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은 있던 병도 낫게 한다. - 나도 몰랐다. 이렇게 쉽게 나을 거라곤..

2025-05-01T11:27:34Z

가족을 위해 쓰던 시간들은 직장에서 근무시간으로 채워졌다. 하루 8시간의 근무시간과 단출한 싱글의 집안일을 하고서도 내겐 시간이 남았다. 손수 김치를 담고, 좋은 물건들을 위해 발품을 팔고, 아이를 위해 새롭고 좋은 곳들을 검색하고, 그 사람을 위해 좋은 글이나 새로운 정보를 찾고.. 가족을 위해 했던 일들의 시간들이 고스란히 내게 돌아왔다. 내겐, 시간

영원한 빨간불은 없다.

2025-05-01T01:26:27Z

그 사람은 나의 이혼 결정을 온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한 듯했다. 어디서 본 건지 관계 회복을 위해서 하루에 한 번씩 포옹을 하자고 했고 ( 살면서 처음이었다. 그런 제안을 한건) 내 몸에 그 사람의 손이 닿는 순간 나는 소름이 돋아서 반사적으로 그 손을 밀쳐냈다. 그 사람도 나도 서로가 흠칫 놀랐던 그 짧았던 순간. 내 삶의 가장 우선순위에 있었던 사람이

다정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엔딩.

2025-04-30T06:13:53Z

곧 돌아오겠다 말한 지 1년이 지나서야 돌아왔습니다. 공황장애가 있었던 그와 아이를 위해서 도시의 삶 대신 시골의 삶을 선택했고, 시골 생활을 기록과 희망의 의미를 담아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었지요. 그러나 모든 삶이 그렇듯 내 앞의 운명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었고 희망으로 시작했던 글은 이혼이라는 매듭으로 일단락 됐습니다.

짧은 소식

2024-02-02T05:49:35Z

2월이면 모든 과정이 끝이 납니다. 해피엔딩은 아닙니다. 자세히 쓸 날이 오겠죠. 20년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눈물을 흘릴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곧 돌아올께요.

사랑이 끝나던 순간.

2025-02-08T04:23:56Z

남편의 디스크가 터졌다. 움직일 수도 없고, 엄청난 통증이 수반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 역시 수술을 2번이나 했으니. 119에 연락했고 응급차를 타고 병원에 실려가던 남편을 뒤따라서 아이를 태우고 등원시켜주고 병원으로 따라갔다. 검사를 하면서도 내가 겪었던 통증을 고스란히 겪고 있을 남편이 안쓰러워 겉으로는 농담을 하며 곁에 있었지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넨다는 것. - 내가 세상에 제공하는 작은 것.

2023-10-08T00:28:43Z

글을 쓰거나 책을 읽기 위해서 가는 카페는 몇 군대를 번갈아 가면서 간다. 성격 탓인지 성향 탓인지 한 군데만 가지 않고 그날 컨디션이나 기분에 따라서 결정하곤 하는데 어느 하루는 지인과의 약속 때문에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카페를 갔다. 커피 주문을 하려고 줄을 서있었고, 내 앞의 손님에게까지는 사무적으로 주문을 받는다는 걸 느꼈는데, 뒤에서 보니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세요.

2024-01-14T17:50:35Z

출산을 한지 얼마 안 된 어느 날 동생이 변에서 피가 보인다고 했다. 출산한 지 얼마 안 되었고 대부분들 가지고 있는 치질이라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지만 나는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그때까지 그 어떤 암에 대한 관심도, 정보도 없었던 내가 동생의 증상을 듣고서 암을 직감한 것은 왜였을까? 불행히도 직감은 틀리지 않았고 임신으로 인해서 단순 변비있

The shape of love 2 - 당신의 사랑의 형태는 어떤가요?

2023-10-08T00:28:50Z

각자가 원하고 바라는 사랑의 모양은 다르다. 누군가의 사랑의 형태는 별모양일 수도 있고 누군가는 동그란, 누군가는 네모난 모양 일수도 있다. 내가 원하는, 내가 가진 사랑의 모양이 별모양인데 아무리 동그란 모양의 사랑을 줘봤자 받지도 못하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신부님께서는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셨다. 서로의 사랑의 모양에

The shape of love. - 사랑의 형태

2023-10-08T00:28:53Z

남편이 입원한 병원은 면회조차 금지된 간호통합 병동이다. 나는, 아이와 함께 2주간을 시골집에서 지내고 있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아이가 등원한 동안 글을 쓰고 책을 읽는다.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집에 데리고 와서 씻기고 먹이고 재운다. 남편이 없던 첫 주말은 아이와 함께 꽃구경을 다녀왔다. 그리고는 다시 평일 일상을 보내고 있다. 수술은

육아의 근육과 일의 근육.

