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작 sunjak 책 읽고 글 쓰는 삶을 좋아합니다. /@@bnxB 2020-11-11T12:53:53Z 거절이 세 번 모이면 - 2025.05.14. /@@bnxB/138 2025-05-14T03:28:54Z 2025-05-14T02:30:43Z 엄마의 생신날이었다. 아이를 등교시키고 미역국을 끓여야지 싶어서 &lsquo;엄마, 미역국 끓일 건데 드시죠?&rsquo;라고 물었다. 엄마는 거절했다. 그럼 저녁에 축하 외식을 하자고 말했다. 역시 거절했다. 마지막으로 케이크를 사 와서(별이가 좋아하는 케이크로 골라오겠다는 말로 적절히 쿠션을 더하고) 조촐한 축하 파티를 하자고 하니, 어버이날 이미 했다고 생각한다며 거절했다 충만감 /@@bnxB/137 2025-05-13T07:29:00Z 2025-05-13T06:20:47Z 올해 들어 더욱 볕과 나무가 좋아졌다. 그것들로부터 기운을 얻는 것을 체감한다. 시도 때도 없이 밖으로 나가 볕을 받거나 나무 사이를 걸어 다니는데, 그럴 때 느끼는 충만감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게 커졌다. 어린 시절에는 비싼 물건을 가지거나 근사한 장소에 가는 것이 그 충만감의 대부분을 이루어 주었던 것 같다. 조금 나이가 드니 내가 이룬 성취가 그 유대 /@@bnxB/136 2025-05-12T01:46:31Z 2025-05-11T23:53:04Z 오래된 관계로부터 '정리당했음'을 인지하는 마음.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내 영역을 지키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 굳이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 별이, 남편, 엄마, 동생 등 가족 내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애정을 충족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지인 관계에서 그걸 보충하려고 애써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그늘 /@@bnxB/135 2025-05-09T10:02:44Z 2025-05-09T09:04:36Z 아빠 자동차 보험을 가입해 드리려다 거절당했다. 상담원이 가입 불가를 통보하며 조금 더 비싼 회사에서 갱신하는 것이 나을 거라고 전했다. 아빠의 연세와 병력 등&hellip;. 어디든 신규 가입은 불가능한 것이 되어버린 것 같다. 마치 종교처럼, 보이지 않는 신을 믿고 의지하는 것처럼 나는 아빠의 그늘을 여전히 믿고 사는 중인 것 같다. 그건 내 정신 속에 있는 4월의 어느 주말 /@@bnxB/134 2025-04-28T02:42:01Z 2025-04-28T00:31:43Z 내 이름이 적힌 책을 가지고 가까운 사람들을 만났다. 초등학교 때 만나, 아직도 그때처럼 웃고 떠드는 친구들. 책에 적힌 대부분의 이야기를 당시에 생생하게 들어왔을 아이들에게 책을 건넸다. 우리는 만나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다 먹지도 못할 온갖 디저트들을 예쁘다는 이유로 하나씩 주문하고&hellip;. 서로의 직장 이야기와 가족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시간을 보냈다 ≪할머니의 품과 손≫ 출간 - 김선작, 설렘, 2025.04.10. /@@bnxB/133 2025-04-24T06:42:32Z 2025-04-16T04:47:53Z 할머니의 품과 손 도시 노인으로 살다 간 할머니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김선작 설렘 ​2025.04.10. 조용히 혼자&nbsp;글을 써 오던 내게 출간의 기회가 찾아왔다. 기쁘다. 마치고 나니 생각보다 덤덤하다. 글을 쓰기 시작한 첫 번째 이유는 돌아가신 할머니에 관한 넘쳐흐르는 기억들을 잘 받아 기록해 두고 싶어서였고, 글이 쌓이기 시작하니 할머니의 이야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nxB%2Fimage%2FTxrE1wt57rCD_-xwBOlYUjVJNug.jpg" width="500" / 에필로그. 할머니께 보내는 편지 /@@bnxB/132 2025-04-02T10:57:21Z 2024-10-02T09:00:04Z (...) 이번 편을 끝으로《할머니의 손》연재를 마칩니다. 저의 글을 기꺼이 읽어주신 분들께 고개 숙여 인사 전하며, 함께 요안나 할머니를 기억해 주신 것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2024.10. 김선작 드림. 2025.04.10. ≪할머니의 품과 손≫이 출간되었습니다. 저의 할머니 이야기가 더 많은 분의 마음에 가닿기를 소망합니다. 