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01b7070c4be481 에세이를 쓰며 글쓰기와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는 고석근의 브런치입니다. 저는 '가벼우면서 깊이 있는 글'을 쓰려 합니다. 스스로를 초극해가는 개인, 연대하는 인간이 되고 싶습니다. /@@d7In 2021-09-29T00:15:18Z /@@d7In/987 2025-04-29T22:00:14Z 2025-04-29T22:00:14Z

영원을 향하여 비바람 불고, 느티나무 아래 내 육체의 피뢰침이 운다 내 전 생애가 운다, 벼락이여 오라 한순간 그대가 보여주는 섬광의 길을 따라 나 또 한번, 내 몸과 대기와 대지의 주인이 되련다 - 유하, &카지노 가입 쿠폰;내 육체의 피뢰침이 운다> 부분 명상하다 보면, 기적의 순간을 만날 때가 있다. 5분 정도 지났나 했는데 한 시간이 지나갔다. 잠자는 것도

/@@d7In/986 2025-04-26T14:23:06Z 2025-04-22T22:00:10Z

일즉다 다즉일(一卽多 多卽一) 마주 보는 두 몸은 때로는 두 개의 파도다 - 옥타비오 파스, &카지노 가입 쿠폰;두 몸> 부분 중국의 고전 시경(詩經)에는 사랑 노래가 많이 나온다. 봄이 되면 청춘 남녀들이 강가로 나온다. 함께 놀다가 처녀가 과일을 따서 사랑하는 총각 앞으로 던진다. 참으로 멋진 구애(求愛) 행위다. 그들은 어디서 사랑을 나눌까? 아마 들판에서

/@@d7In/985 2025-04-16T15:30:01Z 2025-04-15T22:00:07Z

아름다운 우리들의 성 한없는 사랑은 영혼에서 솟아나리니 나는 이제 떠나리라. 방랑객처럼 연인을 데리고 가듯 행복에 겨워, 자연 속으로. - 아르튀르 랭보, &카지노 가입 쿠폰;감각> 부분 프랑스의 작가 다비드 르 브로통의 ‘걷기예찬’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걷기는 세계를 느끼는 관능에로의 초대다. 걷는다는 것은 세계를 온전하게 경험한다는 것이다.’ 언젠

/@@d7In/984 2025-04-13T09:21:59Z 2025-04-08T22:00:08Z

혼음의 거리 태양이 덩굴손을 뻗어 내 피 속에 담그고 미친 듯 장미꽃을 토하게 한다 꺼져라, 꺼져라, 소멸의 시간이여 이 무슨 야릇한 냄새 나, 기진한 흰 동공을 돌려 향내 나는 혼음의 거리를 본다. - 황인숙, &카지노 가입 쿠폰;태양의 유혹> 부분 우리는 모두 태양의 후손이다. 삼라만상은 태양의 무한한 에너지 그 자체다. 신화에서는 인도 시바 신의 춤으로 비유한다

/@@d7In/983 2025-04-02T00:42:44Z 2025-04-01T22:00:11Z

아름다운 사람 당신은 내가 드린 내 마음을 고운 장난감같이 조그만 손으로 장난을 하고 내 마음이 고뇌에 떠는 것을 돌보지 않는다 - 헤르만 헤세, &카지노 가입 쿠폰;아름다운 사람> 부분 개울가에서 한 아리따운 처녀가 개울을 건너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때 길을 가던 경허 선사와 젊은 수도승이 그곳을 지나고 있었다. 처녀는 부끄러

/@@d7In/982 2025-04-03T07:24:22Z 2025-03-25T22:00:08Z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노동자가 이윤 낳는 기계가 아닌 것처럼 아내는 나의 몸종이 아니고 평등하게 사랑하는 친구이며 부부라는 것을 우리의 모든 관계는 신뢰와 존중과 민주주의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잔업 끝내고 돌아올 아내를 기다리며 이불 홑청을 꿰매면서 아픈 각성의 바늘을 찌른다 - 박노해, &카지노 가입 쿠폰;이불을 꿰매면서> 부분 중국의 임제 선사가 사

