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부터 노인이라니 정책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 정책과 사람 사이

2025-05-02T15:42:12Z

“나는 67세까지 일하다가 인생을 끝낸다는 건 상상할 수 없어.” 남편이 내게 종종 말한다.그는 독일인이고, 독일 본사에서 한국으로 파견 나와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법적으로 연금을 67세부터 받을 수 있지만, 그는 내년에 조기연금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감액되더라도 이제는 일보다 인생을 살고 싶다는 것. 일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전세임대형 든든주택이 놓치고 있는 아주 사적인 진실 - 정책과 사람 사이

2025-05-01T11:52:16Z

전세금은 대신 내줄 수 있어도,그 외진 골목을 매일 걸어야 하는 건 결국 우리 아이입니다. 전세임대형 든든주택이 놓친 건 숫자가 아닌 ‘살 수 있는 조건’입니다. 전세보증금의 80%를 지원해주고,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고 해서 눈길을 끄는 '전세임대형 든든주택'. 이름만 들어도 어쩐지 안심이 되는 듯하다. 하지만 정책의 구조를 자세히 들여다보

#3. 난, 여기 어디? - 2026.3. 어느 날

2025-05-01T14:12:32Z

#3. 난, 여기 어디? 대전 둔산동에 위치한 향촌아파트가 우리의 정착지였다. 아파트를 구해 준 작은언니 말에 의하면 둔산동은 서울의 명동 격이란다. 위치가. 아파트를 나와서 5분도 안 되는 거리엔 생활하기엔 전혀 불편함이 없이 편의시설이 즐비했고 병원도, 타임월드, 갤러리아, 맥도널드, 올리브영, 스타벅스 등등... 우린 문화공간에 와 있었다. 문화공간

띠와 별자리로 본 한국인의 자화상 - 알면 약, 모르면 나만 손해

2025-04-29T11:30:41Z

나는 누구인가 – 동양의 띠, 서양의 별자리가 말해주는 두 개의 시선 우리는 가끔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나는 왜 이중적일까?" 계획을 철저히 세우지만 결단하면 곧바로 돌진하고, 사람들 앞에선 침착한데 마음 안쪽은 언제나 불타오르고 있다. 이런 나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최근 '띠와 별자리'를 함께 해석한다는 개념을 알게 되면서, 나는 그 안에

#2. 마늘 냄새가 반갑던 날! - 2026.3. 어느날

2025-05-01T22:49:52Z

10시간 넘는 비행을 뒤로하고 인천공항의 검색대를 지나 출구로 나온 순간 맡았던 마늘향기.. 정겹기 그지없다. 어느 나라든 그 나라만의 독특한 냄새가 있다. 대부분은 그 나라의 음식냄새라고 하지만 또 다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치즈와 빵 그리고 감자가 주식인 독일은 공항에서 치즈냄새가 아닌 담배냄새로 일단은 얼굴을 찌푸릴 수밖에 없지 않은가! 1998년에

다시, 사과 한 입 – 알레르기와 희망 품종 사이에서 - 알면 약, 모르면 나만 손해

2025-04-22T03:12:33Z

나는 사과를 좋아했다. 아니, 사과를 사랑했다.그 새콤한 향기, 입 안에서 아삭하게 퍼지던 소리, 혀끝에 남던 달콤함.사과는 내게 사계절의 일부분이었고, 입맛이 없을 때조차 위로가 되어주던 과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독일 유학 초기에 사과 한 입을 베어 문 뒤 내 몸이 이상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입 안이 간질거리고, 귀가 가렵고, 호흡이 가빠지면서 나

AI가 다 해주는 시대, 내가 글을 써야 하는 이유 - 카지노 게임 AI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2025-04-21T04:56:41Z

뭐 하는 거지? 며칠 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내가 이렇게 시간을 들여 블로그 글을 쓰고, 자료를 찾고, 정리하고, 표현하는 이 모든 과정이…과연 지금도 의미 있는 걸까?’ 요즘은 어떤 정보든 AI에게 물으면 단번에 정리된 답이 돌아옵니다.나보다 빠르고, 더 정확하고, 더 많은 걸 알고 있죠.그런 AI가 곁에 있는데, 왜 내가 굳이 글을 써야

