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는 텐션올리기 좋다?!

2025-05-07T10:37:36Z

비교적 최근인 것 같다. 텐션이란 말이 일상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텐션은 긴장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그냥교과서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방송에서 사용되는 텐션이라는 말이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누가 설명해주는 것도 아니고, 티비나 생활속에서 그 말이 사용될때마다 맥락을 바탕으로 대충 이해하게 되었다. 영어에서 tension은

<반지의 제왕>과 재다신약(財多身弱)

2025-05-04T15:45:09Z

20세기 판타지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이자 현대 판타지 장르의 기틀을 마련한 『반지의 제왕』은 영국 작가 J.R.R. 톨킨(John Ronald Reuel Tolkien, 1892-1973)의 걸작입니다. 옥스포드 대학교의 언어학 교수였던 톨킨은 고대 영어와 북유럽 신화에 대한 깊은 지식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구상된 중간계(Middle-earth)라는 독창적

불타는 와인, 브랜디와 코냑

2025-05-04T22:09:54Z

브랜디를 브랜딩 했더니 코냑이... 코냑Cognac이 뭔지는 몰랐지만, 일단 좋은 술, 비싼 술일거라는 생각은 무조건 했었다. 그래서, 어떤 병에 들었든, 코냑이라는 글자(심지어 비슷하기만해도?)만 있으면 무조건 마시고 보던 철없던 시절이 있었다. 사실, 코냑이라는 이름은 브랜디라는 종류의 술로 개발한 개별 상품이다. 이를테면, 소주가 있는데, 그 소주

컨버스를 신고 캔버스에서 대마를?

2025-04-29T08:39:02Z

운동화 브랜드의 이름인 컨버스converse와 화가들이 이젤 위에 올려 놓고 사용하는 캔버스canvas가 헷갈리곤 했었다. 한국발음으로는 둘다 비슷하게 캔(컨)버스로 들리기 때문이다. 당연히 두 단어의 뜻은 완전 다르다. converse는 회화를 의미하는 컨버세이션conversation의 동사형태이기도 하다. 'converse'에는 '대화하다', '이야기

생명의 물, 위스키: 글렌피딕과 매칼란

2025-04-26T04:50:14Z

주량이 세지 않다. 생맥주 2잔이면 완벽하고, 3잔이 넘어가면 슬슬 시계를 보기 시작한다. 위스키는 마실일이 별로 없었다. 일단 비싸다는 생각에 굳이 내가 사서 마셔볼 생각도 별로 못했다. 간혹 술자리에서 누군가가 가져온 위스키를 한두번 마셔보는것이 대부분. 그런데…. 나이가 들었나. 은근히, 밤이 되면 위스키가 한잔 생각날때가 생겼다. 그것이 언제,

상관견관의 헤스터와 편인고독성의 딤즈데일

2025-04-29T09:12:37Z

나타니엘 호손(Nathaniel Hawthorne, 1804–1864)은 19세기 미국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특히 인간 내면의 죄의식과 도덕적 갈등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작가로 평가받습니다. 그의 작품 속에는 늘 죄와 속죄,양심과 사회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그의 대표작,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가

중형 제네시스에서 우생학의 생물학적 디스토피아까지

2025-04-23T13:15:33Z

빗길을 운전하면 늘 와이퍼가 북-북-거리며 방정맞게 차창을 닦아낸다. 서행으로 천천히 가는 강변북로. 붉은색 후미등과 묘하게 조화를 이룬 하얀색 세단이 보인다. 제네시스Genesis. 처음 차 이름을 들었을 때, 왜 성경의 챕터 이름을 사용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바로 그 차다. 『성경』을 펼치면 맨 앞에 등장하는 첫 번째 장의 제목은 바로 『창세기』

영화 <A.I.>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2025-04-21T10:58:18Z

2001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A.I.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인간에 대한 매우 철학적인 주제를 다룬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공상과학영화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의 업적을 남겼던, 스탠리 쿠브릭이 기획하고 스필버그가 완성한 이 영화는 단순히 기술의 발전을 예측하는 것을 넘어, 사랑, 정체성, 인간성의 본질에

왕과 요리사와 혁명과 레스토랑

2025-04-20T08:11:19Z

레스토랑(Restaurant)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restaurare에서 유래했다. “다시 세우다”, “회복시키다”, “복원하다”라는 의미를 가진 이 단어는 오늘날 우리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restore(회복하다), restoration(복원), restorative(회복시키는)와 같은 단어들과 어원적으로도 관계가 있다. 가장 쉬운 단어라면 바로 “쉬다”

식신과 편인의『어린 왕자』편관의 장미

2025-05-02T14:28:50Z

우리에겐 너무나도 잘 알려져있는, 생 떽쥐베리의 『어린 왕자』는 단순한 동화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인간의 본질과 사람사이의 관계, 삶의 태도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군상들은 각기 어떤 전형들로 묘사되어 인간과 삶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이렇게 전형성이 강한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흥미롭게도 사주명리학의

모비딕을 사주명리학으로 읽으면?

