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 502 - 피사의 사탑과 놀기

2025-05-06T17:13:24Z

8일 동안의 피렌체 생활을 마치고 라 스페치아로 가는 길에 피사에 들른다. 한 시간 반 정도 기차로 이동해 도착한 피사 중앙역에는 짐을 맡기는 곳이 있어서 5유로씩 내고 케리어를 맡긴 후, 가벼운 몸으로 피사 시내로 들어간다. 피사 중앙역 주변에는 피사의 사탑을 망원경 삼아 한쪽 눈에 대고 있는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어서 이곳이 그의 도시

이탈리아 여행 503 - 친퀘테레 완전정복

2025-05-03T23:15:36Z

어제는 7시 반에 집을 나서서 라 스페치아 중앙역에서 기차를 탄지 22분 만에 친퀘테레 다섯 번째 마을 몬테로소에 도착했다. 라 스페치아에 도착한 엊그제 저녁, 오랜 논의 끝에 이틀 치 친퀘테레 트레노 카드를 구입하기로 하고, 1인 59유로에 인터넷 예매를 했다. 이 카드는 라 스페치아에서 친퀘테레 다섯 개 마을과 레반토까지 이틀간 무제한으로 기차를 탈

이탈리아 여행 423 - 로마 산타고스티노 성당, 순례자의 성모

2025-05-01T09:05:48Z

5일 동안의 로마 일정 중 오늘은 로마에서 기차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티볼리에 간다. 미리 예약하고 빌라 데스테 티볼리(villa d'este Tivoli)로 가는 길에 수도교를 본다. 빌라데스테는 수백 개의 분수가 있는 정원으로 유명한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물이 많기 때문이니, 티볼리는 로마가 번성하던 고대부터 로마에 물을 대던 도시였다. 빌라데스테

이탈리아 여행 428 - 다시 피렌체

2025-04-30T04:01:46Z

피렌체에 8일 머무는 동안, 삼일을 아레초, 시에나, 산 지미나노 세 개의 주변 도시로 나들이를 가는 일정 중에 나는 시에나만 함께 하고, 나머지 이틀은 피렌체를 고수하기로 한다. 피렌체를 오롯이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이틀 전 일행들이 아레초 여행을 하는 동안, 나는 한 시간 사십 분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피렌체 두오모 성당에 들어갈 수 있었고, 이곳

이탈리아 여행 426 -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2025-04-27T18:22:33Z

로마 일정 중 미리 예약한 곳은 성 베드로 성당과 보르게세 미술관 두 곳이다. 성 베드로성당 입장은 쉽지 않았다. 한 시간 이상의 기다림 끝에 시스티나 미술관을 관람하고 나온 후 10여 분쯤을 이동하여 다시 짐 검사를 마친 후 성 베드로 성당 광장의 외연을 따라 한 계단 한 계단 앞사람의 움직임에 맞춰서 조금씩 성당 안으로 진입한다. 총을 든 바티칸 시국의

이탈리아 여행 418 - 카라바조 그림을 찾아서

2025-04-30T13:09:53Z

혼자 여행을 할 때는 자세가 조금 달라진다. 허리는 더 꼿꼿하게 펴고, 웬만하면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시야는 조금 더 멀리 보면서 더욱 씩씩하고 당당하게 걷는다. 스스로에게 겁날 것 없다는 주문을 넣으면서. 어제저녁, 오늘 일정을 확인하는 회의에서 나는 조심스럽게 제안을 했다. 오늘 일정은 나폴리의 베르사유라고 하는 카세르타 궁전에 가는 건데, 나는

이탈리아 여행 417 - 스파카 나폴리에서

2025-04-20T18:03:45Z

내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늘 전제로 한다. 소렌토로 가는 길에 들렀던 나폴리 중앙역 풍경과 숙소가 있는 나폴리 전통시장의 풍경. 그리고 두오모 성당을 보고 난 후의 나폴리에 대한 감흥은 사뭇 다르다. 어느 도시, 어느 로마 원형 극장, 어느 피자집을 가더라도 비교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지만 좁은 소견일수록 그 진가를 모른 채 아는 체를 하고 싶어

