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만난 가족들에게 - 즐겁게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2025-03-06T22:55:51Z

꿈에서였다. 언니를 만나러 가는 길에 창문이 큰 교통수단을 탔다.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구분이 되진 않고 타고 움직인 기억만 난다. 설레거나 하지 않았고 떠난 언니가 왔다기에 담담한 마음으로 그 어딘가를 갔다. 어느 곳에서 언니를 만났다. 나는 언니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변한 게 하나도 없는 그대로의 언니였다. 언니 역시 나를 빤히 바라봤다. 우리

좀 더 어른이 되면 나아질까? - 작은 일에 위축되고 주눅이 들 때면 등이 굽고 땅만 본다.

2025-05-04T12:40:30Z

별로 큰 일도 아니다. 작은 다툼이거나 그보다 작은 부딪침 정도의 일에 나는 언성을 높이기 전에 상대를 이길 생각은커녕 내가 잘못하지 않았음에도 먼저 말을 접는다. 지는 게 이기는 거다라는 신념이 있는 건 아니다. 그저 못 이길 것 같아서 먼저 접는 단순한 이유다. 말싸움도 기싸움도 진짜 못 한다. 스물다섯 때 토론토의 일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종

어머니 설마 그 돈 남기시게요? - 알아서들 살라고 하시고 챙겨 줄 생각일랑 마세요.

2025-03-13T13:14:32Z

시가의 거실 바닥 나무가 벗겨지기 시작한 건 결혼 인사를 갔던 그때부터였다. 얇게 벗겨진 나무는 합판 같은 소재가 드러나 막대 걸래로 닦을 때마다 가시 같은 결이 보였다. 어머님은 청소할 때마다 나무껍질을 주워야 했지만 공사를 해서 마루를 교체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아 바꿔야 하는데... 고민만 하셨다. 집을 고치느니 이사를 가 볼까도 했지만 40여 년을

감히 그 마음에 기도를 드립니다.

2025-02-21T04:57:16Z

잠들기 전 얼핏 읽은 뉴스에 잠을 설치고 새벽녘에 다시 뉴스를 확인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다시 뉴스를 확인하고 오후까지 같은 뉴스를 찾아봤다. 남의 아이 일이지만 종일 마음이 무거워 입이 붙은 채 하루가 갔다. 학교에서 교사에 의해 고작 초등1학년 아이가 사고사를 당했다. 할머니에 의해 아이가 학교 내 사고 현장에서 발견되었고 심정지였던 아이는 깨어

엄마가 빨리 ••• 떠났으면 했다. - 다시 어둠과 마주하고 싶지 않다.

2025-02-22T13:20:46Z

엄마가 창백한 얼굴로 커다란 창가의 침대에 누워 있었다. 나를 보자 “어, 민희 왔네”라고 하셨다. 나는 들고 간 영양 음료수를 침대 옆에 내려놓곤 엄마에게 괜찮은지를 물었다. 엄마는 그 음료수 뜯어서 옆 침대 분들에게 드리라고 했다. 무료 카지노 게임 읽고 계시던 건너편 아주머니께 하나, 잠깐 자리를 비워둔 옆자리 빈 테이블에 하나씩 드렸다. “할머니가 딴 소리를

생을 끝내기 전 여행을 가기로 했다. - 아까워 못 쓴 돈으로 다시 비행기를 탔다.

2025-02-12T05:22:04Z

상처를 들춰보려면 그때의 나를 다시 만나야 해서 덮어 버린다. 그걸 굳이 들춰서 타인이 알게 할 필요가 없다. 분명 비난은 나에게 올 것이고 재평가를 받아야 하는 과정을 겪고 싶지 않다. 나만 꺼내지 않으면 아무도 문제를 삼지 않을 일이다. 회사를 퇴사하고 삼 주째 방에서 나가지 않았다. 나중에 들은 말이지만 집주인아주머니는 내가 일을 치를까 걱정이셨

미안, 아무것도 못 해줘서 미안. - 떠난 언니에게 겨우 이것뿐이라 미안.

2025-01-21T20:58:08Z

일곱 살 위의 큰 언니보다 친하게 지낸 사람은 두 살 터울의 작은 언니였다. 큰언니는 범접할 수 없는 저 멀리에 있는 터울이었다. 국민학교 1학년에 입학했을 때 4학년의 작은 언니는 매달리기 딱 좋았다. 수업이 먼저 끝나는 1학년 1층 교실에서 고개를 들어 꼭대기의 4학년 교실의 언니를 부르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 했다. 목이 뒤로 넘어가라 언니네 교실을

아부지 저는 가난하지 않아요. - 배송받지도 않은 운동화가 벌써부터 아깝다.

