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태만이 부른 '순찰차 사망 사건'

2025-05-09T09:22:18Z

지난해 여름은 유독 더웠습니다. 햇볕은 뜨겁다 못해 따가웠고, 더운 공기는 숨을 턱 막히게 했죠. 뙤약볕 아래 달궈진 땅은 지글지글 끓었습니다. '역대급 폭염'이라는 뉴스가 연일 이어졌습니다. 불볕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8월 16일 새벽 2시12분. 40대 여성 A 씨가 경남 하동군 진교파출소로 걸어옵니다. A 씨는 파출소 건물 앞에 3분가량 앉

대법원의 '과속 스캔들'

2025-05-08T06:54:24Z

'제가, 당신들이, 이러고도 판사입니까'.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현직 판사들이 이름을 내걸고 쓴 글입니다. 대법원의 '과속 질주'가 논란을 키웁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상고심. '설득과 숙고' 대신 '생략과 속도'를 택한 대법원을 향해 내부 비판이 거셉니다. 판결문으로 말하는 법관답게 실명 글

트럼프와 크림반도

2025-05-07T09:52:56Z

뉴스레터 '뭐라노'의 마스코트 라노입니다. 라노는 이번 주 '이거 아나'에서 소개할 시사상식 용어를 '크림반도'로 정했습니다. 크림반도의 주권 문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새로운 걸림돌로 떠올랐습니다. 러시아는 "합의할 준비가 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내줄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도심 속 새로운 재난 '빌딩풍'

2025-05-02T10:22:44Z

누구보다 높이 올라가고자 하는 열망이 내재돼 있기라도 한 걸까요. 건축의 역사를 돌아보면 사람들은 더 높고, 더 거대한 인공물을 짓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끝이 없는 하늘 끝에 닿으려는 듯 말이죠. 건축 기술이 발전하고, 100층 건물쯤은 마음만 먹으면 뚝딱 지을 수 있게 되자 경쟁이라도 하듯 빌딩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타워' '시티' 등의 이름이 붙은 거

진보 교육감 vs 보수 시의회

2025-05-01T10:52:55Z

10년 전 정말 '난리'였습니다. 2015년 12월 2일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회의실, 2016년도 부산교육청 예산안 예비 심사. 진보 성향 학부모·시민단체 회원들이 회의실 입장을 요구하며 격렬히 항의했습니다. 시의회는 "회의실이 협소하다"며 시민 방청을 선착순 4명으로 제한했죠. 그리고 개회와 동시에 문을 굳게 잠갔습니다. 단체 회원들은 "도대체 무슨 비

콘클라베의 시간

2025-04-30T11:08:36Z

뉴스레터 '뭐라노'의 마스코트 라노입니다. 라노는 이번 주 '이거 아나'에서 소개할 시사상식 용어를 '콘클라베'로 정했습니다. 2013년 3월 13일 오후 7시6분께 바티칸의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그로부터 55분 뒤인 오후 8시12분께 장루이 토랑 추기경이 "하베무스 파팜"을 공식 발표하는데요. 로마의 새 주교이자 성 베드로의 266

“돈 없어 치료 포기 않게”…부산대병원 ‘선한 스승’

2025-04-29T02:27:57Z

한 달에 한 번. 통장이 잠시 배불렀다가 반나절이면 홀쭉해지는 날. '작고 소중한 월급'은 매번 통장을 스쳐 지나가기 일쑤. 이 '귀한 돈', 제 몸 돌보지 못한 채 '노동에 매달린 대가'를 생면부지 타인에게 조금이나마 떼어 준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여전히 돈 때문에 필요한 수술을 할 수 없는 환자를 만나곤 합니다. 이런 환자가 수술받는 데 작게나

현장체험학습 기피하는 교사들

2025-04-28T08:18:08Z

"현장체험학습 때문에 말 많았죠. 선생님끼리 '취소하자' '강행하자' 의견이 갈려서 논의도 오랫동안 했습니다. 이미 일정이 나왔으니 이번엔 가고, 앞으로는 가능하면 축소하자고 결론이 났는데요. 담임교사 모두 찝찝한 마음을 품고 가는 겁니다. 사고가 나면 교사 책임이라니까, 굉장히 신경 쓰이죠." 부산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A 교사는 현장체험학습을 간다며

서경호 침몰 76일째 실종자 3명은 어디에

2025-04-25T07:38:47Z

지난 2월 9일 새벽 1시41분께 해경은 한 어선으로부터 '함께 이동하던 선박이 레이더에서 사라지고,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 신호도 끊겼다'는 신고를 접수합니다. 사라진 배는 부산 선적 139ｔ급 대형 트롤 선박 제22서경호. 제22서경호는 전날 낮 12시55분께 부산 감천항에서 출항해 갈치 병어 등을 잡으려고 전남 신안군 흑산도 인근 조업지로 이동하던

교황이 남긴 '100달러'

2025-04-24T06:21:23Z

아래 사진을 먼저 보시죠. 2014년 8월 한국을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 그의 차림새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때 그 장면을 정확히 기억하려 국제신문 사진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했습니다. 4박 5일간 방한 일정을 마치고 서울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인사하는 모습입니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죠. 교황의 겸손과 청빈. 그는 교황의 상징인 금 십자가 대

