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2025-04-22T00:42:46Z

분명히 봄이라고 꽃들이 귀에 속삭여 주는데 어디 한 번 버텨보라며 심술을 부리는지 고약한 날씨로 정신이 혼미해지는 느낌입니다. 4월에 눈과 우박을 보는 기분은 자다가 날벼락 맞는 느낌보다 조금 덜한 상태일까요? 저에게는 유난히도 길고 아팠던 냉기와 겨울에서 어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따뜻한 온기와 봄을 맞이하면 아픈 몸과 마음이 치유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

cherry blossoms

2025-04-15T00:20:55Z

만물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며 따스한 온기가 되살아나는 봄이 되었어요. 춥고 무겁기만 했던 메마른 겨울의 시간들은 마치 땅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이 길고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끝끝내 잘 버텨내고 맞이하는 봄이기에 더 포근하게 다가옵니다. 봄을 알리는 개나리와 벚꽃이 만개한 명소가 많이 있지만 저는 멀리 갈 필요가 없어요.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가

월_루(月 Lou) 3. - 2025년 3월의 성찰 보고서

2025-04-01T10:59:55Z

2월의 끝자락에서 3월을 간절히 기다렸다. 차갑고 어두웠던 긴 터널을 지나 따스하고 반짝이는 봄날이 내게 펼쳐질 거라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온전한 자유의 허락은 이른가 보다. 학기 시작에 맞춰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고 등교하는 학교와 달리 막내의 학교는 3달을 꽉 채운 방학을 하느라 3월의 절반인 2주 치 엄마의 자유를 앗아갔다. 막

월_루(月 Lou) 2. - 2025년 2월의 성찰 보고서

2025-04-07T15:46:27Z

2월이 언제 지나가나 했는데 벌써 오늘 끝자락에 발끝을 걸치고 서있다. 방학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기 위해 무던히도 많은 계획을 세웠건만 남은 건 몸과 마음의 병 그리고 이뤄내지 못한 무수한 목표들과 결과들이다. 야심 차게 무언갈 해보려고 했지만 1월에 무너진 생체리듬과 생활 패턴은 돌아오지 않았고 그렇게 아이들의 학원 시험 준비와 사춘기아들과의 평화를 위해

Epilogue. 봄을 기다리는 시 - 따뜻한 그날 시와 함께

2025-03-03T13:27:22Z

혹독한 추위와 엄청난 폭설로 채워지던 겨울이 조금씩 멀어지고 꽃이 피고 따스해지는 봄이 오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유난히 많은 일들과 3개월이라는 긴 겨울방학이 더 많이 지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반짝이는 봄을 손꼽아 기다리며 시 한 편, 시집 한 권에 마음을 기대 보며 조금씩 가쁜 숨을 쉬어 봅니다. 매 겨울마다 고민과 눈물을 녹여내는 사연들이 생겨

시인을 노래하다 - 시를 쓰는 즐거움

2025-02-27T14:39:44Z

시를 읽고 시의 매력에 빠져 읽고 있으면 어느새 시인이 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시에 깊이 잠긴 마음으로 서점에 들어서면 시집이 있는 코너로 제일 먼저 발길이 갑니다. 다른 장르의 책에 비해 시집은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지 않지만 혹시라도 놓친 게 없을까 기웃기웃 살펴보게 되죠. 그러다 마음에 들어오는 시집이 있으면 어느새 손에 들고 계산을 하는 모습

영화에 물든 시의 은유 - 라틴아메리카 시인 파블로 네루다를 만나다.

