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와 10초 안에 친해지는 법 - 사람도 번역이 되나요? 03.

2025-04-26T02:37:17Z

번역가와 10초 안에 친해지는 법 이전 편 <번역으로 남편을 찾을 수 있다>에서 썼다. 나와 많은 부분이 다르다고 누군가를 멀리하기보다는, 관심사가 조금 통하면 마음을 열어 가까워져도 좋겠다고. 그리하여 번역가(나)는 몇 달 전부터 혼자 일하던 집에서 나와 오프라인 독서 모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나 혼자 밥을 먹고 나 혼자 일을 하고… 혼자가 익숙

번역으로 남편을 찾을 수 있다 - 사람도 번역이 되나요? 02.

2025-04-20T09:37:20Z

번역으로 남편을 찾을 수 있다 실로 번역으로 남편을 찾을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어로 남편을 찾았다. 관심사가 눈곱만큼이라도 맞으면 이성과 친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친구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친구의 말대로 일본에서 3년 살고 온 곱슬머리와 일본어 번역가로 일하는 나는 일본이라는 주제로 성큼 가까워졌다. 내가 일본어 번역가라고 했을 때

도전하시겠습니까? 전업 프리랜서 번역가의 멋진 인생 - 사람도 번역이 되나요? 01.

2025-04-13T05:16:49Z

도전하시겠습니까? 전업 프리랜서 번역가의 멋진 인생 “재도전하시겠습니까?” 글 제목에 도전하시겠습니까?라고 적었지만 정확히는 “재도전하시겠습니까?”다. 무엇에 재도전하냐면, 바로 번역에 관한 글 쓰기다. 며칠 전 번역가의 마음과 의미를 주제로 쓴 글을 올렸다가 삭제, 아니, 일요일 새벽부터 쓴 시간이 아까워 지우지는 못하고 비공개로 전환했다.

책 &카지노 게임;번역하다 - 타 비블리온>에 참여했습니다

2025-04-10T07:34:21Z

책 <번역하다 - 타 비블리온>에 공저로 참여했어요. 저는 "핼러윈이지만 할로윈이 익숙하거든요"라는 글로 참여했습니다. 글을 쓰기 몇 주 전, 일본의 강과 산, 건물 이름 등 고유명사가 가득한 큰 볼륨의 번역을 했는데요. 표기법과 자주 쓰는 표현들을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글을 쓰게 되었어요. 쓰다 보니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진 것 같아서 부끄럽기도

나의 감정 이름 붙이기 - 오역과 미로 - 번역과의 로맨스

2025-04-11T12:55:22Z

요즘 감정을 오역할 때가 있는 것 같다. 7년 차 일본어 번역가인 나는 오역이라는 단어는 생각만으로 머리가 삐쭉 선다. 피곤해서, 할 일이 많아서... 셀 수도 없는, 많은 변명으로 귀결되는 이유들로 1차 번역 때 어떠한 일본어를 잘못 번역한다. 그리고 두 번의 확인을 거치면서 오역을 발견하면, 이때라도 발견했으니 다행이지만 내 글을 읽을 누군가에게

번역가의 길, 시작은 '왜'에서부터 - 번역과의 로맨스

2025-02-16T12:51:40Z

나는 왜 번역을 시작하는가? 답을 찾지 못해도 일단 이 질문을 자신에게 계속한다. 그리고 '나는 어떻게 번역을 시작할 것인가?'를 고민해 본다. #1 '왜 인생을 살까?'라는 거창한 질문에 빠진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인생을 왜 사는지 진심으로 답을 찾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이런 질문에 푹 빠져 고민하는 내가 멋져 보이기도 했다. 통유리를 통해 햇

번역가의 역설: 바쁠 때는 힘들고 한가할 때는 불안하다 - 내가 영원히 사랑하고 싶은 것들

2025-02-28T09:02:29Z

일본어에 推し라는 단어가 있다. 비슷한 한국어는 최애.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최애라는 단어를 쓰다니 누구를 가장 사랑하는지 표현하고픈 마음은 어디에나 존재하나 보다. 최애(最愛). 여기에는 사랑이라는 뜻의 애(愛)가 들어간다. 우리는 최애라는 단어에 익숙하다. 나는 주로 최애 간식, 최애 멤버, 최애 케이크라는 단어를 쓴다. 최애를 입으로 말하며 사랑

