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책장과 흩어진 듀이 - <월간 오글오글 : 4월호 몰입>

2025-04-25T19:26:31Z

<월간 오글오글>은 글쓰기 모임 오글오글 작가들이 매 월 같은 주제로 발행하는 매거진입니다. 4월호 주제는 '몰입'입니다. 책장이 문제였다. 이사 후에 거실을 서재화 한답시고 텔레비전을 작은 방으로 보내고, 거실에 큰 책장과 소파, 아이의 장난감 수납장을 놓았다. 업체에서는 책장이 거실 인테리어의 핵심이라 생각했는지 책 정리에 심혈을 기울여 마무리해

나는 토익 공부를 하는 중입니다. - D-11, 엑 남은 날짜 실화냐

2025-04-20T18:28:40Z

리스닝 강의를 들어야겠다고 마음만 먹다가 자꾸만 미루고 있었다. 마침 다행히도 손목의 통증이 심해져서 한의원에 간 김에 리스닝강의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의원베드는 오래 기다리지도 않으면서도 지루함이 극대화되는 곳이기에 토익을 공부하기에 매우 적절했다. 책을 읽기에는 긴장되고 스레드나 인스타를 보기엔 시간이 아까워서 저절로 토익 공부를 해야지 하는

삼일 만에 단어장을 처음 펴보았다 - D-15, 정말 발치수만큼의 점수가 나올 것 같다

2025-04-16T02:12:01Z

이틀 전에 이사가 끝났다. 토익이고 뭐고 며칠 정신이 없었다. 짐 정리와 더러운 집을 휩쓸고 다니는 아이를 안아 올린 탓에 허리와 손목이 아작이 나버려서 어떤 것도 할 엄두가 안 났다. 아침에 도저히 이 몸으로는 살아갈 수가 없을 것 같아 한의원을 예약했다. 침 맞으며 단어라도 들으려고 에어팟을 챙겼으나 차에 두고 내렸다. 에라이. 그래도 나의 의지

단어공부만 하면 몇 점이 나올까 - D-18, 이대로 가다간 100점 만점으로 풀고 오겄네

2025-04-09T02:48:05Z

시간이 또 훅 흘렀다. 토익공부한다는 글을 안 썼다면 정말 하나도 안 했을 텐데 뭐 지금도 하나도 안 했지만 이유식 줄때, 운동하려고 산책할 때, 시댁 다녀올 때 이렇게 총 세 번 단어암기만 했다. 보카 mp3을 다운받으니 30일 차 단어들이 수록되어 있고 가정, 무역, 상업, 주방 등등 종류별로 섹션이 나눠져 있다. mp3을 재생하면 단어를 미국식,

토익 강의는 왜 덥석 결제해 가지고 - 첫 토익 시험 D-22

2025-04-05T08:51:47Z

영어를 공부하기로 했다. 영어는 오랜 숙제다. 영어를 알게 되고 공부했을 때부터 짊어지고 가는 숙제. 영원히 풀지 못한 나의 과제. 잘하고 싶은데 열심히는 하지 않는 그래도 매번 해야 하는 공부라고 하면 영어가 먼저 떠오르는 수학도 물리도 다른 건 다 못해도 괜찮지만 왠지 열등감이 생기는 영어. 작년에도 광고에 혹해서 스피킹 앱을 1년간 20만 원

달라서 재밌는 육아 - D+260, 앞으로도 계속 고생하자고.

2025-03-22T03:34:06Z

'꺄르르' 7개월 된 아이가 자석 낚시놀이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아주 웃겨서 넘어갔다. 이게 이렇게 재밌단 말이야? 나도 질 수 없지. 마침 가라미가 준 낚시 장난감이 있어 튼튼이랑도 같이 놀아보려고 꺼냈다. 낚싯대와 각종 물고기를 소독티슈와 물티슈로 닦고 튼튼이를 앉혔다. '튼튼아 이렇게 낚시하는 거야.' 낚싯대를 내리며 낚싯대의 자석과 물고

물에 뜨는 꿈 - <월간 오글오글 : 3월호 도전>

2025-04-03T16:09:36Z

<월간 오글오글>은 글쓰기 모임 오글오글 작가들이 매 월 같은 주제로 발행하는 매거진입니다. 3월호 주제는 '도전'입니다. 자기 몸만 한 책가방을 멘 꼬마가 방학식을 끝내고 교문을 나섰다. 긴 방학이 시작했다는 기쁜 마음에 집으로 달려가려는데 어떤 청년이 책받침을 내밀었다. '성모수영장 겨울방학 특강 모집' 글을 읽는 게 재밌었던 국민학교 2학년

