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on 7e253eb40ded472 rain on... 마른 곳을 적시는 빗방울이고 싶은 /@@bW5d 2021-02-10T07:51:55Z 3월 24일 - 바람의 일기 # 001 /@@bW5d/445 2025-03-24T13:53:09Z 2025-03-24T13:07:53Z 최고의 술안주가 뭔지 알아? ...... 뭔데? 바람 소리야. ...... 무슨 소리야? 바람 소리라니까, 그래. 저기, 글고 요기, 보이잖아. 바람. ...... 보여? 바람이? 제일 맛 좋은 술안주라고, 바람 소리가. ...... 바람에 맛이 있다고? 바람이 왜 맛이 없어? 바람이라는 건 말이야. 그래 공기가 흘러가는 것. 그거. 바람은 모양도 나는 나를 모른다. - 다시 - [002] /@@bW5d/437 2025-02-09T07:37:35Z 2025-02-09T07:37:35Z 사방이 온통 하얗다. 그리고 빛난다. 모퉁이를 왼쪽으로 돌자 나타난 것은 하얀 방이었다. 바닥과 천장, 그리고 벽면은 소름 돋도록 새하얀 빛을 뿜어내고 있다.&카지노 게임 추천;조명이 설치된 것은 아니다. 벽들이 스스로&카지노 게임 추천;빛을 내는 것이다. 그것을 알 수가 있다. 빛이 눈에 차츰 익숙해지자 눈앞을 가리던 손을 내리며 눈을 뜬다. 가로 세로 높이 3미터 정도? 정육면체 모양의 빛의 알갱이들이 눈동자를 - 다시 - [001] /@@bW5d/436 2025-02-07T06:11:57Z 2025-02-07T04:47:53Z 모퉁이를 돌 때마다 두려웠다. 아직 시야에 잡히지 않는 모퉁이 너머에서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 무언가는 어떤 의미와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일지. 보이지 않는 것은 알 수가 없고, 알 수가 없는 것은 불안이라는 열매를 맺고, 그 열매에서는 공포라는 즙이 흐른다. 맛보고 싶지 않다. 그래서 걸음을 멈추고 싶어진다. 눈을 질끈 감고 싶어진다. 보이지 않는 궁극의 편안함 /@@bW5d/435 2024-10-29T09:07:06Z 2024-10-29T07:26:53Z &quot;인정하는 순간, 삶은 편안해진다. 관계든 모자람이든 부정한다고 달라지지 않는 모든 것들을.&quot; 아주 오래전, 눈길이 스쳤던 글귀. 출처를 찾아도, 누가 했던 말인지 알 수 없는. 흔적을 뒤져도, 다시 만날 수 없는. 문득 다시 떠오르는 건 편안해지고 싶어서일까. 궁극의 편안함은 관계도 모자람도, 인정도 부정도, 아무것도 &lt;있지 않은&gt; 상태가 아닐까. 그리움 /@@bW5d/433 2024-10-11T02:01:49Z 2024-10-11T02:01:49Z 만날 수 없는 별을 향해 달리는 달의 마음 울먹일 때 그 마음 그대로 똑같아서 흐르는 별의 눈물 맞잡고 싶어도 닿을 수 없는 서로의 손이 그리움 떨치려 눈가를 훔치면 찬란하게 쏟아지며 밤하늘 수놓는 달빛 조각 별빛 조각 국화 향기 속 밤바람 타고 흐르다가 서로를 알아봐 끌어안는 별빛 조각 달빛 조각 지켜보는 마음 어쩔 줄 몰라 밤 구름 눈시울도 뜨 성냥 던지는 소녀 - [손바닥 소설] /@@bW5d/422 2025-01-04T06:51:05Z 2024-08-26T12:06:12Z &ldquo;주문 똑바로 못 받아? 귀머거리야? 점장 나오라 해!&rdquo; 삿대질 즐기는 이 여자, 나랑 동갑 같은데. 명품을 전혀 모르는 소녀가 보기에도 온몸을 자기 앞수표로 휘감은 듯. 고개를 조아리며 죄송 죄송 연발하는 소녀의 시선은 5년째 신고 있는 시장표 운동화의 초라함을 비웃는 손님의 구두에. 예쁘다. 잠시 생각의 한눈을 파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지. 한두 번 겪는 멈추지 말아야 할 까닭 - 세상에&카지노 게임 추천;아무&카지노 게임 추천;의미&카지노 게임 추천;없는&카지노 게임 추천;것이라는&카지노 게임 추천;건, &카지노 게임 추천;없다. /@@bW5d/431 2024-08-12T02:43:06Z 2024-08-12T01:45:32Z 시작은 대필(代筆)이었다. 나름 '이름'이 있는 사람들(회사 윗분들)의 연설문을 대신 쓰기 시작한 것이 처음이었다. 그 이전까지는 '글'을 쓴다는 것에 관심도 흥미도 없었고, 물론 소질도 없었다. '이름' 있는 사람들이 행사장에서 낭독할&카지노 게임 추천;연설문을 대신 쓰면서,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다만 월급을 받는 대가로, 시키는 대로 꾸역꾸역 썼던 것뿐이다. 이는 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5d%2Fimage%2FpzDvYMEpOU0ilwzhHBuDHCNB9QQ.jpg" width="500" / 누워도 꽃이다. 