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2025-04-26T10:27:31Z

나는 나 스스로가 잘 자랐다고 믿고 살아왔다. 어릴 때부터 나는 우리 가족 안에서 화합과 평화를 느끼지 못했고 소속감과 존중을 받지 못했기에 의지하는 존재가 부모님이 아니라 어느 이름 모를 신이었다. 매일 밤마다 내가 아는 신의 이름을 모두 부르며 '내일은 제발 우리 집이 행복하게 해 주세요.'라고 손목에 찬 시계를 부적처럼 부여잡고 기도하며 잠들었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 대하여

2025-04-22T10:10:29Z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사람마다 속이 다 훤히 보이는 유리창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까칠해보여서 다가가기 싫은 사람도 있고, 편안해보여서 다가가고 싶은 사람도 있다. 까칠한 사람에게는 내가 하고싶은 말과 행동에 제약이 생기니까 피곤하기 때문에 다가가기 싫었고, 편안한 사람에게는 내가 하고싶은 말과 행동이 여과없이 드러

인간관계의 넓이와 깊이에 관하여

2025-04-07T12:02:54Z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라고 하듯, 세상에 어떤 존재든 무리를 지어 살지만 사람은 더욱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것 같다. 사람과 사람사이를 인간이라고 하듯, 생존욕구가 스스로 해결되지 않는 갓난아기부터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듯이 말이다. 그러다 스스로의 것을 먼저 챙겨놓고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도리어 남을 이롭게 하고 배려할 줄 아는 태도

다른 이를 돕는다는 것.

2025-03-31T03:41:26Z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은 내게 아무런 능력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것보다 더한 능력이 내게 있다는 것이다. 보람은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세상에 필요한 존재란 것을 알았을 때 느낀다. 힘든 사람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것, 그의 일들을 도맡아 도와주는 것으로 나의 능력에 감사하게 된다. 무기력과 우울함은 내가 당연한 것들에 감사할

행복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돼

2025-03-17T21:20:36Z

행복하려고 노력하니까 오히려 불행한 느낌들이 드는 것 아닐까 문득 생각하게 됐다. 아들이 영어나 러시아어, 프랑스어를 스스로 공부하는데 수학은 노력을 하지 않았다. 학원까지 다니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학원선생님께서 오히려 내게 상담을 요청하셨다. 결국 결론은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본인이 좋아하는 것은 또한 열심히 하게 되어있다. 내가 글을

한국사람들 중에 위궤양 없는 사람 있나요?

2025-03-10T00:30:31Z

갑상선암 수술 완치판정 이후 1년마다 추적관찰도 계속 하는 중인데 또 새로운 병은 위궤양, 역류성후두염. 주의해야하는 신체기관은 간과 신장 등. 글쎄. 내가 위궤양이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 그리고 추적검사를 해봐야한다고 해서 더 놀랐는데.. 간호사인 이웃동생이 "언니, 한국사람중에 위궤양 없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라고 말한다. 그래?

알아서 하는 게 더 어려워..

2025-03-05T11:45:21Z

어릴 땐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짜증이 나고 하기가 싫었다. '내가 알아서 할 건데 왜 자꾸 시키지' 라는 불만과 함께... 요즘은 시키는 사람이 없으니 내 할 일을 알아서 하고 있다. 물론 가정 주부의 일이다. 끝도 없는 일이지만 또 손을 놓는다 해도 아무도 시키지 않는 일이다. 그런데 이 무료함이 내게 병을 가져다주는 거 같다. 나란 인간은 단

니체의 말이 맞았다.

2025-03-02T18:18:27Z

첫째를 낳았을 때 나는 육아에 소질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기다려주는 인내와 포용해 주는 인자함이 내게 부족하다는 것을 몰랐다. 육아에는 끝없는 인내와 그릇을 넓혀가야 하는 고통이 따랐다. 아이를 낳으면 저절로 생길 줄로만 알았지 노력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아이를 낳고 싶었을까. 나는 내 속에 사랑이 있다는 것과 그 사랑을 줄 때 큰 쾌락을 느낀다

감사하다. 43 - 아름다움을 정의하다.

2025-02-13T19:29:44Z

아름답다.라는 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표현했을 때 쓰는 말이다. 꾸미고, 감추고, 애써서 화려한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되었던 건 아무래도 어릴 적 TV에서 미스코리아 방송을 보다가 사회 보던 아저씨가 하던 말에서 배웠던 것 같다. "오늘 참 아름다우십니다. 허허... " 나는 유일하게 심각한 콤플렉스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살'이다. 통통

영원한 것?

2025-02-07T05:48:15Z

타국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중에 가장 특별하게 여기는 부분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정 든 사람들과 수 없이 많은 작별을 한다는 것. 여지껏 살면서 그 많은 작별을 타국살이를 통해 하게 된다는것도 참 알수없지만, 그 전에도 수많은 낯선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시작과 이별을 해왔으면서 어떻게 지금에와서야 그게 왜 특별하느냐고 묻는다면.. 글쎄. 그건 이제 앞

돈이란 무엇인가. - 선사시대 때부터 인간은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왔다.