아무것도 아닌 것이 나를 살린다 - 내가 영원히 사랑하고 싶은 것들

2025-02-05T02:57:32Z

얼마 전 중국판 AI 서비스 딥시크가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챗지피티보다 훨씬 적은 자금으로 더 뛰어난 결과를 도출해 내기도 한다는 충격적인 발명품, 딥시크. 챗지피티의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엔비디아의 주가를 잠깐일 수 있으나 나락으로 보냈다. 물론 딥시크도 엔비디아의 기술을 사용한다고는 하나 엔비디아가 타격을 피할 순 없었다. AI 서비스가 주가를 쥐락

이십 대와 삼십 대, 멀어진 친구들의 흔적 - 내가 영원히 사랑하고 싶은 것들

2025-01-19T09:00:26Z

B, K에게 나의 중학교 친구 B, 고등학교 친구 K야. "오겡끼데스까"라는 대사 기억나? 영화 <러브레터>에 주인공이 외치잖아. '잘 지내요?'라는 뜻의 대사. 나는 요새 독서 모임, 삼십 대 여자 모임, 무지출 챌린지 모임, 글쓰기 모임 등 참여하는 곳이 많아서 아침마다 "굿모닝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해가 뜨는 이모티콘 전송)", "ㄳ(기

30대 독립, 나와 함께 살아가는 법 - 내가 영원히 사랑하고 싶은 것들

2025-01-11T23:27:55Z

요즘 따라 진부하지만 돈으로 사랑은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돈이 부가적인 매력 요소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물건 사듯이 완전한 사랑을 돈 주고 살 순 없다. 그래서일까? 사랑은 알기 어렵고 두루뭉술하다. 돈과 달리 내가 지닌 만큼, 혹은 그 이상 좋아하는 상대가 지니길 바란다. 이러한 사랑 때문에 나는 자주 울고 웃었다. 그래도 나이가

미혼이 좋은가 기혼이 좋은가 - 내가 영원히 사랑하고 싶은 것들

2025-01-05T12:19:23Z

-미혼이 좋은가 기혼이 좋은가- SNS에서 본 글이었다. 이십 대 때는 나이를 물으면 "스물여덟 살요" 이렇게 정확하게 말하고 삼십 대 이상에게는 나이를 물으면 "90년생요" 이렇게 자신이 태어난 해를 말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실제로 너는 몇 년도에 태어났는지만 말해왔기에 그 글에 공감하여 크게 웃었다. 너는 긴 머리를 싹둑 잘라 태슬컷으로 잘라 주는 미용

엄마의 상상력 - 자식에게는 기대하는 엄마 - 내가 영원히 사랑하고 싶은 것들

2025-01-01T12:24:45Z

너의 엄마는 요즘에 자주 쓰이는 MBTI로 표현하면 개쌉T다. 말이 아닌 글로 개쌉T를 한 글자, 한 글자 쓰니 괜히 더 험한 말처럼 느껴진다. 말로는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내뱉지만 글로 쓰면 그 극단성을 알 수 있는 단어다. 어쨌든 극단적인 표현일 수는 있지만, 엄마가 개쌉T라서 가끔 F인 너의 기준에 찬물을 끼얹는 말을 하곤 했다. 네가 업무 하나에

도서관과 히라가나 - 터닝 포인트 - 내가 영원히 사랑하고 싶은 것들

2024-12-22T09:21:11Z

현재 1 얼마 전 프리랜서 번역가만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의 일이다. 한 사람이 이사 간 자기 집 사진을 올렸는데, 자연스럽게 번역 작업 공간의 사진을 올리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PC방을 연상케 하는 어두운 분위기라서 아늑함이 느껴지는 작업 공간, 하늘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피규어가 자리한 공간, 자신이 뜨개질한 덮개를 덮어 둔 공간. 모니터도 어찌나