사마귀와 백발 – 병원에서 내가 마주한 것들 - 알면 약, 모르면 나만 손해

2025-04-19T03:28:41Z

진료실의 빈자리를 채운 건 청년도, 시스템도 아닌 은퇴한 의사였다. 내 오른손, 검지와 중지 사이. 작고 거친 사마귀가 네 군데나 피어 있었다. 작년엔 동네 피부과에서 세 차례 냉각치료를 받았지만, 녀석들은 끈질기게 남아 있었다. 결국 치료를 멈췄고, 시간은 흘렀다. 올해 3월, 다시 마음을 다잡고 대학병원에 예약을 넣었다. 캘린더에 표시된 날짜는 한 달

연금 없는 아버지의 병실에서, 간병의 무게는? - 알면 약, 모르면 나만 손해

2025-05-02T13:10:27Z

아버님이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복도에 혼자 앉아 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그때는 코로나가 한창이었죠. 병문안은 하루 한 사람만 허용되었고, 간병을 위한 병실 상주도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어렵다고 했습니다. 침대 머리맡엔 수액대와 기계들,그 앞에는 멍한 눈빛으로 앉아 있는 아버님이 계셨습니다. 아버님은 연금이 없으셨습니다.국민연금이라는 단어조차 생소

#1. 오늘 왜? - 2026.3

2025-04-16T20:08:19Z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와우!!! 내가 드디어 된 거야? 뭐가? 카지노 게임 작가가 된 거래.... "소중한 글 기대하겠습니다" 나 어떻게 해? 뭘? 내 글을 기대한다잖아.... 내 글을 쓰는 것엔 자신이 있었는데, 막상 남이 볼 글을 써야 한다는 사실에 현타가 오고 말았다. 언제였지! 혼자서 밤늦게까지 빨간색 법전과 씨름하던 그 시절엔 내가 이해하든

#8. 엄마! 여기 조기머리요! - 2026.3

2025-04-15T22:23:39Z

한국생활은 여전히 갈팡질팡, 그런데 벌써 두 달이 넘어가고 있다. 12살이나 드신 매그너스 이 글은 부산에서 대전으로 긴 여행을 하고 오셨음에도 엔진소리는 그 어는 1살보다도 듬듬하다. 모양새도 매끈하게 빠진 블랙의 신사처럼 어깨가 둥그렇지 않고 남성화 코끝처럼 날씬해서 그 안에 앉아있는 한 명의 남성과 세명의 여성분에게 매력의 향기를 더 해주고 있다고 난

여성 운전자와 사고 통계, 우리가 놓친 진짜 숫자 - 운전을 못 한다고요? 숫자는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2025-04-16T14:09:23Z

여성 운전자와 사고 통계, 우리가 놓친 진짜 숫자 – 운전을 못 한다고요? 숫자는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진짜 그런 걸까? 익숙한 말, 낯선 숫자 “여성 운전자는 사고를 더 많이 낸다.” 운전과 관련된 대화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입니다. 때론 농담처럼, 때론 확신처럼 반복되지만, 우리는 이 말을 의심해본 적 있을까요? 인터넷에선 ‘초보=여성’ ‘주

#7. 가자, 집으로 - 2026.3

2025-04-15T22:22:19Z

"어머님, 오늘은 그냥 가셔도 되는데요..." 오늘로써 2주일 째다. 노랑 붕붕이 버스에 함께 올라타는 내가 부담스러운지 조금은 망설이는 목소리에 힘이 없다. "죄송하지만 며칠은 더 함께 있고 싶은데요." 작은 아이들이 껑충껑충 뛰기도 하고 겨우 끌려서 가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졸음이 담뿍 든 눈을 겨우 뜨고서 선생님 손에 이끌려 버스에서 내린다. 5

