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장 환희로운 날 - EP.02 신랑 입장

2025-05-11T08:45:24Z

15:00-16:00 하객 맞이 아내는 신부 대기실에서, 그리고 나는 홀에서 나와 나의 부모님을 축하해 주러 온 하객들을 맞이한다. 20년 전 기억도 나지 않을 시절에 스치듯 인사했던 사람부터 15년 지기 고등학교 친구들, 대학 시절 동고동락을 함께 했던 친구들, 그리고 회사 동료들이 하나 둘 모인다. 와준 하객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와중 이름 모를 감정

이심전심(以心傳心) - EP.01 결심을 확신으로 만드는 건

2025-05-11T07:28:13Z

/brunchbook/honeyconpanna2 “식장을 잡는 순간부터 결혼준비 킥오프야” 결혼을 본격적으로 준비하자고 말한 후 아내와 함께 덜컥 식장을 예약한 지 1년 하고도 며칠이 지난 시점이었다. 마침내 시간은 결혼식 하루 전날을 가리키고 있었다. 떨지 말고 즐기라는 어른들과 이미 결혼을 한 친구들의 조언 덕에 내

편히 쉰다는 것 - 첫 번째 안식월을 맞이하는 직장인의 마음가짐

2025-04-27T13:22:29Z

첫 번째 안식월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직장을 다닌 지 7년차를 맞아 처음 사용하는 안식월이다. 내가 근무하는 회사는 만 3년이 지난 후 4년차에 1개월 유급 휴가인 안식월을 부여하는데 그 휴가를 7년 동안 쓰고 있지 않다가 이제서야 사용했다. 지금까지는 휴가 이상의 안식을 취하지는 않아도 되어서였 수도 있겠다. 야근을 한 만큼 휴가가 나오는 회사사이기

비효율적인 방향이 효율적일지도. - 벚꽃이 피었다 떨어지는 격동의 4월을 바라보는 오늘

2025-04-13T05:11:42Z

얼마 전 벚꽃이 피었다. 그새 떨어지는 비에 많은 벚꽃잎이 떨어졌다. 25년의 벚꽃은 피고 질 새 모르게 왔다가 갔는데, 현재 나의 상황도 금새 왔다 가는 벚꽃처럼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음을 느낀다. 업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격동적인 4월을 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개인사의 한 획을 긋는 결혼식을 5월에 준비하고 있고, 업무적으로는 4월과 5월에 예정된

10km : 어쨌거나 달리기 - 인생은 나아감의 연속이니까

2025-02-23T21:10:05Z

추운 겨울 월동을 끝낸 개구리가 뭍에 얼굴을 드리우듯 러닝 크루 단체 카톡창에도 러닝을 다시 시작했다는 메시지가 얼굴을 내민다. 오늘 열린 2025 챌린지 레이스를 무사히 마쳤다는 인증 사진도 하나 둘 올라오기 시작한다. "올해 첫 대회 인증 남깁니다!." 집 밖엔 아직 영하의 날씨를 등에 지고 자기주장이 센 바람이 입김을 불고 있지만, 하프 마라톤을 완주

9km : 끊어진 신발끈을 보고 - 2025년 달리기의 계절을 기다리며

2025-02-09T21:07:17Z

겨울의 차가운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뜬다. 오늘은 러닝화를 신을 수 있을까? 이불 밖으로 나가기도 싫은 날씨에 달리기에 대한 심리적인 거리는 더욱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2025년의 따뜻한 봄이 오기 전 달리기에 대한 의지를 데워놓아야 한다는 것을. 달력은 입춘이 왔다는데 밖의 온도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이제 겨울의

불안의 시대, 나는 어떻게 일해야 할까? - 불안함과 동거하는 일과 삶, 그리고 쉼에 대해

2025-01-26T03:11:54Z

점점 확대되는 한국 사회 불안의 씨앗 바야흐로 불안의 시대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불안감이라는 키워드는 이미 삶의 문화 깊숙이 뿌리를 내렸다. 빅데이터 플랫폼 '썸트렌드' 조사 결과 '불안'의 인터넷 검색량은 2017년 상반기 대비 2024년 상반기 9만 회가량 증가했고, 우울증을 앓고 있는 정신질환자의 수는 5년 사이 75만 명에서 100만 명으로 37%