찢겨도 꽃이다. - 혐오스러워도 삶이다. /@@bW5d/430 2024-08-07T00:37:24Z 2024-08-05T05:29:12Z 며칠 이어진 장마는 세찼다. 도라지꽃은 쏟아져 내리는 빗방울을 이길 수 없었다. 원체 해가 잘 들지 않았던 그늘 속이 갑갑했을 것이다. 빛을 찾아, 빛을 향해 고개를 기우뚱 뻗다 보니 애초부터 줄기는 수직으로 자라지 못하고 45도 기울어 있었다. 그 와중에라도 간신히 기어코 피워낸 조그만 꽃잎은, 그러나 장마 빗방울에 짓밟혀 고개 숙일 수밖에 없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5d%2Fimage%2FzlfehtIQDQbl9EFJ5tXJ6bBKsVo.jpg" width="500" / '현상유지'만 해도 괜찮아 - 창공(蒼空)까지 활공(滑空) /@@bW5d/429 2024-07-29T03:18:00Z 2024-07-28T23:52:00Z 어깨&카지노 게임 추천;짓누른&카지노 게임 추천;구름이&카지노 게임 추천;두꺼워서 솟구쳐 오를 기운&카지노 게임 추천;도저히 없다면, 바람 타고&카지노 게임 추천;미끄러지기만 하자. 보이지 않는 저기&카지노 게임 추천;어딘가 잿빛&카지노 게임 추천;이불 끝자락에 틀림없이 펼쳐질 푸른 하늘 놓치지&카지노 게임 추천;않도록, 펼친&카지노 게임 추천;날개 이대로&카지노 게임 추천;접지만 말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5d%2Fimage%2FN7NLlqxYPr-V_rGQkdrcN8iJoZQ.jfif" width="500" / 도미노 - 자업자득 /@@bW5d/428 2024-07-22T02:57:52Z 2024-07-22T00:27:32Z 지금 내가 받는 이 아픔은 어쩌면 언젠가 내가 무심코라도 주었던 그 아픔이 긴 시간을 타며 여러 마음을 치면서 돌고 돌다 원점으로 온 도미노일지도 고개 숙인 그대에게 - 조금만 더 견디렴 /@@bW5d/427 2024-07-20T03:29:45Z 2024-07-15T07:43:32Z 시냇물 위로 고개를 내밀며 경치 구경에 빠진 물방울은 햇빛에 감탄하다가 수증기로 삶을 마친다. 바다에 이르는 건, 고개 숙여 어둠을&카지노 게임 추천;견디고 시간을 이겨낸&카지노 게임 추천;물방울이다. 지우고, 자르고, 버리고, 버리지 못하고. - 시간은 모든 걸 파괴하지는 않는다. /@@bW5d/426 2024-07-08T11:29:08Z 2024-07-08T07:40:58Z 3주에 한 번씩 들르는 미용실은 &lsquo;단장&rsquo;만이 아닌 &lsquo;지움&rsquo;의 공간이기도 하다. 일요일 미용실은 붐비게 마련. 집중해서 전자책을 읽기에는 시간도 애매하고 매장 안이 어수선하기도 하더라. 그래서 미용실 소파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은 파일들을 지우며 폴더를 정리한다.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30분이 넘는 그 대기 시간 동안, 스마트폰은 조금 가벼워진다. 한 달 사라지지 않을 어떤 것들 - 4살짜리 그림 속 '짙음'을 바라보며 /@@bW5d/425 2024-07-01T03:50:47Z 2024-07-01T02:09:06Z 웃음이나&카지노 게임 추천;울음이나&카지노 게임 추천;그리&카지노 게임 추천;단순하지만도 복잡하지만도 않을 것이다. 둘 또는 셋 정도&카지노 게임 추천;마음 색의 뒤엉킴. 즐겁고&카지노 게임 추천;뿌듯하고 기쁘거나, 슬프고&카지노 게임 추천;외롭고 억울하거나. 감정이&카지노 게임 추천;터져 나는&카지노 게임 추천;그동안의 시시각각 농도도 다를 것. 하루 종일 울어본 이는 아마 알 것이다.&카지노 게임 추천;새벽의 눈물과 초저녁의 눈물은 그 염도가 같지 않을 것. 마음에 펼친 도화지.&카지노 게임 추천;그 색이 더욱 짙으며 물감이 겹<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5d%2Fimage%2FnE-jmFO50vcayCvj3Hzc5eyf9mY.jpg" width="500" / 꽃으로 피지 않아도 - 눈에 보이지 않아도 /@@bW5d/424 2024-06-23T23:43:27Z 2024-06-23T22:13:19Z 도라지꽃이 궁금하여&카지노 게임 추천;사무실 옆 좁은 공터에&카지노 게임 추천;반줌&카지노 게임 추천;씨앗을 뿌렸다. 한 달이&카지노 게임 추천;지난&카지노 게임 추천;사이,&카지노 게임 추천;비는 예닐곱 번 흙을 적셨고, 햇빛은 스물하고 서너 날이었다. 하지만 도라지&카지노 게임 추천;싹은&카지노 게임 추천;소식이 없다. 서운하려다 감사하기로 한다.