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환경을 연결하는 순환건축, 디테일로 완성하다 - 트렌드와 공간기획_240424

2025-04-25T12:53:14Z

순환건축, 지속가능 공간에 대한 물음에 실체로 답하다. 작년 여름, 사무실로 책 선물이 한 권 도착했습니다. 책의 커버부터 재활용한 건축도면으로 덮여있어 호감이 갔던 그 책은 공간기획 및 디자인그룹 JLP에서 번역, 발간한 '순환건축'이라는 제목을 갖고있었죠. 네덜란드의 건축디자인 스튜디오 'de Architekten Cie'의 원저로서, 건물의 생애

미래 공간이 건네는 전율의 인사, HMGMA 소개영상 - 트렌드와 공간기획_250414

2025-04-17T10:30:04Z

도쿄올림픽 유치 신의 한수, '오모테나시' 연설 오래 전 일본의 라이프스타일 호텔에 대한 조사를 하던 중,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라는 말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손님을 대하는 환대와 마음가짐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일본에 고작 몇번 다녀온 것이 전부지만, 이 말이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일본의 손님 접대문화는 그

트렌드와 공간기획_250408 - 단순명쾌, 그 이면에 숨겨진 많은 이들의 손길

2025-04-15T06:42:32Z

보이지도 않는 부분을 위해 지새운 많은 밤들 건축사사무소 4~5년차 무렵, 모 대기업의 연구소 특정 동을 담당해 설계를 하던 때 입니다. 두 동이 나란히 서 있는 공간 사이에 아트리움이 배치됐고, 두 동을 연결하는 다리가 층별로 있는 개념의 디자인이었죠. 단순하고도 명쾌한 설계가 스스로도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철야에 주말도 없이 일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트렌드와 공간기획_250401 - 때로는 완벽보다 있는 그대로가 더 최선일 수 있기에

2025-04-01T21:43:26Z

자연 그대로가 주는 더 할 수 없는 평온, 그리고 공간 너무나 바쁘고 힘들었던 2022년, 잠시 머리를 식히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남해를 찾았습니다. 오롯이 혼자 아이를 케어해야 했던 아내를 위해 특별히 하루는 아이를 맡기고 온전히 쉬러 온 곳은 더 퍼스트 펭귄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이제 남해'라는 숙소였습니다. 고요한 남해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트렌드와 공간기획_250324 - 소통을 배려하는 공간과 기획이 '연결'을 끌어낸다.

2025-03-28T10:30:36Z

상대방이 이해하기 편한 말이 몰입을 끌어낸다. 건축설계 사무소에 근무하며 남양주 현대아울렛 현상설계팀에 참여했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여느 경쟁설계 프로젝트 처럼 초반부 파트별 또는 개인별로 디자인 대안을 마련해 팀 내 아이디어 회의를 준비하고 있었죠. 제 파트의 대안에 대한 디자인 개념 설명을 준비하던 중 가장 고민이 바로 설계안에 대한 제목을 무엇으로

트렌드와 공간기획_250307 - 리카르도 보필과 비야케 잉겔스, 세상을 알록달록 풍부하게 하는 건축가들

2025-03-12T00:41:14Z

오징어게임과 에셔, 그리고 라 무라야 로하의 공간 작년 12월, 전 세계적인 히트작이 된 넷플리스의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2가 공개됐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육아를 핑계로 감상하지 못했습니다 :( 하지만 인터넷과 주변 지인들을 통해 느껴지는 것을 보면 시즌1 보다는 확실히 여파가 덜 한 것 같더군요. 확실히 전편을 넘어서는 속편을 만들기란 정말 어려운 일

2025 프리츠커 수상자, 리우 지아쿤 - 서펜타인 파빌리온에 이어 이번에도 지속가능, 지역문화 주제의 건축가 선정

2025-04-08T01:41:01Z

프리츠커 건축상의 2025년 수상자로 중국의 건축가 리우 지아쿤(Liu Jiakun)이 선정됐네요. 1956년 중국 청두출신인 그는 한때 문학에 심취해 작가의 길을 고민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한, 문화대혁명 시절에는 농촌에서 노동을 했고 이런 경험이 건축 철학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건축에 있어 지역 문화, 역사, 공동체의 요구를 조화롭게

