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마주한 확실한 벚꽃처럼 - 소소함이 모여 존경과 사랑이 되기를

2025-04-06T10:27:37Z

금요일 오후, 우편을 보낼 일이 있어 회사 건물을 나와 우체국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평소에도 몇 번씩 오고 가는 길이었지만, 오늘은 유독 풍성한 분위기가 눈길을 끌었다. 나의 시선을 끈 것은 올해 들어 처음 본 벚꽃 때문이었다. 회사 사옥이 이곳으로 이전한 뒤로는 항상 이 벚꽃나무를 통해 봄이 오는 걸 알아차렸고, 3월 말부터는 항상 이 벚꽃나무를 흘깃흘깃

이별 후에 종교가 바뀔 뻔했다. - 사랑이 만든 작은 변화들

2025-03-29T22:42:08Z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몇 번의 흡입으로 순식간에 해치우던 저는, 그녀와 좀 더 오래 있고 싶은 마음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호호 불어 마시듯 천천히 음미하곤 했습니다. 운동이라고는 국민체조 12번 ‘숨쉬기’밖에 몰랐지만, 그녀에게 조금 더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매일매일 수 킬로미터를 걸었습니다. 평소엔 통화에서 ‘용건만 간단히’를 추구하던 전형적인 경상

DAY6_Healer - "행복한가요 (Check) 행복할 건가요 (Check)"

2025-03-23T18:54:55Z

1년 전, 밴드 'DAY6(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주제로 글을 작성했다. 그 글에서 나는 군복무 중인 청춘들이 모여 청춘을 노래했다는 내용과 함께, 소중한 인연과의 활기찬 미래에 대한 가사에 공감하며, 나 역시 당당한 모습으로 새로운 인연과 함께 밝은 미래를 써 내려가고 싶다는 마음을 기록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아직 그 약속

공공기관 퇴사를 고민하다. - 사직원을 업데이트했다.

2025-03-18T08:47:59Z

Intro. 복에 겨워서 공공기관 퇴사를 생각하다. 직장인이라면 가슴 속에 사직서 한 장쯤 품고 산다지만, 나는 항상 PC의 바탕화면에 사직원을 준비해 놓는다. 언젠가는 이 사직원을 출력해서 멋들어지게 서명할 날이 오겠지만, 아직은 아닌지라 업무로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일종의 의식처럼 퇴사 날짜를 업데이트하며 혼자 분을 삭이곤 한다. 사직-원(辭職願)「

'세잎 클로버'의 꽃말을 아시나요? - '네잎 클로버'보다 중요한 이야기

2025-03-09T15:30:36Z

지인에게 책을 선물할 일이 있을 때면 전시회나 문구편집숍에서 틈틈이 사놓았던 책갈피를 함께 선물하곤 합니다. 감명 깊었던 부분에 책갈피를 끼워 선물하는 것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물 받은 책에 책갈피가 꽂혀 있으면 그 부분을 먼저 읽기에, 부족한 말주변으로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저의 마음을 대신하기에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근래에 책을 선물할 일이

SNS를 '해킹'당했다. 근데 고맙다. - 새로운 추억들을 위해 미련들을 지워내자.

2025-03-02T14:32:43Z

얼마 전, 나의 일상 속 도파민을 책임지던 SNS 계정을 '해킹'당했다. 계정의 이메일 주소가 변경되었다는 휴대폰의 알림을 보자마자 앱을 열었지만 이미 로그아웃되어 있었고, 재차 로그인을 시도해 보았음에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 짧은 순간에 비밀번호 변경에 필요한 모든 것이 바뀌어진 탓에 말 그대로 '빼앗겨'버렸다. 겁이 났다. 해킹으로 탈취된 계

학교에서 안 가르치니까 안 한다고? - 그것도 성인이나 되어서?

