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의 소원 - 닿은 후에 남는 일

2025-04-20T10:30:49Z

작고 투명한 몸 안에 사라질지도 모를 소망 하나 있다면 누군가의 피부를 스치고 기억에 스며들어 한순간만이라도 나는 존재했었다고말할 수 있기를 그러니까...닿는 것이 아니라 닿은 후에 남는 일 추락한 기억 어딘가 생긴작지만 깊은 웅덩이 하나그것이부서지기 위해 버텨온 존재가 간직한 가장 단단한 기도

전류의 손길 - TENS와 ICT

2025-04-20T07:37:55Z

TENS는 Transcutaneous Electrical Nerve Stimulation, 한글로는 경피신경전기자극치료기입니다.말 그대로 피부(Transcutaneous)를 통과하여 신경(Nerve)을 전기(Electrical)로 자극(Stimulation) 하는 방식입니다.피부 표면 가까이에 전극을 붙이고 규칙적인 전류를 흘려보내면

봄눈처럼 - 참 설렜고 참 따뜻했어

2025-04-14T08:57:51Z

쌓일 줄 알았어 그래서 조심스레 마음을 펼쳐 두었지 사람도 사랑도 내 곁에 오래 머물 거라 믿었으니까 하지만 머물기 위해 온 게 아니었나 봐 닿는 순간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거야 그제야 조금 깨달았어 인생에는 눈처럼 바람처럼 머물지 못한 채 스치는 것이 더 많다는 걸 끝내 떠나가는 많은 것들을 배웅하며 가끔 나는 봄눈 같던 너를 생각해 잠시 닿았던

움직임이 아픈 날엔 - 골관절염과 류마티스관절염 사이에서

2025-04-12T07:21:03Z

아침에 일어나 손가락을 구부리려다 문득 멈칫하게 되는 날이 있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려는 발목에, 양말을 신으려는 무릎 등 사소한 움직임에 더해지는 통증은 삶의 리듬을 조금씩 흔들어 놓습니다. 아프지 않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깨닫는 순간이지요. 관절염은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으나 골관절염 즉 퇴행성 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이 가장 흔합니다. 골관절

고개를 끄덕이는 일 - 속절없이오래아프다

2025-04-11T04:54:45Z

그리움이란이미 끝나버린 대화 끝에 혼자 남아자꾸만 고개를 끄덕이는 일이다그의 자리는 비었고목소리는 오래전에 사라졌지만나는 여전히“그래, 맞아, 나도 그래”혼잣말을 반복한다창밖의 바람은조용히 계절을 넘기고시간은 나를 남긴 채 흘러간다그리고 나는끄덕인다아무도 없는 자리에서마음 하나간절히 끄덕인다그의 빈자리를 마주하는 일보다그

꽃잎과 바람 - 이미 꽃피운 마음은 다시 여밀 수 없으므로

2025-04-10T09:17:03Z

투명한 마음으로 바람을 탑니다이미 꽃 피운 마음은다시 여밀 수 없으므로수줍게 물든 빛깔로그저 바람을 따릅니다바닥을 구르다뭇사람들에게 밟힌다 한들무슨 후회가 있을까요어떤 한이 남을까요떠올랐다 가라앉는 찰나의 희열과그 순간 나를 감싼당신이 있을 뿐입니다

여전히 - 겨울에 떠난 님이지만..

2025-04-09T02:46:00Z

겨울에 떠난 님이지만꽃잎이 흐트러지니잎새 짙어지듯다시 생각이 납니다마른 나뭇가지로 할퀴고 간 상처에도새살이 덮였기에이제는 잊었나 했더니늦봄의 솔바람이 지나가도아린 건 여전합니다시간의 뜨개질로 얽히고설킨 인연을억지로 풀어 버린 까닭일까요홀로 견디는 세월이 온전치 못 하니풀린 인연의 실을 쥐고 서러이 울어 봅니다

아픔의 모양 - 통풍과 관절염

2025-04-09T00:30:58Z

"관절이 아프다"라는 문장에 담긴 고통의 결은 참 다양합니다. 특히 관절염과 통풍은 같은 자리가 아프면서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몸을 괴롭히는 질환입니다.통풍은 번개처럼 오고 관절염은 비처럼 오래 내립니다. 통풍은 대체로 갑작스럽게 찾아옵니다."자다가 깼어요. 갑자기 엄지발가락이 너무 아파서…"얼굴엔 놀람과 당황스러움이 가득하고 대부분은 한쪽 발을

아스라이, 봄 - 피어날까 저 꽃잎처럼

2025-04-08T08:02:25Z

봄이 살랑인다분홍빛 꽃잎처럼따스한 햇살처럼바람에 흔들리는 것은마음 한켠, 숨죽인 설렘피어날까저 꽃잎처럼 다시 한 번나도아스라이네가 떠오르는봄날오후의 빛결 속에서

비슷하지만 다른.. - 감염과 염증

2025-04-05T10:48:42Z

평소 일상에서 "감염이 되었다" 혹은 "염증이 생겼다"는 말을 자주 듣거나 쓰셨을 거예요. 두 단어는 얼핏 동의어처럼 사용되지만 의학적으로는 뚜렷하게 다른 개념입니다. 두 현상은 때때로 함께 나타나지만 언제나 같은 의미로 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감염은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혹은 기생충과 같은 병원체가 우리 몸 안에서 자리를 잡고

