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제색도, 진짜&가짜 - 호암미술관 겸재 정선 전시회

2025-05-02T02:57:26Z

4년 전 어제로부터 하루 먼저인 2021년 4월 29일 우리나라를 놀라게 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삼성그룹에서 선대인 이건희 회장 사후 2만 3천여점의 미술품을 국가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당시 그 기부 목록에서 단연 화제가 됐던 작품은 국보 216호인 겸재 정선(1676~1759)의 <인왕제색도>(1751)였습니다. 그날 전 이곳 브런치에 아래

명화 속 베드로의 순교

2025-04-29T15:40:51Z

오늘 아침 신문에 눈에 익숙한 그림이 하나 보여 반가웠습니다. 굳이 반갑기까지 할 일은 아니지만 최근 이곳에 제가 쓴 <오픈 콘클라베! 영화 콘클라베>에서 소개했던 그림과 같은 주제의 그림이기에 그랬습니다. 다른 화가가 그린 <베드로의 처형>을 조선일보의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에서 소개한 것입니다. 그녀는 필리피노 리피(1457~1504)가 그린 그림을

두 교황 시대의 종료 - 영화 <두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체스코 교황

2025-04-26T11:17:40Z

266대 교황인 프란체스코 교황이 부활절 다음날인 지난 21일 선종했습니다. 부활절 전날에 <오픈 콘클라베! 영화 콘클라베>란 글을 이곳에 기고한 저로서는 감회가 묘했습니다. 교황의 선종은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로 이어지기에 그랬습니다. 투병 중이었지만 회복세가 보여 부활절 미사를 집전할 수도 있다고 한 뉴스도 떴었는데 끝내 그는 사망의 문턱을 넘

오픈 콘클라베! 영화 콘클라베 - 바티칸과 콘클라베

2025-04-26T11:17:43Z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린 영화였습니다. 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웅장해졌으니까요. 교황 선종 후 차기 교황을 뽑는 선거가 제목으로 올라온 영화 <콘클라베>에 제가 흥분했던 것입니다. 혼자만 보기 아까울 것 같아 온 가족에게 개봉일인 3월 5일을 공표하고 단체 관람을 종용했습니다. 제가 나서서 예매도 서둘렀습니다. 그런데 조금은 당혹스러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화제

저니맨 아티스트 이헌정

2025-04-18T22:58:22Z

어제 만난 예술가입니다. 흔히 예술가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는 진짜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그가 좋아하는 단어 journey처럼 말입니다. 서울에 집이 있고 양평에 작업실이 있는 그는 태평양 건너 LA에도 작업실이 있습니다. 영혼만 자유롭게 저니하는 것이 아닌 신체도 그렇게 저니시키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태평양은 별개

신들의 전쟁, 기독교의 승리 - 천지창조로 본 기독교와 그리스신화

2025-04-08T06:50:01Z

2022년 11월 넷플릭스에 화제의 드라마가 방영되었습니다. 송중기 배우가 출연한 <재벌집 막내아들>입니다. 그 드라마에 매우 인상적인 그림이 한 점 나왔습니다. 아래의 그림입니다. 매우 괴기하고 공포스러운 그림입니다. 거대한 식인 악마가 인간을 뜯어먹고 있는 듯한 장면입니다. 하지만 그는 악마가 아니고 태초에 세상을 만들고 지배한 최고의 신이었습니다. 다

체육의 르네상스 근대올림픽 - 고대올림픽의 반전

2025-03-29T02:42:12Z

르네상스.. 서구에서 근대가 시작되며 고대를 소환한 운동이었습니다. 중세 천년간 기독교의 신성에 제압당하고 억눌린 인성을 회복하고자 함이었습니다. 그 운동을 주도한 르네상스맨들은 인류 역사상 인성이 가장 살아있던 시대를 고대 그리스라 생각했습니다. 광장에 모여 민주적인 토의를 하고, 삶을 논하는 철학이 융성했으며, 감성의 발로인 시가 낭송되고, 솔직한 몸짓