예스2<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nxB%2Fimage%2Fo_g8o3Y1Nvyf_R_kGVtjykzLA-k.jpg" width="500" / 24. 카지노 가입 쿠폰 방식으로 내 아이를 길러내는 일 - [카지노 가입 쿠폰 손] Ⅳ. 흔적과 기억과 시간 /@@bnxB/130 2025-04-02T11:35:08Z 2024-09-26T04:12:34Z (...) 사랑은 경계 없음. 나와 타인의 경계가 사라져 마치 그 사람의 기쁨과 고통이 온전히 내 것으로 느껴지는 상태. 내가 울고 웃던 모든 순간에 할머니는 조언하거나 충고하는 대신 함께 울어 주었다. 삶에 그런 사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사랑은 경계 없음. 존재의 경계조차 허물어 버리는 것. 서로가 어디에 있든지 마음만은 함께 23. 시간이 만든 것들 - [카지노 가입 쿠폰 손] Ⅳ. 흔적과 기억과 시간 /@@bnxB/129 2025-04-02T11:34:36Z 2024-09-18T04:38:18Z (...) 그동안 비어 있던 옆 봉안묘에 새로운 이웃이 들어왔다. 카지노 가입 쿠폰 봉안묘 앞에 더는 화려한 꽃이 놓이지 않게 됐다. 그해 여름 나는 카지노 가입 쿠폰 묘원 방문을 건너뛰었다. 2025.04.10. ≪카지노 가입 쿠폰 품과 손≫이 출간되었습니다. 저의 할머니 이야기가 더 많은 분의 마음에 가닿기를 소망합니다. 예스24&nbsp;https://www.yes24.c 22. 카지노 가입 쿠폰 비밀 서랍 - [카지노 가입 쿠폰 손] Ⅳ. 흔적과 기억과 시간 /@@bnxB/128 2025-04-02T11:33:37Z 2024-09-11T08:29:06Z (...) 그렇지만 아무래도 이 헤어짐은 좀 이상하다. 카지노 가입 쿠폰 얼굴과 손과 몸이 사라졌지만, 그건 카지노 가입 쿠폰 존재는 아주 오랫동안 우리를 에워싸고 있으니까. 늘 떠올리고 생각하고 기도하는 사람을 &lsquo;떠난 존재&rsquo;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는 여전히 할머니를 사랑하고 기억하며 그래서 할머니와 이별하지 않았다고 감히 말해 본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할 21. 꽃분홍색 외투와 돋보기안경 - [카지노 가입 쿠폰 손] Ⅳ. 흔적과 기억과 시간 /@@bnxB/127 2025-04-02T11:33:08Z 2024-09-04T03:52:21Z 카지노 가입 쿠폰 옷가지들이 처리되고 난 후에도 안방 곳곳에는 할머니 물건들이 숨어 있었다. 언젠가는 이걸 정리해야 했지만, 가족들은 짐짓 모른 체하며 그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있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는 안방을 혼자 쓰기 시작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TV 볼륨을 최대한으로 키워 놓고 밤새 시청자 없는 채널을 틀어놓기도 하며. 덤덤한 일상을 그대로 꾸려나가면서 말이 20. 카지노 가입 쿠폰 묘원에서 - [카지노 가입 쿠폰 손] Ⅳ. 흔적과 기억과 시간 /@@bnxB/131 2025-04-02T11:32:14Z 2024-08-28T07:13:13Z (...) 봉안묘 안에서 카지노 가입 쿠폰 흔적은 이미 흙과 구분할 수 없게 사라져 버렸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할머니를 붙잡는 방법은 이제 정말 &lsquo;기억&rsquo; 뿐인 걸까. 할머니가 남긴 것들이 내게서 사라지지 않게 붙드는 방법뿐일까. 그런 생각을 할 때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조금 울적했다. 2025.04.10. ≪카지노 가입 쿠폰 품과 손≫이 출간되었습니다. 저 19. 모두 기도하라 - [카지노 가입 쿠폰 손] Ⅳ. 흔적과 기억과 시간 /@@bnxB/125 2025-04-02T11:31:30Z 2024-08-21T10:50:56Z (...) 나는 어떤 경전을 오래 읽었다. 할머니가 믿던 신에 관한 것도 아니었고 다른 가족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일 만한 내용도 아니었다. 다만 나는 죽음 이후의 세계가 어떤 것인지 몰랐기에 할머니가 붙잡을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놓고 싶었다. 할머니는 죽은 후 천사들의 비호를 받으며 천국 문을 열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연옥이라는 곳에서 한 18. 이상한 장례식장 - [카지노 가입 쿠폰 손] Ⅳ. 흔적과 기억과 시간 /@@bnxB/124 2025-04-02T11:30:40Z 2024-08-14T09:19:47Z (...) 