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의 시발 - 글을 짓지 말고 써야

2025-04-26T08:28:01Z

글쓰기는 회상의 반복입니다. 회상하지 못하면 글을 쓸 수가 없지요. 서평을 쓰더라도 책의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읽으면서 무슨 감정이나 느낌이 들었는지 떠올려야 하지요. 겪은 일을 글로 쓰려고 해도 당시 경험을 회상해야 합니다. 작가들도 회상을 통해 상상으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창작을 하게 될 겁니다. 자신의 경험만으로 글을 만들어낼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나

이게 나야? 아마도 - 나는 누구인가?

2025-04-23T21:33:31Z

'나는 누구인가?' 이 문장만 보면 바로 떠오르는 일이 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성당에서 주최하는 여름방학 캠프의 주제가 '나는 누구인가?'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고급지고 질높은 캠프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이 말의 뜻을 몰랐습니다. 신부님과 수녀님 교사단체가 며칠을 고민해서 결정한 주제였겠지요. 이 주제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색칠 - 나이 덕에 이루어지는 어울림?

2025-04-23T02:49:21Z

어린 아이들이 좋아하는 문구 가운데 '색칠공부'가 있습니다. 일종의 컬러링북인데, 애니메이션 캐릭터 모양에 색을 칠하거나 동물, 과일 등의 모양에 색을 칠하도록 디자인된 책자입니다. 한두권 색칠하고 나면 질릴법도 한데, 이 컬러링북을 의외로 잘 팔립니다. 요즘은 성인, 심지어 시니어를 위한 컬러링북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여행이나 꽃, 그밖의 식물이 그려

책이 주는 의미 - 애착이불과도 같은 존재

2025-04-25T12:53:45Z

악세서리였던 책 고등학교 때 명동성당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천주교에서 큰 행사가 있을 때면 명동성당에서 거사를 치르곤 했지요. 어머니와 우리 삼남매 그리고 친구들 몇몇이 동행했습니다. 이런 나들이를 할때는 교복이 아닌 사복을 입고 잔뜩 멋을 부리고 갑니다. 사춘기였던 나에게 있어서의 멋이란 책꽂이에서 제일 예쁜 책을 골라 드는 것이었지요. 그때 눈에

책이 유튜브를 이긴다고? - 독서법

2025-04-09T07:15:34Z

"혹 할만한 제목으로 지어주세요. 그래야 사람들이 모입니다." 혹할 만한 제목이라고 하니, 머릿 속에 딱 떠오른 단어가 '유튜브'였다 책에서 배우던 것들을 사람들은 이제 유튜브로 배운다. 오죽하면 '유선생'이란 말이 생겼을까 싶다. 그리하여 "유튜브를 이길 수 없는 독서"가 어떠냐고 했더니 이걸 또 '유튜브를 이길 수 있는 독서법'으로 바꿔 놓았다. 이길

글을 쓰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 - 왜 글을 쓰려 하는가?

2025-03-13T22:16:21Z

글은 절박한 사람이 써야 한다 "글을 쓰지 않고도 살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 글을 쓰지 마라"(마리아 릴케) 초등 5~6학년 즈음 비밀일기를 썼다. 앙증맞은 자물쇠가 달린 일기장에 나만의 이야기를 끄적이곤 했다. 비밀일기여야 했던 까닭은 그 내용이 거짓투성이였기 때문이다. 현실과 다른 너무나 이상적이며 자상한 부모님을 그려냈고, 평범한 양옥집이던 우리

내가 가진 것들에 관한 성찰 -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

2025-02-24T05:04:54Z

마이라 칼만은 최근 75세의 나이로 ‘Women Holding Things 『마이라 칼만,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뉴욕 타임즈 선정 최고의 아트북입니다. 진은영 시인의 번역으로 우리나라에 알려진 이 책은 화보집이라고 해야 할지, 작가가 본 인물들에 대한(특히 여성이 등장하며 뒷부분에 몇몇의 남성들이 등장합니다) 관찰 및 생