/@@d7In/981 2025-03-19T00:09:53Z 2025-03-18T22:00:08Z

남자를 위하여 3 비겁하게 치마 속으로 손을 들이미는 때묻고 약아빠진 졸개들은 많은데 불꽃을 찾아 온 사막을 헤매이며 검은 눈썹을 태우는 진짜 멋지고 당당한 잡놈은 멸종 위기네. - 문정희, &카지노 가입 쿠폰;다시 남자를 위하여> 부분 왜 멋진 남자들이 사라졌을까? 현대사회는 물신(物神) 시대, 인간의 정신적 가치보다는 물질이 우선시되는 시대다. 물질을 갖고 서로

/@@d7In/980 2025-04-03T07:27:23Z 2025-03-11T22:00:08Z

남자를 위하여 2 남자들은 딸을 낳아 아버지가 될 때 비로소 자신 속에서 으르렁거리던 짐승과 결별한다 딸의 아랫도리를 바라보며 신이 나오는 길을 알게 된다 - 문정희, &카지노 가입 쿠폰;남자를 위하여> 부분 어릴 적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에게 살금살금 다가가 치마를 들쳤다. 나는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했다. 하지만, 궁금했다. 치마 속에 무엇이 있는지. 오래전에 T

/@@d7In/979 2025-03-05T01:57:07Z 2025-03-04T22:00:08Z

여자의 일생 사십 년인가 오십 년이 지나간 뒤에 뜻밖에 딴 볼일이 생겨 이 신부네 집 옆을 지나가다가 그래도 잠시 궁금해서 신부방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신부는 귀밑머리만 풀린 첫날 밤 모양 그대로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아직도 고스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 서정주, &카지노 가입 쿠폰;신부> 부분 첫날 밤에 신랑의 오해로 소박맞게 된 여인은 그대로 앉아 있어야 했다.

/@@d7In/978 2025-02-26T00:55:32Z 2025-02-25T22:00:05Z

남자로 산다는 것 문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 공광규, &카지노 가입 쿠폰;소주병> 부분 어릴 적, 아버지는 술에 취해 집에 돌아오시면 자주 밥상을 뒤엎었다. 그러면 어머니는 말없이 다시 밥상을 차렸다. 내가 중학생이 되었을 때, 나는 밥상을 뒤엎으려는 아버지의 팔을 꽉 잡았다. 아버지는 물끄러미

/@@d7In/977 2025-02-19T11:07:00Z 2025-02-18T22:00:05Z

‘모계사회’를 향하여 눈이 안 보여 신문을 볼 땐 안경을 쓰는 늙은 아버지가 이렇게 귀여울 수가. - 최승자, &카지노 가입 쿠폰;귀여운 아버지> 부분 강의를 다니다 보면, 거의 다 여성 회원들이다. 배움에 목마른 분들이다. 얘기를 들어보면, 다들 사연이 많다. 주로 남녀 차별이다. 오빠나 남동생은 대학에 보내고, 딸들은 잘해야 고등학교까지 보낸다. 숨 막히는 가부

/@@d7In/976 2025-02-12T00:10:45Z 2025-02-11T22:00:08Z

아버지와 아들 3 내 신발은 십구문반. 눈과 얼음의 길을 걸어, 그들 옆에 벗으면 육문삼의 코가 납짝한 귀염둥아 귀염둥아 우리 막내둥아. - 박목월, &카지노 가입 쿠폰;가정> 부분 오래전에 아들 둘과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화단 앞에 쪼그려 앉아 큰아이와 작은아이 둘을 안고 찍은 사진이다. 큰아이는 동생이 태어나면서 큰아이가 되어 계속 큰아이답게 자랐다. 얼굴이

/@@d7In/975 2025-02-05T00:54:29Z 2025-02-04T22:00:07Z

아버지와 아들 2 나를 홀로서게 한 광대한 아버지여 나에게서 눈을 떼지 말고 지켜주도록 하라 - 다카무라 고타로, &카지노 가입 쿠폰;도정(道程)> 부분 어린 시절, 아버지는 나의 ‘롤모델(Role model)’이었을 것이다. ‘아버지처럼 될 거야!’ 철이 들면서는 한글도 모르시는 농투성이 아버지를 은연중에 무시하게 되었지만, 어른이 되어 아버지의 ‘6.25 전쟁

