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형withyung책에서 길어 올린 묵은 경험을 기록합니다./@@6xIi2018-09-11T07:41:06Z돌들의 사랑 -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6xIi/212025-04-27T00:13:23Z2025-04-24T04:28:53Z하늘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백석, ‘흰 바람벽이 있어’ 中 로맹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자기 앞의 생>을 썼을 때 처음 지은 제목은 ‘돌들의 사랑’이었다. ‘자기 앞의 생’이라는 관념적인 제목이 어떤 의미<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Ii%2Fimage%2F0NCyHF8o3OrA2C3QmkRv--iOniM.png" width="500" /너는 최고로 멋진 아이란다 - 《그리운 메이 아줌마》 (신시아 라일런트/사계절)/@@6xIi/202025-04-17T04:32:25Z2025-04-17T02:47:54Z“우리 가족이 죽지 않고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소원 한 가지만 말하라고 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이다. “영원히 사는 알약을 만들어 우리 가족이 먹게 할 거예요.” 이건 과학자가 되려는 아이들이 이루고 싶은 꿈이다. 여기에 “너희 가족만?”하고 짓궂은 질문을 한다면, 아이들은 잠시 고민하다가 그렇다고 대답한다. 모든 사람이 영원히 산다<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Ii%2Fimage%2FYqbmTf1CRC8e7BEovI8YIlhmqgs.jpg" width="500" /빵모자 계급론 - 《부끄러움》(아니 에르노/비채)/@@6xIi/222025-04-18T08:42:45Z2025-04-10T06:41:32Z직접 경험한 일만 쓴다는 아니 에르노를 맨 처음 읽은 건 지난해의 일이다. 북카페에서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만만한 분량의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고 고른 게 《단순한 열정》이라는 책이었다. 나이 든 여자가 자기보다 어린 남자와 불륜 관계에 있으면서 그 남자에게 집착하는 내용이었다. 내면에 들끓는 욕망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는 그 글은 사회적 통념이나 윤리 <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Ii%2Fimage%2F8NdG8xyDHUtpb4FDqjRz0tTtKEY.jpg" width="500" /책상은 책상, 양탄자도 책상 - 《책상은 책상이다》 (페터 빅셀/예담)/@@6xIi/192025-04-03T01:27:29Z2025-04-03T00:49:41Z엘리베이터에서 아래층 이웃을 만나 나눈 스몰토크. 이웃 : 여전히 너무 춥죠? 겨울옷 도로 꺼내 입었잖아요. 나 : 그러게요. 기온은 안 높은데, 봄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춥게 느껴져요. 이웃 : 맞아요, 그런가 봐요. 봄바람이 아주 차요. 인사를 하고 헤어지는데, 느낌이 싸하다. ‘기온은 안 낮은데’라 해야 할 걸 ‘기온은 안 높은데’라고 했다. 사<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Ii%2Fimage%2Fqtz8HOG_7TOxETkL-FR2SMbIQ7U.jpg" width="500" /문신 지우기 - 《여성혐오를 혐오한다》 (우에노 치즈코/은행나무)/@@6xIi/182025-03-28T01:59:59Z2025-03-27T01:01:28Z다지마가 말하듯이 ‘어머니의 언어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죽음을 의미했고 아버지의 언어를 선택한다면 거기에는 ’거세‘가 기다리고‘ 있다. ’아버지의 딸‘로부터 탈피하는 길은 이 양자택일의 선택지 자체를 거부하는 것밖에 없다. (p.205) 우에노 치즈코가 《여성혐오를 혐오한다》에서 설명하고 있는 여성혐오는 가부장제를 이어 온 사회 구성원이 관습적으로 가지고 <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Ii%2Fimage%2F6IzIKN0jo1fY5SLvgJDv8_jo-aQ.png" width="500" /마귀할멈 같으니, 난 당신이 정말 싫어! - 《홍당무》(쥘 르나르 / 비룡소)/@@6xIi/172025-03-22T11:15:58Z2025-03-19T23:09:36Z엄마는 나를 임신했을 때 살면서 제일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했다. 