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들야들하지만 강한 꽃 - 둥굴레

2025-04-30T07:18:40Z

우리나라 어디를 가던지 꽃천지이다. 한 겨울만 빼면 꽃들이 수놓고 있는 아름다운 강산이다 어렸을 때에 비하면 정말 다양한 꽃들이 있다. 아파트 화단에도 온갖 관목들이 심어져 있고, 넓은 공간에는 교목이 심어져 있다. 요즘 제철 맞은 산철쭉이 화려하게 화단을 꾸미고 있다. 아무리 봐도 지겹지 않은 게 꽃들이다 우리 집은 1층이라서 베란다에서 화단이 훤히 들

팥꽃나무 - 요즘 유행하는 화목이다.

2025-04-22T17:20:32Z

나는 팥밥을 참 좋아했다, 어릴 적 식구들 생일이면 어김없이 차려지던 팥밥이다. 고소한 냄새가 나는 고슬고슬한 밥이 얼마나 맛있는지. 생일날 아침 성주상에 차려져 있던 그 밥을 서로 먹으려고 다투기도 했다. 지금도 나는 가을이 되면 팥을 몽땅 구입해 둔다. 그래서 한 달에 한두 번씩은 팥밥을 해 먹는다. 그래서인지 팥색도 좋아한다. 참 사람은 사소한

세드앤딩이네. - 벚꽃앤딩

2025-04-26T22:21:51Z

봄의 소리는 언제나 부산스럽다. 그렇게 부산스럽게 왔다가 벚꽃 떨어지듯 가버리는 것이 봄이라는 계절이라고 한다. 자꾸만 세월을 세어본다. 내가 온 정신으로 이 봄들을 느낄 수 있을 때가 몇 번일까? 그래서 올봄은 좀 부지런을 떨었다. 아직은 잠자고 있는 나무들을 깨우며 발소리를 내보았다. 부스럭부스럭 거리는 낙엽들 속에서 삐져나오던 작은 생명들을 쳐다보며

석촌호수를 시작으로 서울에서 즐기는 벚꽃 축제 - 여의도 봄꽃 축제와 석촌 호수 벚꽃 축제, 어린이 대공원 벚꽃 축제

2025-04-22T03:42:48Z

올해 봄은 정말 요란하게 오는 것 같다. 3월은 겨울옷이 들락달락 반복하며 부산스럽게 지나갔다. 올해는 매화가 한창 피어야 할 시기에 봉오리를 꼭 닫고 있어 상인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이상 기온 현상은 봄꽃들에게 가장 혼란을 준다. 지금은 만발한 매화와 개나리, 목련이 앞다퉈 봄을 수놓고 있다. 일찍 피기 시작하던 목련이 요즘 며칠 동안의 낮은 기온으로 얼

내 생애 최고의 봄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 폭싹 속았수다

2025-04-15T08:42:25Z

변덕스러운 날씨이다. 계절을 건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나 보다 봄철에 부는 할미바람인가? 모자도 날아가고 머리카락도 너풀거린다 5명의 친구들이 꽃 구경삼아 산책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갑자기 허리가 아파 몸이 불편해진 친구 때문에 멀리 가지 못하고 송파둘레길을 걸었다. 하늘을 구름이 덮더니 진눈깨비가 쏟아진다 그러다가 다시 파란 하늘이 나오길 서너

햇살 가득한 봄향기 - 공원 산책하기

2025-03-27T13:02:29Z

겨울 끄트머리가 너무 길었나 보다. 두툼한 코트를 벗지도 못하고 있던 어제였는데 갑자기 봄이 반가운 손님으로 찾아왔다. 쏜살같이 가지 말고 좀 느긋하게 머물다 가기를 바래본다. 아침 등교 때마다 사진으로 보는 9살짜리 손녀딸의 치마 길이가 짧아졌다. 자꾸만 치마를 집어 올린다고 한다. 봄바람이 치마단을 올리나 보다. 창가에 긴 꼬리

