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추워 봤자지! - 봄은 온다

2025-03-25T10:19:05Z

지난 금요일 오랜만에 미세먼지도 없고 괜스레 기분이 설렌다. 내 감성이 아직 안 죽었다는 이야기! 오전 도서관에 신청해 두었던 희망도서를 받아오며 살랑이는 봄내음을 느낀다. 아직 코트를 입고 있지만 , 아직 손끝은 시린 느낌이지만 곧 봄이 올 것 같다. 아이들이 하교하고 저녁 강의를 들으러 가기 전 마음이 급해진다. 오전에 외출한 덕에 청소도 빨

우리 모두 오늘도 처음입니다! - 잠 못 드는 밤

2025-03-02T19:56:39Z

기나긴 겨울 방학이 끝나가고 있다. 다음 주면 새 학기가 시작된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는 아이들과 하교 후의 시간에 충실했었다. 나의 약속들은 모두 오전에 끝내고 ’ 얘델릴라’ 시간에 맞추었다. 작년 중순부터 스멀스멀 나의 새로운 일들이 시작되었다. 올해는 좀 더 확실하게 움직이게 되었는데 막상 다가오니 아이들이 걱정스럽다. 남들 다 이러고 직

사십 대의 생일 선물

2025-04-07T16:09:33Z

오늘은 나의 마흔 하고도 일곱 번째 생일이다. 나는 호적상으로는 2월생이 아니다. 호적과 실제 생일이 다른 게 너무 싫었던 때가 있었다. 다 어릴 적 일, 무언가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듯한 느낌이 싫고, 제 날짜에 호적을 올리지 않은 아빠에 대한 반항심도 있었던 때다. 지금은 좋다! 카톡에 내 생일을 알리는 알람을 꺼놓긴 했지만 그런 걸로 내 생

정월대보름

2025-02-12T02:57:38Z

오늘은 정월 대보름이다. 엄마가 계실 적엔 정월대보름을 이모부 생신으로 기억했었다. 엄마와 아빠는 모두 7남매였는데 엄마는 각각의 형제와 배우자들의 생일을 모두 기억하고 그날이 되면 축하 전화를 하곤 했다. 아픈 몸이지만 엄마는 철마다 절기마다 때에 맞는 음식을 차려주었다. 누가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어른을 모시고 있어서 챙겨야 하는 것도 아

비움

2025-02-10T02:44:58Z

설연휴 계획 중에 하나가 집에 있는 묵은 짐 버리기였다. 묵은 짐은 언제나 그 자리에~ 항상 무언가 찜찜하지만 열면 끝이 없을 것 같아 손대지 못하는 그. 것. 들… 몇 년 전 굉장히 인기 있었던 책을 별 생각 없이 도서관에서 대출 받아와 읽으며 다짐했다. 이번 설연휴가 적기다! 아이들에게도 미리 공표한다. 이번 연휴는 버리는 기간이다!

나는 다정한 관찰자인가?

2025-02-06T07:24:33Z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 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유튜브 채널을 한동안 찾아본 적이 있었다. 아이들과 외출이 어렵고 학교 가기도 쉽지 않았던 그때쯤이었던 것 같다. 자신이 머리를 잘 감지 않는다고 털털하게 이야기하고, 그 여성스러운 외모로 아들을 “새꺄~”라고 부른다는 그녀, 언제나 옆집 친구처럼 그렇게 유튜브 안에만 있을 것 같았던 그녀였는데.

나에게 꿈이 있었나? - 티처스를 보다가...

2025-02-03T08:22:14Z

아이들과 주말 저녁이 되면 '티처스'를 본다. 텔레비전이 없는 우리 집은 영상 없이 살다가 코로나를 계기로 약간의 영상 보기가 허락되었다. 이도 항상 우리와 함께 보는 범위였다. 아이들의 영어를 엄마표로 시작하면서부터는 영어 영상도 추가되었다. 티처스는 우리 가족의 유일한 예능 프로그램이 되었다. 티처스를 보면서 아이들의 공부 방법을 고민하게

설날 명절 이야기-2

2025-01-30T10:08:09Z

명절이면 온 사촌들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식사를 하고 세배하러 다니던 시절엔 몰랐다. 다 함께 모여 식사를 한다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복작복작 모이는 게 귀찮기도 하고 쪼르르 줄 서서 세배하기는 쑥스럽기만 했던 어린 시절이었다. 이제 나도 마흔의 중반을 지나 후반을 향하고 있으니 한해 한 해가 지날수록 어른들의 부고 소식과 병상에 계시는

설날 음식 이야기

2025-01-30T02:19:25Z

소리 없이 새해가 밝더니만 또 소리 없이 설날이 찾아왔다. 설연휴도 오늘부터인가? 내일부터인가? 헷갈리게 찾아왔다. 설날이 연휴 뒤쪽에 위치해 있다 보니 더욱 무장해제된 상태로 설날을 맞이한 느낌이다. 결론적으로 나의 음식 준비와 장보기가 굉장히 다급하게 진행되었다는 이야기다! 예전 같았으면 일주일 전부터 무엇을 얼마나, 어디서 살 것인가를 정리하

나의 단백질아~

2025-01-18T22:05:40Z

갱년기가 무서워 오기 전에 미리 운동을 한다. 사실 더 나이 먹기 전에 말라보고도 싶다. 달려도 본다. 홈트도 한다. 계단 오르기를 한다. 새벽 수영을 한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어도 살며시 오르기 시작한 나잇살은 멈추었다. 그저 거기까지다. 지독하게 운동을 하지는 못한다. 엄격한 식단관리가 어렵다. 그게 나에게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나는 왜 이리

