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사랑하자

2025-05-04T10:42:33Z

유시민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중을 위해서 지금 하기 싫은 일을 한다?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럼 나중의 시간은 가치가 있는 거고 지금의 시간은 의미가 없는 건가?지금의 하루도 하루고 10년 후의 하루도 하루잖아요.오늘의 하루도 소중하고 10년 후의 하루도 똑같이 소중해요. 나는 미래를 생각하며 자주 불안해하는 사람이다. 앞으로

매일 출근길마다 뵙는 선생님께 - 갑자기 마음이 동하여 타인에게 써보는 편지

2025-04-28T07:22:55Z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선생님을 아침 출근길마다 뵙는, 매일 아침 선생님을 스쳐가는 한 사람입니다. 이 한마디만 들으셔도 선생님께서 저를 알아보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건네지 못하는 말이어서 아쉽습니다. 오늘 지금, 아침 6시 53분. 이 시간에 길의 이쯤에서 선생님을 뵈었다는 것은 제가 오늘은 조금 늦었다는 뜻이네요. 선생님께서는 매일 아침

일하면서 느끼는 중요한 사실하나는

2025-04-17T12:17:35Z

오랜 시간 일해오면서 진리에 가깝다고 여기게 된 것이 있다.그것은 한 번 더 해보는 것, 한 걸음 더 나가보는 것이 때론 일의 해결점이 된다는 것이다.어떤 일을 진행하면서 바라는 대로 할 수 없을 때, 나의 원함과 상대의 사정 혹은 규정이 맞지 않을 때와 같은 여러 상황에서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고 ‘안된다고 합니다.’ ‘어려울 것 같습니다.’라고 정

회사에서 나를 각성하게 하는 건

2025-04-19T08:30:44Z

회사에서 나를 각성하게 하는 게 있다면 다름 아닌 신참의 질문이다. 늘 해오던 대로 하는 일들에 대해, 그 일을 겪어보지 않았거나 처음 접하는 이들의 질문은 마치 어린아이들이 엄마나 아빠에게 던지는 “왜요?”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최근 다른 부서의 한 친구가 내가 하는 업무 관련해 궁금한 것이 있다며 사내메신저로 대화를 청해왔다. 무엇이 궁금

이게 무슨 일이야 이렇게 좋은 날에 -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04-14T23:26:09Z

난데없이 B1A4의 10년도 더 된 노래가 생각난 이 날은 브런치에 올린 글의 당일 조회수가 1만 회를 넘어간 날이었다. (바로 어제와 오늘 일이다) 회사 승진과 관련한 심경을 토로한 글이었는데, 글을 올리고 난 후 조회수 알림이 자꾸 들어오더니 좋아요가 붙고 구독자가 늘었다. 나는 어김없이 일하느라 바쁜 직장인 모드였고 소리 없이 쌓이는 브런치 알림에

7년 후배가 나와 같은 직급이 되었다

2025-04-08T23:37:16Z

우리 회사는 중간 직급이 많아 승진 적체가 오래 이어지고 있다. 급 성장하던 시기에 경력직을 왕창 충원했던 결과다. 앞서 자리한 사람들이 있어 올라갈 곳은 없는데 대기자는 수두룩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20여 년을 있다 보니 나도 그중 하나가 되었다. 올해로 직급 8년 차를 맞이하면서도 회사에 큰 불만은 없다. 진급은 월급 인상과 직결되기에 한때 욕

오뚝이처럼

2025-03-29T16:19:17Z

오뚝이라는 오래된 아이들 장난감이 있다. "밑을 무겁게 하여 아무렇게나 굴려도 오뚝오뚝 일어서는 어린아이들의 장난감"이라고 나무위키에서는 설명한다. 나는 어린 학생 때부터, 길 가다 잘못해 넘어지면 오뚝이처럼 발딱 일어나곤 했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다. 넘어지면 창피함이 커서 얼굴이 화끈거리고 순간 나 자신이 바보 같아 미적거리기도 했던 것 같다.

버티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 대확행과 의미 찾기

2025-04-09T12:42:51Z

일주일에 한 번씩 점심을 함께하는 타 팀 동료들이 있다. 소속과 업무가 달라 평소에는 각자 일하고 주에 한 번 만나 식사하면서 근황을 나누고 있다. 이 시간이 내게는 회사 주요 이슈와 분위기, 동료들의 업무와 개인 상황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지난주에도 우리는 하루 점심을 같이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각자 파트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일들,

무엇을 하든 시간을 들여서 제대로 하자 - 가성비와 멀어지기

2025-02-21T13:21:43Z

빠른 변화의 시대, 효율을 추구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에서 역설적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비효율에 가까운 것들이라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게 된다. 최근 출근길에 들었던 '요즘사'(요즘 것들의 사생활) 팟캐스트에서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겨울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에서도 가성비를 추구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아래는 일부 팟

나만의 퍼펙트 데이즈를 만들어가자 - 영화 < 퍼펙트 데이즈 >를 보고

2025-01-25T14:54:00Z

- 1월 초에 쓴 글입니다. - 작년부터 블로그를 하기 시작하면서 브런치에 글 쓰는 일이 아주 뜸해졌다. 플랫폼마다 글의 모드가 다르다 보니 블로그 글과 브런치 글을 같이 써나가는 게 나는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예 놓은 건 아니었다. 나를 글 쓰게 만든 소중한 곳이고 또 브런치만의 매력적인 분위기를 여전히 좋아하니까. 올해는 브런치와 블로그 둘 다