&카지노 게임 추천;굶주린&카지노 게임 추천;벌레가&카지노 게임 추천;갉아먹은&카지노 게임 추천;한 끼 식사였다면,&카지노 게임 추천;지나가던&카지노 게임 추천;새가 파먹은&카지노 게임 추천;간식이었다면,&카지노 게임 추천;그래도 그래서&카지노 게임 추천;더&카지노 게임 추천;다행이다.&카지노 게임 추천;눈요기보다 배요기가 더 요긴하니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5d%2Fimage%2FxxPOJHo587pnd3kRKnqzqAosLfc.jfif" width="500" / 가볍지 않은 가벼움, 개미와 먼지 - 누추하고 초라하던 젊은 날의 초상 /@@bW5d/423 2024-06-17T02:14:35Z 2024-06-16T22:19:27Z #1.&카지노 게임 추천;심장 속 정물화 두 점 누구에게나, 겪었던 시간과 공간은 모두가 같은 무게로 남지는 않는다. 기억 내지 추억의 어느 한 갈피가 더 묵직한, 그래서 그 빛깔이 더 도드라지게 짙은 시간과 공간이 있게 마련. 9살에 처음 만났던 짜장면, 이런 세상도 있구나 싶었던 그 황홀한 맛. 첫사랑에게서 받은 답장, 그 겉봉을 뜯어 펼치던 순간 손끝의 바들거림. 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5d%2Fimage%2Fmt8rarZiiws3chmnokzITxsnWU0.jfif" width="500" / 나의 이름은 - 아직 시들지 않은 /@@bW5d/421 2024-06-09T22:54:25Z 2024-06-09T21:56:53Z 꽃이 졌다고 내가 다 진 것 아닌데, 꽃을&카지노 게임 추천;잃은&카지노 게임 추천;나 알아보는 이 없다. 내 이름도 라일락. 나는 라일락.<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5d%2Fimage%2Fy5sTCTlY9Ukdh3PueDpmofzInYM.jpg" width="500" / 꽃처럼, 닻을 올리고 돛을 펼친다. - 그 결과가 자유가 아닐지언정, 스스로 움직인다는 시작이 자유(自由) /@@bW5d/420 2024-06-03T17:01:17Z 2024-06-02T23:21:38Z DJ Okawari의 「Flower Dance」를 듣다 보면 눈물이 난다. 선율에 귀를 기울이며 눈을 감으면 코스모스가 그려진다. 서늘한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바람에 몸을 맡기며 「춤을 추는 꽃」. 꽃은 발이 없다. 꽃이 매달려 있는 줄기는 땅에 박힌 뿌리에 붙들려 있다. 스텝이 불가능하다. 꽃은 그저 바람에 흔들릴 뿐, 스스로 움직이는 게 아니 못 찾으면 못 찾는 대로 그것도 또 하나의 길 - 「무작정(無酌定)을 작정(作定)한 퇴사」를 지지하며 /@@bW5d/419 2024-05-27T08:35:28Z 2024-05-26T22:45:52Z 무작정(無酌定)으로 작정(作定)한 퇴사였다. 말로만 들었었지 바로 코앞에서 본 건 처음이었다. 가장 가까운 회사 동생의 폭탄선언. 모든 월급쟁이의 버킷리스트 로망. 그러나 절대 아무나 하지는 못한다는 &lsquo;무작정 퇴사&rsquo;. 가만, 무작정 퇴사라고 하는 게 맞는 건가? 그 어떤 설득에도 꿈쩍하지 않는 단단한 결심의 실천이라고 본다면 작정(作定)한 퇴사라고 하는 언제나행복한리우♡ - 모르는 게 행복 /@@bW5d/418 2024-05-28T22:07:32Z 2024-05-20T05:58:04Z 태어나 처음 모바일 메신저를 시작한 여섯 살짜리가 손수 적은 프로필 문구. 리우는 &lsquo;행복&rsquo;이 무엇인지 알까?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꼬마는 행복한 것이리라. 행복을 욕심내기는커녕, 행복을 의식하기는커녕, 행복을 &lsquo;몰라야&rsquo; &lsquo;행복&rsquo;할 수 있는 건지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W5d%2Fimage%2FEKhSU4jycUEdonyU4S0SVufJWBc.jpg" width="500" / 아스피린 - [손바닥 소설] /@@bW5d/417 2024-05-13T14:19:48Z 2024-05-13T09:58:30Z 달큼한 비린내가 잠을 깨운 것이다. 베갯잇을 적시고 있는 건 코피. 그게 코피라는 걸 깨닫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려야 했다. 수십 번일까, 수백 번일까. 무수하게 그러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럴 거라고, 잠결에 생각하며 무시했다. 머리맡에 둔 소주병이 넘어져 남은 내용물이 베개에 스며든 것인 줄로 알았다. 코피에서는 알싸한 알코올 향이 났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