중고 거래에 대처하는 마음가짐 - D+244, 어느새 58도가 넘었네

2025-03-09T05:59:16Z

만약에 당근이 없었더라면 얼마나 돈이 많이 깨졌을까~ (만약에 김치가 없었더라면~ 노래입니다.) 200일 동안 당근을 한 아이템만 해도 수십 종이 넘는다. 아기침대, 젖병건조기, 아기체육관, 옷, 욕조, 타이니모빌, 체중계, 수유쿠션, 바구니 카시트 등등등 아마 저걸 새 걸로 샀으면 수억 깨졌겠지. 당근은 확실히 돈을 아끼는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

목에 염증이 가득한 여자, 목을 숙이지 못하는 남자 - D+233, 나는 늙어갈 테니 너는 성장하여라

2025-03-09T08:30:33Z

월례행사인 편도염이 시작했다. 이번에는 오래가고 더 많이 아프다. 항생제를 매달 먹으니 세균도 업그레이드되나 보다. 의사 선생님께 평생 이래야 하냐고 물어보니 그건 아니란다. 면역력을 기르면 된단다. 면역력은 어떻게 기르나요. 잠을 자면 됩니다. 잠은 밤에 한두 번은 꼭 깨는데요. 제가 아니고 애가… 애가 깨니까 제가 깨는군요. 아.. 아이를 보셔야

그해 가을, 우리 - <월간 오글오글 : 2월호 추억>

2025-02-27T10:55:20Z

<월간 오글오글>은 글쓰기 모임 오글오글 작가들이 매 월 같은 주제로 발행하는 매거진입니다. 2월호 주제는 '추억'입니다. 위이이이잉. 석고를 다듬는 소리다. 그 방에서는 매캐한 먼지가 나는 것 같다. 숨을 참고 걷자. 치지지직. 용접하는 소리다. 저긴 피해 가야 한다. 내 발에 불이 붙을 수도 있다. 물감 냄새가 흩어진다. 색이 덕지덕지 묻은 알 수

너는 시방 이앓이 하는 짐승이다 - D+222, 첫니를 위한 서시

2025-02-15T13:44:33Z

너는 시방 이앓이 하는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의 까마득한 어둠에서 문다 잇몸이 간질대는 고통 끝에서 너는 치아도 없이 물었다 잔다 침방울에 젖어드는 이 무한의 어둠에 엄마의 검지를 한껏 깨물고 너는 한밤내 운다 너의 울음은 차츰 아랫니 뚫린구멍이 되어 침을 흘리다가 매트까지 스미면 이가 날 것이다 ..... 입술을 앙다문 나의 아들이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인스타 육아세계 - D+217, 제발 이렇게 키우고 절대로 그건하지말고 무조건 저걸 쓰세요

2025-02-09T02:47:28Z

인스타의 아이 육아릴스 제목으로 가장 자주 쓰이는 세 단어가 있다. "무조건" "제발" "절대로" '절대로 이렇게 이유식 먹이지 마세요.' '7개월 아기에게 무조건 해줘야 하는 놀이' '제발 7개월 엄마들이 이걸 다 알게 해 주세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사용한 단어지만 보다 보면 매우 피로하고 죄책감이 든다. 심지어 인스타로 만든 광고는 제

프뢰벨 영아다중, 로맨틱, 성공적 - D+ 210, 생각보다 더 괜찮네

2025-02-06T06:28:03Z

차분하고 다정한 친구 k가 유일하게 추천한 유아 교육서는 '프뢰벨 영아다중'이었다. 영아 다중은 영아의 다중지능을 자극하는 전집을 말한다. 다중지능이론은 하워드 가드너의 지능이론으로 논리수학적 능력, 언어 능력만을 측정하는 IQ테스트 같은 것에 대항하여 인간에게 다양한 분야의 지능이 있다는 것을 주장한다. 인간의 지능은 언어, 논리-수학, 공간, 운동,

