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가용 anotherphase 예수님을 믿고 있습니다. 서울서부터 귀촌해 세 아이를 키우는 중입니다. 선물처럼 온 늦둥이 막내가 장애 판정을 받아,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모험처럼 삽니다. /@@7Ear 2019-04-23T22:52:44Z 짬뽕 한 그릇도 챙겨주시는 하나님 /@@7Ear/60 2025-05-03T10:32:32Z 2025-05-03T08:44:18Z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 훈련에 돌입하고서 며칠이 지나고 있다. 마음속에 주님께 구하고 싶은 것들이 떠오를 때마다 의식적으로 ‘주님은 다 아시죠?’하고 끝낸다. 그리고 개인적인 기도를 할 시간에 성경을 읽으며 주님이 바라시는 일, 주님이 하시고자 하시는 일에 내 목소리와 마음을 실으려 무료 카지노 게임. (개인의 소원을 주님께 구하는 게 잘못된 건 아니다. 사랑 후에 /@@7Ear/59 2025-05-03T09:35:51Z 2025-05-03T07:46:42Z 사랑을 하면 귀가 먼저 눈치채고 코가 오래 기억무료 카지노 게임 눈은 심장 대신 뛰고 머리는 발처럼 도망가는데 입만 굳어 제자리를 지킨다 당신과 사랑을 하면 내 안의 것들이 뒤엉켜 난 다른 존재가 된다 당신을 알면서 무너지는 상식들이 나에겐 명료한 진실이고 난 이렇게 살아가는 게 아무렇지 않다 낭만에 대하여 11 - 무명의 낭만 /@@7Ear/58 2025-05-02T23:00:35Z 2025-05-02T12:52:58Z 글쟁이가 된다는 건 무엇일까. 난 쉽게 생각했다. 글을 팔아서 먹고사는 거, 딱 그거였다. 하지만 이 단순한 말이 실현되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았다. 타인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만큼 어려운 게 없다는 걸 혈기왕성할 때는 간과했다. 그러다 소규모 잡지에 글을 정기적으로 내게 됐다. 당시 늘 궁금했던 건 판매량이었다. 독자 메일이었다. 하지만 대중들을 상대로 겨울 강 /@@7Ear/57 2025-05-02T14:56:43Z 2025-05-02T05:56:48Z 강물을 퍼 한 바가지 밖으로 버렸다 커다란 물의 한 부분 내겐 필요가 없었다 아무렇지 않았다 하룻밤이 지나고 개천을 넘고 강다리를 건널 때마다 얼어붙은 물의 시체들을 보았다 지난 밤 내가 버린 작은 물도 쩍쩍 죽어버리고 유쾌하지 않은 흔적을 발치에 남겼다 물을 버리고 물을 죽였다 너무나 간단했고 여전히 내겐 필요가 없었다 난 울었다 가난한 죽음 앞에 넌 기쁨 확대경 /@@7Ear/56 2025-05-02T01:47:00Z 2025-05-01T09:46:38Z 아직도 그 효과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약을 한 달 먹으면서 재활도 병행하니 아이는 조금씩 좋아졌다. 뒤집기만 겨우 하던 아이가 몇 바퀴 더 구를 수 있게 됐고, 드디어는 배밀이 흉내도 내게 됐다. 아이가 정상적으로 잘 큰 경우, 부모들은 이러한 유아기 이동 방법의 변천을 일일이 기억하지 않는다. 12월에는 춥다가 4월에는 따듯한 것처럼 자연스러운 흐름이기 낭만에 대하여 10 - 모녀 관계의 낭만 /@@7Ear/55 2025-05-01T14:58:37Z 2025-05-01T02:48:49Z 결혼 전까지 여동생과 사이가 무척 나빴다. 사춘기 때부터 엄마한테 무료 카지노 게임 반항의 정도가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성격도 드세고, 언어도 거칠었다. 쌍욕 수준이야 아니었지만 일반 상식에서 부모한테 할 수 없는 말들을 할 때가 있어서 중고등학교 때는 동생 방으로 뛰어 들어가 때리기도 했다. 