나는 카지노 가입 쿠폰 손을 찾았다. 요양병원 로비에서 눈감은 할머니와 오랜만에 만났던 시점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은 할머니라는 존재를 &lsquo;얼굴&rsquo;로만 확인시켜 주었다. 그것이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일 테니까. 하지만 할머니는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나는 나무토막처럼 굳은 카지노 가입 쿠폰 등을 기억하고 카지노 가입 쿠폰 작은 품에서 풍기던 오래된 책장 같은 냄 17. 그날 밤 아홉 시의 일 - [카지노 가입 쿠폰 손] Ⅲ. 할머니가 이상해졌다 /@@bnxB/122 2025-04-02T11:29:12Z 2024-07-10T04:54:18Z (...) 마지막 구급차에는 두 아들이 동행했다. 나머지 사람들은 택시를 타고 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 임종 자리를 지키고 싶어 한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는데 결국 누구도 그분의 곁을 지키지 못했다. 할머니가 자신의 끝을 외롭게 받아들이고 있을 때, 나는 지금은 만나지도 않는 그 동료들과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시답지 않은 농담을 나누 16. 유리벽 너머의 할머니 - [카지노 가입 쿠폰 손] Ⅲ. 할머니가 이상해졌다 /@@bnxB/123 2025-04-02T11:28:44Z 2024-07-03T04:38:56Z 자식들은 뻔한 이야기를 했다. 괜찮으세요? 잘 지내세요? 잘 지내세요. 누가 봐도 할머니는 잘 지내지 못하고 있지만 그것 말고는 할 말이 없었을 거다. 영상은 오 분도 채 되지 않는 길이였다. 간병인은 수화기를 내려놓고 카지노 가입 쿠폰 환자 침대를 밀어 퇴장했다. 그의 얼굴도 몹시 피곤해 보였다. 할머니는 저 때 생을 놓고 있었구나. (...) 202 15. 어떤 것은 길하고 어떤 것은 불길하다 - [카지노 가입 쿠폰 손] Ⅲ. 할머니가 이상해졌다 /@@bnxB/121 2025-04-02T11:28:08Z 2024-06-26T04:19:34Z (...) 나는 멀쩡했고 할머니는 고통스러웠다. 나 때문에 할머니가 고통스러웠던 걸까. 할머니가 고통스러워서 내 삶이 안전했던 걸까. 카지노 가입 쿠폰 고통은 격리된 장소에서 직접 겪어야 하는 것이었다. 생애 마지막에 오는 고통은 실로 혼자만의 것이다. 할머니는 이런 방식으로도 내게 인생을 가르쳤다. 2025.04.10. ≪카지노 가입 쿠폰 품과 손≫이 출간되었습 14. 생애 마지막에 가는 곳 - [카지노 가입 쿠폰 손] Ⅲ. 할머니가 이상해졌다 /@@bnxB/120 2025-04-02T11:26:47Z 2024-06-19T03:48:47Z (...) &lsquo;이야기&rsquo;를 통해 세상을 배운 나는 시한부를 선고받고 마지막 여행을 떠나거나 자기가 가장 사랑했던 장소에서 삶을 정리하는 인물들을 만나왔다. 죽음을 예고받을 수 있다면 삶을 정리할 기회도 얻을 수 있을 테니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내가 그려왔던 생애 마지막은 다 틀렸다. 카지노 가입 쿠폰 마지막은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아프고, 13. 먼 세대의 마지막 통화 - [카지노 가입 쿠폰 손] Ⅲ. 할머니가 이상해졌다 /@@bnxB/119 2025-04-02T11:38:42Z 2024-05-08T04:47:05Z (...) &ldquo;이제 끊어야 돼. 오래 못 해.&rdquo; 아빠는 옆 환자가 의식되었는지 전화를 끊어야겠다고 했다. 나는 할머니께 마지막 인사를 했다. &ldquo;할머니, 얼른 나아서 봐요. 다음에 봐요.&rdquo; 2025.04.10. ≪카지노 가입 쿠폰 품과 손≫이 출간되었습니다. 저의 할머니 이야기가 더 많은 분의 마음에 가닿기를 소망합니다. 예스24&nbsp;https://www 12. 노인을 돌보는 노인들 - [카지노 가입 쿠폰 손] Ⅲ. 할머니가 이상해졌다 /@@bnxB/118 2025-04-02T11:25:20Z 2024-05-01T07:12:17Z (...) 그 겨울 할머니가 다치던 때에 장남인 아빠는 이미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서서히 얼굴과 몸이 굳고 쪼그라드는 병. 진단을 일찍 받은 덕에 인터넷에서 찾아본 온갖 증상들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으나 아빠의 얼굴이 점차 표정 없는 가면처럼 변해 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게 감지할 수 있었다. 아빠의 병증은 회복이 불가했다. 악화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