올림픽공원의 봄꽃들 - 변산바람꽃

2025-03-17T21:44:06Z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성격이 급한 '빨리'라는 문화가 있다. 우리나라 봄 날씨도 그렇지 않나 엉뚱한 생각이 든다. 겨울이 그리도 더디게 가더니 오는 봄은 정말로 번개처럼 지나가려나 보다. 아직 털코트가 그대로인데 오늘 봄볕은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따가워졌다. 올 겨울은 너무 바쁜 일들이 많아 제대로 겨울 산행을 못했다. 동네만 살금살금 돌아

2학년이 된 손녀 - 장군님과 농부 - 권정생

2025-03-16T22:16:04Z

울타리 아래에 겨우내 검붉은 잎이 안쓰럽던 회양목에 서서히 초록빛이 돌기 시작하면 아이들이 있는 집들은 들썩거린다. 봄 방학이라고 손녀가 우리 집에서 하루 밤을 지내겠다고 아침부터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수제비를 할머니랑 만들어 먹고 싶다고 미리 얘기했다 그래서 칼국수에 들어갈 야채와 육수를 미리 만들어뒀다. 그리고 손녀와 함께 밀가루에 물을 넣어

다사다난한 오늘 - 봄이 오길 기대하며

2025-03-17T09:20:06Z

며칠 동안 잠을 설쳐댔다. 딱히 고민할 것도 없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잠을 방해한다. 추운 날씨 탓인지 새벽까지 뒤척거리다가 털고 일어났다. 시간이 비면 가장 쉽게 찾아가는 성당. 신앙인들은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이 있어 좋다. 내 집 다음으로 편한 곳이다. 따뜻하게 옷을 입고 나갔지만 추웠다. 난무하는 하얀 눈발은 가로등 불빛 아래서 춤을 추는 건지 어지럽

명절소회 - 얼마 있으면 추억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2025-02-05T01:04:37Z

긴 명절 연휴가 끝이 났다. 결혼해서 한동안 설날이 되면 긴 줄 서서 열차표 사는 일부터 시작해서 정말 분주하게 시작했다. 이른 새벽에 서울역에 가서 줄을 서지만 열차표를 사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열차표를 못 사면 버스를 타고 갔는데 눈이 왜 그리도 많이 오고 추웠는지. 아이들을 데리고 시댁에 다녀 오다가 20시간을 고속도로에 갇혀 있었던 적도 있었다

까치설날 - 함박눈이 내린 아침

2025-02-07T00:05:24Z

첫눈이 온 후 최대의 눈이 왔나 보다 어제는 싸라기눈이 이어지더니 오늘 새벽길은 소복이 흰 눈으로 덮여있다. 오늘은 까치의 설날이다. 설날이 다가오면 "까치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에요" 노래를 부르며 새배 다니던 어린 시절이 먼 역사 속의 이야기 같은 요즘이다. 새벽부터 부엌에서 달그락 거리면 아이들이 일어날까 싶어 성당을 가려고

숲속의 생명수(生命樹) - 붉나무

2025-01-14T12:54:57Z

새해 숲속을 걷다- 겨울이 춥다고 웅크리고 있다 보면 점점 집안에서의 안락함과 편안함에 익숙해져 간다. 이 안락함에서 벗어나야 건강해지는 겨울철이다. 바다 중 겨울 바다가 가장 아름답다고 하듯 겨울 숲속은 가장 여유롭다. 북적거리던 인간 세상에서 잠시 떨어져 새해 첫날 겨울 숲속에 들어왔다. 숭숭 뚫려있는 바람길이 막힘이 없어 좋다. 어찌 보면 겨울 숲을

두 달 동안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다. - 우퍼 스피커

2025-01-03T10:47:43Z

선이 그어져 있는 것도 아닌, 저녁 12시가 지나니 2025년 새해가 되었다. 흔적도 남기지 않고 지나가는 세월을 좋아할 리 없는 나이이다. 젊었을 때는 새해맞이하러 정동진에도 가보고, 떠오르는 태양을 본다고 멀리까지 가서 소원을 빌곤 했었다. 눈 내리는 새벽에 헤드라이트를 켜고 산에 오르곤 했다. 지평선 위로 떠오르던 태양을 보던 열정은 어디로 갔는지.

