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Selfish - ‘착하다’는 칭찬이 감옥처럼 느껴졌던,

2025-05-04T00:41:16Z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읽기 전까지 나에게 해소되지 않는 화두가 있었다. ‘나는 위선 덩어리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은 내게 ‘착하다’고 했다. ‘기특하다’ 고도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내게 되물었다. 내가 정말 착한가? 내가 정말 기특한가? 난 그저 내가 살기 위해서 행동했던 것뿐인데. 하지만 나에 대한 착하다, 기특

관개, Irrigation - 할 말을 가슴속에 묻고 살아가는 것.

2025-05-02T21:58:18Z

구획이 잘 나누어진 논과 논 사이에 시멘트로 만들어진 수로가 있다. 사회 시간에 농업혁명과 함께 배웠던 관개시설이다. 아침, 논과 논 사이에 놓인 농로를 걸었다. 물 흐르는 소리가 졸졸 들렸고, 따뜻한 햇빛 내 피부를 자극했다.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는 물에 잠긴 땅이 드문드문 보인다. 물이 가득 찬 농지였다. 지난가을부터 메말라 있던 땅이다. 그 땅

여행, Tour - 작은 여행을 떠나 볼까.

2025-05-01T22:53:39Z

여행의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여행과 관련된 다양한 에세이도 읽어보았지만, 나는 여행의 이유를 찾지 못했다. 아침 공기가 차가웠다. 원래 5월의 아침이 이렇게 추웠나. 기능성 반바지와 반팔 티셔츠를 입고 그 위에 바람막이를 걸쳤다. 귀에는 골전도 이어폰을 얹어놓고 달렸다. 5시 50분, 왼쪽에 이제 막 떠오른 태양이 떡하니 놓여있었다. 태양

불빛, Light - 전구색과 주광색의 대조

2025-04-29T21:49:29Z

써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는 결국 쓰게 된다. 아이들을 재워두고 거실로 나왔다. 화장실을 가려고 무심코 복도를 걷는데, 끝에 켜져 있던 조명이 눈에 들어왔다. 전구색으로 맞춰놓은 조명이 주변을 주황색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찾아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오늘 밤에 써야지 생각했지만,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 며칠이 지난 오늘, 묵은 이야기

자연, Nature -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다.

2025-04-22T21:54:54Z

"자연스럽다."는 말이, 자연에서부터 시작된 걸까. 오늘 아침 달리기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아침 5시 30분, 알람이 울렸다. 매일 같이 울리는 알람이지만 사실 매일 일어나지는 못한다. 일어난다고 해도 매번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는 것도 아니다. 이상하게 오늘은 그렇게 흘러갔다. 전날 밤 미리 챙겨둔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창문 밖을 살폈다. 전

기대, Expectation - "넌 무엇을 기대했나." 존 윌리엄스 &카지노 게임 사이트;스토너>

2025-04-20T22:35:54Z

이번 주의 나는 좀 아쉽다. 일주일의 4일은 달리기를 하고 일주일의 6일은 글을 써서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3일을 간신히 달렸고, 오늘 업로드할 글까지 3편의 글을 간신히 썼다. 목표했던 일을 이루지 못하고, 또 한주를 흘려보낸 것이 너무나 아쉽다. 대신 지난주에 한 편의 소설을 읽었다.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였다. 1965년에 쓰인 이 소설은

말, Speech -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 말은, 가짜다.

2025-04-16T19:22:18Z

말로 내뱉는 일은 쉽다. 반면에 내뱉은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은 어렵다. 힘이 있는 말은 행동으로 옮겨질 것이고, 힘이 없는 말은 말에서 끝날 것이다. 힘이 있는 말은 여러 번 곱씹었던 말이다. 그 말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그 말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그 말이 자신에게 왜 의미가 있는지 여러 번 되짚어본 말이다. 반면에 힘이 없는 말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 Think

2025-04-15T22:32:21Z

매일 글을 올리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매일 무언가를 써야 한다는 생각은 한다. 일상과 일상 사이에 자그마한 틈이 생기면 생각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다. 2025년, 매일 글을 쓰겠다는 다짐을 하고 브런치에 글을 올린 다음부터 생긴 변화다. 생각이 많아졌다. 생각이 많아진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떠오른 생각 중에 가장 흥미롭고 구미가 당기는 소재나

태도, Aitude - 영화 &카지노 게임 사이트;꽃피는 봄이오면>

2025-04-10T22:23:48Z

꽃이 피었다. 2004년에 개봉한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을 보았다. 배우 최민식이 선생님으로 나오는 영화였다. 낯설었다. 최민식 배우가 어둡지 않고 밝게 나오는 영화가 있다는 것이. 영화속 최민식은 이현우라는 인물을 연기했다. 이현우는 트럼펫을 전공한 사람 같았다. 오케스트라에 오디션을 보지만 번번이 떨어지는 그는 음악학원이나 밤무대에서 악기를 연

이렇게만 하면 됩니다. - 그렇게 해도 안됩니다.