'레오파드'와 이탈리아 통일 - 이탈리안 리소르지멘토

2025-03-24T22:22:06Z

요즘 이탈리아가 저를 부르고 있는 것만 같아 구체화시키지는 못하고 막연하게 이탈리아 여행에 대해 생각 중이었습니다. 당장은 이루지 못할 꿈만 꾸고 있는 것입니다. 가보지 못한 로마 이남 지역을 돌아보고픈 생각이 급 들어서입니다. 가고픈 지역은 허벅지까지 올라올 정도로 긴 장화처럼 생긴 이탈리아 반도에서 앵클부츠 정도의 높이에 위치한 나폴리와 엄지발가락 부위

3월 18일 정동 구세군교회

2025-03-18T23:24:02Z

덕수궁 돌담길을 돌고 돌아 정동 언덕길을 오르고 내려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아침 일입니다. 어젯밤엔 눈이 왔습니다. 그것도 많이 왔습니다. 그래서 3월 중순임에도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에 나오는 그대로 저는 낭만적인 발걸음을 한 것입니다. 그리곤 향긋한 5월의 꽃향기로 점프하지 않고 바로 그 교회당 문을 열었습니다. 그 교회에 용건

'모비 딕' 속편 존 만지로? - 1st Americanized Japanese

2025-03-10T06:23:16Z

프롤로그 "콜 미 이스마엘"로 툭 던지듯이 시작하는 소설 <모비 딕>은 그 이스마엘만이 혼자 살아남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눈 덮인 산처럼 하얀 혹을 가진 거대한 향유고래 모비 딕이 만든 소용돌이 속에 에이해브 선장과 피쿼드호는 물론 모든 선원들이 다 빨려 들어갔지만 요나가 고래 뱃속에서 밖으로 던져지듯 그는 바다 위로 떠올랐습니다. 그가 살아남은 것은

미술관은 봄

2025-03-03T01:39:18Z

예술의전당으로 향했습니다. 3월 2일 오후 3시경입니다. 본래는 국립중앙박물관을 가려고 했으나 제가 가고 싶은 전시회가 입장 마감이 되어서 부득이 발을 돌린 것입니다. 분명히 오전까지는 30분 단위로 열린 예매 창에 적잖은 숫자들이 떠있었는데 가기로 마음을 굳히고 오후에 예매 사이트를 열어보니 그새 모두 매진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내일 것까지도 전부 다

혁명, 침략, 독립운동이 만든 19세기 클래식 - 2025년 3.1절 아침의 음악

2025-03-02T15:09:18Z

1789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혁명의 불길은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그간 절대왕정으로 넘사벽이었던 왕권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다른 나라의 국민들도 각성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혁명의 기운은 코르시카섬에서 태어난 세기의 영웅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출현으로 살아나기도 하고 스러지기도 했습니다. 초기엔 그도 혁명의 총아로 보였지만 이후 권력을 탐하는 침

'브루탈리스트'가 된 '피아니스트' - 브루탈한 영화 <브루탈리스트>

2025-02-25T01:20:54Z

언제부터인가 극장에 가서 직관한 영화들이 줄줄이 기대 이하여서 제 마음속엔 최근 성공작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넷플릭스 등 안방 ott로 안 보고 극장에 간다는 것은 관람 전에 그만큼 기대가 커서일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가 직관한 그 영화들은 흥행도 줄줄이 참패를 해 제작사들은 본전도 못 건졌습니다. 외화이든 방화이든 많은 돈과 자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임진왜란 최고의 빌런, 아우구스티누스 - 고니시 유키나가와 일본 카톨릭

2025-02-22T05:19:22Z

임진왜란의 두 왜장 1592년 4월 시작된 임진왜란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왜장은 고니시 유키나가와 가토 기요마사일 것입니다. 그들은 그 7년 전쟁 동안 전쟁의 수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최고 무장으로 서로 맹렬하게 충성 경쟁을 펼쳤습니다. 그런 라이벌 관계로 둘 사이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선에서 전쟁 중엔 사사건건 부딪쳤고, 전쟁 후 일본에선 서로

