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 많을 다(多) 뜻 정(情) - 외로움이 만든 오아시스

2025-05-03T15:18:45Z

<복음과 상황> 5월호에 실린 '다정'에 관한 글을 읽다가 "외로워본 사람만이 다정할 수 있다"는 말, "외로움의 층이 쌓여 다정이라는 행위와 감각을 낳는다"는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오아시스는 사막에서 목마른 자에게 생명수다. 눈 오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열대지방에서 꿈꾸는 로망이다. 그렇게 따지면, 다정은 매정과 비정 혹은 몰인정에 둘러싸여

내 마음은 무재중(無在中) - 돌아오고 싶지 않은 마음 그대로

2025-05-02T22:13:19Z

살다 보면 마음이 부재중(不在中) 일 때가 있다. 몸은 여기에 있으나, 생각은 어딘가를 헤매고 있을 때. 손은 바삐 움직이고 있으나, 마음은 제자리에 멈춰 꿈쩍도 않겠다 할 때. 발은 빨빨 거리며 돌아다니나, 정신은 꽉 막힌 퇴근길 도로보다 더 정체중일 때. 그럴 땐, "부재중(不在中)"이라는 푯말을 붙이고 잠시 자리를 비우고 싶다. 내 몸뚱어리의 노

어떤 초대 - 반가운 초대인가, 어려운 초대인가

2025-05-03T15:18:41Z

고마운 분에게 초대를 받았다. 그분이 좋아하고 자주 가는 카페라며, 느지막한 오전 햇살 좋은 날 거기서 만나자 하셨다. 커피가 맛있는 집이라고.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다고. 따스한 햇살과 살랑이는 바람을 함께 누리고 싶다고.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 장로소 향했다. 도착 후 근처에 주차를 하고 카페로 향하는 걸음에는 경쾌한 마음이 담겼다. 다정한 미소

헤맨 만큼 내 땅이다 - 여호와의 손들과 함께 걷는 걸음: 시편 37편 (4)

2025-04-29T09:49:26Z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시편 37:23-24, 개역개정)여호와께서 선한 사람의 걸음을 인도하시고그의 길을 기뻐하시므로그가 넘어져도 치명상을 입지 않을 것이니여호와께서 손으로 그를 붙드심이다.(시편 37:23-24, 현대인의 성경) 시편 37편 23-2

여호와의 부메랑 권법 - 너 어떡해?: 시편 37편 (3)

2025-04-22T11:22:11Z

악인이 칼을 빼고 활을 당겨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엎드러뜨리며행위가 정직한 자를 죽이고자 하나그들의 칼은 오히려 그들의 양심을 찌르고그들의 활은 부러지리로다 (시편 37:14-15, 개역개정)악인들은 칼을 뽑아 치켜들고, 또 활을 당겨서,비천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쓰러뜨리며,자기 길을 똑바로 걷는 사람을 죽이려고 하지만,그 칼에 오히려 자기 가슴만 뚫릴 것이니

에필로그: 떠나보낸 자의 숨 - 고요한 관 속에서 피어난 희망

2025-04-18T08:27:07Z

숨을 몰아 쉬며 달렸다. 쏟아지는 눈물을 붙들고 더 숨 가쁘게 내달렸다. 그 길 끝에서 숨도 없이, 혼도 없이, 고요히 누워 잠든 나를 발견할 줄은 미처 몰랐다. 손을 뻗어 만져 보았다. 차가웠다. 생의 모든 절망과 좌절을 끌어안은 그 몸뚱어리는 세상 어떤 냉랭함보다도 얼음 같았다. 살려내야 했다. 살리고 싶었다. 온기가 다시 스며들기를 간절히 바라며 일

글을 찾을 수 없습니다 - 오류안내

2025-04-18T08:32:12Z

브런치북 &카지노 게임 사이트;고통의 결을 염하다> 연재 마지막 날, 잠시 정신줄을 놓은 작가의 불찰로 브런치북 선택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여 실수로 발행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겨자풀식탁이야기 #정신차리자겨자풀 #잘하자초보작가야

우리, 같이 밥 먹는 사이 - 끼리끼리는 과학: 시편 37편 (2)

2025-04-15T02:13:24Z

여호와를 의뢰하고 선을 행하라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거리로 삼을지어다(시편 37:3, 개역개정) "끼리끼리는 과학"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이 있다. 시편 37편 1-2절을 묵상하며 학대자에 대해 불평하거나, 그가 하는 행동을 시기하다가 그를 닮아갈지 모른다는 성서의 가르침(이전글 '불평하면 외않되?')을 다시 되새겼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부러움의 결(結) - 부러움 님, 염(殮)을 시작합니다

2025-04-14T03:22:29Z

- 여행을 가고 싶어요. - 여행이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 그냥, 발 닿는 곳으로, 마음 가는 곳으로. 어디든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 보고 싶어요. - 누구와 함께 가고 싶으신가요? - 저 혼자요. 혼자서, 나만을 위해서. - 언젠가 그런 날이 오겠지요. - 제 삶에 '언젠가

불평하면 외않되?! - '두고 보자, 너'라는 말: 시편 37편 (1)

2025-04-12T18:33:09Z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 (시편 37:1-2, 개역개정)악인들 때문에 안달하지 말고못된 짓 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아라.그들은 풀과 같이 곧 시들어 없어질 것이다. (시편 37:1-2, 현대인의 성경) 대부분의 학대자들은 분노조절