2025-04-10T04:36:36Z

『백경(Moby-Dick)』은 1851년 미국 작가 허먼 멜빌(Herman Melville)이 쓴 대표적인 고전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흰 고래인 '모비 딕'에게 한쪽 다리를 잃고 복수심에 사로잡힌 포경선의 선장 에이해브(Captain Ahab)가 선원들과 함께 벌이는 무모하고도 스펙터클한 추격을 그리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고래잡이의 모험을 담고 있지만

부활에서 비아그라의 르네상스까지

2025-04-08T05:03:20Z

죽음의 어둠에서 다시 빛을 향해 뻗어 나오는 생명력. 인류 문명의 초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종교적으로, 철학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 가장 깊은 사색의 원천은 아마도 “다시 살아난다”는 주제가 아닐까? 스티븐 킹의 소설 『펫 세메트리』(Pet Sematary)와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레플리카』(Replicas, 국내 개봉명 『레플리컨트』)는 모두

그 파일럿은 왜 필로티 안으로 들어갔나?

2025-04-06T07:52:54Z

미국 드라마를 보다보면, 첫회 방송을 파일럿pilot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파일럿은 공군파일럿, 비행기 파일럿에서 사용되는 표현처럼 비행기 조종사를 뜻하는 말인데, 왜 시리즈 드라마의 첫회를 파일럿이라고 부르는 걸까? 사실, 파일럿은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에만 국한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파일럿이라는 말의 근원은 고대 그리스어 pēdon(π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과 상관(傷官), 편인(偏印)

2025-04-03T11:35:34Z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1854-1900)는 19세기 아일랜드 출신의 유명한 극작가이자 소설가이며 시인이었습니다. 뛰어난 문학적 재능과 재치 넘치는 언변으로 빅토리아 시대 영국 사교계의 스타이기도 했고, 또한 탐미주의(Aestheticism)를 대표하는 예술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행복한 왕자>라는 동화도 오스카 와

셰익스피어의 풀스태프와 식신

2025-03-27T05:08:23Z

풀스태프(Sir John Falstaff)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에 등장하는 가장 유명하고 매력적인 희극적 인물 중 하나입니다. 그는 유쾌하고 뚱뚱한 기사로, 유머, 꾀, 음주, 거짓말, 허풍으로 가득 찬 풍자적 인물입니다. 동시에 인간적인 면과 감정도 갖추고 있어,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입체적인 캐릭터입니다. 『헨리 4세 1부(1 Henry IV

『폭풍의 언덕』: 양인(羊刃殺)과 칠살(七殺格)

2025-03-20T04:01:57Z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 1847)은 영국 문학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강렬한 고딕Gothic 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브론테 자매 중 에밀리가 남긴 유일한 장편소설이며, 초기에 파격적인 구성과, 비윤리적인 내용 그리고 폭력적이면서 격한 캐릭터의 등장으로 인해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현재는 문학사적으로 높은 평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2025-03-17T14:20:04Z

고등학교 시절, 국어시간에 알게된 룸펜이나 프롤레타리아트라는 말은 꽤나 멋져 보이는 말이었다. 단어가 품고 있는 정치적, 이념적인 내용의 진지함과는 달리 나와 친구들에겐 섣부른 지식을 과시하기에 딱 알맞은 말이었다. 스스로를 룸펜이라고 지칭하거나, 노동자라는 말 대신 프롤레타리아라는 말을 쓰는데 거침이 없었다. 아, 철없던 시절! 흔히, 노동자라는 말로

토마스 하디의 『테스』와 도화살 겁살

2025-03-13T05:59:44Z

토마스 하디의 『테스』는 비극적인 운명, 사회적 불평등, 그리고 인간이 운명에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담은 작품입니다. 주인공 테스는 그녀를 둘러싼 환경과 사회적 구조 속에서 비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운명적 캐릭터로 그려지죠. 이 작품을 도화살(桃花煞)과 겁살(劫煞)이라는 사주 개념을 이용하여 해석해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작업입니다. 이를 통해, 테스의 운명

살구는 살구색 버건디는 와인색

2025-03-07T07:48:23Z

어린 시절, 크레파스에 적힌 색깔의 이름은 항상 단순 했었다. 빨강, 파랑, 노랑, 자두색, 살구색, 흰색, 검은색. 하지만, 텔레비전 화면의 화소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진화하면서 색깔을 구분하는 명칭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세분화된것 같다. 버건디, 마젠타, 시암선셋, 울트라 마린..등 얼핏 들으면 아름다운 시어처럼 들리는 이 단어들은 모두 색깔을 지칭하

노인과 바다 – 재다신약

2025-03-06T14:57:39Z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1956년 작 『노인과 바다』는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상징과 간결한 스토리로 묵직한 의미를 전달하는 20세기 문학의 백미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인 산티아고는 84일동안 물고기를 잡지 못했다. 그리고 85일째, 다시 바닷가로 나가 낚시를 준비한다. 그 과정과 결과는 보편적인 삶의 굵직한 여정을 매우 간명한 상징으로 보여준

김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