내 분홍이불이야~ -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2025-02-18T12:37:05Z

“아~ 엄마 품처럼 포근해~” 태어나서 처음 만난 친구 분홍이불이에요. 분홍이불은 내 몸을 포근하게 감싸주죠. 분홍이불과 함께 있을 때가 제일 좋아요. 우리 둘은 늘 함께 랍니다. 잠을 잘 때도, 밥 먹을 때도, 엄마 놀이 할 때도 분홍이불은 내 곁에 있었죠. 하지만 분홍이불과 이별을 해야 할 때도 있었어요. 엄마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씀하셨어요. “분홍이

나는 기다립니다 - 삶은 기다림의 연속

2025-02-17T11:39:41Z

다비드 칼리가 쓰고 세르주 블로크가 그린 그림책 <나는 기다립니다>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두 작가의 책이라는 이유로, 여백이 많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기다림은 인생의 통과의례에 끝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는 이유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책입니다. 대개의 작품은 작가가 가진 직간접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만 기다림은 누구나 삶에서 높은 비중을

온전히 내 차지였던 어머니의 손 - 억수같은 비를 맞고 있는 비닐우산 속 그 공간에 둘만 있었다

2025-02-23T22:34:55Z

나는 삼남매의 둘째다. 첫째와 셋째의 중간에 위치한 나는 어릴적 어머니를 차지해 본 적이 거의 없다. 잠을 잘 때 어머니의 오른쪽과 왼쪽은 언니와 동생의 차지였고 나는 어머니의 발밑에 자리 잡는다. 어머니의 몸을 만질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데가 발이었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회상에 의하면 잠을 자다가 무의식중에 벌어지는 발버둥으로 인해 내가 여러 번 차였다

일년에 열두번, 추모의 날 - 추모하는 기간이 줄다

2025-02-13T09:28:48Z

처음 보는 아저씨지만, 모두 삼촌이라고 부르는 그의 쾌활한 목소리에 이끌려 색동 저고리를 입은 나는 사촌들과 함께 텔레비전에서나 보던 경운기에 올라탔다. 산소까지 도보로 너무 멀다는 말에 경운기의 승차감을 알지 못했던 도시 아이들은 모두 올랐다. 하지만 덜덜 거리다 못해 엉덩이를 통해 온 몸에 퍼지는, 경운기가 주는 통증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중간에 내릴

꽃과 나무를 좋아합니다만 - 식물집사로는 꽝입니다

2025-02-12T08:06:35Z

정말 많이 죽였습니다. 꽃과 풀, 심지어 나무도 말입니다. 언젠가부터 식물이 좋아졌는데... 어릴적, 우리 집에는 식물이 많았습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 몇 발자국 지나면 화단이 있었지요. 계단 아래에도 조그만 화단이 있고 맞은 편에는 좀 너른 화단이 있었습니다. 뒤뜰 수돗가 근처에도 텃밭 역할을 하는 화단이 있었습니다. 꽃과 깻잎 상추와 같은 것들이 뒤엉

“그 사람, 참 착해” - 나는 착하게 살기엔 이미 글렀습니다

2025-02-11T12:10:49Z

‘착하다’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입니다. 또한 ‘곱다’는 말은 ‘모양이나 생김새, 행동거지 따위가 산뜻하고 아름답다’는 뜻을 가졌고요, ‘상냥하다’는 말은 ‘성질이 싹싹하고 부드럽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착한 사람은 이 모든 걸 갖추어야 한다는 말일까요? 심하게 어지럽습니다. 혹시 주변에 이 정의를

편견에서 자유로울수 있는 자존감 - - 타자에게서 배우는 삶의 자세

2025-02-11T16:38:28Z

오래 전부터 '늙으면 점잖은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도 늘 우아한 삶을 꿈꾸며 산다. 하지만 나의 현실과 꿈은 완전 딴판이다. 나를 아는 사람 중에는 내 삶을 제멋대로 해석하는 이가 있는데, 그 상상이라는 것이 전원주택 마당에 놓인 그네에 앉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한 폭의 그림을 만들고 있다는 내용이다. 내가 입을 열지 않으면 그 황

내 오랜 친구에게 - 햇살 좋은 날, 오래도록 나란히 앉아...

