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반장november22듣고 보고 읽고 정리하고, 가끔 씁니다./@@8T0d2019-11-30T03:50:32Z 별꽃이 피었습니다/@@8T0d/1712025-04-03T13:40:01Z2025-03-31T03:30:11Z춘분 지나 아흐레 코앞 4월이 때늦은 눈 폭탄에 머쓱하고 밤사이 수천 개 꼬마별이 눈꽃 저문 가지 위로 내려앉고<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0d%2Fimage%2FDcljN8hhpaT2dhWOddJ4RrA3Nk0.jpg" width="500" /작별 인사 - 겨울이 봄에게/@@8T0d/1702025-03-14T07:22:48Z2025-03-08T01:04:29Z아직은 차가운 바람이 실없이 뒤뜰을 서성대던 날 봄비 실은 끝 추위 꽃망울 위로 내려앉았다 조금 더 있다 가 아니, 가야 해 이젠 너의 시간이거든 그래 내가 잠깐 눈 감아 네가 세상 밖으로 환하게 얼굴 내밀 수 있다면...<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0d%2Fimage%2FfFuDxUAR_mhcWvVXaYjSr0mjzSI.jpg" width="500" /수작(酬酌)/@@8T0d/1692025-02-20T06:50:16Z2025-02-15T01:42:21Z마른 껍질 야윈 가지 땅속 봄기운 받아 힘이 올랐다 서원 앞에서 만난 송(松) 선비 차 한 잔 함께하자 길을 막는다 번지수가 틀렸소 난 아가씨가 아니라오 객쩍게 눈 흘기며 걸음을 재촉한다 산사(山寺)로 이어지는 비탈길 잠시 숨을 고른다 벌컥 솟구치는 미안함 하늘 멀리서 뾰족이 내려다보는 낮달만 아니었다면 세찬 바람 눈보라 속에서 겨우내 외로웠을 그에게 막<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0d%2Fimage%2FdHIjX_7dVfzdEsZvj8E8YN-u3D0.jpg" width="500" /내일보다 오늘/@@8T0d/1682025-02-12T09:16:56Z2025-02-06T08:36:14Z서울엔 볼거리가 많았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전차를 구경하러 미아리 고개 넘어 신설동까지 하염없이 걸었다. 타겠다는 생각은 애당초 접었다. 골목길 만화방 텔레비전에서는 아폴로 11호 우주선이 불기둥을 내뿜으며 달을 향해 날아갔다. 땅속으로 지하철이라는 이름의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대학 2학년 때 한 친구가 당시로써는 혁신적인 컴퓨터로 리<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0d%2Fimage%2FoExve66wpNYU_H_dJ9XZVcZ9iVg.jpg" width="500" /오늘/@@8T0d/1632025-01-24T03:17:59Z2024-07-19T09:55:00Z오늘 지난날은 톡 찍은 점 하나였다. 첫눈 내린 초겨울 새벽처럼 눈 뜨면 아련한 첫사랑처럼 순간이었다. 땡볕 몰고 온 말복(末伏)이 자근자근 묻는다 맥문동 보라와 도화(桃花)의 농염 아카시아 향기가 마냥 아름답기만 하더냐고 지진과 태풍 이념과 전쟁 기만(欺瞞)과 편견(偏見)의 늪에서 세상이 때로는 허우적거려도 새벽잠 깨어나 창밖을 바라보며 이만하면 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0d%2Fimage%2FlzEEITsZr73Njt8rZ87hbKw-kj8.jpg" width="500" /루이의 변명 - 나는 왕이었습니다/@@8T0d/1622025-02-02T01:22:28Z2024-06-08T02:29:54Z나는 프랑스의 왕이었습니다. 몇 해 전, 서울 소재 어느 대학에서 ‘루이 16세와 프랑스혁명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기말시험 과제물을 내놨습니다. 지구 반대편 먼 나라에서 나의 이름을 언급한다는 사실이 반가웠습니다. 나에겐 몰락의 시작이었던 18세기 이 사건을 나의 관점으로 간략 정리하고 싶더군요. 