2025-02-23T12:20:41Z

사무실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보면, 간간이 들려오는 소리로 특정 시기가 왔음을 예측할 수 있다. 최근의 경험으로는 기관장님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위수여식 참석 일정을 접하면서 '아! 졸업시즌이 왔구나!'를 떠올리는 식이다. 졸업(卒業) 「명사」「1」 학생이 규정에 따라 소정의 교과 과정을 마침.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중·고를 거치면서 3번

이맘때는 원래 추웠다. - 근데... 안경까지 얼리는 건 선 넘었지.

2025-02-09T22:15:26Z

기나긴 연휴가 있었지만 겨울은 우리를 집에 더 붙잡아 두려는 듯, 날카로운 얼음결정으로 무장한 차디찬 바람을 일주일 내내 내뱉었다. 때마침 월요일은 '봄의 시작'이라는 '입춘(立春)'이었다는데, 체감되는 절기는 '입동(立冬)'을 지나 '소설(小雪)'과 '대설(大雪)' 즈음에 있는 듯했다(안경을 얼려버릴 정도면 말 다했지). 보름 전만 해도 얇은 니트에

라떼는 '생활통지표'를 받았어. - 어쩌다 생각하게 된 교육의 '진짜' 목표

2025-02-05T00:24:40Z

생활통지표(aka. 학교생활기록부) 민족 대명절을 맞아 오랜만에 본가를 방문했다. 분명히도 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19년을 살아왔던 곳이지만, 대학생활과 사회생활로 떠나온 지 십여 년이 되었기 때문에 '방문'이라는 표현하는 것이 맞아 보이고 또 그 사실이 왠지 모르게 오묘한 기분이 들게 한다. 나의 방이었던 공간은 부모님의 물건들로 채워지고 있었고,

1년에 한 번쯤은 그런 날 있잖아요? - 갑자기 청소하고 싶고, 이직하고 싶은 날

2025-02-05T11:09:43Z

10.78kg을 버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년에 한두 번쯤 갑작스레 집안의 가구배치를 바꾸거나 예정에도 없던 대청소를 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 1월 22일의 내가 딱! 그랬다. 퇴근을 마치고 현관문을 열었을 때 불현듯 '집이 왜 이렇게 지저분하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출근 복장 그대로 청소를 시작했다. 옷걸이가 되어버린 의자에게 본모습을 되찾

이무진_청춘이 버겁다 - Prod. 정동환 / 베일드뮤지션 X 이무진 with 화곡동

2025-01-20T12:13:16Z

나는 지금껏 거짓 위로를 받았다. 나름대로의 부푼 꿈을 안고 대학에 입학했던 2011년, 사회에서는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는 '삼포세대'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삼포에서 인간관계와 집(주택) 구매를 포기한 '오포세대'가 등장했고, 결국엔 이마저도 모자라서 'N포세대'까지 와버렸다. 비단 'N포세대'

나도 '연예인'처럼 살아보련다. - 아이돌은 좀 그렇고 일상생활 연기 전문 배우 정도?

2025-01-12T12:50:22Z

'영웅시대'의 화력은 막강합니다. 지난 9월, 화가 '반 고흐'의 삶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인 <러빙 빈센트>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을 방문했다가 입이 떡! 하고 벌어질 정도의 광경을 목격했던 적이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극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엄청난 인파를 보았기 때문인데 정확히는 극장과 연결된 지하철역에서부터 '하늘색'의 물결이 시작되고 있었다

올해는 쓸모없는 일을 하기로 했다. - 굳이? 왜?