2025-04-16T18:17:45Z

예전에 비슷한 주제로 글을 쓰려고 했었다. 쓰다 보니 주제의식이 흐려졌었다. 맘에 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어 올렸다. 오늘은 써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시대가 좋아졌다. 불과 삼십 년 전만 해도 자신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많은 사람에게 전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전송 수단을 소유한 사람들에게 선택받은 자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더니, 인터넷망

저는 그 방패가 바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 &카지노 게임 사이트;아이의 말연습> 김성효

2025-04-16T18:17:47Z

누구나 살다 보면 무례한 사람을 많이 겪습니다. 저는 샤워를 할 때면, 꼭 저에게 무례하게 굴었던 사람들 얼굴이 떠오르더라고요. 특히 그들의 무례함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순간들은 아무리 씻겨내려고 애를 써도, 지워지지 않고 계속해서 떠오릅니다. 생각해 봅니다. 만약 그 순간 내가 그들의 무례함에 맞서 한마디 말이라도 내뱉었다면, 어땠을까? 중학교 3학년

겁, Fear - 두려움을 숨기기 위한 보호막

2025-04-04T14:40:08Z

아이들이 많이 컸다. 작년, 어린이집을 다녀온 첫째와 둘째가 무서운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랐다. 아이들이 겁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던 나는 귀신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그러다 큰 애보다 두 살 많은 조카를 만났던 어느 날, 초등학교 2학년 조카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조카가 나름대로 으스스하게 설명을 했는지, 아니면 유튜브 영상을 보여줬는지, 아이

예술, Art - 예술은 절박함에서 나오는가

2025-04-01T23:19:01Z

어떤 것이든 그 영역을 최초로 개척해 낸 자가 있다. 그들은 그 영역에서 시조와 같은 지위에 놓이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얻는다. 좋은 성공모델을 목격한 후발주자들은 개척자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걷는다. 종종 성공한 이가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낙오한다. 매일 글을 써서 수익을 냈던 최초의 작가는 이슬아다. 그녀가 인터뷰에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일간 이슬아>를 쓰게 된 계

계절, Season -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아름다움은 자연에 있다.

2025-03-31T22:17:43Z

봄인지, 겨울인지, 여름인지 알 수가 없다. 어느 날은 봄처럼 따뜻했다가 또 어느 날은 얼굴색을 바꿔 눈발이 날린다. 또 어느 날은 초여름에 내리쬐는 햇빛이 지상을 달군다. 인간이 만들어낸 지구 온난화 때문일 수도 있고, 수억 년을 그래왔듯 지구의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도 있을 것이다. 예상치 못한 눈발도, 가늠할 수 없는 무더위도 나쁘거나 좋거나 그렇지는

최선, The best way - 나의 최선

2025-03-31T14:37:51Z

나는 오늘 마라톤 대회를 다녀왔다. 작년 10월 3일에 하프마라톤에 도전을 한 뒤로 6개월 만에 나간 대회였다. 마치 6개월 동안 준비한 시험을 치르듯이 조금은 떨렸지만 묵묵히 꾸준히 해왔기에 덤덤하게 시험을 쳤다. 나는 6개월 전보다 8분은 더 빨리 달렸으면 했다. 결승선에 도착한 뒤에 시계를 보니 4분 정도 기록을 앞당겼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3월

의미 부여, Attach Meaning - 선한 영향력이라는 환상

2025-03-23T16:38:12Z

나는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내가 하는 말, 행동, 걸어온 길이 누군가에게 귀감이 되고, 그 사람의 마음에 닿아 동기를 부여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리하여 그가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을 내딛는 데 나라는 존재가 도움이 되었으면 했던 적이 있었다. 과잉 의미부여 상태에 있었던 것이다. 선한 영향력이라는 단어는 행위를 하

경주, Gyeongju - 전라북도 사람의 경상북도 여행기

2025-03-23T14:12:03Z

경상북도 여행은 항상 기분이 좋다. 작년 10월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왔던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 일대와 합천군 해인사부터 재작년에 무계획 2박 3일 여행지였던 안동과 영덕, 울진 여행까지. 그 해 2월 말에 다녀왔던 경주까지. 섬진강을 따라 내려가면 만나는 하동과 남해, 다시 동쪽으로 가면 나오는 진주, 거제, 통영을 지나 부산까지. 상대적으로 친근한 경

경계, Limit - 강과 바다 그 사이 어딘가

2025-03-19T15:38:50Z

제주도에 가면 쇠소깍이라는 곳이 있다. 제주도는 섬 내륙의 강이 잘 발달되어 있지 않다.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제주도는 현무암으로 지질이 구성되어 있고, 현무암의 특성상 물의 투과율이 높아 물이 강을 이루어 흐르는 것이 아니라 지하로 내려가 지하로 흐르기 때문이다. 내가 돌아본 제주에는 강처럼 보이는 곳이 두 곳 있었다. 제주시에 있는 한천의 끝에 용연구름다

소음, Noise - 소음인 것과 소음이 아닌 것 구별하기

2025-03-18T15:12:58Z

시끄럽다. 어제 전자레인지 속에서 까맣게 타버린 진미채 냄새가 하루가 꼬박 지나도 빠지질 않는다. 진미채 냄새는 주방을 떠나 집안 구석구석에 닿아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면 좋겠지만, 오늘따라 유독 기온이 낮고 바람이 세다. 창문을 열지 못하고 환풍기 스위치를 켠다. 천장에 달린 환풍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내가 앉아 있는 한평 남짓한 서재는 공

변화, Change - 변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던 나

2025-03-16T09:42:57Z

금요일 오후, 퇴근을 하고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길. 고등학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잘 지내냐?" 전라북도에서 소방공문원을 하는 친구였다. 일 년 만의 연락이었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오늘 저녁에 시간이 돼서. 오늘 잠깐 볼 수 있어?" 아니, 난 볼 수가 없었다. 미리 잡힌 약속이 아니면 난 잘 나가질 않는다. 보통 주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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