그럼에도 우리는 희망과 사랑을 꿈꾼다 - 내가 영원히 사랑하고 싶은 것들

2024-11-30T05:29:34Z

너는 일본 소설 <인사(お時儀)>의 첫 부분을 불현듯 떠올렸다. 더 정확하게는 소설 첫머리에 나오는 주인공 야스키치의 "だから「明日」は考えても「昨日」は滅多に考えない", 즉 너무 바빠서 "'내일'은 생각해도 '어제'는 좀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문장이 어이없게도 몇 년 만에 갑자기 생각났다. 너에게 어제를 비롯한 과거는 깊이 생각해 봤자 성가시고 슬프기만

&카지노 게임;영혜의 가해진, 가한 폭력 - 채식주의자 - 한강 - 채식주의자

2024-11-17T22:49:17Z

사실 난 얼마 전에 책 읽는 취미가 생겼다. 요새 유행하는 '텍스트 힙'보다는 이전에 독서라는 취미가 생겼지만, 신기하게도 내 마음속에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아 유명한 한강의 책이 들어올 자리는 생기지 않았다. 난해하다든지, 표현이 적나라하다는 누군가가 쓴 감상문을 봐서 마음속에 들이기가 어쩐지 무서웠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고, 한강 작가는 노벨문학

섹스 앤 더 시티 미란다처럼 결혼에 쿨하고 싶지만 - 30대 INFJ와 ESTP의 결혼

2025-01-05T10:44:55Z

스무 살, 연애 한 번 못 해봤을 때임에도 섹스 앤 더 시티 미란다의 결혼은 쿨하고 멋져 보였습니다. 결혼에 냉소적이던 미란다는 스티브라는 남자를 만나 관계의 굴곡을 몇 번 겪은 후 평생을 함께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결혼에 환상이 없으니 정작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민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비닐봉지가 찢어져 길거리에 널브러진 물건들을 스티브와

이 책은 성장 에세이다 - 30대 INFJ와 ESTP의 연애

2024-10-28T11:06:53Z

좋은 연애란 무엇일까요? 좋은 결혼이란 무엇일까요? 좋은 자신이란 무엇일까요? 언젠가 들었던 "남의 인생(연애) 사정은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왈가불가하면 안 된다"라는 말처럼 저는 어떤 사람의 사랑과 인생을 마음대로 판단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저 행복해 보이는 사랑도, 인생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닐 수 있으니까요. '잉꼬부부인 줄 알았는데 남편이 바람을

내향인이 슬픔을 이겨내는 법 - 30대 INFJ와 ESTP의 연애

2024-10-27T02:19:50Z

여러분은 슬픔을 어떻게 이겨내십니까? 타인의 슬픔을 잠재우는 방법이 궁금해진 저는 저와 친한 곱슬머리 그(남자친구, ESTP)를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는 슬프다는 말을 저에게 한 적이 없습니다. 서글픈 감정보다는 억울할 때 눈물을 흘린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그는 스트레스가 쌓여도 스포츠 등을 보고 최대한 털어내고 다음날에는 슬픔을 잊은 듯이 행동합

계속 이렇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 30대 INFJ와 ESTP의 연애

2024-10-27T02:19:49Z

아직도 선명하게 머리에 떠오릅니다. 올해 7월 일본 교토. 푹푹 찌는 여름날에 에어컨을 틀어 안락한 단체 버스를 타고 고베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도쿄의 무더위는 살벌했지만 날씨가 좋을수록 버스 안에서 보는 창밖의 풍경은 참 선명하고 예쁘더군요.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처럼 멀리서 눈에 담기만 하는 더운 날의 창밖 풍경은 희극이었습

너랑은 친해지지 않았을 거야 - 30대 INFJ와 ESTP의 연애

2024-10-27T02:19:51Z

30대 INFJ(여, 글쓴이)와 ESTP(남) 커플 이야기 ※ MBTI는 참고 사항일 뿐입니다. MBTI를 쓴 것은 여러분의 관심을 끌기 위함일 뿐,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입에서는 아메오토코(雨男), 아메온나(雨女)라는 일본어가 자주 나옵니다. 어떤 사람이 가는 곳마다 비가 오면 쓰는 단어인데, 우리가 함께 여행하면 비 올 때가 많아서 곱슬머리 그(

김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