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진 책 - 사진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2025-05-02T16:10:49Z

어쩌다 보니 사진을 전공했다. 누군가는 그저 스쳐 지나갈 풍경과 일상의 조각들이 내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감정과 시선은 이미지로 남았다. 내가 찍은 사진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울림이 될 수 있기를. 그렇게 언젠가는 사진으로 세상을 조금이라도 바꿔보고 싶었다. 졸업 후에는 공무원이 됐다. 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

첫 제주 파주 북페어 - 제주도 책운동회, 파주도 스몰테이블

2025-04-28T08:38:19Z

처음 책을 만들었을 땐 상상도 못 했다. 그 책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또 어떤 사람들과 만나게 해줄지. 책을 만든 이후의 삶은 그야말로 ‘움직이는 책의 시간’이었다. 제주 북페어 ‘책운동회’와 파주 교하도서관 북페어 ‘스몰테이블’은 그 여정 속 한 장면이자,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한 기록이다. 제주 북페어는 두 번째 도전에도 셀러 선정에서 탈락했다. 하

첫 책 편집 - 우연이라는 이름의 필연

2025-04-29T05:16:14Z

톨스토이가 말했다. "우리 삶을 궁극적으로 변화시키는 데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좋은 책을 읽거나 좋은 사람을 만나거나." 반면에 나쁜 우연의 연쇄는 무섭고도 기묘하다. 누군가는 그걸 업보라 부르고, 혹자는 죄의 대물림이라 한다. 저녁 먹고 방에 누워서 넷플릭스 드라마 ‘악연’을 보고 있을 때, 자력갱생 실장님에게 카톡이 왔다. 내가 첫 번째

열한 번째 4월 16일

2025-04-27T05:14:31Z

“진도에서 선박 사고가 있었는데, 다행히 모두 구조됐다고 합니다.” 쉬는 시간에 뉴스 속보를 듣고 온 선생님이 말했다. 공무원 수험 공부를 위해 노량진 학원에서 한국사 수업을 듣던 중이었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다시 수업에 집중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원 구조 보도는 사실이 아니었다. 2014년 4월 16일. 절대로 잊을 수

첫 벚꽃 미팅 - 진해, 로맨틱, 성공적

2025-04-11T03:38:36Z

새벽 5시 3분, 서울역에서 기차를 탔다. 출판사 S Family의 세 번째 작품이자, 내가 두 번째로 편집을 맡게 된 책. 공도비툰 작가님과의 첫 미팅을 위해 진해로 향했다. 단지 업무 때문이었다면, 이렇게 망설임 없이 휴가를 내고 새벽 기차를 타진 않았을 거다. 나를 움직이게 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가장 좋아하는 꽃을 묻는다면, 주저 없이 ‘벚꽃

주무관(소OO) 승진에 따른 회식 비용 부담 - 2025헌사44

2025-04-13T01:31:04Z

헌 법 재 판 소 결 정 사 건 2025헌사44 주무관(소OO) 승진에 따른 회식 비용 부담 청 구 인 회식 참가자 일동 피 청 구 인 주무관 소 O O

행복의 주문 - 우리나라 정상영업합니다

2025-04-05T03:35:05Z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쩜 그리 역사적으로 어려운 고비마다 이렇게 현명하게 대처하는지. 게다가 해학도 있다! 트위터(절대 X라고 부르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보고 빵 터져서 공유 ㅎㅎ 어제 소개팅한 파스타집도 주문 카톡으로 받았는데 나도 이렇게 주문할 걸 ㅋㅋㅋ 2인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시각을 확인하겠습니다. 지금 시각은 오후

첫 최악의 만우절 -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2025-04-03T07:07:13Z

거짓말 같은 하루다. 어젯밤 늦게 제주북페어에 가지고 갈 미니북을 급하게 주문했다. 오늘 입고되기로 한 내지가 공정상의 문제로 내일로 미뤄졌다는 연락을 받았다. 빨리 만들어야 해서 추가 비용까지 지급하고 진행한 건데. 뭐, 내일 받아서 만들면 되지. 마침, 오늘이 파주 교하도서관에서 열리는 미니북 전시 첫날이라 퇴근하고 GTX를 타고 구경하러 갔다. 하지만

“고모 다음에 또 올게요.” - 그게 마지막이었다.