절망의 결(結) - 절망 님, 염(殮)을 시작합니다

2025-04-05T03:44:27Z

- 무거워요. 너무 무거워요. - 큰 짐이라도 들고 오셨나요? - 아뇨. 그냥 무거워요. 제 몸이 무거워요. 팔도, 다리도, 천근만근이에요. - 쉼이 좀 필요한 건 아닐까요? - 쉬었어요. 계속 쉬었어요. 누워만 있었어요. 몸이 굳어가나 싶을 만큼, 오래. 오늘은 바닷가에 가고 싶었어요. - 그래서 바다에 다녀오셨나요? - 가긴 갔어요. 그런데

눈칫밥에 허기진 마음 - 여호와의 친밀하심에 기대다

2025-04-03T08:33:03Z

여호와의 친밀하심이 그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있음이여그의 언약을 그들에게 보이시리로다내 눈이 항상 여호와를 바라봄은내 발을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실 것임이로다시편 25: 14-15 (개역개정) 유해한 배우자 혹은 부모와 함께 살면, '허기진 눈칫밥'을 많이 먹는다. 불시에 폭발하는 학대자를 늘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눈짓 하나, 한숨 한번, 말보다 더 크

두려움의 결(結) - 두려움 님, 염(殮)을 시작합니다

2025-03-29T18:29:56Z

- 다리를 잃었어요. - 걸을 수 없다는 말인가요? - 네. 걸을 수 없어요. 다리를 다쳤거든요. - 많이 다치셨나요? - 길을 걷고 있는데 무언가 '펑' 하고 터졌어요. 그러더니 제 다리가 사라졌어요. - 누군가 당신을 해하려 했던 걸까요? - 하지만 그 길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 어디로 가던 중이었나요? - 친구를 만나러 가고 있었어요

조립식 가족의 노래 - 있는데 없습니다, 없는데 있습니다.

2025-04-18T08:47:04Z

시편 68: 5-6 (현대인의 성경)거룩한 곳에 계시는 하나님은고아의 아버지시요 과부의 보호자이시다.하나님은 고독한 자에게 가족을 주시고갇힌 자를 이끌어내어 기쁨으로 노래하게 하신다.그러나 거역하는 자들의 거처는 메마른 땅이다. 성서 속에 등장하는 '고아와 과부'라는 단어는 나와 무관한 단어였다. 그러나 유해한 배우자와의 결혼 후 아이를 키우는 삶 속에

외로움의 결(結) - 외로움 님, 염(殮)을 시작합니다

2025-03-22T00:02:13Z

- ... - 오늘은 어디 계신가요? - ... - 제 목소리가 들리시나요? - ... - 오늘은 말하고 싶지 않다면 아무 말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요) - 목소리가 나온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가요? -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어요) -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당신과 저의 만남은 오롯이 당신을

관식이 뺨치는 '무쇠사랑' - 가난한 자의 '요이땅'에 벌떡 일어나시는 여호와

2025-03-21T00:14:38Z

시편 12편 (현대인의 성경)여호와여, 도우소서. 경건한 자가 없어지고 정직한 자가 사라졌습니다.모두 서로 속이고 거짓말로 아첨합니다.여호와여, 아첨하는 입을 막으시고 자랑하는 혀를 끊으소서.그들이 말합니다. “우리가 우리 혀로 이기리라.우리의 입술은 우리 것인데 누가 우리 입을 막는단 말인가!”그러나 여호와는 말씀하십니다.“짓눌리고 가난하며 탄식하는 자를

슬픔의 결(結) - 슬픔 님, 염(殮)을 시작합니다

2025-03-14T15:21:43Z

- 그곳으로 갈 수가 없어요. - 지금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 여기, 하늘과 맞닿은 거대한 물속에 있어요. - 물들이 감싸고 있나요? - 네. 고요한 하늘에 물들이 있어요. 그 물들은 아래로 보이는 저 세상을 감싸고 있어요. 빼곡히 덮고 있어요. - 세상을 끌어안고 있나 보군

멈춤, 잠잠함, 그리고 안식(Shabbat) - 질그릇에 담긴 권능

2025-03-15T19:01:30Z

시편 8편 (개역개정)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주의 대적으로 말미암아어린아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으로 권능을 세우심이여이는 원수들과 보복자들을잠잠하게 하려 하심이니이다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인자가 무엇이기

분노의 결(結) - 분노 님, 염(殮)을 시작합니다

2025-03-08T02:25:09Z

- 흩어진 파편을 보면 순간 차분해져요. - 내가 던진 무언가가 깨지는 순간, 마음에 고요가 찾아와요. - 뭐든 다 부숴버리고 싶어요. - 어떤 차분함인가요? - 산산조각 난 걸 보면 숨이 쉬어져요. - 숨이 통하는 균열이 생기는군요. 파괴를 통해서만 들어오는 호흡이 있죠. - 그런데 무섭기도 해요. - 뭐가 무섭나요? - 제가요. 파괴하는 제

"나야, [주관식]당" - 도파민 전쟁의 한복판에서 세로토닌을 읊조리다

2025-03-12T00:27:31Z

<흑백요리사>를 즐겨봤다. 서바이벌 경쟁 프로그램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요리사들의 서사에 이끌려 푹 빠졌다. 개성이 뚜렷한 요리사들이 나와 평범한 식재료로 만들어내는 온갖 요리에 매료되었다. 과정은 긴장감 넘쳤고, 결과는 경이로웠다. 그럼에도 보는 내내 머리가 아팠다. 이 훌륭한 요리의 향연이 '경쟁'의 일부라는 설정은 '경쟁'이라면 죽기보다 싫은 내 기

겨자풀 식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