/@@d7In/974 2025-01-29T02:55:22Z 2025-01-28T22:00:06Z

아버지와 아들 1 그는 아버지의 다리를 잡고 개새끼 건방진 자식 하며 비틀거리며 아버지의 셔츠를 찢어발기고 아버지는 주먹을 휘둘러 그의 얼굴을 내리쳤지만 나는 보고만 있었다 - 이성복, &카지노 가입 쿠폰;어떤 싸움의 기록(記錄)> 부분 그리스 신화에서 크로노스는 낫으로 자신의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시켜버리고 새로운 주신(主神)이 된다. 우라노스는 쫓겨나면서 크로노스

/@@d7In/973 2025-01-21T23:48:15Z 2025-01-21T22:00:07Z

아버지의 나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 갑오년(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커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 서정주, &카지노 가입 쿠폰;자화상> 부분 서정주 시인의 아버지는 ‘종’이었다. 아버지가 종이니 시인은 당연히 종의 자식이 된다. 그래서 중국의 임제 선사는 말했다. “

/@@d7In/972 2025-01-15T00:24:32Z 2025-01-14T22:00:06Z

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그 속에서 사랑을 발견하겠다 - 김수영, <사랑의 변주곡(變奏曲)> 부분 인류는 오랫동안 욕망을 억눌러 왔다. 생산량이 적었기 때문이다. 이제 생산물이 넘쳐난다. 소비하지 않으면 경제가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진다. 그래서 사회는 마구 욕망을 부추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욕망의 입을 열어야 한다. 욕망은

/@@d7In/971 2025-01-07T23:07:05Z 2025-01-07T22:00:36Z

성과 폭력 그녀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들어왔을 때 이 고귀한 분들께서는 모두 안에 있었다 그들은 술을 퍼마시다가 그녀에게 침을 뱉기 시작했다 이제 막 강에서 올라온 그녀는 도대체 영문을 몰랐다 - 파블로 네루다, &카지노 가입 쿠폰;인어와 술꾼들의 우화> 전래 동화 ‘견우와 직녀’에서,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자 견우는 소를 기르지 않고, 직녀는 베를

/@@d7In/970 2025-01-01T10:09:43Z 2024-12-31T22:00:33Z

사디스트와 마조히스트 어느 날, 세상 요리를 모두 맛본 301호의 외로움은 인육에게까지 미친다. 그래서 바싹 마른 302호를 잡아 스플레를 해먹는다. 물론 외로움에 지친 302호는 쾌히 301호의 재료가 된다. 그래서 두 사람의 외로움이 모두 끝난 것일까? 아직도 301호는 외롭다. 그러므로 301호의 피와 살이 된 302호도 여전히 외롭다. - 장정일

/@@d7In/969 2024-12-25T00:28:03Z 2024-12-24T22:00:35Z

부부생활 말싸움 같은 것은 흔적도 없다 남편이 한쪽을 맡고 또 한쪽을 아내가 맡아 탓도 상처도 밟아 가는 길 안팎으로 침묵과 위로가 나란하다 - 오창렬, &카지노 가입 쿠폰;부부> 부분 오래전에 부부 쌍과 불륜 쌍의 구별법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남녀가 함께 길을 가다 차가 다가오면, 부부는 양쪽 길가로 갈라지고, 불륜 남녀는 한쪽 길가로 붙는단다. 다들 킥킥거

/@@d7In/968 2024-12-17T23:46:59Z 2024-12-17T22:00:06Z

부부의 해로(偕老) 네트 는 여전 히 둘 사이에 남아 있다 - 로저 맥거프, &카지노 가입 쿠폰;40 러브> 부분 40대 부부가 테니스를 친다. 깔깔 웃으며, 둘의 점수가 ‘40 대 러브(0점)’가 된다. 넘사벽이다. 그래도 그들은 화사하게 웃는다. 그들 사이에 가로 놓인 ∥, 이 ∥는 부부 사이에 생길 수밖에 없는 장벽일까? 아무리 다가가도 하나가 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