2025-04-11T23:15:26Z

누나한테 전화가 왔다. “진수야, 바쁘지? 막내 고모가 담도암 4기라는데, 이번 주를 넘기기 힘들 거 같대. 시간 내서 한 번 다녀와.” “네.” 누나를 업어 키웠다는 막내 고모. 도박으로 돈도 날리고 경찰서에 자주 들락거려서, 장남이자 공무원이었던 아빠의 속을 많이 썩이기도 카지노 게임. 주말에는 일본 북페어 일정이 있었다. 다음날 출근해서 사정을 말

종이는 힘이 세다 - 뭉치면 막히고, 뚫려야 산다

2025-03-29T00:19:53Z

자동천공기의 드릴 속에서 막혀있던 종이 무더기가 빠져나오는 순간, 숨통이 탁 트였다. 쇠 빨대 같은 드릴 속을 막고 있던 작은 종이 조각들이 얼마나 단단하게 뭉쳐 있던지, 힘으로 뽑아내려 해도 꿈쩍하지 않았다. 기계를 분해하고 송곳으로 30분간 사투를 벌인 끝에야, 오래된 체증이 가라앉듯 시원함이 찾아왔다. 문득 지금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상계엄과

첫 인터뷰 - 독산동의 봄, 목련상점

2025-03-26T10:51:59Z

규리는 동기 중에 사진을 제일 잘 찍는 친구였다. ‘사진을 잘 찍는다’라는 건 어떤 의미일까? 다양한 정의가 있겠지만 내 기준으로는 ‘작가만의 색깔과 스타일’이 있다는 것이다. 사진학과를 졸업한 뒤 각자의 진로는 달랐다. 전공을 살려서 신문사나 방송사에 취직한 사람. 전공과 무관하게 로스쿨을 진학해서 변호사가 된 동기, 스튜어디스나 은행원이 된 누나도 있다

첫 후쿠오카 아트북 엑스포 - 작은 책, 긴 여정의 시작

2025-03-24T02:05:34Z

비행기가 구름을 뚫고 내려앉을 때, 창밖으로 후쿠오카의 바다가 펼쳐졌다. 처음 본 일본의 바다였지만 왠지 그리 낯설지 않았다. 후쿠오카 아트북 엑스포 참가 확정 후, 석 달 동안 준비한 끝에 드디어 이곳에 도착했다. 기존 네 종의 미니 사진집에 신작 네 종을 더해 총 여덟 종의 작은 책들을 가져왔다. 타이베이 아트북페어 이후 두 번째 해외 행사. 여전히 긴

첫 해외 여행 -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2025-03-18T14:28:42Z

39살. 난생처음 한반도 및 부속 도서를 벗어난 순간이었다. 타이베이 아트북페어 참가를 위해 첫 해외여행을 떠났다. 3박 4일간의 대만 체험은 꿈만 같았다. 어딜 가든 친절한 대만 사람, 본토에서 먹게 된 찐한 우육면, 페어에서 외국인들에게 내 미니 포토북도 소개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눈부시게 신선했고, 완벽했다. 적어도, 귀국길 공항에서 ‘그 일’이

첫 해외 여행 -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2025-03-24T06:56:30Z

첫 요리 - 사람은 자기의 세계를 넓혀준 사람을 잊지 못한다

2025-03-09T11:23:14Z

대성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우리 반은 대성리로 MT를 떠났다. 담임은 카투사 출신이자 전교조 소속의 수학 선생님이었다. “참교육은 소수의 선택받은 학생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인간다운 삶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며, 개인의 삶뿐 아니라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공동체적인 삶의 가치를 가르치는 것”이라는 전교조의 이념을 몸소 실천하