배달되지 않는 나라에서, 깻잎을 길렀다 - 빠른 배달이 없는 나라, 느린 음식을 사랑하게 된 시간

2025-04-13T11:36:27Z

배달되지 않는 나라에서, 깻잎을 길렀다 빠른 배달이 없는 나라, 느린 음식을 사랑하게 된 시간 배달의민족이 독일로 갔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조금은 어색했고, 조금은 씁쓸했다. “우리 배민이, 독일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건 단순한 앱 하나의 해외 진출이 아니었다. ‘빠름’과 ‘정성’을 내세운 한국식 서비스 문화가 ‘느림’과 ‘효율’을 중시하는

#2. AI는 나를 위로했지만, 나는 외로웠다 - 카지노 게임 AI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2025-04-09T08:03:28Z

AI는 나를 위로했지만, 나는 외로웠다 – 마음을 건넬 수 없는 대화의 온도 AI와의 대화는 이상할 정도로 편안하다. 판단하지 않고, 끊임없이 들어주며, 내가 원하는 말투로 응답한다. 때로는 친구보다 더 친구 같고,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듯한 말들이 돌아올 때면, 나는 잠시 안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바로 그 순간, 묘한 거리감이 스며든다. "이 따뜻

독일은 교육을 ‘빚’으로 만들지 않았다 - 두 아이의 유학과 우리가 선택한 Bafög, 교육에 대한 국가의 철학

2025-04-13T07:04:33Z

독일은 교육을 ‘빚’으로 만들지 않았다 두 아이의 유학과 우리가 선택한 Bafög, 그리고 교육에 대한 국가의 철학 한국에서 보낸 10년, 그리고 돌아갈 독일 10년 전, 남편의 파견근무로 우리는 한국에 정착했다. 독일인 남편,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한 이곳에서의 시간은 가족 모두에게 의미 있는 여정이었다. 지금은 그 시간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고, 곧

#6. '여기 한국행 엔지니어 왔습니다' - 2026.3

2025-04-15T22:21:50Z

"여보세요! 박팀장님이세요?" 부산에서 올라온 중고 매그너스 이 글은 주차장에 고이 모셔두고 오늘은 서둘러 회사로 전화를 돌린다. 독일 본사는 반도체생산업체로 직원이 1000명 남짓 되는 중소기업이다. 그 회사에 취직이 되어 3개월 만에 한국으로 자진 신청해서, 아닌 한국으로 파견을 전제로 회사에 들어간 거니까 시작은 다르다고 봐야겠다. 독일 드레스덴

숫자 너머의 노후, 나는 이렇게 준비한다 - 한국과 독일 사이, 연금과 삶의 균형을 찾는 여정

2025-04-08T06:18:22Z

한국에서 보낸 시간, 그리고 다가올 독일 생활 2010년, 남편이 회사에 파견근무를 신청하면서 우리는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그 후 지금까지 한국에서 살아왔고, 나는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익숙한 일상 속에 머물러 있었다. 그동안 우리는 1년에 한두 번 정도 독일에 있는 시댁을 방문해왔지만, 앞으로는 남편의 파견근무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고 독일로

#1. 제미니를 켜놓고, 나는 인간에 대해 고민했다 - 카지노 게임 AI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2025-04-07T22:13:43Z

낯설지 않은 AI, 그러나 낯선 감정 인공지능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ChatGPT가 등장한 이후, 우리는 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심지어 코딩까지 한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구글은 '제미니(Gemini)'라는 이름의 새로운 AI를 세상에 내놓았다. 완벽함 뒤의 무력감 처음 제미니를 접했을 땐 그저

청소년 범죄는 늘고 있을까? 통계가 말하는것과 감정사이 - 믿거나 말거나 통계이야기

2025-04-07T02:27:20Z

청소년 범죄는 늘고 있을까? 통계가 말하는 것과 감정 사이 – 체감과 숫자 사이, 진짜는 무엇인가 청소년 범죄, 우리가 듣고 싶은 이야기 vs 실제 숫자 요즘 뉴스를 보다 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청소년 범죄 보도가 등장합니다. 잔혹한 폭행, 묻지마 범죄, ‘촉법소년’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게 많아졌죠.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렇게 느끼게 됩니다. “청소

Li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