2023-10-08T00:28:54Z

누군가 내가 아이 키우지 않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물었다. 날 잘 아는 사람이 물은 말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너무도 잘 아는 사람. 그 사람의 의도를 안다. 나의 에너지가 극도로 소모되는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리라. 야근도, 주말 근무를 하며 눈뜨는 시간을 거의 회사에서 있었던 그때도 나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삶이 나를 속이려 들 때. - 삶의 치는 구라에 대처하는 나의 자세.

2023-10-08T00:29:21Z

모든 일들이 안된다 느껴질 때가 있다. 그것도 정말 징글징글하게. 하는 일마다 틀어지고, 바로 잡으려고 해도 오히려 어긋나는 것만 같을 때. 아무리 노력해도 그 노력이 나타나기는커녕 허사로 느껴질 때. 심지어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나, 내가 서 있는 곳에 대한 의문마저 가지게 한다.

Love letter. - 정약용이 아들에게 보냈던 편지를 떠올리며.

2023-10-08T00:29:23Z

불행은 언제나 한꺼번에 온다. . 남편은 며칠 전부터 다리가 저리다면서 여기저기 주사를 맞으러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뒤처리를 하다가 억 하는 소리와 함께 엎드려서는 움직이지를 못했다. 나는 앰뷸런스를 불렀고, 병원 응급실로 갔다. 각종 검사를 하고 내려진 병명은 추간판 탈출증. 흔히 말하는 디스크. 걷지도 서

삶의 기둥을 세우는 것.

2023-10-08T00:29:25Z

인스타그램에서 사람은 삶의 기둥을 여러 개를 세워둬야 한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각각의 기둥들은 사랑이나 일, 가족, 취미 등 자신의 삶을 지탱하는 혹은 구성하는 것들을 의미했다. 그런 것들이 많이 지면 많아질수록 자신이 한 가지로 인해서 무너질 가능성이 적어진다고. 지난 몇 주간의 방황들로 매몰되어 있던 나는, 고개를 들어 앞을 보고 하늘

한 걸음씩 나아지기. - 차도

2023-10-08T00:29:27Z

카지노 쿠폰은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하고 우울증 약을 추가로 받아서 먹기 시작했다. 그 약은 효과가 좋았는지 카지노 쿠폰의 우울은 빠르게 지워져 갔다. 카지노 쿠폰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게 보였다. 식사를 하는 양도 늘었고, 한 달쯤 지나자 어느 일에는 웃기도 했다. 다섯 살 아이 특유의 재롱이 카지노 쿠폰의 마음이 햇살처럼 퍼지기도 했고, 신부님과 하던 상담의

추락하는 나에게 날개달기. - 마음의 굳은살과 고통그릇의 크기.

2023-10-08T00:29:32Z

신부님께 전화를 했다. 누군가에게 나의 힘듦, 어려움 같은 건 털어놓지 않으며 살아오던 내가 신부님에게는 나의 생각을 이야기한다. 유일한 존재. 나와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신부님은 우리를 같은 종족이라고 부른다. "꼭 살아야 돼요?" 전화를 걸자마자 내가 뱉은 첫마디였다. 잠시 스쳐가는 생각이겠지 하고 두었던 것이 마치 화두

본심 - 나의 밑바닥에서 본 이기심.

2023-10-08T00:29:35Z

남편과의 싸움 이후 공황이 와서 약을 먹는 횟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잠이 들지 못했고 들었다고 해도 몇 시간 자지 못하고 금방 일어났다.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먹는 다 해도 다 게워냈다 2주를 그렇게 지내고 나니 그렇게 빼려고 노력했던 살이 저절로 빠졌다. 참 우스운 일이다. 그렇게 노력해도 안되던 것이 내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데도 그렇게 쉽게 되는

피할 수 없는 싸움 - 여름을 관통하는 태풍과 같은 시간

2023-10-08T00:29:38Z

남편이 회사를 그만둔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남편은 아프거나 우울해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았다. 당연한 것이었는데, 회사를 그만두면 많이 나아질 거라는 기대가 컸었나 보다. 회사 다니던 동안은 전혀 손도 못 대게 했던 집안일을 부탁했다. 집안일을 내가 못해서가 아니라, 몸을 움직이는 것은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링컨 대통령은 이발소로 간다. - 작은 것에서부터 회복시키기.

2023-11-09T07:16:26Z

미국의 대통령 링컨은 실패의 아이콘이다. 그의 생에는 수많은 실패와 선거의 낙선들로 이루어져 있다. 많았던 실패들이 대통령 당선됨으로써 만회되긴 했지만 워낙 실패로 점철된 긴 시간들을 보냈기 때문인지 극복하는 노하우를 터득한 것 같다. 그는 낙선할 때마다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단정하게 자른 후 배부르게 먹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김연아로 태어나 역기 들고 장미란으로 태어나 피겨하기? - 쓸모의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