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 올라가다보면 뭐가 있을까?

2025-04-09T01:43:55Z

곧 인사평가 기간을 앞두고 찬주는 요즘 고민이 많다. 문제는 실행력인데, 그는 일단 주변의 눈치를 살폈다. 저 멀리 인사부의 윤 실장이 인사부 직원들과 앉아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자신들의 부서 직원들이 점심을 같이 먹자고 했지만, 그는 오늘도 식당에서 혼자 먹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식당의 시계는 12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찬주는 양쪽 귀에

공짜광고 -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

2025-04-04T09:56:54Z

“마지막 제가 말씀드리는 내용은 탑스타를 공짜로 광고하게 해 드리는 것입니다.” 홍보대행사 KKK의 김 사장은 두 손을 모으고 사람들에게 목례를 하는 것으로 프레젠테이션을 마쳤다. 약 십여 명의 임직원들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손뼉을 마주쳤다. 마케팅팀 팀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김 사장 쪽으로 다가와서 조용히 말했다. 회의실 옆방으로 가서 잠시 대기를 하고 있

돌아오지 못할 다리 - 살면서 우린 때로 선택의 다리를 만난다. 그땐 결정을 해야 한다.

2025-03-24T02:33:24Z

저녁 7시, 학교 인근의 이자까야 상상에서 보미는 남편의 상사인 정혁을 만나고 있었다. 왜 보자고 한 것이냐고 정혁은 시쿵둥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래도 정혁의 시선이 이따금씩 식탁 너머로 자신의 블라우스 사이의 가슴골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보미는 느끼고 있었다. “꽤 오랜만이네.” 정혁은 시선을 차마 바로 하지 못하고 테이블을 향해서 말했고,

스토킹 처리 보안시스템 - 이 정도하면 스토킹이 사라집니다.

2025-04-20T17:29:11Z

세기말 범죄는 흉포해졌다. 연약한 노인과 여성을 타깃으로 한 묻지 마 범죄는 점점 증가했다. 특히 스토킹이 문제였다. 강력범죄의 시초는 맞다고 전문가들도 인정을 하는데, 그렇다고 단순히 스토킹을 하고 쫓아다니는 것만으로 얼마나 큰 범죄로 이어질지 아무도 가늠할 수가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초기 스토킹이 강력범죄는 아니니까, 여기에 경찰력을 집중하기도 힘들

재판 -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025-02-25T14:40:22Z

재판정은 엄숙했다. 판사 세 명이 들어서서 한단 높은 의자에 앉고나자 푸른 죄수복을 입은 점백도 눈치를 보면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바로 재판이 시작되었다. “사건번호 X20250819 피고 김점백의 재판을 진행하겠습니다. 검사는 기소 죄목을 말씀해 주세요.” 판사가 마이크에 대고 입을 열었다. 점백의 맞은 편에 앉은 검사가 양복은 입은 채로 눈

갑질 - 세상은 돌고도는 겁니다.

2025-04-20T17:29:15Z

구청 앞 마당에는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아직 10분 정도 남아 있어서 자리에는 막 식사를 마치고 식곤증으로 졸고 있는 공무원들도 있었다. 그때였다. 입구에서 뭔가 와장창하고 문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서너명의 남자들이 사무실 유리문을 거세게 발로 차면서 들어왔다. “여기 정보라 과장 어딛어? 일개 구청의 과장이면 과장이지,

공짜휴지 - 세상에서 가장 비싼 휴지

2025-03-19T23:45:30Z

30년 넘게 중견 기업을 다녔던 오종환 전무는 통장을 한참 동안 펼쳐놓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 5억원 ] 크다면 큰 돈이고, 작다면 작은 돈이었다. 평생의 노고가 돈으로 환산되어 있으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걸로 뭘 할까. 뭘 해야 될까. 이건 그의 목숨과도 같은 돈이었다. 평생직장을 다니면서 그래도 두 아들을 대학까지 졸업시켰다. 녀석들은 대기