2025-01-05T13:39:11Z

1월 1일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2024년이 언제 이렇게 빨리 지나갔는지 곱씹어 생각해 보기도 전에 2025년의 해가 떠올랐습니다. 새해가 밝으면 헬스장의 신규회원과 외국어 학원의 수강자가 늘어나듯 사람들은 각자의 새해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곤 합니다. 저 또한 1년 동안 사용할 전차책 구독서비스를

일주일에 하루는 영화관에 갑니다. - 혼영을 좋아하는 30대 남자의 주절주절

2024-12-29T10:30:02Z

이럴 거면 영화과를 가지 법학과를 왜 갔을까? 지인들이나 제3자가 보기에 나는 엄청난 영화광이다. 올해만 해도 재개봉작을 포함해서 52편의 영화를 관람했고, 2023년에는 68편, 2022년에는 40편, 코로나가 극성이던 2021년과 2020년에도 각각 15편을 보았을 만큼 극장이 놓치지 말아야 하는 충성고객 중의 한 명이다. 이렇다 보니 영화를 좋아

기회의 순간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 이성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한 30대 남자의 이불킥 기록

2024-12-23T00:16:24Z

커버 사진을 보고 전시회 후기인 줄 아셨다면 죄송합니다. 이 글은 전시회 이야기가 아닌 2024년 12월 20일(금)에 있었던 저의 '못남'을 한가득 담아내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헌팅'이라는 걸 해보고 싶었다. 예매 오픈 당시부터 기다려왔던 '17세기 바로크 회화' 전시인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을 관람하기 위해 '예술의 전당'으

'아주 보통의 하루'와 특별함 - 사랑: '교집합'에서 '합집합'이 되는 과정

2024-12-15T16:11:35Z

하루에도 몇 번씩 원치 않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리는 것이 연말이 왔음을 직감케 한다. 그리고 연말이 왔다는 건 나와 같은 솔로에게는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연애 권유를 받게 되는 고난의 시간이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고난의 시간은 일반적으로 연말 모임에서 참석자들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올라가면서부터 시작되는데, 나는 익숙한 일이기에 멋쩍게 웃으며

이런 게 진짜 '선물'이지 - 몽블랑 만년필 보다도 값진 만년필이 있다.

2024-12-09T05:59:02Z

일단 감사합니다. 12월 8일. 오늘은 저의 33번째 생일입니다. 시국이 혼란스럽긴 하지만, 다행히도 제법 잘 살아왔는지 휴대전화를 확인했을 때에 소소한 선물들과 함께 생일 축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매년 축하 메시지를 받을 때면 당연스럽게도 고마운 마음과 함께 앞으로도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각인시키곤 합니다. 가지고

만년필 때문에 적금 가입한 이야기 - 1,227,506원으로 경험한 '기다림의 미학'

2024-12-02T04:33:04Z

1년 만에 찾아온 소소한 행복 얼마 전 영화 관람을 마치고 휴대전화 전원을 켰을 때, 1년 동안 기다려왔던 메시지를 받아 볼 수 있었다. 가입했던 적금이 만기 되었다는 내용이었는데, 금액은 월 10만 원씩 1년을 넣었던 터라 귀여운 이자가 합쳐진 1,227,506원이었다. 순전히 운빨이었던 로또 3등 당첨금보다도 적은 금액이었다. SNS가 아

QWER_내 이름 맑음 - 알고리즘은 ‘인정’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2024-12-30T15:02:44Z

무서울 정도로 나를 잘 알고 있는 존재 SNS를 보다 보면 내가 관심을 가졌던 제품의 광고가 자연스레 눈에 띄고, 유튜브에서는 최근에 시청했던 콘텐츠와 유사한 숏츠나 영상이 조용히 재생목록에 추천되어 있다. 수요자의 입장에서는 무서울 정도로 편리하고 도파민을 샘솟게 하지만,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이것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 - 나에게 꿈은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2024-11-17T19:10:21Z

꿈: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있었던 날, 수험생보다 교사가 된 지인들이 더 많은 탓에 시험감독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놓고선 여느 때와 다름없는 하루를 시작했다. 뒤이어 수능날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적정 난이도로 고르게 출제했다"라는 익숙한 브리핑을 뉴스 속보로 접했고, 국어영역의 시험지가 공개되자 수능

이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