울산왜성의 뼈저린 교훈, 구마모토성 - 건축이 부캐인 사무라이, 가토 기요마사

2025-02-08T10:24:20Z

임진왜란의 두 왜장 1592년 4월 발발한 임진왜란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는 왜장은 가토 기요마사와 고니시 유키나가일 것입니다. 그들은 그 7년 전쟁 동안 바다 건너 본국에서 명령을 내리는 전쟁의 수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최고 무장으로 조선 땅에서 서로 맹렬하게 충성 경쟁을 펼쳤습니다. 그가 죽고 나서도 그랬습니다. 김한빈 감독의 이순신 장군 시리즈 마지막

가장 담대한 고래사냥 <모비 딕> - 바다에 띄운 세상의 무수한 지식 <모비 딕>

2025-02-01T05:59:08Z

한때 우리나라에서 너도나도 고래를 잡으러 떠나자고 외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본 적도 없는 그 고래를 떼로 악을 쓰듯이 불러댔습니다. 7080 시대 MT나 야유회를 가면 가장 많이 애창했던 <고래사냥> 이야기입니다. 1975년 송창식씨가 곡을 만들어 처음 불렀던 그 노래는 워낙 신명나기도 했지만 반주 악기로 그 시대 어깨에 둘러매고 떠났던 통기타 한 대만

여왕의 전성시대, 메리 vs 엘리자베스 - <메리, 퀸 오브 스코틀랜드> 영화를 통해 본 영국사

2025-02-09T21:30:45Z

미국 1920년, 영국 1928년, 프랑스 1948년.. 여성의 참정권이 인정된 해입니다. 서구에서 가장 앞서나갔던 3국임에도 그 나라 여성들은 20세기 전까지는 선거날 투표장에 갈 수 없었습니다. 그 전인 19세기에 여성이 투표를 할 수 있었던 국가는 지구상에서 뉴질랜드가 유일했습니다. 그것도 꽉 찬 세기말인 1893년에야 가능해진 일이었습니다. 주지하듯

강성진 & 시부사와 에이치 - 한국과 일본의 자본시장 선구자

2025-01-27T16:30:44Z

30세의 젊은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는 쇼군에 오른지 1년 만에 천황에게 사표를 내고 낙향을 하였습니다. 오늘날 천황의 황거가 된 에도의 집을 빼앗긴 그가 유배지와도 같이 선택한 곳은 그 가문의 고향인 슨푸였습니다. 1868년 태풍과도 같은 메이지 유신의 강력한 바람을 맞아 망국의 군주와도 같은 비운의 신세가 된 것입니다. 그가 찾은 슨푸는 도쿠가와 막부를

<TAKEOUT 일본근대백년> 첫 북토크

2025-01-21T09:40:43Z

서울시 송파구에서 최고의 지성인들이 모인다는 방이역 근처 라운징북스에서 아직도 제 신간인 <TAKEOUT 일본근대백년> 북토크를 실시했습니다. 형식은 그 책의 내용을 축약한 일본 근대사 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메이지 유신을 중심으로 그 사건과 인과성이 있는 전국시대까지 일부 다룬 강의였습니다. 다분히 긴 역사를 들려준 첫 북토크의 첫 강의였지만 다행히 시간

라우렌치아나를 닮은 도서관, 소전서림

2025-02-09T21:32:35Z

을사년 새해가 밝은 후 첫 일요일 오후 가까운 지인들과 함께 방문한 곳이 있습니다.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모두가 가보지 못한 곳이라 신년탐방이라는 다소 거창한 타이틀 하에 의기투합하여 그곳을 구경삼아 찾아간 것입니다. 물론 만남은 기쁜 일이니 그곳에 가서 차담도 나누자며 겸사겸사 일정을 잡은 것이었습니다. 그곳은 한강 이남의 맑은 물가에 위치한 숲입니다.

마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