'스탑 더 스틸' 가고 '윤 어게인' 온다

2025-04-23T10:03:46Z

뉴스레터 '뭐라노'의 마스코트 라노입니다. 라노는 이번 주 '이거 아나'에서 '윤 어게인(Yoon Again)'에 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지난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윤석열 신당' 창당을 예고했다가 다시 보류했습니다. 신당 이름인 '윤 어게인'은 지지자들이 윤 전 대통령의 복귀를 요구하면서 외친 구호입니다. 변호인단 윤갑근 변호사는 "윤 전

'한 표의 대가' 대선공약

2025-04-22T09:00:18Z

"청와대를 부산으로 가져오는 것 외엔 답이 없습니다." 후배 한 명이 5년 전 '청년'을 주제로 기획 기사를 준비하면서 부산연구원의 인구 전문가를 취재했습니다. '청년이 빠져나가는 도시' 부산을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로 만들 해법을 물었습니다. 그는 대답 대신 당시 부산시장과의 첫 만남 때 나눴던 얘기를 들려줬습니다. 시장 역시 부산지역 청년 문제의 해법

대선 의제로 급부상한 '주4.5일제'

2025-04-22T06:38:23Z

불과 10여 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2012년에야 학교·직장에서 주5일제를 전면 시행했습니다. 2000년 김대중 정부가 주5일 근무제 도입을 공식화했고요. 2003년 노무현 정부 때 주5일 근무제를 주된 내용으로 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7년여에 걸쳐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혔죠. 6·3대선을 앞두고 근로 시간이 정치권 의제로

부산 싱크홀 공포 덮쳤다

2025-04-18T10:47:45Z

최근 부산에 이틀 연속 '땅이 꺼졌습니다'. 시민의 발밑에 위험합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지만 시도 때도 없이 땅이 꺼지면 대책이 없습니다. 지난 13일 오전 4시57분께 사상구 학장동 한 건널목에서 대형 싱크홀(땅 꺼짐)이 발생했습니다. 크기는 가로 5ｍ, 세로 3ｍ, 깊이 4~5ｍ. 딱 하루 뒤인 지난 14일 오전 7시께는 사상구 감

'격동기' 자갈치아지매

2025-04-17T07:47:41Z

지금이야 부산 하면 광안대교 마린시티 야간관광 등을 떠올리지만 '그때'는 달랐습니다. 자갈치시장, 그리고 자갈치아지매가 단연 으뜸이었죠. 자갈치아지매의 화끈한 사투리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는 부산이 손님을 맞을 때 사용한 '공식 환영 인사'나 다름없었습니다. 자갈치시장은 1945년 해방 이후 어민들이 신선한 생선과 해산물을 팔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고

'이중가격제' 도입확산할지도

2025-04-16T12:36:44Z

뉴스레터 '뭐라노'의 마스코트 라노입니다. 라노는 이번 주 '이거 아나'에서 소개할 시사상식 용어를 '이중가격제'로 정했습니다. 배달의민족(배민)이 지난 14일부터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를 매기기 시작했습니다. 5년 가까이 무료였던 포장 수수료를 6.8%까지 올렸는데요. 식당 점주 사이에서는 배달 수수료도 버거운데 포장 수수료까지 부담해야 해 불만이 속

뜨뜻미지근 韓대행 속 끓이는 잠룡들

2025-04-15T10:10:56Z

'장미 대선' 레이스 초반 각 정당 후보자가 누구로 정해지느냐가 눈썹에 붙은 불이 돼야 할 시점. 하지만 정치권은 물론 유권자의 눈과 귀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입에 쏠립니다. 이미 줄줄이 링에 오른 각 정당 주자는 심기가 불편합니다. 스포트라이트 아래서 손짓발짓 하나하나 주목받아야 하는데, 모든 관심을 한 권한대행이 '가로챕니다'. 우선 국민의

권한대행은 임명 못 한다더니

2025-04-17T01:49:59Z

바람 잘 날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부터 '헌법재판관 임명'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됩니다. 윤 전 대통령 파면이 선고되면서 한숨 돌리나 싶었지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최근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하며 다시금 소란스러워졌죠. 지난 8일 한 권한대행은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임명했습니다. 그

헌혈 100회 달성한부산 경찰관

2025-04-15T00:20:47Z

한국에서 헌혈 운동이 본격적으로 일어난 때는 1974년입니다. 대한적십자사가 '세계 헌혈의 해'를 계기로 매혈(買血) 추방 범 국민캠페인을 전개했죠. 그전에는 뿌리 깊은 유교사상 탓에 헌혈이 큰 호응을 얻지 못했는데요. 자진 헌혈에 대한 의식이 희박해 수혈용 혈액은 매혈, 즉 돈을 주고 피를 사는 방법으로 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은 1989년

재난에 반복되는 '희생'

2025-04-10T03:52:40Z

고 정궁호(74) 기장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9일 대구 북구 무태조야동 행정복지센터에 차려졌습니다. 그를 알지 못하지만, 많은 조문객이 영정 앞에 흰 국화 한 송이씩 올리며 희생을 추모했습니다. 경찰 등 각 기관도 조화를 보내 그의 헌신을 기렸습니다. 분향소는 오는 11일까지 사흘간 운영합니다. 같은 기간 대구 동구청 대회의실에도 분향소가 마련됩니다. 고 정

연산동 이자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