나는 곧 자연이다 - D+203, 물아일체 같은 건 아니구요

2025-01-23T11:36:21Z

단유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지난달, 단유 하겠다고 결심은 했으나 혼합 수유를 하며 모유수유를 포기하지 않았다. 미련 많은 어미 같으니. 그건 내 바람일 뿐이었다. 첫 주 600ml 두 번째 주 400ml 세 번째 주 300ml 이렇게 젖 빠는 양이 점점 줄어갔다. 제주도 여행에서는 아침저녁을 합쳐서 100만 먹었고 집에 돌아오자 튼튼이는 더 이상 내

우당탕탕 제주도 가족여행 - D+192, 내 관심은 오로지 너의 먹고자고싸는일

2025-01-25T06:56:18Z

'32인치면 되겠지?' 32인치면 유럽여행을 한 달 동안 갔다 오고도 옷 세벌 정도는 사고 올만큼의 크기였는데 부족했다. 백팩을 메야했고, 간단하게 빨리 꺼낼 숄더백도 필요했다. 낮기저귀 한통, 밤기저귀 8개, 천기저귀, 쿨매트, 손소독제, 물티슈, 소독티슈, 손톱갈이, 해열제, 비판텐, 체온계, 로션, 크림, 오일, 바디워시, 휴대용 분유포트, 젖병세정

끈적끈적 하우스의 탄생 - <월간 오글오글 : 1월호 탄생>

2025-01-15T09:44:36Z

<원간 오글오글 : 1월호 탄생> <월간 오글오글>은 글쓰기 모임 오글오글 작가들이 매 월 같은 주제로 발행하는 매거진입니다. 1월호 주제는 '탄생'입니다. '아악' 부엌에서 남편이 소리를 질렀다. 무슨 일이냐고 묻기도 전에 이유를 알아버렸다. 케첩이 부엌 바닥부터 아기 매트까지 낭자하게 튀어있었다. 저 부엌바닥에 시체만 없었지 빨간 자국들이 여기저기

그렇게 댓글부대가 된다. - D+187 내돈내산입니다

2025-01-09T09:25:18Z

휴대용 유아차를 샀다. 유아차를 끌면서 필요한 액세서리는 컵홀더, 방풍커버, 방한커버, 가방걸이, 유아차 모빌, 유아차 장갑 등이 있는데 그중에서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방풍커버와 방한커버다. 이 회사는 범퍼바도 따로 구매하라고 할 정도로 아무 액세서리도 주지 않는다. 다만 방풍커버와 컵홀더를 갖고 싶다면 맘카페, 블로그, 인스타에 후기를 써서 후기를 쓴

용사여 이제 이유식을 시작하세요. - D+ 183, 새로운 퀘스트의 시작

2025-01-03T01:32:47Z

며칠 괜찮았다. 튼튼이는 낮잠을 혼자 잘 수 있었고 분유도 잘 먹었다. 뒤집기도 한 방향이지만 성공적으로 했다. 우려했던 뒤집기 지옥은 없었다. 아빠의 배 위에서 자주 자던 버릇이 있어 엎드려 자는 것에 익숙했기 때문이다. 모든 게 평화로웠다. 날짜가 흘러간다는 것 빼고는. 날짜가 흐른다는 건 이유식을 할 시기가 다가온다는 걸 의미했다. 그 이유식, 그 힘

오늘은 뭐 하고 놀까 - D+176, 뽀로로가 잘 알려나

2024-12-28T17:37:14Z

튼튼이의 깨시(깨어 있는 시간)가 늘었다. 수유하고 한 시간이면 잤었는데 이제는 두 시간 반을 깨어있다. 장족의 발전이다. 먹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반으로 줄어들고 여유시간이 훨씬 늘었다. 인류도 농사를 하면서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급격한 발전을 이뤘듯 튼튼이도 놀이 시간이 늘어나자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있다. 인간이 되어간다. 문제는 그 긴 시간을 어떻게

5개월 아기와 여행은 처음입니다만 - D+ 167 이것은 여행인가 고행인가

2024-12-20T06:36:01Z

'튼튼이아빠 진로 특강 해줄 수 있어? 학과랑 직업 연계해서 이야기해 주고 그러면 돼. 여기가 워낙 시골이라 올 사람이 없네' 튼튼이의 대모 S언니가 익산의 모 여고에 진로특강을 와달라고 요청을 했다. 남편은 '여고'라는 말에 얼굴에 화색이 돌며 전화내용을 듣자마자 지도어플로 가는 길을 찾았다. 자신은 남중 남고 군대 공대의 길을 지나온 불쌍한 영혼이라며

곡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