당신에게는 역동적인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이해하는 하나의 단<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0d%2Fimage%2FeekPpIzii8764qzP4cW_F98CMDc.jpg" width="500" /부치지 못한 편지 - 그림자/@@8T0d/1612025-01-31T13:45:12Z2024-05-20T03:40:29Z네 안에 그림자라도 좋으니 내 자리 손톱만큼만 남겨주라고 어쩌다 보고 싶으면 두 말없이 연락 달라고 혹시나 내 속을 모를까 봐 알면서도 잊을까 봐 서너 번 꾹꾹 눌러 진하게 써놓고는 우체국만 가면 망설이다 돌아서기 수십 년<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0d%2Fimage%2Fhw__MkEaWH4gBeLQKzqZC7aPeGw.jpg" width="500" /3월 - 마른나무의 꿈/@@8T0d/1602024-10-07T01:43:27Z2024-03-16T03:38:39Z뚝방길 양쪽 마른 나무 몇 그루 겨우내 초록 이파리 낼 날만 기다렸다지 사정상 잠깐 내립니다. 죄송합니다.길/@@8T0d/1582024-10-07T01:44:32Z2024-02-20T08:53:55Z애당초 없었던 이제야 가끔 흐릿하게 보이는 사정상 잠깐 내립니다. 죄송합니다.<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0d%2Fimage%2FUzvjKPDb-GRyu8SysA4NordKykY.jpg" width="500" /2월/@@8T0d/1572024-02-27T02:18:32Z2024-02-03T09:14:13Z때가 되었네 매화나무 주변을 실없이 서성대는 사이 막추위 긁어모은 겨울비가 툭툭 점령군 진주하듯 내려앉는다 가지 아래 매달린 물방울이 아직은 찬데 그냥 떠나라는구나 나 잠깐 눈 감아 스러져 꽃봉오리 수줍게 얼굴 내밀 수 있다면<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0d%2Fimage%2FSGW3YRfX322FRrEqenMC6BOHfL4.jpg" width="500" /용평 가는 길에서 - 눈꽃 그대/@@8T0d/1562024-03-23T03:31:50Z2024-01-22T06:50:46Z새벽부터 몰아친 눈보라가 나를 졸졸 따라오다 앞으로 나서더니 용평 가는 고속도로 몇십 리를 싹둑 잘라 버렸다 눈밭 굽이굽이 시속 백 킬로 질주 대신 가로수 위 눈꽃 그대만 푸지게 담아왔다 <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0d%2Fimage%2FSESJCJoIq6jzw5nWveem5899R7c.jpg" width="500" /모닝선데이-<<게으르길 잘했다 >>/@@8T0d/1532024-03-16T13:36:16Z2024-01-02T08:34:56Zhttp://morningsunday.com/sub_read.html?uid=20412&section=sc50 브런치 한상림 작가님의 추천으로 제 단행본의 책 제목이자 마지막 글 제목인 <<게으르길 잘했다>>가 모닝선데이에 실렸습니다. 자랑질 같아 망설이다 인터넷 매체를 통한 특수 기고라는 면을 감안하여 소개 겸 올립니다.쥔과 객(客)- 아기를 찾아가세요/@@8T0d/1512024-03-21T12:30:25Z2023-12-28T06:06:39Z언제부터였나. 폭 400여 미터 너른 들판 너머 건넛마을 60대 초반 젊은 이장님 목소리가 이틀에 한 번쯤 부엌 창을 두드린다. 마을 행사나 상급 행정기관의 공지를 전하는 확성기 속 늘어진 음성이 어눌하다. 먼 거리를 날아오느라 흐트러진 소리는 알아듣기 힘들어도 끝부분 “~~~씀다.”나 “바람돠!” 발음은 확실히 들린다. 방송 듣기 거북하다면서 듣지 <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0d%2Fimage%2FQXmNTYkngbOH2beDcX6R3-9h7GI.png" width="500" /丹楓/@@8T0d/1502023-12-12T02:55:54Z2023-11-18T01:10:23Z초록을 탐한 햇살이 천둥 비바람 번개불 맞아 빨갛게 노랗게 익어익어 타버린 것 쪽빛 하늘 아래 푸른 봄날 기다리다 지쳐지쳐 스러지는 것<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0d%2Fimage%2F-38ej01LlfKBGP3BHh6yjjM9u7o.jpg" width="500" /<게으르길 잘했다>/@@8T0d/1492024-03-21T02:19:54Z2023-10-23T00:22:07Z이후승 수필집 <게으르길 잘했다> ISBN 979-11-6011-120-0 03810 발행일 : 2023년 10월 20일 크기 : 150×205 쪽수 : 280쪽 