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갈등, 옳음의 함정 - 심리학박사의 마음이야기

2025-04-28T11:46:03Z

"어젯밤 또 싸웠습니다.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 대화가 어느새 과거의 상처까지 파헤치는 전면전이 되었어요. 서로 목소리는 높아지고, 마음은 멀어지고... 결국 침묵 속에 등을 돌린 채 잠들었습니다. 이런 밤이 반복될수록 느껴요.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는데, 왜 이렇게 아프게만 하는 걸까요?" 제 상담실에서 거의 매일 들려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불완전해도 괜찮습니다. - 심리학자의 마음이야기

2025-04-25T14:29:11Z

뜨개질을 처음 배웠던 시기가 떠오릅니다. 어스름한 저녁, 창가에 앉아 손에 쥔 뜨개바늘과 씨름했던 그 시기. 아직은 낯선 이 도구를 어색하게 쥐고, 책장을 넘기며 기본 코 잡기부터 다시 시작하는 내 모습에 혼자 얼마나 답답하던지요. 벌써 몇 번째인지, 수차혜 시도인데도 손가락은 여전히 실을 다루는 데 서툴기만 합니다. 실은 자꾸 미끄러지고, 코는 들쑥날쑥하

화를 쉽게 내는 사람 - 심리학박사의 마음이야기

2025-04-27T12:14:31Z

인간관계의 복잡한 지형에서 우리는 종종 분노라는 강력한 감정과 마주하게 됩니다. 상담실의 조용한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제 파트너가 너무 쉽게 화를 내서 말하기가 불편하고 꺼려져요." "작은 불만도 표현하면 폭발적으로 반응해서 차라리 그냥 입을 닫게 돼요." "그 사람의 분노는 예측할 수 없어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불안은 없앨 수 있는 감정이 아닙니다 - 심리학박사의 마음이야기

2025-04-24T06:17:47Z

불안은 없앨 수 있는 감정이 아닙니다. 이 감정이야 말로 우리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솔직한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불안을 없애는 기술이 아니라, 그 감정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지혜입니다. 불안을 억누르려 하지 않고, 도망치지도 않고, 그 감정이 가리키는 방향을 더 정교하게 해석해 가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이고

관계. 타인을 보는 관점 - 심리학자의 마음이야기

2025-04-09T05:18:30Z

"그 사람이 저에게 그럴 줄은 정말 몰랐어요." "알고 보니 정말 나쁜 사람이었어요." "이제 다시는 연락하지 않을 거예요." 이 말들. 단순하게 누군가를 향한 실망감을 토로하는 것과 함께, 인간인 우리가 타인을 바라보는 방식의 근본적인 한계도 보여줍니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한 사람의 한 측면만 보고 그 사람의 전체를 판단하려 합니다. 복잡한 인간을 '

진짜 나를 발견하기 - 심리학박사의 마음이야기

2025-04-03T13:56:42Z

상담실에서 "당신은 스스로를 어떻게 보나요?" 이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의 내담자들은 순간 당황하거나 침묵합니다. 많은 이들이 타인, 부모, 배우자, 상사, 친구의 평가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스스로를 독립적으로 바라본 경험이 부족한 것입니다. 자신을 가장 깊이 이해해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인데,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목소리를 자신의 내면의

인내라는 마음 근육 - 심리학박사의 마음이야기

2025-04-10T11:21:42Z

마트 계산대에서 느릿느릿 영수증을 확인하는 앞사람, 꼭 급할 때 걸려오는 스팸전화,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고객센터 대기음... 이런 자잘한 순간들은 어찌 이리 쉽게 평화로운 하루를 순식간에 뒤흔들어 놓는 건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큰 위기는 묵묵히 견디면서도, 이런 사소한 짜증들 앞에서 쉽게 균형을 잃곤 합니다. 마치 무거운 짐은 각오하고 지면서도,

외로움의 시대, 우리가 서로에게 다시 손을 내밀 때 - 심리학박사의 마음이야기

2025-04-02T10:07:24Z

상담심리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자주 마주한 감정이 바로 '외로움'입니다. 최근 조사에서 다섯 명 중 한 명이 외로움을 느끼고, 60대 이상은 30%가 넘는다는 결과가 발표되었는데요, 이 숫자들 뒤에는 각자의 아픔과 사연이 숨겨져 있겠지요. 외로움은 우리 삶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보편적 감정입니다.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집

관계에 독이 되는 말

2025-03-21T12:36:09Z

"아, 그 말만 안 했으면 좋았을 텐데..." 문득 내뱉은 말 한마디 때문에 후회한 적이 있으신가요? 아침에 무심코 던진 말이 하루 종일 마음에 걸려 괴로웠던 순간, 혹은 상대방의 한마디에 마음이 무너져내린 경험... 우리 모두에게 있을 겁니다. 매일 우리는 수천 개의 말을 주고받습니다. 그중 어떤 말들은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 또 어떤 말들

뒤로 한 걸음이 전진이 될 때 - 심리학박사의 마음이야기

2025-03-19T14:28:02Z

인생에서는 뒤로 한 발자국 가는 게 전진일 때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는 이런 진리가 잔잔히 울려 퍼지지만, 종종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지나치곤 합니다. 할머니의 오래된 가마솥처럼, 진정한 지혜는 천천히 끓여져야 그 깊은 맛이 우러납니다. 우리 삶도 그렇게, 때로는 서두르지 않고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볼 때 더 선명해지는 법이지요. 이런 농부