헛된 시간은 없다 - 아르바이트의 기억

2025-01-23T08:25:04Z

꼰대 같은 소리일지 모르지만 무엇을 하든 헛된 시간은 없다고 믿는 편이다. 그래서 어렸을 때 아르바이트도 많이 해보고, 사람도 많이 만나보고, 할 수 있는 건 가급적 많이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했을 때, 1학년 때부터 동네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몇 개월은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또 몇 개월은 라

연말이면 꿈틀거리는 세 가지 - 돈 말고 습관부터

2024-11-23T13:24:13Z

해마다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면서 돈을 쓰는 분야가 몇 가지 있다.운동외국어그리고 다이어리.첫 번째. 운동 헬스장, 수영장, 요가원... 돈 좀 버려봤다. 싸다는 유혹에 1년 치 결제하고 석 달, 길게는 6개월 나가고 남은 기간은 기부한 셈이다.그리하여 운동에 돈 쓰지 않은 지 오래다. 러닝, 실내 자전거, 홈트레이닝 정도 조금씩 돌려가며 소

지금 이 삶을 사랑하기를

2025-01-25T12:58:12Z

그래, 결심했어!선택의 두 갈림길에서 갈등하다 한쪽을 택하고 그 결과를 보는 오래된 예능 프로, 인생극장.선택이라 부르는 반복되는 삶의 숙제를 주인공이 어떻게 풀어가는지, 그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참 재밌게 봤던 것 같다.종종 생각하곤 한다.그때 내가 다른 걸 선택했다면, 다른 직장을 택했거나, 결혼을 하지 않았거나, 아이를 갖지

김장한 날의 단상

2024-11-16T14:16:16Z

절임배추 60kg 김장을 했다. 배추김치만 먹는 것은 아니니 이 정도 양이면 우리 식구가 내년 김장 때까지 먹을 것이다. 김장을 꼭 해야 할까 생각한 적도 있지만, 사실 이렇게 담가놓으면 1년을 맛있게 잘 먹기에 김장김치가 없으면 얼마나 밥상이 아쉬울까 싶다. 음식을 잘 못하는 나도 이런 생각인데 음식에 진심인 시어머니와 남편은 오죽하랴. 우리 집은

삶을 지켜가는 방법

2024-09-30T23:14:31Z

또 하루가 시작되었다.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는 길. 지하철역까지 걸어 나가는 동안, 어김없이 두 사람을 만나게 된다. 아침마다 매장 앞과 주변까지 비질로 깨끗하게 쓸어내며 아침잠 없는 어르신들께 웃으며 인사 건네시는 편의점 사장님. 한 어르신은 사장님께 "자네 덕분에 항상 여기가 깨끗해서 좋아~" 말씀하셨다. 나이 지긋하신 중년 사장

동전과 빨간 돼지저금통의 추억

2024-06-15T10:52:10Z

책꽂이를 정리하다 동전을 모아둔 수납칸을 발견했다. 왜 여기다 모아둔 거지 하며 맥주병 모양의 큰 저금통에 옮겨 넣었다. 여기 모인 동전들을 언제 바꿔야 할까. 동전 교환해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서 검색해 보니 지금은 은행마다 요일을 정해 동전을 교환해 주는 모양이다. 동전은 이제 퇴물이 되었다. 최근에 다녀온 태국 방콕도 웬만한 가게는 QR코드

열심히 쓴 일기에 문제가 있었다

2024-05-23T13:56:47Z

매일 아침 일기를 쓰던 날들이 있었다. 아침에 일기를 쓰면 뭔가 마음이 안정되고 긍정적인 마음이 생겨 더 잘하자, 앞으로 이렇게 하자 으쌰 으쌰 하게 되어서 좋았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일기 쓰는 일이 뜸해졌다. 왜 일기를 쓰지 않게 되는 것일까 생각해 봤다. 주로 나의 일기는 어떻게 할까,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 하는 생각들이 담겼

환대하는 마음

2024-04-05T01:33:36Z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된 둘째 아이는 학교생활의 모든 것이 새롭고 재밌나 보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떠오르는 대로 꺼내 놓는 딸. 한 번은 첫 국어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자기소개와 함께 시 한 편을 낭송해 주셨다며 그 시를 나에게 들려주었다. 난 평소 시와는 거리가 멀어 알지 못했던 시였는데, 아이가 읽어주는 것을 들으며 평

우리는 지금 아름다운 날들을 살고 있는 거야

2024-03-23T14:43:20Z

국가검진으로 유방 엑스레이를 찍은 결과로 추가 검사 소견이 있어서, 한 산부인과 내 유방외과 초음파 검사를 대기하고 있었다. 뱃속 아기, 갓 태어난 아기, 이제 막 아빠 엄마, 혹은 조부모가 된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에서 참 오랜만에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를 가까이서 크게 들었다. 사람인 듯 고양이인 듯 응애인 듯 그릉인 듯 엄마의 양팔에 반이나 찰까 싶은

말이 곧 인격이고 품격이다 - 너무 익숙한 문장인데 아직도 모르는 분이 계시더라.

2024-03-14T15:53:03Z

어제 있었던 일이다. 퇴근길에 집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사람이 차서 다음 열차를 타려고 문 앞에 계시던 60대쯤 되어 보이는 중년 남성 분이 안전선 안으로 열차 문과 너무 가깝게 서 계셨다. 안전관리 요원께서 뒤로 한 발짝만 나와달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분은 못 들으셨는지 반응이 없었다. 요원분은 재차 삼차 "안전선 밖으로 물러나주세요. 문과 너무 가

눈썹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