배부른 몸으로 큰애, 작은애를 부여안고 우는 날이 많았는데, 그래선지 셋째가 울보로 태어난 것 같다고 엄마는 말했다. 엄마 말이 맞는 것 같다. 맞는데 하나 덧붙이면, 나에게 슬픔은 나쁜 감정이 아니었다. 제일 좋아하는 공주가 인어공주였고, 소공녀 세라 이야기에 감명 받아 고아의 삶을 상상하<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Ii%2Fimage%2FKiXQb5l88-AxScdHQXMWVmayjV8.jpg" width="500" /하루 중 가장 좋은 저녁 - 《남아있는 나날》(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송은경 옮김/ 민음사)/@@6xIi/162025-03-12T23:41:25Z2025-03-12T21:59:54Z살아온 날들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가고 싶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나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재미없고 맥 빠지는 대답을 하곤 한다. 젊은 시절의 불안과 고통을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것도 있고, 이미 많은 것이 결정되어 버렸기에 변화가 적은 지금의 삶이 편안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미 결정되어 버린 삶이란 다르게 말하면 내가 매<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Ii%2Fimage%2F_ZdDSHqr39uw2amMASeZT8FhOWU.jpg" width="500" /코가 길어지는 거짓말과 다리가 짧아지는 거짓말 - 《피노키오》 (카를로 콜로디 글/시공주니어)/@@6xIi/152025-03-12T04:12:01Z2025-03-05T22:07:41Z글쓰기 수업하러 오는 아이 중 사랑스러운 수다쟁이가 한 명 있다. 이 아이 이야기는 내용이 매우 독창적이다. 이웃집에 살던 앵무새가 밥도 안 먹고 열린 창문을 통해 날아갔는데, 그 새를 동네 마트에서 만났다는 이야기에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고민스럽고, ‘꿈 학교’ 시리즈는 기승전결의 구성을 제법 갖춘 이야기라 다음 내용이 궁금해지곤 한다. 꿈 학교는 <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Ii%2Fimage%2FemHmhz7orl5isphZIctBjUDjrag.jpg" width="500" /희생양 만들기 - 《파리대왕》(윌리엄 골딩/민음사)/@@6xIi/142025-03-12T04:13:05Z2025-02-26T22:02:50Z그 여름, 학교에서 집까지 가는 길은 멀고 지루했다. 뙤약볕 속에서 목은 바싹 말라 있었고 무거운 가방은 자꾸만 밑으로 축축 쳐졌다. 혼자서 한 발 한 발 힘겹게 걸으며 놀이터를 가로질러 가는데, 한 무리의 아저씨들이 내 얼굴을 보더니 한 마디씩 했다. -어디 아프니? -어린애 얼굴이 저렇게 심각한 건 처음 보네. 그 말이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걸 보면 아<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Ii%2Fimage%2Fx_6YzdMSplF8U6lQnhDILvU1N8Q.jpg" width="500" /빨간 머리 앤이라면 - 《빨간 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시공주니어)/@@6xIi/132025-03-12T04:14:31Z2025-02-19T21:58:34Z고백하건대, 어릴 때 빨간 머리 앤을 좋아하지 않았다. 텔레비전을 통해 만난 앤은 그저 시끄러운 아이였다. 혼자서만 쉴 새 없이 떠드는 친구는 버겁게 느껴진다. 새벽 호숫가에 앉아 물안개를 물끄러미 들여다보고 있다면 옆에 와서, “나는 새벽 호수가 좋아. 물안개를 보면 실컷 자고 잠이 깬 요정이 기지개를 켜는 것 같아. 요정은 춤도 추고 노래도 불러. 잘 <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Ii%2Fimage%2F5pXxxTUbg6E2qeqp_1o3zv76WDA.jpg" width="500" /숨을 수 없다면 무늬가 되자 - 《1차원이 되고 싶어》(박상영/문학동네)/@@6xIi/122025-03-12T04:16:13Z2025-02-12T22:12:25Z변기에 앉아 뭘 보는 건 오래된 습관이다. 일간지를 구독하던 시절에는 신문을 봤고, 종이 신문을 더 이상 보지 않게 되자,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일을 치르게 되었다. 힘을 빡 준 상태로 정치 동향을 읽고, 트렌드를 익힌다. 