2025-02-11T02:52:09Z

라틴아메리카가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는 무엇이 있을까요? 뜨거운 열정에 가득한 나라들이 모여있는 곳, 축구 강국들이 있는 곳으로만 알고 계시진 않으신가요? 저는 체게바라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나는 곳입니다. 작년에 우연히 도서관 수업에서 라틴아메리카의 문학에 대해 공부하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좋아해서 흥미가 생기는 즉시 열심히 배우

월_루(月 Lou) 1. - 2025년 1월의 성찰 보고서

2025-02-03T22:48:26Z

한 해를 마무리하고 한 해를 시작하는 일은 매번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후회로 가득한 한 해를 조금씩 접어가면서 새롭게 펼쳐질 한 해에 희망을 다시 걸어본다. 목표와 이상은 항상 하늘을 뚫고 우주로 날아가지만 현실의 결과는 미미해서 펼쳐보기도 민망할 지경이 되어버리는 연말이다. 유난히 열정과 실망이 크나큰 파동을 이루면서 지나간 2024년 이기에 다가올

시가 주는 가벼운 목 넘김 - 허기와 갈증해소에 시 한 모금

2025-01-20T04:57:24Z

갑자기 닥쳐오는 무거운 일이나 상황에 목도하면 몸과 마음이 너무 쉽게 지치곤 합니다. 다시 일어 설 기운조차 없기에 미동 없이 하염없이 흘러가는 시간들을 마주하면 마음속 공허함이 더 크게 허전함으로 차오르곤 합니다. 무기력해지는 컨디션들을 끌어올리기 위해 흥미위주의 쇼츠같은 영상을 보다 지나쳐버리면 결국 남는 건 후회와 자기반성, 이로 인해 더 힘들어지기도

너 MBTI가 뭐야?

2025-01-10T14:27:51Z

강추위가 예보되고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정신없는 방학을 보내면서 안부를 전해! 친구야 몸 컨디션은 좀 어떠니? 너에게 빨리 낫길 바란다고 아프지 말라고 하고서 우리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병치레를 하고 있어. 평소보다 몇 배나 더 정신없이 지내고 있네 요즘 나는. 방학이라는 단어도, 겨울과 추위라는 그 자체 하나만으로도 힘이 드는데, 올해 초는 부모님 병원 라

독립책방이 주는 소중함을 너와 함께

2025-01-05T06:44:26Z

Happy New Year! 새해 복 많이 받아 친구야!! 2025년을 시작하면서 브런치에 쓰는 첫 글이 너에게 보내는 편지라서 그런지 한참을 글쓰기가 어렵더니 오늘따라 즐겁게 써지는구나. 올해는 우리가 만난 지 30주년이 되는 해야!(무슨 연인 같다 ㅋㅋ) 우리의 오랜 시간을 자축하면서 올 한 해 우리 둘 다 건강하고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

사춘기 엄마가 이렇게 힘든지 몰랐어

2025-01-11T10:21:14Z

점점 기온이 뚝뚝 떨어지는 날씨에 잘 지내고 있니 친구야~ 날씨가 추워 힘든 것보다 마음이 시려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큰 돌덩이에 짓눌려 있는 기분이야. 누구보다 내 아이를 잘 알고 있고 그에 맞는 교육과 훈육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든 순간들이 와르르 무너져버린 것 같아. 폐허가 되어버린 마음을 붙잡고 매일을 버티면서 살고 있는 것 같아.

여기 어때 친구야?! - 팝업은 성수에서만 하는 거니?

2024-12-21T03:56:49Z

우리가 만나지 못한 지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세고 싶지도 않아! 친구야 잘 지내고 있는 거지? 만나서 할 이야기는 쌓여가는데 너의 회복은 아직이라니 걱정도 되고 시간은 너무 빨리 가서 마음이 조급해진다. 방학이 정말 코 앞이 아니라 코 끝에 걸려버려서 마음이 급하다 못해서 애가 닳을 지경이란다. 춥고 분주한 가운데 너는 어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지만 실

엄마에게도 빛나던 날이 있었다. - 아직 뭐든 시도하고 빛날 수 있어!!

