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숙 alldangdang 이제 평생 다니던 직장 정년퇴직, 책이랑 노는 은퇴생활. 저서 : &lt;엄마, 내가 마지막 친구가 되어 줄게&gt; &lt;늙기 전에 한 번은 날씬해지기로 했다&gt; &lt;은퇴, 시작해 보겠습니다&gt; /@@7DYg 2019-04-23T06:08:25Z 선물 /@@7DYg/173 2024-12-25T08:39:06Z 2024-12-25T04:02:47Z 선물 고르기는 어렵다. 가깝게 지내고 늘 일상을 지켜보는 가족이라 하여도 어떤 물건이 소용에 닿을지 잘 가늠할 수가 없다. 기념할 날이 다가오면 선물 고를 생각에 기쁨보다는 부담이 더 크다. 흔히들 선물은 줄 때보다 상대가 좋아할 것을 상상하며 고르는 기쁨이 더 크다고 한다. 그러나 물건 고르는 안목이 낮고 쇼핑을 지독히도 싫어하는 사람에게 선물 고르기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Yg%2Fimage%2FShRWJSw4y4YjnrCEXzE4aTRWq4Y.jpg" width="500" / 검은 빵의 위로 /@@7DYg/172 2024-12-17T21:26:58Z 2024-12-11T03:04:50Z 너무 큰 슬픔 앞에서는 어떤 위로의 말도 떠오르지 않는다. 내가 그 슬픔을 온전히 나눠 가질 수 없기에. 안쓰러움으로 안아주거나 다정하게 손을 쓰다듬고 있지만 이 작은 동작이 과연 그들의 슬픔을 덜어줄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 그저 할 수 있는 것이 그것뿐이라는 안타까움 마음밖에.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소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에는 검은 빵<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Yg%2Fimage%2FonGMwG3FkNzyJjh6iHRJoktHukg.jpg" width="500" / 단어 놀이 /@@7DYg/171 2024-12-11T03:08:44Z 2024-11-28T03:44:10Z 가족들과 단어 놀이를 했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얻고 싶은 것, 버리고 싶은 것을 일상의 개념적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나와 남편은 상반된 단어를 선택해 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임이 입증되었다. 20대의 아이들은 예상외로 무뚝뚝한 평소 성향과 달리 자신들의 상처를 솔직하게 드러냈지만. 가족 독서 토론에서 선택된 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Yg%2Fimage%2FNZ-qTNcMSE40afpNASEL4vKCCKY" width="500" / 11월 /@@7DYg/170 2024-12-11T03:09:15Z 2024-11-20T09:23:32Z 11월, 마음이 급하다. 두툼하던 달력이 다 뜯겨나가고 헐렁하게 두 장만 남았으니. 날씨마저 이 울적한 기분을 부추기듯 쌀쌀하다. 공휴일도 하루 없이 꽉 찬 한 달이다. 그래도 한낮의 햇살은 따가울 정도로 눈부시다. 직장 다니는 사람들에겐 절망이라지만 은퇴자에게는 오히려 알찬 한 달이기도 하다. 게다가 아주 빈손으로 나 앉지 않도록 한 장의 달력이 더 남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Yg%2Fimage%2FQAfp-KZ_EAJX6OcY4qrql_ClPjc.jpg" width="500" / N생을 살 수 있다면 /@@7DYg/169 2024-11-10T07:04:07Z 2024-11-07T02:53:55Z &lsquo;N잡러&rsquo;라는 신조어가 있다. 본업 이외에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lsquo;N생러&rsquo;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60세까지를 한 생애로 본다면 은퇴 후에 다양한 삶을 추구하며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새로 태어난 듯이 다방면으로 신나는 경험을 하며 살고 싶다는 은퇴자의 욕망이 담긴 표현이다. 가능하다면 수입도 창출하면서. &lsquo;눈 <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Yg%2Fimage%2FyYxtxmZP7q0hye5wZG1Oamd37w4" width="500" / 오드리 헵번의 주름 /@@7DYg/168 2024-10-30T22:37:11Z 2024-10-30T14:21:22Z 영화 &lsquo;로마의 휴일&rsquo;의 주인공 오드리 헵번은 참으로 아름답다. 반짝이는 눈동자, 순진하게 깜짝 놀라는 모습, 티 없이 맑은 웃음, 젊은 그녀의 외모는 어느 한 곳 눈길을 사로잡지 않는 것이 없다. 그레고리 펙과 오드리 헵번이 기자와 공주로 출연한 이 영화는 뻔히 알고 있는 스토리지만 볼 때마다 공주 역할의 여주인공 오드리 헵번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든다. <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Yg%2Fimage%2FnRsL3FTR3Xhw7dvr3_7irjZai_0" width="500" / 우정에 대하여 /@@7DYg/167 2024-10-23T16:11:47Z 2024-10-23T02:18:06Z 진정한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한다. 진정한 친구는 어떤 친구일까. 