그런데 엄마는 동생의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으시면서도 왜 애를 때리냐며, 물끄러미 바라보다 /@@7Ear/54 2025-05-01T17:23:12Z 2025-04-30T14:29:03Z 아들아 다시 너처럼 다섯 살로 돌아가 30대의 부모를 마주할 수 있었으면 그 미숙하도록 주체할 수 없던 사랑을 세월과 배움이란 여과 없이 느껴볼 수 있었으면 한창 젊음으로 푸르렀던 그들의 목 한 번이라도 더 꽉 안아드릴 수 있었으면 아들아 사랑을 배운다는 건 너무나 어려워 스스로 부모가 되고 나서야 조금 맛볼 뿐이지 너를 사랑무료 카지노 게임 그 사랑을 내 부모가 나 기도에서도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 - 드디어 기도 고수가 되려나 /@@7Ear/53 2025-04-30T14:54:05Z 2025-04-29T21:49:15Z 난 모태신앙이지만 기도가 쉽지 않다. 방언을 받으면 기도가 쉽고 재미있어진다고 하던데, 나는 그렇지 않았다. 물론 방언 이전과 방언 이후의 기도를 비교하면 천지차이이긴 하다. 하지만 방언을 무료 카지노 게임고 해서 갑자기 기도 중에 환상 속으로 들어가 초자연적 경험을 하며 주의 마음을 환히 꿰뚫어 보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니었다. 방언을 해도, 그다음의 훈련 과 친구가 시를 쓴다 /@@7Ear/51 2025-04-29T22:39:44Z 2025-04-29T14:12:43Z 친구가 시를 쓴다 가족 병간호 도맡아 청춘을 보낸 친구 사막과 우림을 지나 이제 세상에 없는 꽃 피우려 한다 냉기 채 가시지 않은 바람 피해 난 두꺼운 잠바 두르고 있는데 마음이 꽃밭인 친구는 시처럼 가벼운 옷으로 충분하단다 차가운 바람도 누군가에겐 이른 봄이다 봄이 목마른 자에게는 늦은 겨울도 얼마든지 봄이다 쇠약해지는 피붙이 부여잡고 얼마나 많은 30, 3, 3 /@@7Ear/50 2025-04-29T06:03:12Z 2025-04-29T02:16:29Z 값싼 옷 오래 입는 아내의 옷장을 열면 지나온 시절의 유행들이 해묵은 패션 잡지처럼 펼쳐진다 매일 똑같은 옷 입고 다닌다 놀림을 받았단다 30년 전 이야기는 무료 카지노 게임 식탁에서 이제 반찬이다 내년엔 더 값나가고 더 좋은 거 옷장 앞에서 남편은 다짐을 하지만 매년 3만 원도 못 쓴다 올해도 벌이는 쉽지 않았다 아내의 젊은 시절이 기록된 옷장에 남편의 가난만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 - 어쩌면 프롤로그 /@@7Ear/49 2025-04-29T12:57:07Z 2025-04-29T00:17:28Z 요즘은 병원 오가는 길에 찬양이 아니라 설교 말씀을 듣는다. 아이 상황 때문에 마음이 간절해져서 말씀 하나하나 예사롭지 않게 마음에 박힌다. 그중 최고는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 원종수 권사님이라는 분이 계신다. 80~90년대에 한국 기독교계를 뒤흔들었던 분이시다. 그분의 간증 중 어머니에 관한 것이 많은데, 최근 새로운 이야기를 하나 너는 무료 카지노 게임가 불편했을 것이다 /@@7Ear/48 2025-04-29T06:51:15Z 2025-04-28T14:47:59Z 부모가 자식에게 제공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위대한 질문이면서 난제이기도 하다. 너무 위대하고 너무 어려워 모두가 각자의 답을 찾아 정착하는, 그런 류의 질문이다. 몸을 뒤집거나 기는 것, 심지어 물건을 집는 것조차 스스로 힘으로 익힐 수 없는 상태로 태어난 무료 카지노 게임 막내를 보며 이 질문은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각별히 더 어려워졌다. 아이의 남다른 상태에 대해 처음 알았 낭만에 대하여 9 - 투도어 냉장고의 낭만 /@@7Ear/47 2025-04-28T07:45:27Z 2025-04-27T15:19:42Z 식구가 적어 투도어 냉장고로 충분했던 때, 아내가 냉장고 지도를 그렸다. 냉장고를 정리하고, 내용물의 배치도를 A4에 그려 냉장고 문에 붙인 것이다. 지도를 그리기 위해 먼 옛날 누군가는 발품을 팔았듯, 아내는 큰 마음먹고 냉장고의 가장 아래 칸부터 맨 위까지 몇 번을 오르내렸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었다. 