트렌드와 공간기획_250225 - 삶의 가장 나약한 순간을 품는 공간, 그리고 사회

2025-03-27T06:04:19Z

보호받고 싶은 생의 첫걸음 공간 아이를 키우면서 주변 어른 들로부터 요새 많이 듣게 되는 말씀이 있습니다. "너무 안아 키우다보면 버릇 나빠진다"는 거죠. 형제도 없고, 말이 늘면서 한창 궁금한 것이 많은 시기이다보니 신경도 쓰이고 많이 들어주며 그리 된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제 어린 시절이 유난히 생각나고 감정이 이입돼서 그랬을까요. 졸리고 지치거나,

트렌드와 공간기획_250219 - 신념과 기다림은 백년의 공간을, 결과에 대한 종용은 설익은 공간을 낳는다

2025-03-05T07:31:45Z

구호로만 외치는 백년의 건축과 그 허상 건설경기 호황이던 시절, 경쟁설계 건이 넘쳐나 하루가 멀다하고 철야를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개념이 지금처럼 정립되지 않았던 시기였지만, 당시에도 설계설명서 컨셉 페이지에 '백년을 준비하는 건축', '미래를 내다보는 공간' 이라는 문구를 쓰고는 했습니다. 물론 근거가 없지는 않았지만, 지금 제출하는

트렌드와 공간기획_250212 - 들이거나 가리거나 활용하기, 공간 속 삶을 만드는 햇빛 이야기

2025-03-06T23:35:49Z

덥지만, 문제는 없다고 얘기해야 했던 공간 설계를 마치고 광화문 콘코디언 빌딩이 준공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건축주였던 모 그룹의 사옥관리팀에서 급하게 전화를 한 통 받게되었습니다. 임원 분들께서 방이 너무 더워서 일을 할 수가 없다고 컴플레인을 하셨다는 것입니다. 준공 이후 설계팀이 뿔뿔이 흩어졌고, 다른 분들이 외근이나 휴가였

트렌드와 공간기획_250209 - 컨텐츠를 바꾸는 공간, 마음의 벽도 허물 수 있을까?

2025-02-11T04:02:55Z

보기좋은 책이 읽기도 좋다? 예전에 친목모임에 나가면서 우연히 출판산업에 몸담고 계신 분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건축설계만큼이나 일과 관련된 많은 에피소드를 듣다가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이 있었죠. 사람들이 책을 구매하기로 결정하는 것에 있어 표지 디자인이 의외로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통계로 증명된 것은 아니었지만 저 역시도 디자인 업무를

트렌드와 공간기획_250204 - 컨텐츠가 사람들을 모으고, 완성은 디자인이 한다

2025-02-06T12:10:41Z

저는 치아 건강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보철 안한 치아도 별로 없고, 당장 이번 달에도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러 가야 하니 말이죠 :( 그래서인지 치과라는 공간에 대한 경험이 다양하고 유서깊습니다(?) 대기공간 너머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모터소리와 아이들의 울음, 무방비 상태로 누워야 하는 진료대와 눈부신 조명의 느낌까지 하나하나가 달갑지 않죠.

트렌드와 공간기획_250131 - 올해 서펜타인 파빌리온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꿈꾸는 건축가가 디자인했다

2025-02-03T11:18:13Z

작년 이맘때 쯤 서펜타인 갤러리의 파빌리온 작가로 우리나라의 조민석 건축가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반갑게 전했던 기억이 납니다. 벌써 1년이 지나고 2025년의 파빌리온 작가가 선정 및 공개되었네요. 기후와 지역문화, 역사적 맥락 등 지속가능성을 중요시하는 작품들을 선보인 방글라데시의 건축가 마리나 타바숨(Marina Tabassum)이 주인공입니다. '시간