가격 : 15,000원 온몸이 얼얼하게 추운 겨울, 언 강물을 건너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의 어느 한 줄이라도 강 건너 기슭에 피워 놓은 따스한 모닥불이 될 수 있길 바란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0d%2Fimage%2F3YWnTz1xEh3yIiiFQ8eECqPcI8c.jpg" width="500" /말벌의 습격/@@8T0d/1462024-03-20T01:33:13Z2023-10-21T09:07:11Z1570년 미 대륙 동부 항구 도시 버지니아에 스페인 예수회 소속 이주민 일행이 도착했다. 이들은 얼마 못 가 토착민 인디언의 저항을 견디지 못하고 전멸한다. 뒤를 이어 내부 문제로 식민지 개발 필요성이 절실했던 영국이 이곳을 두드린다. 아메리칸 인디언과의 치열한 전투 끝에 확보한 대륙 통치권, 그러나 이로 인해 인권의 보고(寶庫)라는 미합중국은 영원히 숨<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0d%2Fimage%2FGiKyRbvdo4G_09eaAgJwEHnRt4U.jpg" width="500" /공짜 있다/@@8T0d/1432024-03-19T10:32:48Z2023-10-21T09:07:11Z공돈 사만 원이 뚝 떨어졌다. 책 쪽 수를 고려하면 만 이천 원 정도인데 내용을 잘 모르는 총무께서 수강생 다섯에게 대뜸 이만 원씩 보내라고 전했다. 강습비 아닌 예상치 않은 수입이 생겨 당황했으나 굳이 설명하지 않았다. 아니, 말할 틈이 없었다. 어딜 가나 대놓고 벌어지는 수많은 도둑질에 비하면 그 정도야 괜찮다고 넘겼는데 뭔가 켕긴다. 원래 내 돈이 아<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0d%2Fimage%2Ffb8GknP4N2vPTbV7h3uwUWjrrxg.jpg" width="500" /그해 겨울, 미운 햇살/@@8T0d/1422023-11-06T13:59:59Z2023-10-21T09:07:11Z10월 말부터 일찌감치 찬 기운이 맴돌았다. 새벽녘 어스름을 헤쳐 빛나는 햇살이 기숙사 창문을 뚫고 방안 깊숙이 들어왔다. 담장 옆 대로변을 달려보겠다고 결심한 첫날, 운동복을 갖춰 입고 밖으로 나선다. 꽁꽁 얼어 미끄러운 철계단을 내려가기 쉽지 않고 새벽 찬바람도 까칠하게 내 앞을 막는다. 밖에 나가려던 생각이 쏙 들어간다. 방으로 돌아왔다. 그가 있는 <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0d%2Fimage%2FnhBpQTcmo0-_-ARKbGLB2OstpiQ.jpg" width="500" /요즘 세상 별 따기/@@8T0d/1352023-12-04T06:38:37Z2023-10-21T09:07:10Z한 여자가 배시시 웃는다. 둥근 아크릴 간판 속에 별 달린 왕관을 머리에 쓰고 있다. 허리 아래는 안 보여도 머리칼 속에 가렸을 엉덩이가 자연스레 연상된다. 요사하게 갈라진 꼬리를 양옆으로 뻗어 머리끝까지 올려 두 팔로 붙잡은 그녀가 나를 바라본다. 관능적이다. 세이렌(Siren),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요정이다. 뭇시선을 끌기 충분하나 매력적인 <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0d%2Fimage%2FHtCo10rz5m7C9pK7-y-KF9ZueHk.jpeg" width="500" /거울 앞에서/@@8T0d/1402024-03-27T09:21:06Z2023-10-21T09:07:10Z다섯 겹 은빛 칼날이 부드럽게 뺨을 훑어 내린다. 면도기를 슬슬 밀기만 해도 너저분하게 자란 털이 깨끗이 잘려나간다. 칼날이 스쳐 지난 자리를 어루만져본다. 번들거리는 개기름과 모공 속 잡티까지 깔끔히 솎아졌다. 학생일 때 이 면도날의 말끔한 절삭력과 매끄러운 감촉을 알게 되면서, 잠깐 긴장을 늦춘 사이, 얼굴 곳곳에 베인 자국을 남겨놓던 구식 면도기를 미<img src= "https://img1.카지노 게임 추천.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카지노 게임 추천.net%2Fbrunch%2Fservice%2Fuser%2F8T0d%2Fimage%2FIJ6hh8b0B8TIdAIBNYJp4EgTt0g.jpeg"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