2025-01-26T05:13:32Z

나이키 운동화 그깟 것 얼마나 한다고 아부지는 선물을 받기 전부터 아껴 신을 거라 하셨다. 성당 다녀오시는 길에 시장에서 만 원짜리 운동화를 사려다가 내가 사다 준다 해서 참으셨단다. 아버지는 매일 새벽에 움직이신다. 강남 빌딩의 경비일을 10년 넘게 하시는데 출근은 집에서 4시 반 즈음 출발해야 하고, 퇴근은 다음날 7시 즈음이니 매일 같이 새벽에

아무 때나 죽을 수 있다. - 하지만 차마 준비는 못 해두었다.

2025-01-19T05:31:46Z

평소처럼 집 현관에서 신발을 찍찍 끌어 신으며 문 밖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무 준비 없이 외출을 했는데 그 길이 마지막 일 수 있다. 마지막은 아무 때나 온다. 언니가 떠날 때 그저 병원에 검사를 받으러 나간 그 길이 마지막이었던 일처럼. 언제고 죽음에 닿을 수 있음의 생각을 요즈음 달고 산다. 뇌경색으로 편마비가 온 엄마가 돌아가실까 걱정이라는 나에

유명하지 않은 나에게 라디오 섭외가 들어왔다. - mbc 라디오 노중훈의 여행의 맛

2024-03-15T09:24:02Z

MBC 라디오에서 출연 요청 이메일이 들어왔다. 예전 2019년 즈음 김제동의 91.9 굿모닝 FM 때부터 열렬한 팬이었던 노중훈 작가님이 진행하는 라디오였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듣던 아침 8시 반의 휴식 같던 라디오. 허름한 식당에 문을 열고 들어가 음식 하나하나 눈에 보이듯 설명하는 내용이 찐득해서 좋았다. "그 집은 간판이 없고

슬픔에 짓눌린 글들의 책. 밥 먹다가, 울컥

2024-03-17T08:50:35Z

오늘 아침, 다 마신 에스프레소 잔을 밀어 놓고 아침 먹던 식탁에 그대로 앉아 책을 펼쳤다. 지난주 계룡산 펜션에서 읽기 시작해서 인지 이 책을 펼치면 계룡산 설산이 겹쳐 생각난다. 남편 친구들 다섯 가족이 모인 여행이었는데 잠깐 읽어 보려 열어본 책을 거기에서 반 이나 읽었다. 중간중간 읽지 말 것을 후회한 부분들이 많았다. 슬픔이 무거워서 짓눌린 글들

유명하지 않은 나에게 유명한 곳에서 인터뷰 연락이 왔다 -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레블러 2024년 2월호

2024-02-22T23:27:21Z

세 권의 책을 내면서 많은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지만 “이젠 여행작가로 인정받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해 준 매체. 단연코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였다. Natgeo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연락이 왔을 때 독감으로 목소리가 안 나왔다. 출판사에서는 너무 힘들면 인터뷰 연기 의견을 물었지만 나는 전화 인터뷰이니 하겠다고 했다. 사실 스튜디오 촬영이라 했어

나는 돈키호테 마을로 만체고 무료 카지노 게임를 찾으러 가야 해. - 너는 무료 카지노 게임 밖에 모르는 답답이야. FROM 톨레도

2024-02-21T12:41:04Z

그래, 나도 이럴 줄 알았다. 쉽지 않을 줄 알았다.하지만 이건 너무하다. 40kg이나 되는 짐을 끌고 이 시골까지 왔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다.그런데 대책 없이 무조건 온 것도 아니었다. 인터넷으로 이 작은 마을의 숙소도 알아 두었고 묵고 있는호스텔에서 업소 주인과 통화도 해 주었다.그래 아무리 작은 마을이라도 있을 건 다 있는 곳이었다. 물론, 치즈 만

아이를 혼내다가 남편이 너무 안쓰러워 울뻔했다. - 남편은 남의 편이 아니라 남겨진 내 편이 아닐까 싶다.

