?'라는 조금은 방어적인 태도다. 회식의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회식은 서열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비즈니스로 묶인 사람이 뒤엉켜 예의 바른 태도로 서로를 무장한 채 술을 마시는 자리다.SNS를 끊었다/@@4UU3/202023-05-17T07:51:08Z2020-10-28T17:05:03Z남들이 하니까, 그것이 트렌드여서, 안 하면 뒤처지는 것 같아서, 그래서 언젠가부터 사진을 찍어 올렸다. 친구가 행복했던 사진처럼, 동료가 성취했던 순간처럼, 가족이 위로가 되던 그날처럼, 한 컷의 이미지가 기록되고 SNS라는 창을 통해 날아갔다. 누군가 좋다고 해주면 나도 좋았고 안부를 물어주면 그것도 고마웠다. 하지만 언젠가부터였을까. 모든 것이먼저 전화하는 것도 싫다/@@4UU3/192022-12-28T04:56:06Z2020-08-18T09:32:52Z전화는 과학 발명품이다. 말소리를 전파나 전류로 바꾸었다가 다시 말소리로 환원시켜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기계다. 하지만 내가 사는 세상에서 전화는 기계가 아니다.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이고, 업무를 해결하는 수단이다. 텍스트로 사소한 일들을 처리하고, 간단히 안부를 묻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전화를 건다. 중요한 사람에게도나이가 만든 인생 규칙/@@4UU3/172023-03-31T01:47:28Z2020-07-28T15:56:44Z가끔 이런 상상을 할 때가 있다. 태어날 때 생명 기간이 담긴 사탕 주머니를 하나 들고 나와 매년 하나씩 꺼내먹는다고. 사탕을 다 먹으면 죽음이 찾아온다는 조금 무서운 상상이다. 내 생명 주머니에 사탕이 몇 개나 남아 있을까. 처음에 왜 이런 상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나는 그 사탕의 개수가 궁금하다. 공자가 한 말 때문인지 사람들은 나이라는 숫<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4UU3%2Fimage%2FuwIwMWinmes5oNZtACw6fjMrU8s.jpg" width="500" /슈퍼맨 아빠가 없다면/@@4UU3/162023-10-30T08:04:00Z2020-07-28T14:41:25Z전화가 왔다. 운전을 하는데 화가 난 듯 벨소리가 쏟아졌다. 이유는 모르지만, '불길'했다. 왜 우리는 아무 근거도 없는 예감이라는 걸 갖고 있을까. 발신자는 언니였다. "너 어디냐?" "나 운전해. 바빠. 왜?" "아빠 입원하셨대. 떨어져서 다리를 다쳤다고..." "왜? 어디를? 얼마나?" "많이 다친 건 아니라고 하는데, 나 지금 병원 가고 있어." <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4UU3%2Fimage%2FhMMIfuCSZGYK6GHhNlwEecFOYkw.png" width="500" /죽음을 막아내려는 너에게/@@4UU3/152023-11-10T07:18:47Z2020-07-13T04:02:25Z원래는 오빠의 친구였지만, 언젠가부터 나에게도 친구가 되었던 오빠 친구. 고등학교 시절 교복을 입은 채로 처음 인사했던 그는 긴 세월 나에게 먼저 인사했다. 내가 병원에 입원하면 찾아와 친오빠 흉내도 냈고, 쓸데없는 말장난을 섞어 안부를 묻기도 했다. 늘 먼저 전화했고, 먼저 안부를 물어줬고, 밥을 사주고, 차를 사주던 사람이었다. 친구였다고 했지만 언제나<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4UU3%2Fimage%2FwJyTXo3WX2zP6Edzby4auoKgcco.png"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