이탈리아 여행 413 - 레체에서 소렌토로

2025-04-14T20:48:59Z

지금은 flex bus가 포텐차에 정차해 있다. 우리는 아침 7시 40분에 레체를 출발하여 소렌토로 향하고 있다. 다섯 시간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타란토를 지나서 잠깐 휴식 시간이 주어진다. 화장실에 들렀다가 커피 한잔을 한다. 서서 마시는 에스프레소는 1.2유로다. 나는 동행자에게도 커피 한잔을 권한다. 새로 합류한 언니들은 커피도, 와인도 즐기지 않아

시칠리아 여행 412 - 타오르미나

2025-04-13T07:14:51Z

50일 동안 둘이서 하는 여행을 마치고, 새로운 여행 동행자들이 합류하여 이제 넷이서 하는 40일간의 여행을 시작한다. 우리는 몰타를 떠나 노토에서 하룻밤을 자고 시라쿠사로 향하고, 언니들은 서울을 떠나 카타니아 공항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시라쿠사에서 우리와 만난다. 혹시나 스케치를 할까 하고 가지고 와서는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무겁다고 어느

몰타 여행 405 - 몰타를 떠나며

2025-04-08T22:22:00Z

여행은 구간마다 성격이 다르다. 관광. 여행. 휴양. 요양까지 몰타의 8박 9일 일정 안에서도 매일매일이 그 성격을 달리한다. 시칠리아 라구사 숙소에서 포짤로를 거쳐 몰타까지 오는 데는 꼬박 하루가 걸렸다. 몰타 숙소에 도착하면서 몰타의 1일은 지나간다. 2일 차는 몰타의 수도 발레타를 둘러본다. 우선 어떤 도시, 어떤 나라인지 첫인사를 하는 날이랄까?

시칠리아 여행 402 - 성 루시아의 매장

2025-04-04T02:43:51Z

시라쿠사를 수호하는 성인이 세인트 루치아다. 우리가 노래 부르는 그 산타루치아 말이다. 그래서인지 시라쿠사에는 루치아라고 이름 붙은 교회가 한두 개가 아니다. 시라쿠사 대성당도 파사드 왼쪽에 크게 세인트 루치아라고 적혀있다. 대성당 안에 루치아를 위한 예배당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성당 광장에서 바닷가 쪽으로 산타 루치아 알라 바디아 성당이 있다. 이

몰타 여행 330 - 카라바조 그림 찾기

2025-04-03T23:27:49Z

이번 여행의 테마 중 하나가 카라바조 그림 찾기이다. 몰타, 시라쿠사, 로마, 피렌체 등의 도시를 갈 때 그곳에 있는 카라바조 그림을 찾아보기로 한다. 나는 고흐 그림도 좋지만, 렘브란트의 그림에 더 끌리고, 최근에는 카라바조 그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사람의 그림은 서로 닮은 점이 있다. 빛의 화가라는 점. 렘브란트의 100여 점에 가까운 자화상을

몰타 여행 328 - 세인트폴난파선교회(st. Paul's shipwreck church)

2025-03-30T16:49:47Z

'몰타에서 길을 잃다'는 글에서 동행자와 갈등 중에 예배를 볼 수 있다는 안내문을 보았던 교회 이름이 정확하지 않아서 구글맵으로 동선을 확인하니 성바울난파선교회로 보였다. 교회 이름이 글제목이랑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 약간의 의심은 들었지만 그 교회로 명명하고 글을 마무리하였다. 역시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면 문제가 있는 거다. 오늘 다시 확인한 결과 그곳