첫 봉사활동 - 학생들과 함께, 마을 속으로 한 걸음 더

2025-04-15T05:48:29Z

“소 선생. 나랑 일 하나 해봅시다.” 대성고 대선배이자 존경하는 송훈섭 교무부장님은 사회 선생님이다. 내 학창 시절 때 사회 수업 시간은 교과서 위주로 강의식 수업을 듣고, 어쩌다 조별 토론이나 발표하는 정도였다. 봉사활동도 마찬가지다. 형식적으로 공공기관에 가서 청소나 정리를 좀 하다가 시간만 채우는 식이었다. 하지만 혁신학교의 대표주자인 덕양중학교는

첫 무대 - 면접 100% 합격 비결

2025-02-21T09:24:26Z

내 공식적인 사회 데뷔 첫 무대는 공무원 시험 면접이다. 그런데 면접이란 과연 무엇일까? 면접과 첫인상만으로 그 사람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까? 때는 바야흐로 십 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 지긋지긋한 5년간의 공시 생활 끝에 가까스로 필기시험에 합격했다. 288명 선발에 5,227명 접수. 18.1 대 1의 경쟁률이었다. 필기 합격자 발표 후 자기소개

첫 직장 동료 - 전복죽과 A4 용지에 담긴 온기

2025-02-14T19:58:28Z

2016년, 여주교육지원청에 근무하던 시절. 유달리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근처 내과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대장내시경을 했는데 암 소견이었다. 조직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면서, 마치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에 휩싸였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라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휴직해야 한다는 사실을 직장에 알리며, 더 큰 불안감이 밀려왔다. 며칠

첫 퇴사 - 보험왕, 공노비 되다

2025-02-18T05:20:05Z

“너, 나하고 일 하나 같이 하자.” 어느 날 고등학생 때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강남에서 보험회사 FC(Financial Consultant)로 활동하고 있는데, 나도 같이 해보자는 제안이었다. 그는 교수님 추천으로 G생명에 입사했다가 국내 굴지의 S생명으로 스카우트되었다고 했다. 그때는 모종의 아빠 이슈로 우리 집 가세가 바닥을 쳤던 시기였다. 한번 기

첫 월급 - 한 달 일하고 이렇게 받는다니 완전 럭키비키잖아!

2025-02-17T05:24:51Z

“이거 반 달 치 월급이죠?” 신규 발령 받은 9급 주무관의 월급을 본 교장이 말했다. “아뇨. 한 달분 맞는데요.” “내가 한 달 일하고 딱 월급을 받으려는데 글쎄 급여가 딱 반토막 정도로만 보이는 거양!! 일도 처음인데 다 받긴 좀 민망하고, 그렇다고 안 받을 순 없어서 딱 절반 정도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럭키비키잔앙” 이것이

행복의 진수

첫 사진 책 - 사진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었다

첫 제주 파주 북페어 - 제주도 책운동회, 파주도 스몰테이블

첫 책 편집 - 우연이라는 이름의 필연

열한 번째 4월 16일

첫 벚꽃 미팅 - 진해, 로맨틱, 성공적

주무관(소OO) 승진에 따른 회식 비용 부담 - 2025헌사44

행복의 주문 - 우리나라 정상영업합니다

첫 최악의 만우절 -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고모 다음에 또 올게요.” - 그게 마지막이었다.

종이는 힘이 세다 - 뭉치면 막히고, 뚫려야 산다

첫 인터뷰 - 독산동의 봄, 목련상점

첫 후쿠오카 아트북 엑스포 - 작은 책, 긴 여정의 시작

첫 해외 여행 -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첫 해외 여행 - “문제가 생긴 것 같습니다.”

첫 요리 - 사람은 자기의 세계를 넓혀준 사람을 잊지 못한다

첫 봉사활동 - 학생들과 함께, 마을 속으로 한 걸음 더

첫 무대 - 면접 100% 합격 비결

첫 직장 동료 - 전복죽과 A4 용지에 담긴 온기

첫 퇴사 - 보험왕, 공노비 되다

첫 월급 - 한 달 일하고 이렇게 받는다니 완전 럭키비키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