일일행선 - 하루동안 선한 일을 하면 복은 비록 이르지 못할지라도 화는 멀어지고

2025-02-04T08:11:19Z

점백과 점천, 즉 두 명의 저승사자가 명단을 훑어보았다. 그중에는 사공재옥이란 남자도 있었다. “참 특이한 성도 다 있네.” 점천은 저승사자 생활을 백년 넘게 했지만 ‘독고’란 복성은 들어봤어도, ‘사공’이란 성을 가진 사람을 데리고 가는 것은 정말 오랫만이었다. 뭐 저승사자가 자신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요즘 베트남이나 필리핀 쪽에서 귀화를 하

108 배 - 이제 K-108배가 시작된다.

2025-02-04T06:56:40Z

“이렇게 의료보험 지출이 커서 나라가 망하겠어요.” 대통령을 필두로 장관들이 모두 국무회의장에서 파워포인트까지 띄워 놓고 다들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대통령은 고령화로 인해서 점점 의료비 지출이 커지자 이 부분을 해결하고자 생각했지만 마땅한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다. 2050년이 들어가면서 폭발적인 고령화로 의료보험으로 인한 수입은 연간 80조 수준인데,

사형제 폐지 이유 - 사형수 점백은 너무 기분이 좋았다. 사형제가 폐지되었다.

2025-01-24T22:39:48Z

교도소 담장 안, 이팝나무에 새순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쇠창살 사이로 그걸 보고 있던 점백이는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응원했던 정찬주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이겼고, 오늘은 정찬주 대통령이 취임식을 하는 날이었다. 점백이가 그를 응원한 이유는 공개적으로 사형제도를 없애겠노라고 한 정찬주 후보의 공약때문이었다. 교도소에서 나갈 수도

(초단편) 불합격 - 지방대 대학원이라고 널 함부로 합격시켜주진 않아.

2025-01-26T11:07:30Z

인서울도 아닌 수도권 00대, 쉽게 말해서 요즘 MZ세대들이 말하는 소위 지잡대 문예창작 대학원의 김 교수는 출근하자마자 외투부터 나무 옷걸이에 걸었다. 책상 위에는 조교가 올려놓은 올해 2학기 대학원 신입생 응모자들의 서류가 일렬로 높이 쌓여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달랑 A4지 한 장에 모든 응모자들의 정보를 요약해 둔 요약지가 있었다. 명단의 이름은

등급인간 - 1등급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 혈안이 된 세희

2025-01-20T04:53:43Z

은행 앞 커피샵에서 만난 점례는 세희의 경쟁심을 자극했다. “1등급이라고?” 세희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아니 이게 말이 되는가. 자신과 같은 4등급 인간인 점례가 1등급 신랑과 결혼을 한다니. 자신처럼 명문대학을 졸업한 것도 아니고, 미모가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자신이 아는 점례의 최종학력도 그냥 여상을 졸업한 것뿐이다. 점례는 자신과 한동네에서

떼인 돈을 받아 드립니다. - 사령술을 배워서 도대체 어디에 써먹냐고?

2025-01-16T03:54:42Z

봉산도사의 아내, 해우는 화가 단단히 났다. 남편은 평생 돈은 안 벌고 이상한 짓거리를 하고 다닌다. 인류를 구하겠다고 하질 않나. 산으로 들로 심산유곡(深山幽谷)을 다니면서 ‘공덕’을 쌓아야 한다고 하지를 않나. 뭐, 그래도 남편이지만 한 가지 주역을 보는 실력이 범상치는 않았다. 해우에게 물놀이에 절대 조심하라고 했던 여름에는 정말 친구들과 가려고 했던

이직 - 중국계 H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

2025-01-13T12:57:42Z

김점백 이사는 점심을 먹고 와서 자신의 집무실에 앉아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하는 일은 잘 되고 있고, 자신이 손대지 않아도 부서는 척척 잘 돌아가고 있다. 더구나 요즘 관련 외국계 회사에서 이직 관련 스카우트 제의도 받아서 싱글벙글이다. 중국계 H회사 정문 앞 커피숍에서 인사부장이라는 사람의 명함을 받았다. 언론에서만 보던 중국 H회사는 거대한 정문

점쟁이의 영업비밀 - 상대를 죽이려면 반드시 녹슨 칼로 이 곰인형을 찔러야 해!