2024-12-20T18:21:04Z

까르르 웃으며 교복을 입고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거나 친구들과 함께 걸어 다니는 어린 여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마음 깊이 아련한 마음이 들곤 한다. 딸이 없어서인지 그 시절의 감사함을 만끽하지 못함인지 이유는 알 수 없다. 수능이 끝나고 아직 고등학생의 모습을 벗지 못한 시기에 친한 대학생 언니들이 말했다. “아직 어려서 피부도 좋고 화장을 안 해도 귀엽고

에밀리 디킨슨 & 크리스티나 로제티 - 그녀들의 이야기

2024-12-19T09:39:47Z

문학에 관련된 유명한 작가나 시인들을 보면 주로 남성인 경우가 많은데요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지만 여성 작가들과 시인이 요즘 들어 많이 두드러지게 보입니다. 도서전이나 책 관련 행사를 가봐도, 책을 구입하고 읽고 책을 쓰는 일도 여성들이 많이 도전하고 출판되는 것 같은 인상을 줍니다. 실제로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국제도서전에도 대부분의 관람객이나 소비자가

무너져 버린 빛

2024-12-16T00:47:09Z

차마 고개를 들 수조차 없는그 처참함 속에서숨 쉴 구멍 찾아 헤매는어리숙한 그림자둘러 볼 공간조차찾아 볼 숨결조차만져 볼 시간조차무엇도 남아있지 않은공허한 틈새 그 안으로어디서부터 시작인지어디가 끝인지알수도 없이 막막함 속무던히도 꿈틀대는 낮은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

브런치 작가로 만나는 너와의 동행 - 친구야 브런치에서 만나!

2024-12-19T09:09:04Z

계속되는 추위에 몸을 잔뜩 웅크리며 옷깃을 더 꽉꽉 여미고 추위가 끔찍하게 싫지만 지난번 같은 무서운 폭설이 내리지 않음에 감사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안부를 전해! 친구야 한 주 동안 잘 지냈지? 나는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 꼭 해야만 하는 일들을 마치 게임 미션을 수행하듯 해치우면서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일주일이 지나가 버렸어. 시어머니가 아프셔서

친구가 필요한 나이, 마흔 - 곁을 지켜주는 친구들에게 무안한 감사와 애정을

2024-12-21T23:48:02Z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는 게 좋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싫었다. 혼자 있는 시간에 밀려드는 외로움을 느끼는 순간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친구들 사이가 꼭 아니라도 누군가 옆을 지켜줄 수 있고 흔들리지 않는 누군가를 찾아 헤매는 시간들이 많았다. 잠시라도 나를 내버려 두지 말길 바라며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하고 대화와 소통을 원했지만 가족도 친구도 같은 마음은 아

시에 기댄 슬픔의 한 자락

2024-12-11T06:13:24Z

눈물 나게 슬픈 날, 마음이 미어지도록 아픈 날이 있습니다. 유독 요즘, 더 시리고 아픈 시간들이 잔뜩 고이다 못해 끝도 없이 넘쳐 흘러가는 상태까지 이르렀습니다. 슬픔과 아픔의 사건들이 한꺼번에 연속해서 줄을 지어 찾아오는 일이 저에게만 해당되는 건가요? 이상하게도 힘든 일이 한 가지 시작되면 뒤이어 다른 일들이 점점 눈덩이처럼 커져가다 팝콘처럼 연이어

작은 변화에도 현명한 대처가 필요해

2024-12-07T02:58:22Z

유독 추워진 날씨에 너의 건강을 염려하며 안부를 전해.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냈니 친구야. 12월이 덜컥 다가오니 마음이 급해지는 일들이 많아지네. 유효기간이 지난 여권을 신청하고 미루고 미루던 기간만료를 앞둔 운전면허 갱신까지 연말 전에 끝냈어. 코로나 이후로 건강검진을 따로 받지 않아 잠시 노안이 왔다고만 생각했는데 면허신청을 위한 신체검사에서 왼쪽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