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린

아! 울릉도 - 디카시

2025-04-28T10:22:20Z

배 떠난 도동항 손 흔드는 빈집들 멀리서 뱃고동 소리만 구름처럼 피어나는,

무전취식 - 디카시

2025-03-28T03:11:54Z

늦은 저녁 식당 주문을 받으며 라스트 오더를 넣는 주인장 식사를 끝낸 손님이 자리를 뜨질 않는다

옆모습 - 디카시

2025-03-26T17:10:34Z

세월은 옆모습에도 켜켜이 쌓입니다 그런 내 옆모습 너무 차갑지는 않을까 생각하는, 눈 오는 아침

잡념이 나무처럼 - 디카시

2025-03-24T02:25:26Z

왜 그럴 때 있잖아 잡념이 머릿속을 가득 채울 때 말이야 그 뿌리가 어디쯤인지 난 가끔 무척 궁금해

식객 - 디카시

2025-02-03T01:30:58Z

얘! 밥 먹어라 물론 나한테 하는 소리는 아니다 누군 침이 꼴깍 넘어간다는데 난 왜 자꾸 발톱밑이 근질거리지

눈+사람=홍 - 동시

2025-02-01T17:54:39Z

홍 눈 사람을 만들었어요 홍 씨 아저씨예요 호 눈이 계속 내리면 아저씨 손이 시려워 호-호 ㅎ 눈이 많이 쌓여서 이제 아저씨 모자만 보여요

이 별, 처방전 - 동시

2025-01-29T08:07:15Z

잠은 충분히 주무시구요 음식도 골고루 드시고 당분간 술 담배는 하지 마세요 이 별에서 슬픈 일들이 어디 이별뿐이겠어요 *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첫눈도 배달이 되나요? - 동시

2025-01-30T13:07:25Z

주소를 보내주세요 첫눈을 당신께 보내드릴게요 함박눈이라면 일요일도 배달 가능하답니다 취급주의 스티커도 붙이렵니다 첫눈이니까요 사람들 모두 행복을 소망하던 당신 잠시나마 온 세상 하얗게 하 얗 게 하 얗 게 이런 날엔 천사들도 더 빛이 날 테니 첫눈에 반한 당신 내가 보낸 첫눈에 반했으면 합니다 반송은 곤란합니다 열어

저 높고 외롭고 쓸쓸한 것에 관하여 - 디카시

2025-01-25T14:03:29Z

집으로 가는 길 나는 보았다 높고 외롭고 쓸쓸한 것을

뒷모습 - 디카시

2025-01-08T05:53:25Z

빈병을 모아 팔다 보니 골병이 들었나 봅니다 기다림은 불치병 되어 뒤돌아 웁니다

외로움이 날 부를 때 - 디카시

2025-01-03T09:51:36Z

햇살도 집으로 돌아가는 저녁 나를 따라 걷던 외로움이 누군가를 따라 걸어가고 내가 걷는 길 비로소 혼자라고 느낄 때

불꽃놀이 - 디카시

2025-01-03T06:10:33Z

내가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 일제히 시작하는 거야

차가운 추상 - 디카시

2024-12-12T08:38:38Z

어느 시골집 출입문이 예술이다 바람과 함께 찾아온 *핏 몬드리안 문 밖에서 서성이다 노크할 듯 * 네덜란드 화가로 점, 선, 면만으로 구성된 차가운 추상의 거장.

가을 흔적 - 디카시

2024-12-04T14:25:35Z

며칠 전부터 누군가 다리 위에 뭐라 뭐라 쓰고 있다 가까이 가 읽어 보면 알 길이 없고 발걸음 옮기다 뒤돌아 보니 아! 가을

겨울 바다 - 디카시

2024-12-01T23:28:37Z

그리움에 언제나 거친 숨결 뜨거운 입술로 잠재우고 싶지만 닿을 듯 닿을 수 없기에 너도 울고 나도 울던

훌라후프 - 디카시

2024-11-09T01:04:00Z

꾸준함은 많은 걸 변화시키지 운동이 내 몸을 변화시키는 것처럼 내 몸매 비결은 다름 아닌 훌라후프라네

무지, 개 같은 - 디카시

2024-12-14T02:34:07Z

무지개를 찾는 그대 하늘만 쳐다보지 마세요 지금, 주위를 둘러보세요 해 보면 볼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다니까요

빛과 빚 - 디카시

2024-12-23T00:32:43Z

집 떠날 때면 동구밖까지 마중나오시 던 어머니 오늘도 지켜보시네요

치과에서 - 디카시

2024-11-21T01:52:43Z

임플란트는 아직 필요 없다는데 잇몸이 많이 내려앉았고 주기적 스케일링이 필요하단다 커피도 좀 줄여야겠다

공통점 - 디카시

2024-11-21T01:45:24Z

셀카도 우리 사이도 너무 가까우면 부담스러워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