균형을 잃었을 때 - 허리 디스크와 좌골신경통

2025-04-05T06:45:14Z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많은 분들이 "허리 디스크와 좌골신경통이 같은 병인가요?"라고 묻곤 합니다. 두 질환은 모두 허리와 신경과 관련이 있지만 원인과 증상이 다르며 치료 접근법도 다릅니다. 허리 디스크 _척추 사이에서 벌어진 문제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는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밀려 나와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통증이 나에게 가르쳐주는 것 - 근육 경련과 근육통

2025-04-01T20:49:19Z

근육 경련과 근육통은 단순한 신체 반응일 수 있지만 때때로 삶의 과정과 닮아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고통과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스며드는 아픔, 이 두 가지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어려움과도 닮아 있습니다.예상치 못한 순간의 고통, 근육 경련예전 어느 날, 한밤중에 갑자기 종아리에 쥐가 났습니다. 순간적으로 강한 통증이 밀

그리움 - 습관이 된...

2025-03-25T12:03:45Z

기억 저 멀리 사라지는 그대를 지금 내가 있는 이곳에 데려다 놓는 일 그대 지워질까 그리고 또 그리는 일 모든 것이 희미해져 가도 그대만은 기억 속에 또렷이 남기는 일 그대 떠난 그날부터 습관이 된 그리움 이 세상 어디에도 머물 곳 없는 그대를 지켜내는 일 그대가 살아갈 장소를 내어주는 일 그대를 내 안에 살게 하는 방법

인내와 회복의 길 -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

2025-04-08T07:24:17Z

어느 날 한 환자가 치료실에 들어섰습니다. 팔을 조금만 움직여도 얼굴을 찡그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어깨가 너무 아파서 옷을 입는 것도 힘들어요." 그 환자는 말했습니다. 차트를 확인해 보니 오십견이란 진단명이 적혀 있었습니다. 오십견, 흔히 '동결견(Frozen Shoulder)'이라고도 불리는 이 질환은 말 그대로 어깨가 얼어붙은 듯 움직이

부상의 언어를 읽다 - Strain과 Sprain

2025-04-12T05:47:32Z

살아가면서 우리는 크고 작은 부상을 피할 수 없습니다. 어린 시절 뛰어놀다가 넘어졌을 때, 운동을 하다가 발을 헛디뎠을 때, 혹은 무거운 짐을 들다가 삐끗했을 때, 우리는 순간적으로 찾아오는 통증을 경험합니다. 환자분들을 만나다 보면 이런 부상을 이야기할 때 흔히 Strain(좌상)과 Sprain(염좌)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회념(懷念) - 눈을 감아 품은 슬픔

2025-03-18T22:38:17Z

달빛 아래 서성이며고요 속에 잠긴 꽃잎숨죽인 채 흐르는 빛그리움이 닿은 자리 가슴에 스친 바람기억으로 번져 가고눈을 감아 품은 슬픔끝내 마음에 맺히네

울어보리라 - 나의 그리움 위로끝없이 한없이 걸어주소서

2025-03-18T05:07:39Z

밤새 흩날리는하얀 그리움그대 집 앞에소복이 쌓이면하루를 나서는그대 걸음을 따라낮은 소리로 울어보리라혹시 귓가에슬픔이 맺힌다면한없이 끝없이걸어 주소서녹아지지 않을 그리움 위로그대 흔적이라도담을 수 있게나의 그리움 위로끝없이 한없이 걸어주소서그대 걷는 동안만큼은소리 내어 울어보리라

움직임을 만드는 것과 지켜주는 것의 차이 - 힘줄(tendon)과 인대(ligament)

2025-03-25T08:12:12Z

치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만나다 보면 힘줄과 인대의 차이를 헷갈려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발목을 삐끗하고 나서 "발목 힘줄이 늘어난 것 같아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이 경우는 힘줄이 아니라 인대가 손상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반면 “발목을 많이 써서 인대가 아픈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하지만 통증의 원인이 아킬레스건염(힘줄 손상) 일

한 잎의 꽃 - 꽃잎과 꽃잎 사이의 거리그 아득함을그대는 알고 계신지요

2025-03-17T03:07:57Z

꽃잎과 꽃잎 사이의 거리그 아득함을그대는 알고 계신지요하나의 꽃잎이 떨어지고이별은 영원이 되어먹먹한 상실감이 스며 오를 때남겨진 꽃잎은 또 다른 시간을 견디며마지막을 기다려야 했음을한 잎뿐인 꽃이 되어내가 그대인 듯 그대가 나인 듯순간의 바람길을 따라 사라짐은헛되고 헛된 소망이었을까요아직은 하나인 듯 겹쳐진 꽃잎들이낯선 바람결에

눈물 - 흘러내리네 끝끝내 머물 수 없던 당신의 마음처럼

2025-03-17T02:22:30Z

상처가 상처로 남아아물지 않으므로시간은 아프기만 하고어둠 속에서 짙어지는 것은당신의 그림자그러므로더 깊은 어둠 속으로텅 빈 눈에당신을 가득 담고눈을 꼭 감아보지만흘러내리네끝끝내 머물 수 없던당신의 마음처럼

서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