사람마다 제각각 정의가 다를 것이다. 그러나 대체로 우리 삶에서 힘과 위로가 되어 주는 소중한 관계를 의미한다. 어려울 때 곁에 있어 주고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진정한 친구라고 하는 데는 별 이의가 없다. 주말에 친구 딸의 결혼식장에서 신부 친구들의 영상과 축<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Yg%2Fimage%2Fiq_1V0QLbL5KPcryFWGnzNwgHQc.jpg" width="477" / 가을여행 /@@7DYg/166 2024-10-16T04:51:43Z 2024-10-16T03:44:07Z 문학회의 여행은 뭔가 다른 것이 있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준비를 서두르며 어린 시절 소풍처럼 마음이 들떴다. 모든 여행의 성패는 당연히 사람 반, 풍경 반이다. 시월 중순의 풍경은 떠나기 전부터 고득점이 예상되었다. 날씨가 이미 한몫하고 있었으므로. 여느 여행단체와 다름없이 대형 버스를 빌리고 간식거리가 준비되었다. 각자의 개성을 드러<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Yg%2Fimage%2FG3-jNx83K324ZBX14SFOT8fudq0.jpg" width="500" / 가족이라는 울타리 /@@7DYg/165 2024-10-01T15:08:08Z 2024-09-25T23:01:31Z 크고 둥근 보름달이 떴다. 맑은 하늘과 산들거리는 바람 때문에 더 청명한 달빛이다. 양가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명절 차례가 종교행사로 대체되면서 집에서 고소한 냄새 풍기며 푸짐하게 음식 만드는 과정이 사라졌다. 평시보다 조금 더 다정해 보이는 창밖의 달빛을 보며 시장에서 산 송편 한 접시, 간단하게 부친 부침개 한 판을 놓고 겨우 명절 분위기를 낸다. 자식<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Yg%2Fimage%2FVcuZWok590xB22Giime7jjkfsEc.jpg" width="500" / 서른 살의 가을 /@@7DYg/164 2024-09-11T06:12:36Z 2024-09-11T04:08:00Z 서른을 넘기면 안 된다고 했다. 남자의 결혼 적령기는 스물일곱, 여자는 스물셋이란 통계조사가 있던 시절이었으니, 이미 한참 늦은 시기였다.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치레로 건네는 &ldquo;언제 결혼해?&rdquo;란 말은 독신주의자에게 참기 어려운 고문이었다. 남들의 시선은 어찌어찌 견딘다 해도 젊은 날 남편을 떠나보낸 여인의 외동딸 처지에서, 엄마의 호소는 마치 대부에서 돈 콜<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Yg%2Fimage%2Fd4qJrsN7U8E7OpAajFT86kzmRKM" width="500" / 9월 /@@7DYg/163 2024-09-08T07:02:36Z 2024-09-08T04:38:27Z 웅성웅성 새벽 청소차 소리에 잠이 깬다. 아파트에 살 때는 못 듣던 소리인데 주택가로 이사를 오니 바로 옆에서 작업하는 것처럼 크게 들린다. 더운 여름밤엔 창문을 활짝 열고 잠이 드니, 그 소리가 더 선명하다. 후끈한 공기가 느껴지니 몸을 일으키지 않을 수 없다. 새벽마다 쓰레기 치우는 소리를 들으면 세상의 공장이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느낌이다. 거실을 둘<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Yg%2Fimage%2FFBks5G1qgPH1MaY8AhvZxAV2K8k" width="500" / 빨래 - 금메달리트스의 빨래이야기 /@@7DYg/162 2024-08-29T21:22:39Z 2024-08-28T03:00:19Z 운동선수의 &lsquo;빨래 이야기&rsquo;가 8월의 열대야를 더 덥게 만들었다.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배드민턴 선수 안세영의 인터뷰 내용에서 발단되었다. 훈련하는 동안 힘들었던 과정과 체육단체 운영의 불합리한 점을 지적한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 인터뷰 이후 언론에서는 후속 기사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온통 지면을 가득 채웠다. 문제의 본질을 지적한 기사도 있었지<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Yg%2Fimage%2Fbz6TvwFCxdafx-PND7BGdRHDSbQ.jpg" width="500" / 세 줄 일기 /@@7DYg/161 2025-02-24T03:27:33Z 2024-08-21T13:37:38Z 하루를 세 줄로 요약한다. &lsquo;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했다. 밥을 먹고 책을 읽었다. 또 밥을 먹고 사람을 만났다. 마지막 밥을 먹고 산책했다. 어제와 같은 하루였다.&rsquo; 어떤 날은 사람을 만나고, 여행을 떠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기도 하지만 또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나를 들여다보고 있다. 