트렌드와 공간기획_250125 - 도시 속 삶의 여백, 그 켜를 풍성하게 하는 공간들

2025-02-03T08:44:09Z

뉴욕, 런던 등 도시 속 공간 들 중 가장 부러운 것을 꼽으라면 아마도 많은 분들이 미술관 얘기를 하실 것 같습니다. 그 수도 물론이지만, 다양한 전시품과 함께 건축, 공간디자인 역시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죠. 여행 일정을 꽉 채웠다가 너무나도 좋은 공간, 작품을 만나게 되어 다른 곳은 다 취소하고 그 곳에 오래 머물렀던 기억도 있죠. 많은

트렌드와 공간기획_250114 - 단순한 이동을 넘어, 마음을 움직이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 토요타

2025-01-24T20:09:35Z

[ 단순한 이동을 넘어, 마음을 움직이는 미래를 만들어 가는 토요타 ] 누군가 도쿄에 갔을 때 가장 인상깊었던 곳을 꼽으라면, 저는 주저없이 도쿄역과 마루노우치 일대의 풍경을 얘기합니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린 바 있지만, 단순히 한 공간, 한 단지의 개발이 훌륭해서라기 보다 도시 전체의 완성도를 오랜 시간을 공들여 쌓아온 흔적이 고스란히 눈에 보였기

트렌드와 공간기획_250106 - '트렌드와 공간기획'으로 새해를 시작합니다.

2025-01-05T23:52:25Z

알바 알토는 근현대 건축가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언어가 돋보이는 건축, 공간을 남긴 거장입니다. 건축 뿐 아니라 인테리어와 가구에서도 그가 남긴 단순하면서도 따뜻한 북유럽 스타일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건축을 처음 공부하던 때 그의 작품들을 본따 스케치를 하며 스터디 했던 때가 생각이 나네요 :)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핀란디아 홀이

2025년 새해인사 - 모두에게 안온한 일상과 작은 기적이 일어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25-01-24T20:33:22Z

2024년은 마지막 달까지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특히 12월은 우리 사회 모든이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던 정치적 사건과 함께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이 동시에 일어난 시간들이었죠. 그저 평온하게 나와 우리 가족의 삶을 영위하는 것마저도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 이 포스팅을 쓰고 있는 자그마한 거실의 공간과

2024년 공간 트렌드 돌아보기_ESG편

2024-12-27T02:13:14Z

지난번 '공간 트렌드 돌아보기_리테일편'에 이어 이번에는 ESG편을 준비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 탓에 많은 분들이 잊으셨겠지만, 지난 여름은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더웠던 한 해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역시 10월까지 더위가 이어져 '추석'이라는 명절 이름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였죠. 11월에 방문했던 도쿄에서는 반팔차림의 사람들도 어렵지

2024년 공간 트렌드 돌아보기_리테일편

2025-02-03T02:46:55Z

매년 12월 30일~31일이면 꼭 시청하게 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KBS 1TV에서 방영하는 영상실록이라는 프로그램이죠. 한 해동안 있었던 일들을 시간 순서로 요약한 리뷰가 주된 내용입니다. 국제편, 국내편으로 나누어 방송을 하는데 1월부터 있었던 일들을 차례대로 보다보면 정말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나고 이렇게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 놀랍기만 하죠.

리테일 트렌드와 공간기획_241214 - 고쳐쓰고 덧대는 것들이 때로는 더 아름답기에

2024-12-13T22:21:24Z

얼마전 도쿄를 방문했을 때 경험했던 놀라운 일들 중 하나는 바로 케이팝 아이돌의 어마어마한 인기를 체감하는 것이었습니다. 시부야 미야시타 파크 앞 광장이 인파로 가득하기에 도대체 무슨 일일까 싶었는데, 바로 한국의 아이돌 '스트레이 키즈' 팝업 행사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돌이 직접 방문하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죠. 도쿄의 주요 지역을 돌아다니는 동안 스트레이

노준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