2024-02-17T10:38:03Z

둘째 어린이집 등원을 챙기는데 첫째가 휴대폰을 들고 와 사진을 보여줬다. "엄마 이거 엊그제 다이소에서 찍은 건데, 이 인형 예쁘지? 나 놀러 가서 용돈 받으면 이 인형 살 거다." 순간 나는 머릿속에서 화가 번쩍했지만 우선 참았다. "근데 엄마, 이거 다 팔리면 어쩌지?" 큰애는 나의 화가 부르르 떨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인형이 팔릴까 걱정이라는 소

하얏트 호텔의 조식에는 꼬미였던 내가 담겨 있었다. - 그랜드 하얏트 인천과 파크하얏트 서울 사이에서의 유영

2024-02-20T08:40:18Z

호텔의 조식 메뉴를 찬찬히 돌아보다가 가지런히 정리된 식재료 냉장고를 보자 “아.. 여기도 하얏트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구니마다 정리된 식재료들의 모습을 찍으려니 냉장고의 유리가 반사가 되어 사진을 담을 수가 없었다. 냉장고는 몇 개의 투명 유리문이 줄지어 늘어선 구성이었다. 어떤 칸은 가져갈 수 있는 그릭 요구르트와 어린이 요구르트가 있어

무료 카지노 게임 달력 이벤트를 합니다. - 무료 카지노 게임 캘린더2024를 이담북스에서 드려요.

2025-03-10T21:05:12Z

치즈 달력 이벤트를 합니다. #치즈 냄새 듬~뿍 담은 특별한 #영국 치즈 #여행기 「#치즈」 찐하고 고소한 여러분의 2024년을 위해 <치즈>가 또!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추첨을 통해 10분께 책에는 다 담지 못한 치즈 이미지를 담은 2024년 치즈 캘린더를 드립니다. *캘린더 엽서 +우드 받침대 +연필 *참여방법 이담북스 인스타그램 계정을 @ida

큰맘 먹고 외출해서 무료 카지노 게임만 보고 왔다. - 나는 백화점 무료 카지노 게임 매장에 가면 꼭 참견을 하고 나오더라.

2024-01-29T06:59:18Z

어제는 오랜만에 시가에 갔다. 저녁을 차려야 하는 오후 5시 즈음 나는 서둘러 머리를 감고 옷을 입고 시어머님께 마실을 다녀오겠다고 했다.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바람 쐬러 나갔다 오겠다고 했다. 저녁은 먹고 오겠다고. 이래도 되나..?라는 불편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이때가 아니면 혼자 시내 구경을 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었다. 나의 급작스런 외출에 아무도

광화문 교보문고에 내 책이 진열되었다. -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인을 해 줄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2024-01-15T08:50:47Z

아주 오랜 시간만에 내 이름이 쓰인 책이 그곳에 진열되었다. 1월 1일이라서 간 건 아니었다. 엄마 책이 큰 서점에 진열되어 있다고 보여주기 위함도 아니었다. 겸사겸사, 연휴 동안 집에만 있었고 아이들이 심심해할 테지만 주말마다 가는 아웃렛도 이젠 좀 의미 없고, 아이들도 좀 자랐으니 교육적인 산책을 하러 경복궁도 보고, 세종대왕이 있는 광장도 보러 간

쓴 사람이 쓰는 책 소개서 - 온라인 서점 후기에 내 책 소개서를 써 봤다.

2024-02-02T13:18:28Z

출판사의 후기도 구입하신 분들의 후기도 있지만 책을 쓴 사람의 후기가 가장 책스럽지 않을까요. 치즈라는 제목의 책을 과연 읽을까. 돈을 내고 책을 사서 본다면 무엇을 기대할까. 커피, 빵, 와인도 파고들기 시작하면 재미없는 부분이 많을 텐데 그 보다 낯선 치즈는 더 거부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저뿐 아니라 많은 출판사들도 했어서 지난 십여 년간 출판을

내가 쓴 내 무료 카지노 게임 중고서점에서 주문했다. - 오래 전의 내가 아직 남아 있어서 다행이었다.

2024-01-05T01:32:29Z

중고서점에서 내 책을 구입했다. 최근 세 번째 책이 나오자 앞서 나왔던 책들이 주변분들로부터 회자되었다. 이번 치즈책을 구입하면서 예전 “민희, 치즈에 빠져 유럽을 누비다. “ 책을 중고로 구입했다거나, ”민희, 파스타에 빠져 이탈리아를 누비다. “ 는 못 구했다거나 등의 이야기들을 들었다. 두 책이 모두 출간한 지 10년이 훨씬 넘었으니 그럴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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