2025-01-28T09:20:23Z

먼 옛날. 인간은 먹을 수 있는 나무와 풀이 뭔지. 먹을 수 없는 버섯과 풀을 먹으면서 죽어간 옆사람들을 보고 배우며 공부 삼아 알아나갔다. 인간보다 약하고 순한 토끼나 양, 들소 같은 초식동물들과 싸워서 이겨 생고기를 뜯어먹고 불에 구워 먹기도 했다. 인간보다 강한 사자나 악어, 곰 같은 동물들은 피하고 도망치면서 살았다. 사람은 먹고살기 바빴다. 살

내가 내게 미안하고 싶지 않아서.

2025-01-17T23:17:02Z

재작년 몇 십 년 만에 나는 다시 예배당에 갔고 의자에 앉기까지 걸어 들어가는 그 공간에서 찬양을 들었을 때 귀에서부터 마음까지 전해지는 전율이 고인 물 위에 휴지가 적셔지는 것처럼 일초도 안되어 내 온 몸은 감동으로 물들었다. 홀린 것같은 나의 시선은 무대로 향해있었고 서 있는 모든 분들이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와 같아 보였다. 누군지도 모르는 처

지금은 쉬는 중. - 독서로 쉼

2025-01-09T16:21:35Z

잠깐 독서모임을 쉬고 있다.그동안 못 읽어서 나를 찝찝하게 했던 책들을 읽고 있다.집에 들어온 책이 보이면 취향과 상관없이 모두 읽어보는게내가 책에 대해 갖는 예의다.특히 고전은 무조건이다.현실은 x판으로 돌아가지만고전에 빠지게 되면현실을 잊고 고전의 진한 세계를 잠시라도 누린다.그러나 여운은 길다.답답한 현실에 통탄하고 한숨

감사하다 42

2025-01-08T12:06:03Z

몇 년 전부터 나는 숨이 잘 쉬어지지 않는 공황을 앓아왔다. 다 내 탓이다라고 하기에는 너무 억울했지만 내 탓이 아니라 그렇게 말하면서도 나는 순전히 내가 모든 걸 잘못했다고 믿고 살았다. 어떤 이유도 변명이 될 것 같았다. 타인을 위해 선택했다는 이타적인 합리화는 순전히 이기적인 것이 밑바탕 되어 있었다. 내가 선택했던 모든 것들이 잘 못 되고

감사하다 41

2025-01-09T05:43:42Z

ㅡ음악감상을 안 하고 살다가 요즘 듣고 싶은 노래가 생겼다. 유선이어폰이 집구석 서랍장에 고이 잠자고 있지만 요즘 핸드폰엔 무선 블루투스를 사용하게끔 만들어져 있어서 쓸모가 없게 됐다. 어디 나도 무선 블루투스를 한번 사볼까 싶어 가전매장을 찾아다니니 최하가 110만 동부터다. (한화 약 6만 원) 나한테 그 돈도 쓰기는 아깝다 싶어 무선이 아니어도 괜

감사하다. 40

2024-12-20T13:24:55Z

어제는 12주에 걸친 이혈강의 수료식이 있는 날이었다. 처음 배울땐 미신아니야? 민간요법아니야?그런데 배우고 나서 바로 달려가서 동네에 아는 엄마들을 붙잡아 귀를 보여달라고 했다, 아는만큼만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했지만 정확히 그 부위만큼은 틀리지 않은 병을 앓고 있다고 했다.그래서 한번 믿어보고 배워나갔다.그런데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처럼

새벽캘리 207일째 (감사하다. 39)

2024-12-19T02:51:04Z

새벽캘리는약 7개월 전부터 시작했나 보다. 2019년부터 새벽기상을 해왔다. 엎어진 일상 넘어진 내가 하루하루를 고 되게 넘겨올 수 있었던 첫걸음이 일출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들을 간직하는 게 너무 강렬해서 늘 자작시를 써왔다. 어둠을 이기고 세상을 다 가진 주인이 된 기분. 정복했다는 승리감.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해냈다는 성

감사하다. 38

2024-12-15T05:54:27Z

비 온 뒤 뜨는 무지개. 그리고 더 단단해지는 땅. 고난 앞에서 열심히 굳게 마음먹으며 살았더니 걱정한 일들은 해결이 잘 되었고 긴장이 풀린 나는 온몸이 아팠다. 그동안 외로워서 바깥으로 돌아다니며 사람들과 어울리고 대신 상처는 받지 않으려 많은 사람들을 얕게 얕게 만나며 지냈다. 사람들과 운동 후에 같이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사람들과 같이 책도

불변의 법칙 ;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23가지 - 독서리뷰

2024-12-12T08:54:30Z

[불변의 법칙 ;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23가지 이야기]저자 : 모건 하우절세상은 변하는데 변하지 않는 인간의 심리와 행동양식을많은 챕터와 예시를 중구난방으로 서술한 책.P. 19 타임머신을 타고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 또는 500년 후로 간다고 상상해 보자.ㆍㆍㆍ하지만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그 세상의 사람들도 탐욕과 두려움의

감사하다. 37

2024-12-09T13:25:05Z

내가 한 마지막 말에 아들은 이렇게 말했다. " 엄마. 외할머니는 엄마를 키우면서 다 표현하지 못했던 사랑을 나를 키우면서 내게 대신 더 많이 표현한 거야. 엄마와 아빠는 남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 경쟁처럼 나 보고도 공부하라고 잔소리도 하고 혼을 내는 거야. 잘한다고만 하면 방종해지고, 야단만 치면 엇나가니까 그 사이를 가는 거야. 이제는 내가 더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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