필요한 상품 검색도 하고 금융업무도 보는데, 가끔은 이런 자세로 이 일을 하는 게 우스꽝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개인의 사생활이 투명하<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Ii%2Fimage%2FbsLjDCf-hrrm8geS_HsMTV0DKl4.JPG" width="500" /해방의 공간, 골목 - 《위를 봐요》(정진호 / 현암사)/@@6xIi/82025-03-12T04:17:29Z2025-02-06T03:08:11Z아홉 살 가을, 한 달간 학교를 가지 못 했다. 처음엔 아프니까 좋구나, 싶었다. 공부도 숙제도 안 하고 한낮에 집에서 빈둥대는 기분이 아주 괜찮았다. 그런데, 잠옷 바람으로 마룻바닥에서 뒹굴뒹굴하며 자다 깨다를 반복하던 어느 날 문득, 이상한 외로움이 밀려왔다. 지금쯤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궁금했다. 선생님이 맨날 시끄러운 시장통 같다고 <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Ii%2Fimage%2F7clTG2F7UvrRfeZLiGrGFdy5Ppk.png" width="500" /무우~민! - 《마법사의 모자와 무민》 (토베얀손/소년한길)/@@6xIi/112025-03-12T04:20:08Z2025-01-29T22:24:25Z'계몽사 소년소녀 현대세계명작전집’을 집에 들이던 날 엄마는 대문을 열어 둔 채 열무를 다듬고 있었다. 현관 앞 계단에 앉아 열무가 깔끔하게 이발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데 낯선 아저씨가 마당 안으로 들어섰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책을 파는 외판원이었다. 양복을 갖춰 입고 땀을 뻘뻘 흘리던 아저씨는 물 한 대접 청해 마시더니 본론으로 들어가 책 광고를 시작<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Ii%2Fimage%2FRywirDzsA-HabfkF27zJjOHkKhw.jpg" width="500" /잘 지내고 계시기를 - 《눈부신 안부》 (백수린/문학동네)/@@6xIi/72025-03-12T04:21:34Z2025-01-23T04:18:06ZJ 어머니의 전화를 받은 건 광주 송정시장에 있는 전통찻집에서였다. 그날은 항암치료 중에 요양병원에서 만나 가까워진 H, Y와 함께 B의 집에 놀러 갔던 터였다. 시장 구경을 하다가 추위에 언 몸을 녹이기 위해 들어간 찻집은 밖에서 보기보다 넓었고 휑했고 추웠다. 주문한 대추차가 나오길 기다리는데 전화가 왔다. 발신인은 ‘J 어머니’, 그곳에 모인 모두가 <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Ii%2Fimage%2Fw2DvKc0nxdQSuw3lAvE9Ll0t4F0.JPG" width="500" /내 친구는 마녀였을까? - 《내 친구가 마녀래요》 (E.L.코닉스버그/문학과지성사)/@@6xIi/102025-03-12T04:24:05Z2025-01-16T04:39:40Z열 살 여름 우리 집은 아빠 직장이 가까운 지역으로 이사를 했다. 이사 전 날 골목 친구들과 인사하면서 괜히 눈물이 났는데, 이 친구들과 정이 깊게 들었, 다기보다 전학 갈 학교에서 낯선 아이들을 만나야 하는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 새 학교 등교 첫날에는 선생님이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학교 가는 발걸음이 그렇게 무거울 수가 없었다<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Ii%2Fimage%2F6jB2Bj4G1j4dxRMleyIzU6BKNTg.png" width="500" /천사와 씨름한 야곱처럼 -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봄날의책)/@@6xIi/92025-03-12T04:25:44Z2025-01-09T06:11:49Z4,50대 여성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화제는 단연 ‘건강’이다. 갱년기를 겪는 연령대라 젊은 몸을 떠나보내고 늙은 몸을 맞이하기 위한 진통인 셈인데, 이게 이전에 못 해 본 경험이다 보니 보통 생경하게 여겨지는 게 아닌 것이다. 어떤 주제로 시작하든 결론은 갱년기와 건강으로 마무리되는 패턴이 유독 신기했던 날,어차피 아파야 할 몸, 제대로 잘 아<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6xIi%2Fimage%2FNUj3cy6xR-RNUf9xU6YOD7SvQV4.png"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