몰타 여행 323 - 몰타에서 길을 잃다

2025-03-28T16:06:05Z

하루를 다 소모하여 몰타에 입성했다. 몰타는 입성이라는 단어에 꼭 들어맞는 나라다. 요새의 국가이며, 구불거리는 언덕길은 걷는 여행자에게 그다지 친절하지 않다. 교통체증이 심한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7일 통합버스카드를 구입한다. 몰타를 처음 접하게 되는 항구는 온통 성벽으로 둘러쳐져 있고, 수도 발레타의 시티게이트는 18미터 깊이의 해자를 건너는 다리역할을

몰타 여행 325 - 카레 스튜

2025-03-29T11:24:19Z

밤새 비가 왔다. 주차해 놓은 차들은 흙먼지로 얼룩져있다. 바다 한가운데 있는 몰타까지 사하라 사막의 모래바람이 불어오는가, 낡은 건물 벽에서 떨어져 나오는 흙먼지 일거다, 그래서 건물들이 사막색인가, 사람들이 비가 와도 우산 쓸 생각을 안 한다, 뛰어다니는 사람이 없다 등등 이런저런 추측과 감상을 얘기하면서 오늘 하루는 집에서 쉬기로 한다. 몰타에 도착한

시칠리아여행 322 - VENDE

2025-03-25T12:42:35Z

VENDE 시칠리아 소도시 골목길에서 자주 보는 글자라 확인해 본다. 팔다, 판매하다로 번역된다. 라구사에는 유독 이 표시가 많다. 어제는 초콜릿 도시 모디카에서 놀다가 라구사 숙소로 돌아왔다. 버스로 2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마을인데도 풍광은 좀 다르다. 줄줄이 줄 맞춰 이동하는 유치원 아이들도 보이고, 단체 여행을 온듯한 학생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도

시칠리아 여행 321 - 아버지의 전쟁, 해바라기

2025-03-22T01:18:29Z

아버지의 고향은 황해도 신천군이다. 북한의 행정구역도 변해서 황해도는 황해남도와 북도로 나뉘고, 함경도와 평안도 사이를 량강도와 자강도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새로 구역 지어 놓았다. 황석영의 손님이라는 소설의 배경이 바로 황해도 신천군이다. 소설가는 기독교와 자본주의를 손님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기억한다. 알베르트 까뮈의 소설에도 손님이 있다. 튀니지 옆나라

시칠리아 여행 320 - 나는 보리

2025-03-23T21:53:32Z

여행은 준비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우리의 여행지가 영화의 배경이 되는 경우, 그 영화를 다시 찾아서 보느라 한두 달은 매일밤 잠이 부족했다. 영화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중요한 장면을 촬영한 곳이 튀니지 토주르의 미데스 계곡과 옹크카멜이다. 영화를 볼 때마다 그곳이 참 궁금했는데, 토주르를 간다고 하니 너무나 설레었다. 내가 사막을 가장 기대했던 이유이

시칠리아 여행 319 - 팔레르모의 추억

2025-03-28T23:57:49Z

사실은 도시에 대한 구별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국경을 넘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도착한 이곳은 우선 땅바닥이 흙이 아니라 돌이다. 케리어를 끄는 촉감이 무척 다르다. 삼사층 정도의 돌로 된 건물들이 위엄 있고 장중하다. 도로에 달리는 버스도 택시도 새것 같다. 중고라는 느낌은 없다. 저녁거리를 사러 나온 시장과 마트에는 튀니지에서는 볼

시칠리아 여행 316 - 짐

2025-03-20T00:29:11Z

해외여행을 떠나서는 매일매일 반드시 챙겨야 할 게 있다. 여권. 지갑. 핸드폰. 이건 여행자에게 생명줄이다. 함께 챙기면 좋은 게 눈치다. 여행 중에는 자기 짐은 자기가 챙겨야 하고, 절대 남의 짐에는 손을 대면 안 되고(그건 도둑질이다), 내 짐을 남에게 부탁해서도 안된다. 자기가 감당할 만큼의 짐을 싸야 하고, 자신에게 없는 건 없는 대로 생활해야 한다

배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