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바롬

(문학적) 글쓰기의 첫걸음: 1. 행간 - 2는 언제 나올지 몰라요

2025-04-21T04:35:25Z

(문학적) 글쓰기의 가장 결정적이고 심대한 오해는 글을 쓴다는 것이 글자를 적어 내리는 것이라 여긴다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은 글자를 쓰는 것이 아니다. 행간을 쓰는 것이다. 글이 전카지노 게임 추천 의미는 글자가 아니라 행간과 맥락에 숨어있다. 흔히 말카지노 게임 추천 고맥락적 언어는 행간과 맥락을 한껏 부풀린 것이고, 저맥락적 언어는 반대로 행간과 맥락을 극한으로 줄인

뭐 하여간 씁니다 2 - 황진이 황진이 진이 진이야

2025-04-18T03:32:51Z

경공업 기반 단순노동의 반복은 으레 실존적 위기를 불러오곤 한다. 다시 말해, 일하다 보면 문득문득 의문이 치솟는다. 내가 지금 여기서 뭘 카지노 게임 추천 거지? 뭐 하긴 뭐 해 돈 벌고 있지. 그러나 노력이나 태극기 같은 것이 그렇듯 돈이라는 단어 또한 오염된 시대이기 때문에 좀 더 풀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내게 괜찮은 방식

뭐 하여간 씁니다 - 전쟁터에서 메모를 남기는 학도병처럼

2025-04-13T07:53:15Z

현재 시각은 새벽 5시 30분. 나는 지금 카카오로 부른 택시를 타고 출근 중이다. 강원도로의 출장이 어제 퇴근 1시간 전에 결정 됐다. 평소 직원보다 1시간 일찍 퇴근카지노 게임 추천 사장이 곧 퇴근할 생각에 싱글벙글카지노 게임 추천 나를 보며 말한 것이다. 얘도 내일 데려가냐? 그 한마디로 나의 출장은 결정되었다. 뭐 이런 돼먹지 못한 경우가 다 있는 지 알 수 없다. 노

갱생록 - 취생, 이립의 황혼에 쌍갑으로 막고 변설로 치다

2025-04-13T13:38:21Z

하루는 취생의 모친이 오라비의 안부전화를 받았다. 대화의 말미에 오라비는 취생의 소식을 물었다. 모친은 글쓰는 것은 아무것도 안카지노 게임 추천 것과 동일한 줄 알았으므로 그저 놀고 있다 답할 뿐이었다. 모친의 오라비가 크게 놀라 가로되, - 통재라. 족하의 연배가 이립(而立)의 황혼기에 이르렀거늘 판판(板辦)히 논다함이 가당치 않구나. 내 친히 운영카지노 게임 추천 공장에 자

아무 호의 - 지옥불이 넘실거리는 뒤틀린 황천 골반춤

2025-03-28T22:57:49Z

실인즉 난 남의 호의를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결국은 다 갚아야 하니까. 그 갚는게 싫어서 호의를 받지도 딱히 베풀지도 않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특히나 아버지의 상을 치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어쨌든 살아가야 한다면 남의 호의를 받지 않고도, 베풀지 않고도 살아갈 도리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의 호의는 가려서 받아야 한다는 것

불안 - 그리고 다시 또 오리라

2025-03-16T12:29:42Z

알랭 드 보통의 소설에는 가장 행복한 순간 앓게 되는, 몸살과 비슷한 희귀 질환이 등장한다.&카지노 게임 추천;nbsp;작중 의사의 설명에 따르면 너무나 행복해서 그 행복을 잃을까봐, 혹은 앞으로 이보다 행복할 수는 없을 거라는 불안감에 생기는 질병이라고 한다. 현실에 존재하는 병인지 작중에만 등장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질병치고 꽤나 통찰력 있다. 3살 무렵 배트맨 가면을 사주지

고마워요 삼춘 - 그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2025-03-07T08:03:49Z

어머니는 내가 아는 외삼촌 외에도 오빠가 한 명 더 있었다. 큰오빠는 성격이 괄괄하고 드셌다. 퇴근하면 으레 여고생 시절의 어머니가 문을 열어줬다. 인사도 건너뛰고 배고파 죽겠으니 밥부터 내오라고 카지노 게임 추천. 어머니가 입술을 비죽이며 오빠는 내가 밥으로 보여? 빈정거렸다. 삼촌은 저걸 때려죽이겠다고 난리를 피우다 큰이모에게 혼이 났다. 삼촌은 아우, 누난 알지도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냉면 - 내 맴이다, 왜?!