8km : 달리지 못하면 움직이기라도 - 러너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방법

2025-01-18T10:54:54Z

오늘은 무조건 달리지 못하겠다는 날이 있다. 무릎 관절이 뇌가 시키는 대로 행하지 않는 날이라거나, 다리에 이유 모를 통증이 느껴져 이 경고를 무시하면 큰일이 날 것 같은 날이다. 몸이 나에게 주는 경고다. "어이 주인, 오늘도 달리면 결과는 책임 못 져." 대개 하프 마라톤을 달리고 난 다음날이나, 전날 3만 보 이상의 활동을 한 다음날의 경우에 나타나는

7km : 달리기와 잠시 멀어져야 할 때

2025-01-11T02:37:27Z

운동선수에게 사망 선고와 같은 말은 뭘까? 바로 '운동을 당분간 쉬세요'일 것이다. 정체성을 부정당하는 중지 선언. 러너에게도 이 논리는 똑같이 적용된다. '야외 러닝을 당분간 쉬세요.'라는 말을 듣는 순간 정체성이라는 큰 건물의 한 층이 허물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95% 이상의 러너들은 이런 파괴적 중지 조언을 매년 이맘때쯤 들어야 한다. 땅이 얼고 바깥

6km : 아 달리기 지겨워 - 런태기가 와버린 러너의 극복법

2025-01-04T05:27:55Z

여느 때처럼 마포나들목의 러닝 코스를 달리고 있는 한 순간이었다. 5:40대의 페이스로 7km를 달리는 찰나 갑자기 나에게 화살처럼 날아든 생각 하나가 나의 뇌리를 스쳤다. "아직도 6km나 남았네,, 갑자기 달릴 의지의 불씨가 사그라듬과 동시에 몸이 달리기를 위해 써야 하는 근육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을 느꼈다. 혼자 달렸다면 바로 달리기를 멈추고 걸

기억에 남는 일러스트 부스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 공간 기획자가 서일페 V.18을 다녀와서 느낀 점들

2025-01-03T08:03:26Z

지난 12월 29일(일)에 서일페 V.18을 다녀왔다. 내가 디자이너나 평소에 일러스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2030 마케팅을 주로 하는 직장에서 디자이너와 소통해서 작업물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요즘 인기 있는 일러스트는 뭘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이 있었다. 그리고 공간 기획자로써 좋다고 생각하는 부스의 특징도 궁금했다. 코엑스

5km : 완주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리겠다는 마음가짐

2024-12-28T06:08:11Z

러너에게 있어서 '완주'라는 단어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달리기를 시작할 때부터 러너들의 목표는 완주이기 때문이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초보 러너들에겐 더더욱 그렇다. 개인 최고 페이스인 PB(Personal Best)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인 러너들보단 늦게라도 완주하는 마음이 달리기를 지속하게 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완주는 더

4km : 우발적 달리기 - 쌓인 우연이 필연적 과정으로

2024-12-07T07:27:11Z

10km 마라톤도 완주했겠다 이제는 나름 달리기에 자신감이 붙었다. 5km라는 거리는 나에게 마음을 먹고 나서야 달릴 수 있는 거리였지만, 지금은 가볍게 조깅하는 수준의 거리가 되었다. 자신감이 붙은 만큼 러닝 크루 정기 러닝에도 자주 나가게 되었다. 낯설었던 크루원들이 조금씩 익숙해졌고 매일 모이는 마포나들목의 한강 러닝 코스도 몸에 점점 익어갔다. 그러

팝업스토어 기획자는 어떻게 공간을 찾을까? - 실무자가 알려주는 팝업스토어 공간 서칭과 대관 TIP(feat. 쉐어잇)