따뜻한 바운더리 - 심리학박사의 마음이야기

2025-03-18T13:30:42Z

사랑에 목마른 마음이 그런 걸까요? 요즘 우리 주변에는 타인의 마음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려는 분들이 많아 보입니다. 마치 우리의 감정적 허기가 타인의 공간까지 침범하게 만드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 속에서 우리는 종종 자신과 타인의 경계를 잊곤 합니다. "나는 늘 당신에게 진심을 다했는데, 왜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나요?"라는 서운함이 자주 느껴진다면,

선택의 심리학, 결정의 힘 - 심리학박사의 마음이야기

2025-03-19T10:07:56Z

매 순간 우리는 선택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커피 한 잔을 고르는 사소한 결정부터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중대한 선택까지. 이런 끊임없는 선택의 과정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삶을 직조해 나갑니다. 그리고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 설 때면 종종 우리는 망설입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누구와 함께할지, 어디에서 삶의 뿌리를 내릴지...

우리는 서로의 빛이 되어줘야 합니다 - 심리학박사의 마음이야기

2025-03-12T07:34:42Z

또 하나의 별이 졌습니다. 빛나던 미소와 재능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위로를 주던 한 사람이 이 세상의 무게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많은 분들이 슬픔에 잠겨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마음이 무겁고 아픕니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빛나는 모습만을 보았지만, 그 이면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깊은 외로움과 고통이 있었을 것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것 - 심리학 박사의 마음이야기

2025-03-07T00:58:13Z

"왜 나를 사랑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까?" 혹은 "왜 나는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게 되는 걸까?" 그리고 무엇보다 "진정으로 나를 사랑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이 왜 고민거리가 되어야 하는지 의아할 수도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 꼭 너무나 당연한 일처럼 보이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생각보다 스스로를 아끼고

예비부부에게 전하는 마음-마리끌레르 웨딩 - 심리학박사의 마음이야기

2025-03-24T03:51:15Z

마리끌레르 웨딩의 결혼 스토리에 제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짤막한 인터뷰였어서 다 전하지 못한 마음을 여기에 적어봅니다. 결혼은 서로를 반영하며, 자신의 결핍과 가능성을 동시에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두 사람이 만나 하나의 삶을 꾸려나가는 과정은 단순한 동행의 시작이 아니라, 서로의 영혼을 통해 자신을 발견해 가는 시간들의 연속이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이의

삶의 의미 찾기 - 심리학박사의 마음이야기

2025-03-01T00:34:22Z

바쁘게 정신없이 살아가다 문득 이런 질문이 마음속에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내 삶은 정말 의미가 있을까?" 효율과 성과를 최우선으로 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비교당하고 평가받습니다. 학교에서는 등수로, 직장에서는 성과로, SNS에서는 '좋아요' 숫자로 우리의 가치가 매겨지는 듯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항상 더 뛰어난 누군가가 있습니다. '엄친아'

나와의 대화 - 심리학박사의 마음이야기

2025-02-28T21:59:11Z

자기 자신을 대하는 방식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과도 같습니다. 그 창문이 흐릿하거나 왜곡되어 있다면, 바깥세상도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에게는 한없는 이해와 너그러움을 베풀면서도, 정작 자신에게는 가장 냉혹한 판사가 되곤 합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끊임없이 되새기며 자책의 늪에 빠져들지요. 이런 모순적인 태도는 어

말의 상처로부터 나를 지키는 법 - 심리학박사의 마음이야기

2025-04-19T14:33:03Z

오늘 하루 몇 마디의 말을 주고받으셨나요? 아침에 일어나 가족과 나눈 인사부터, 출근길에 마주친 이웃과의 짧은 대화, 직장에서 동료들과 나눈 이야기까지.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말들을 주고받으며 살아갑니다. 그 속에는 따뜻한 위로가 되는 말도 있지만, 때로는 마음 깊숙한 곳에 오래도록 아픔으로 남는 말들도 있지요. "정신과에 가보면 정작 올 사람은

죽음을 기억하는 삶 - 심리학박사의 마음이야기

2025-02-26T09:06:35Z

누구도 죽음을 피해 갈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인간 모두의 공통된 운명이지요. 언제 찾아올지, 아침 햇살 속에서 일지, 한낮의 분주함 속에서 일지, 또는 깊은 밤의 고요함 속에서 일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현재 내가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고 있든 상관없이, 오늘 저녁일 수도, 다음 달일 수도, 혹은 수십 년 후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삶의 신비이자 모

마음의 속도에 관하여: 느림의 미학 - 심리학박사의 마음이야기

2025-02-25T08:18:03Z

오늘 아침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분주한 출근길을 지나갔습니다. 수많은 발걸음이 바쁘게 스쳐 지나가고, 사람들의 어깨는 한결같이 앞으로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쫓기라도 하듯 서두르는 모습들 속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그토록 열심히 쫓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그 끝없는 추격 속에서, 과연 무엇을 놓치고 있는 걸까요?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