2025-03-01T14:04:06Z

지난 주엔 어머니에게 연락이 왔다. 다음주 월요일에 뭐하냐? 하던 거 하죠. 하던 거 뭐? 일어나서 작업하고, 밥먹고, 작업하고, 밥먹고, 시간남으면 술마시고 유튜브보고 게임하다 자고, 시간 안 남으면 그냥 자고. 어머니는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푹 쉬더니 말카지노 게임 추천. 월요일날 와라. 뭐 해서 평택에 다녀왔다. 평택행 급행 전철에 몸을 싣고 나서야 내 생일임을

우리 은하와 소행성대 - 아들과 아빠

2025-02-23T13:28:08Z

큰이모를 찾아뵙고 새배드리는 대신 전화로 떼운 것이 수 년인데, 이번 설엔 큰이모가 먼저 연락이 왔다. 머쓱하고 죄송한 마음이었다. 큰이모가 말을 전해줬다. 당신의&카지노 게임 추천;nbsp;아들, 나의 이종사촌 형님이 말하기를, 바롬이 그 자식 정말 불쌍한 놈이라고 했단다. 이모랑 이모부가 걔한테 해준게 뭐 있냐고, 뭐 돈으로 살 수 있는 건 다같이 못 받으면서 살아왔지만, 적어

자랑 - 2025 작가포럼 신인상

2025-03-18T11:08:45Z

20대의 마지막 기억 - 여전히 난 여기에 있다

2025-02-17T06:45:46Z

29살은 호주에서 보냈다. 난 심지어 남반구에서도 한동안 백수였다. 평일엔 트레인 타고 이름이 마음에 드는 역에 내려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길도 잘 잃어버렸지만 그 날은&카지노 게임 추천;nbsp;12월 31일,&카지노 게임 추천;nbsp;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였기에 꼼짝 없이 쉐어하우스에 틀어박혀 있었다.&카지노 게임 추천;nbsp;한국인 친구들은 캥거루를 보러 가자고 했다. 그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고 싶다는 건 오랜 숙원이었는데,

지혜로운 거지 - 탈무드의 지혜

2025-02-10T07:27:03Z

호주에는 유독 담배를 구걸하는 이가 많았다. 한국이면 몰라도 담배 양껏 피우다간 선산도 날릴 나라였기에 곤혹스러웠다. 시드니에서 한인과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동네, 한국으로 치면 구로쯤 되지 않을까 하는 스트라필드라는 동네의 생활용품점에서 일하던 시기였다. 출근길에 마주쳐 담배를 구걸하던 거지를 손님으로 다시 만났다.&카지노 게임 추천;nbsp;어디서 구했는지 꼬질꼬질한 지폐와

는개

2025-02-07T11:24:05Z

시린 불빛 아래에서 나도 마주 웃었는지 너 잡아간 낯선 곳에도 비가 온다면

지평선까지 하얀 꽃 흐벅진 곳에 - 너랑,

2025-02-11T01:34:25Z

지평선까지 하얀 꽃 흐벅진 곳에 작은 상 하나 펴놓고 너랑 나랑 술 마셨으면 좋겠다 맑은 술 가득한 잔 살짝 건드니 그 안의 보름달 휘청휘청 흔들리는 모습보며 히죽 웃었으면 좋겠다 저쪽의 꽃잎이 팔락팔락거린다 싶더니 알고보니 나비라, 예닐곱 마리씩 떼지어 야울야울 카지노 게임 추천게 바라보기도 아까워 눈 감았으면 좋겠다 너랑 나랑 담배 한 대 나눠 피우고 마지막 연기