2024-12-04T11:01:48Z

팝업스토어의 하드웨어, 베뉴를 찾는 일은 고달프다 팝업스토어 실행을 앞두고 기획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컨셉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건 뭘까요? 바로 '어디에서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답입니다. 바로 팝업스토어의 장소(Venue)를 정하는 일이죠. 팝업스토어의 컨셉과 프로그램을 소프트웨어라고 친다면 장소는 그 소프트웨어를 담는 하드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km : 목표 의식으로 달리기 - 완주를 위해 강제로 책임감 부여하기

2024-12-06T23:32:32Z

달리기에 있어서 목표는 아주 중요하다. 뛰고 있을 때 불쑥불쑥 "내가 왜 이 힘든 걸 하고 있지?"라고 튀어나오는 생각을 진정시키기 위한 다짐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야 너 그래도 이만큼 달리기로 마음먹었잖아!"라고 꾸짖을 명분을 마련해두어야 하는 셈. 마라톤도 이와 같은 이유로 나의 포기하려는 동기를 잠재울 책임감이라는 마음의 문고리를 걸어두는 것이 중

2km : 관성적 달리기 - 정기런의 노예

2024-12-06T22:29:49Z

나는 의지가 박약한 사람이다. 미라클 모닝을 하겠다며 산 아침달력은 댠 두 줄이 써져 있는 채 쓸쓸하게 내 서랍 안에 갇혀 있다. 올해는 꼭 영어공부를 하겠다며 다짐하고 6개월 전에 산 영문 책도 잘못된 주인을 만나 28 페이지까지 밖에 읽히지 못하였다. 인간의 의지란 왜 이리 약한지. 그리고 나란 사람의 의지는 왜 그보다도 약한지. 처음 러닝 크루에서

1km : 이기적 연대 - 의지 주입을 위한 선택

2024-11-06T09:07:49Z

나는 이기적 인간이다. 그렇다고 이타적이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굳이 따지자면 내 판단의 척도가 되는 것은 나의 이익이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러닝크루(Running Crew)의 가입 동기도 나의 의지를 다지기 위한 다분히 이기적인 행동이었다. 누군가는 함께 운동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을 수도 있지만 나의 1위 동기는 '러닝 크루에 나가면 억지로라도 달리게 되

0km : 나는 운동 크루랑 안맞나봐 - 내 생애 크루 가입은 처음이라

2024-11-01T15:17:46Z

방어는 11월부터 2월까지가 제철이라 살이 오동통 오른다던데, 나는 사시사철 인간인가 보다. 배가 고파서 문득 배를 내려다보았는데 배가 불러있었다. 불러있는 배를 보고 꼬르륵 거리는 소리가 참으로 이질적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참고사항으로 말하자면 나는 임신 중인 여성이 아니다. 병력이 없는 20대 후반의 건장한 남성이다. 화장실에 가서 내 배를 바라보

팝업스토어 기획자의 일상 영감 기록하기 - 작은 관심이 모여 나만의 관점이 된다.

2024-07-07T00:33:31Z

지금까지 총 8가지 섹션을 통해 팝업스토어 기획에 관련된 정보들을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팝업스토어의 개요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프로그램 기획, 굿즈 제작 등 전반적으로 진행되는 업무 아래에 가장 간단한 내용들을 다루었는데요. 실무로 들어가게 된다면 전시나 소재, 사용하는 색상 등 생각보다 훨씬 많은 기획 업무와 고려해야 할 점들, 그리고 협의되어야 하는 순간

팝업은 결과보고서로 마무리된다. - 무엇을 남기고, 볼 것 인가.

2024-06-30T10:14:33Z

팝업스토어 현장 운영을 모두 마무리하셨다고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죠. 팝업이 마무리되고 나서 가장 빠르게 해야 할 업무가 남아있습니다. 바로 결과보고서 작성이죠. "운영을 마무리한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결과보고서까지 써야 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결과보고서는 나를 위해서도 꼭 작성되어야만 합니다. 1차적으로는

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