분명 물리적인 공간들을 칸칸이 오르내렸는 아가들, 꼬마들, 강아지들아 /@@7Ear/46 2025-04-28T04:54:35Z 2025-04-27T06:31:50Z 내 평생 너 만한 기쁨이 또 있을까 새벽부터 몇 번씩이나  너희 냄새 밴 이불을 백지처럼 펴 이 문장을 쓴다 내 평생 너 만한 기쁨이 또 있을까 수천 번 본 노을 하나 그려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붓질로 내 사랑을 이렇게 묘사무료 카지노 게임 내 평생 너 만한 기쁨이 또 있을까 오후가 내려앉은 공터의 새처럼 후드득 날아가 버린  너와의 시간을 벌써 추억무료 카지노 게임 내 평생 달의 편지 /@@7Ear/45 2025-04-27T14:13:21Z 2025-04-26T15:23:10Z 돌아눕지 못하는 달눈으로는 배시시 웃고 있지만결리는 부분 수만 년을 묵혀넌 분화구 투성이라지 무료 카지노 게임 어머니 돌아눕지 못해네 눈웃음 같은 욕창들이 생겼을 때내 생각은 차디차게 식은너의 분화구들에 가 닿았다 수많은 세월처럼 굳거라흐르지 말고 차갑게 굳어라죽어가는 모친의 피부를 붙잡고난 기도 대신 죽음의 주문을 불렀다 그 모든 욕창들이 정말로 매일 아무는 사랑 /@@7Ear/44 2025-04-27T05:58:35Z 2025-04-26T08:14:23Z 그림자들이 드러눕기 시작하는 토요일 오후의 골목들을 좋아무료 카지노 게임고 빽빽한 주중의 시간들이 싫은 건 아니다 꽃 한 송이 아무렇게나 꺾고 삶의 모퉁이들을 멋대로 선택무료 카지노 게임고 당신에 대한 내 사랑이 시든 건 아니다 다만 천천히 목을 조르듯 멀어질 뿐이다 사랑해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뿐이다 변명만으론 당신을 사랑할 수 없을 뿐이다 시작과 끝의 허리춤에 든 우리 낭만에 대하여 8 - 모기잡이의 낭만 /@@7Ear/43 2025-04-27T11:22:20Z 2025-04-25T02:37:52Z 여느 날처럼 번역 원고와 씨름을 하다가 자려고 누웠다. 모니터를 하루 종일 들여다본 상태라 눈이 무척 피로했다. 반대로 다른 신경들은 오히려 예민해져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멀리서부터 웽웽거리는 존재가 포착됐다. 엄마 같았으면 당장 일어나 불을 다시 켜고 모기를 다 잡을 때까지 주무시지 않으셨겠지만, 나는 평화주의자다. 잠을 청무료 카지노 게임. 어차피 잠들면 모기고 천 개의 바늘 /@@7Ear/42 2025-04-25T14:30:57Z 2025-04-24T12:32:18Z 막내를 본 의사 선생님들 중 속시원히 병명을 말무료 카지노 게임 사람은 없었으나, 모두가 뇌 MRI는 한 번 찍어보라고 권했다. 나와 아내가 의심무료 카지노 게임 대로 자폐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고 했다. 여기서 ‘아닐 수도 있다’는 건 괜찮다는 게 아니라 지능 발달이 의심된다는 의미였다. 7~8개월 아이들이라면 물건을 집어 들고 관찰할 수 있어야 했다. 그 이쁜 냄새 /@@7Ear/41 2025-04-24T08:43:06Z 2025-04-24T02:31:52Z 무료 카지노 게임 아가 놀다가 응가 무료 카지노 게임 아가 밥 먹다 응가 무료 카지노 게임 아가 뛰다가 응가 빨개지는 얼굴도 예쁘지 조심조심 눕는 것도 예쁘지 동글동글 엉덩이도 예쁘지 기저귀 안에 있는 자랑스런 오늘 숙제 기특한 내 새끼, 잘했다 잘했다 아빠랑 같은 병원 밥 먹어 무료 카지노 게임 둘 냄새도 비슷해진 게 아가도 기쁘니 아빠만 기쁘니 오늘도 잘 먹자, 아가 잘 먹어야 한대 잘 내보내야 낭만에 대하여 7 - 물리학의 낭만 /@@7Ear/40 2025-04-24T04:13:24Z 2025-04-24T01:30:35Z 옛날 일이다. 휴일 새벽 갑자기 아내가 진통을 시작했다. 병원에 전화를 걸어놓고 부랴부랴 아내를 데리고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내려가 보니 무료 카지노 게임 차 앞에 대형 SUV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지하 주차장 없는 오래된 아파트라 원래 그 시간대에는 차들이 겹겹이 서있긴 했다. 다만 그날은 밤새 눈이 내렸었다. 바퀴가 눈 속에 파묻힌 채 얼어 있었다. 혼자 얼어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