어미 물떼새 - 살아라, 그대는 아름답다

2025-02-11T08:04:49Z

중학생 때 쯤 일이다. 어머니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저쪽에서 부와아아아앙 굉음과 함께 자동차 한 대가 엄청난 속도로 달려왔다. 나는 깜짝 놀라 손을 뻗어 어머니부터 챙겼다. 그러나 내 손은 허공만 갈랐다. 잠시 어리둥절하다 전방을 보니, 어머니는 자동차 못지 않은 엄청난 속도로 홀로 달리고 있었다. 20년이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종종 그 때의 일을

피라미드와 사당역 - 역사가 미처 퍼올리지 못할 아버지의 세계

2025-01-16T12:19:12Z

이집트 피라미드는 누가 지었을까? 아마도 대부분 이집트의 파라오라고 답하지 않을까 싶다. 관련된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초의 피라미드를 설계하고 공사를 주도카지노 게임 추천는 고대 이집트의 재상 이모텝을 말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집트의 백성들이 지었다고 말하겠다. 필요한 자원과 인력을 공급한 권력자나 그것을 활용해 대역사를 설계하고 주도한 똑똑한 사람이

지구는 둥그니까 - 그야 앞으로 그렇게 되면 되죠

2025-02-10T10:44:20Z

어머니의 표현이 맞다면 나는 꽤나 '인정머리 없는 새끼'로 태어난 듯 하다. 적어도 절반의 책임이 있는 어머니가 할 말인가 싶으면서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인정 없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데, 적어도 최근에는 꽤나 달라졌다고 믿는다. 지난&카지노 게임 추천;nbsp;어버이날엔 신림역 3번 출구에서 도라지를 팔며 컵라면을 먹는 노인네에게 카네이션과 5만원권 두 장을 주며 오늘은 들

어두운 것은 우주요, 차가운 것은 별이니 - 골든레코드

2025-01-05T14:53:28Z

https://youtu.be/V8AuYmID4wc?si=itbUCT9gC6_-eyOg 우주고고학(Protocosmology) 제42팀은 오리온자리의 어깨 너머, B-612로 명명된 소혹성에서 작은 유물을 발견했다. 테라 연력 기준으로 30여 년 만의 성과였다. 팀에 합류한 이후 유물 발견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젊은 팀원들은&카지노 게임 추천;nbsp;이번 성과가 우주고고학에

김치는 너무 맛있으면 안돼요 - 중식당 김치, 1초의 일몰, 그리고 파인다이닝

2024-12-25T03:44:47Z

먹고 살려고 시드니의 중식당에서 일할 때의 일이다. 하루는 새로운 재료 조달 업체에서 김치 한 박스를 보내왔다. 먹어보고 맛있으면 지금 쓰는 걸 제끼고 자기네 걸 써달라는 것이었다. 스텝밀로 나온, 오징어와 홍합을 최소화한 양파 짬뽕과 함께 예의 김치를 시식카지노 게임 추천. 아삭아삭 시원한 것이 샘플이니만큼 특별히 신경써서 골랐을 걸 감안해도 기존에 쓰던 것 보다는

까리쓰마가 이쓰야대! - 결과적으로 매장은 더 엉망이 되었다

2024-12-20T04:07:05Z

난 이때껏 대부분의 커리어를 편의점에서 쌓았다. 기 십 명의 점장을 겪어봤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10년 전 대학가의 매장을 운영하던 양반이다. 까리쓰마가 이쓰야대, 까리스마! 하와이안 셔츠에 카키색 잭필드 바지를 즐겨입던 점장은&카지노 게임 추천;nbsp;친절도, 정리정돈도, 재고누수방지도 아닌 카리쓰마를 강조했다. 그에게 까리쓰마란 마치 스타워즈 씨리즈의 포쓰와도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