새벽 만남

2025-01-15T15:09:27Z

친구와 한 달에 한 번 일요일 7시 스벅에서 만남! 이 벌써 2년째다! 아이들 방학과 함께 돌밥 신세가 된 지금 이 일요일 아침 만남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가! 한동안 미라클모닝 단톡방에 함께 하는 느슨한 연대의 그녀들과 함께 하던 시절에 시작되었던 게 2023년 2월이다. 미라클모닝은 1월에 시작되었고 새벽이라 하기엔 애매한 6시 기상이었지만 나름

가계부 쓰는 남편

2025-01-06T05:36:02Z

서른이 넘어 남편을 만났다. 이즈음 나는 연애를 하기보다 결혼이 하고 싶었다. 남편의 생각이 어떤지 몰라도 나는 첫 만남부터 결혼하고 싶은 사람인가가 나의 기준이었다. 일단 여러 소개팅 중에 간만 보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소개팅 다음날부터 사귀어 보기로 했으므로… 둘 다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고 둘의 회사 거리가

새해 첫날은 등산!

2025-01-01T13:00:56Z

“얘들아~ 내일은 새해 첫날이니까 힘찬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으로 해돋이 보러 산에 가보자!” 아이들에게 큰소리로 말한 나! 연말이 연말 같지 않게 새해가 새해 같지 않게 찾아온 2025년. 그 새해를 맞이하는데 무언가 힘이 좀 필요한 것 같았다. 그렇게 새해맞이, 해맞이 등산을 위해 우리 가족은 2024년의 마지막 밤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우리 삶은 결과가 아닌 과정입니다. - 올해도 내년에도…

2025-01-23T08:48:47Z

작은 아이가 구에서 운영하는 문화체육센터 안에 있는 피아노 수업을 시작한 지 세 달이 되었다. 코로나로 학원 보내기가 걱정되었던 시기 일주일에 한 번 집으로 선생님을 모셔서 큰아이와 함께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으나 큰아이가 연습도 안 하고 수업도 재미없어하면서 일 년쯤 되어 작은 아이도 함께 그만두었다. 작은 아이가 리듬체조를 배우고 싶다고 하면서

진짜 엄마였어요? 진짜요?!

2024-12-30T02:22:27Z

올해 중학생이 된 아이가 12월이 되어도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을 왜 안 하느냐고 묻는다. 이래저래 이번에 타이밍도 놓치고 해서 트리는 안 하려고 했는데 둘째까지 합세해서 트리만 올려주면 자기네가 장식하겠단다. 트리는 지하 창고에서 올리는 게 문제지 장식은 일도 아닌데… 귀찮지만 크리스마스 일주일 전에 트리를 장식했다. 장식을 하고 나니 크리스마스 선

전람회를 추억하다

2024-12-23T03:19:37Z

얼마 전 인터넷 기사로 접하게 된 슬픈 소식에 마음이 먹먹해졌다. 잊고 있었던 추억의 한 부분이 떨어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고교 시절, 보통의 아이돌이나 가수들과는 너무 다르게 느껴졌던 오빠들.. 그들이 대학가요제 출신이라는 것, 같은 고교, 같은 대학을 다닌다는 것도 내 단짝 친구와 함께 좋아하는 큰 이유가 되었다. 고등학교 친구와 같은 대학을

다시, 또 시작!

2024-12-18T00:42:32Z

홈트를 하면서 몸이 변했다. 아주 큰 체중의 변화보다 근육량이 전보다 줄고, 체지방이 전보다 줄었다.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 좋았다. 지난가을 실습을 시작하면서 운동 시간이 조금씩 줄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하루이틀 못하는 날이 생겼다. 전에도 주말에는 못하고 평일에만 하곤 했는데 평일 꾸준함이 깨지니 바로 잡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달 친

그들의 우정

2024-12-16T04:45:56Z

나의 남자는 참 조용하다. 주변에서는 남편을 선비 같다고 한다. 자세도 참 바르다. 말도 적게 하고 잘 듣기만 한다. 담배는 안 하고, 술은 나와 맥주 한잔. 자신이 먼저 술자리를 만들지 않는다. 집을 좋아한다. 나와는 참 다른 사람이다. 연애할 때는 다르다고 생각을 못했다. 그냥 바른 사람이라 좋다고만 생각했다. 삶의 고민이 자잘하게 많은 나와는 달리

내가 만든 김밥을 너에게

2024-12-13T11:51:54Z

중학교 1학년 우리 큰아이 학교는 자율학년제이다. 고교 입시로 인해 3학년 선배들은 기말고사를 미리 시행했다. 2학년들의 기말시험 3일을 보고 1학년은 마지막 하루만 형성 평가를 본다. 엄마인 나도 시험이 좋을 리 없다. 하지만 2학년 첫 시험부터 성적이 나온다니 한편으로는 다른 학교처럼 자율 학기제라도 했으면 했다. 이미 정해져 있는 일이니 어쩔 수 없는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오지요~

2024-12-04T05:53:20Z

밤새 잠을 설쳤다. 내 인생에 이런 경험도 하는구나. 작년인가 새벽에 울린 안전 재난 문자 때도 이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어젯밤과는 너무 다른 오늘 아침을 맞이하며 이런 평온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한번 느낀다. 아이들과 아침을 맞이하고 운동장을 걸어 들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안정된 삶을 더욱 기도하게 된다. 더

모나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