2025-01-14T11:33:37Z

오점례는 난리가 났다. 그의 남자친구 점백이가 그녀의 임신 소식을 듣자마자 서울로 도망을 가버렸기 때문에 졸지에 미혼모가 될 판이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혼자 읍내에 나가서 낙태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받느라 나중에 급한 일에 쓰려고 모아둔 돼지 저금통을 깨야 했다. 수술을 받고 나서 그녀는 온몸이 아팠다.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겨우 집에 돌아와 2주 간은

능력남 전성시대 - 이 능력 하나만 있으면 먹고사는데 지장 없어진다.

2025-01-06T11:44:13Z

로봇이 모든 것을 대체한 시대, 인간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나는 그 와중에 세계적인 글로벌 대행 회사에 입사했다. 이곳은 사람들의 모든 것을 대행한다. 심지어 군대까지도. 카페 구석 자리에 여자가 앉아 있었다. 난 양복 차림으로 구십 도로 인사를 했다. “죄송합니다. 김점백 씨가 앞으로는 윤세희 씨와 헤어지고 싶다고 해서 제가 대신 나왔습니다

정치 - 2115년, AI 대통령 시대의 정치는 어떤 모습인가.

2025-01-01T00:04:58Z

서기 2115년 봄 어느 날, AI 대통령이 선출된 이후로 세계는 평화 그 자체다. 남자는 월요일 저녁 6시에 퇴근하자마자 뜨거운 물에 샤워를 했다. 그리고. 가사 로봇이 배달 온 음식을 테이블위에 셋팅하는 것을 보면서 소파에 앉았다. "미쉘, TV 좀 틀어줘." 그의 말에 TV가 탁 켜졌다. "주인님, 오늘 목소리가 아주 활기차신데요." "내가 제일

마이너스의 손 - 손대는 것마다 마이너스를 보는 점백이의 인생여정

2024-12-30T01:57:14Z

2024년 12월 24일은 크리스마스이브였다. 집에 오자마자 점백이는 핸드폰을 켜서 통장 잔고부터 확인했다. 이제 99만 원이 남았다. 그는 올해 59세다. 55세에 회사를 퇴직하고 받은 명예 퇴직금 중 상당 부분은 빚 갚는 데 사용하고, 투자금으로 빼놓은 1억 원을 순수하게 투자로 백만 원으로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딱 4년이었다. 국민연금을 받으려면

변신 - 어느 날 점백은 책으로 변했다.

2025-01-13T05:28:23Z

세희의 남편 점백이 사라졌다. 벌써 1년이 지났다. 그 사이 경찰에서도 다녀갔고, 방송에 나오기까지 했다. 하지만 벌써 1년째 남편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실종신고는 여전히 유효하다. *** 점백은 1년 전 사건을 잊을 수가 없다. 그를 영영 책으로 만들어 버린 사건이었다. 퇴근 후에 거나하게 술을 한 잔 하고, 2차를 갔었다. 양재동에 위치한

뉴럴링크 강남점 - AI시대 택시기사 찬주는 대기업 상무를 퇴사하고 운전대를 잡는다.

2024-12-16T10:42:57Z

대기업 H사는 오십이 정년이었다. 상무이사까지 하고 퇴사한 윤석은 막상 편안한 은퇴생활을 하려고 하자 수중에 생각보다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국가에서 인간기본연금이 나오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아마 혼자만 살면 모르겠지만, 서른이 넘어서 결혼한 터라 아직 아이들이 어렸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신문기사를 하나 보게 되었다. < 2064년

캐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