아니면 컴퓨터라는 기계에 매달려 세상 사람들은 뭘 하고 사는지, 오지랖 자두 /@@7DYg/160 2024-08-08T10:02:44Z 2024-08-08T07:24:33Z 봄바람 속으로 저무는 황실의 눈물 흩뿌리던 오얏꽃 향기 오랜 세월 시간의 침묵 너머 긴 가지 촘촘히 열매 맺네 초여름 햇살 더워지며 가지 사이 작은 열매 찾아 비추니 말랑하고 부드러운 달콤함, 대석자두 익어 가네 한여름 뜨거운 햇살 붓질 한 번 더하니 노란 바탕에 빨간 수채화 물감을 머금은 듯 굵고 속살 꽉 찬 후무사의 달콤함이 여름 자락 건너도록<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Yg%2Fimage%2FsLOp6od9YSgdKVmuA196rPYiMnE" width="500" / 부부의 상처 /@@7DYg/159 2024-08-08T14:30:10Z 2024-07-31T04:03:40Z 그때 이혼이 답이었던 걸까? 남편은 사무실 직원과 연애했다. 그는 매일의 반복되는 평범하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열정을 찾는 듯했다. 그러다 그녀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바람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이별을 맞이했단다. 한편 아내는 남편의 친구를 만났는데, 그녀 또한 열정에 사로잡혔다. 이 관계가 영원할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더 이상 새로움을 느끼지 못할 <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Yg%2Fimage%2FjZ1E2SwX_5AenrrL2hUDzQ21vZo.jpg" width="500" / 총명한 친구 /@@7DYg/158 2024-07-18T11:20:43Z 2024-07-17T12:50:10Z &lsquo;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rsquo;는 불교 경전의 글귀가 있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과 같이 혼자서 가라'는 내용이다. 여러 가지 해석이 있겠지만 이 말을 처음 들었던 대학교 시절 나는 무척 외로운 처지였다. 설렘을 안고 경험했던 미팅의 결과도 시원치 않고, 끼리끼리 몰려다니는 세련된 학<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Yg%2Fimage%2FlySQ-2aPeGQxITvEvebMylvtliE.jpg" width="500" / 실수가 메달이 되는 여행 /@@7DYg/157 2024-07-10T14:34:39Z 2024-07-10T12:12:25Z 친구들과 발리로 여행을 떠났다. 같은 직장에 함께 입사하여 비슷한 시기에 정년 퇴직하게 된 동기들이다. 얼마 만에 떠나는 패키지여행인지. 요즘은 자유여행이 많아지기는 했지만 일정과 숙박을 여행사에서 처리해 주는 패키지여행이 편안함에서는 최고다. 패키지 여행이라지만 요즘은 사전 수속 등을 인터넷으로 처리하니 각자가 해야할 절차가 있었다. 출발 전날 밤 여행<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Yg%2Fimage%2FqE5XV-oS7XDnbefbgxgCBcrN4NU.jpg" width="500" / 퇴직 후 참 자유 누리기 /@@7DYg/156 2024-06-26T14:43:21Z 2024-06-26T14:01:13Z 은퇴한 선배와 동기 모임이 몇 개 있다. 어떤 이들은 직장생활 그만두면 회사쪽으로는 고개도 안 돌리겠다지만, 타인과 진한 애증관계를 가지는 성향이 아니어선지 퇴직 후 직장 동료들과의 만남도 나쁘지 않다. 삼십년 넘게 청춘과 장년의 시간을 다 보낸 곳이니 대부분의 만남도 거기서 이루어졌다. 더러 싫은 사람도 있었지만 대체로 비슷한 정서를 가진 사람들이다보니<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Yg%2Fimage%2FRBSIqS1jG6qUMsA2ENNaT1UJ7TE" width="500" / 친구들과 발리여행 /@@7DYg/155 2024-06-20T07:04:46Z 2024-06-19T02:48:05Z 친구들과 발리로 여행을 떠났다. 같은 직장에 함께 입사하여 비슷한 시기에 정년 퇴직하게 된 동기들이다. 얼마 만에 떠나는 패키지여행인지. 요즘은 자유여행이 많아지기는 했지만 일정과 숙박을 여행사에서 처리해 주는 패키지 여행이 편안함에서는 최고다. 패키지 여행이라지만 요즘은 사전 수속 등을 인터넷으로 처리하니 각자가 해야할 절차가 있었다. 전날 밤 여행 <img src= "https://img1.카지노 쿠폰.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쿠폰.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Yg%2Fimage%2FZ4fJLE4qFdThsvpDPoIJupehGFg" width="500" / 소나기 /@@7DYg/154 2024-06-12T11:47:27Z 2024-06-11T22:25:13Z 뒷골 밭 가에 다홍색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소나기를 흠뻑 맞아 무거워진 발을 옮기던 내가 나무에 매달려 감 두 개를 땄다. 누구네 감인지 알 수도 없지만 서리를 한다는 생각도 안 했다. 얼굴에는 눈물과 빗물이 섞인 물줄기가 함빡 젖은 옷 속으로 계속 흘러내렸다.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학교가 파하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불현듯 뒷골로 발길을 돌렸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DYg%2Fimage%2FAtSdKY4sLh5S-Ncq_IoNTiMX6CE"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