2025-02-11T12:10:31Z

내 친구 효숙이에게 남편 사업차 베트남에 정착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은 게 어언 20년이 되었어 처음 몇 년간은 종종 한국과 베트남을 오갔고, 그럴때면&카지노 게임 추천;만나서 회포도 풀고 좋았는데 연락이 닿지 않은지 꽤 오래 된 것 같아 사느라 바빠서, 제 할일 하느라 눈코뜰새 없었던 게 이 날까지 왔던 모양이야 모시고 살던 시어머님도 하늘나라에 가시고, 아이들은 다 성장

이쁜 아이 - &카지노 게임 추천;여기 아파요&카지노 게임 추천;

2025-02-01T15:22:51Z

3일을 통째로 잃어 버렸다. 장염이 심하게 와서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울렁거림과 두통이 호전되었고 어지럼증은 아직 조금 남아 있다. 안아픈데 없는 것 같은 몸뚱아리로 출근을 했다. 시간을 잃은 게 제일 속상하다. 책상 위에는 메모지나 이면지에 적힌 글자들 그리고 잡동사니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책상 정리할 틈도 없이 아이 한 명이 등원했다. 혼자 척척

평화로운 늙은이 - 쪼매난 이쁜 할머니, 가능성은?

2025-01-18T22:02:24Z

누구나 자신의 미래 모습을 떠올려 보듯이 나 역시 할머니가 되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곤 했었다. 그럴때면 지금 처한 상황이나 주위 환경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성을 가늠해 보곤 한다. 나의 미래는 그리 멀지 않은 시기로 다가와 있다. 내 미래를 떠올리는데 친정 노모와 지금 나의 건강 및 재정 상태 그리고 가족의 상황들이 줄줄이 굴비 엮듯이 따라온다. 에휴~ 역

아이에게 물려줄 유산 - - 아빠가 말합니다 &카지노 게임 추천;지금은 안돼, 토요일 날 어때?&카지노 게임 추천;

2025-04-07T03:06:07Z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 『고릴라』를 처음 본 건 20년도 더 되었습니다.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보게 된 그림책인데, 아빠가 고릴라인지, 고릴라가 아빠인지 애매모호한 스토리 구성이 독특해서 구입했던 책이지요. 고릴라를 극진히 사랑하는 주인공 한나는 아빠와 동물원에 가는 게 소원입니다. 그러나 워커홀릭 아빠는 딸과 함께 놀 여유가 없지요. 한나의 생일을 앞두고

&카지노 게임 추천;잊고 살았는데, 생생하게 기억나&카지노 게임 추천; - 타인이 만들어준 나의 역사

2025-02-01T15:22:56Z

주의! 곧 집중, 그리고 기억 호출 주의는 기억을 재소환 한다. 주의가 시작되면 대상을 제외한 나머지는 정지된다. 즉 주의에 집중하게 된다. 그녀는 어린시절 자신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해 주고, 많은 음악을 들려준 언니 덕분에 지금까지 예술 친화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도 클래식 음악으로 하루를 보내고, 많이 읽지는 못해도 좋은 책

정말 친애하시나요? - &카지노 게임 추천;축사 좀 바꿔주세요&카지노 게임 추천;

2025-01-24T22:41:53Z

'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그리고 학부모님들~~' 로 시작하고, '높이 나는 새가 멀리간다'고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축사를 언제까지 들어야 할까? 나의 졸업식 때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이야기가 아니라 문장을 읽는 교장 선생님의 목소리라고 해야 한다. 80명도 안되는 아이들과 그보다 조금 더 많은 부모들 앞에서 축사라고 쓴 종이를 들고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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