탈출했던 '세로'는 지금도 외로워 보입니다

2025-01-23T11:17:50Z

모든 동물은 사회적 관계 형성 속에서 생활한다. 요즘은 경제적, 사회적 고립으로 사회적 관계가 끊어진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1인 가구가 겪는 고립감과 외로움이 고독사나 자살로 내몰리고 있다. 2023년도 자료에 의하면 OECD 국가 중 우리나라 자살률이 1위인데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특히 10대들의 자살률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경제적인 풍요 속에

누가 낙락장송을 슬프게 하는가 - 지구 온난화를 완화할 수 있는 강한 규제를 해주길 바라며

2024-12-14T13:34:58Z

' 소나무'를 우리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꼽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조선시대부터 소나무 보호 정책에 세뇌당했는지 우리는 태어났을 때 대문에 달던 금줄의 솔가지부터 시작해 죽어 소나무 관에 들어갈 때까지 소나무를 곁에 두고 살았다. 소나무 10그루를 벌목하면 사형에 처했다고 한다. 그만큼 귀한 나무로 보호받으며 크고 굵게 자란 나무이다.

천 원, 만 원 지폐 속의 숨은 그림 찾아가기 - 손녀와 함께

2024-11-17T12:44:06Z

발밑에 날리는 낙엽들이 서서히 한 두 장씩 쌓여가기 시작하는 가을 초입이다. 아직 노란 은행잎의 모습은 이른 듯하다. 가을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가까이에서 예쁜 단풍잎 하나 찾기는 어렵다. 뭐든지 너무 가깝게 들여다보면 실망하고 후회하게 되니 적당한 거리를 두고 쳐다보는 것이 아름다운 것 같다. 낙엽 쌓여 있는 숲길도 좋고 은행잎 쌓이는 거리를 걷는 것도 좋

<숨은 그림 찾기>를 읽고 - 최명숙 소설집

2024-11-08T13:34:07Z

아직 글쓰기에 대해 한 번도 배워 본 적이 없는 나이기에 브런치를 읽으며 겹눈질로 글을 배워가며 쓰고 있다. 어디 가서 배워야겠다고 생각 하지만 딱히 그럴 만큼 시간 내는 것이 어렵고 열심히 글을 쓰는 것도 어려운 형편이라서 그냥 아쉬운 데로 브런치에서 배워가며 조금씩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 거의 동년배이시고 사고도 나랑 많이 같은 듯하여(혼자 생각)

대모산에서 구룡산으로 - 길치들

2024-11-15T12:46:30Z

하늘이 파랗고 찬바람이 불어오고 바닥에 낙엽들이 한두 개씩 나풀거리기 시작하는 가을 중턱이다. 집에 앉아 싱크대를 들락거리는 건 어쩐지 손해 보는 것 같은 토요일이다. tv에서는 김수미 씨의 비보를 전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 피곤에 지쳐 방송하는 모습들이 노출되었는데 그걸 방치했다고 한다. 무슨 일이 그리 바쁜지 나도 매번 시간이 없고 할 일들이 쌓여 있다

너를 만나기가 그리 어렵더냐 - 으름덩굴

2025-02-02T08:06:16Z

눈 깜짝할 사이를 ‘찰나’라고 하고, 숨 한번 쉬는 시간을 ‘순식간’이라고 한다. 또한 이 찰나들이 모여 ‘겁’을 만든다. 수많은 겁이 만나야 인연이 된다. 겁이라는 무한한 시간이 모여 인연을 만들어 우리는 서로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 인은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이고, 연은 인을 돕는 외적인 간접적인 힘을 말한다. 인연은 사람에게만 있는 것은 아닐 것

가장 열심히 보람 있게 살았던 때가 언제였을까? - 새벽미사

2024-11-03T15:09:01Z

지나온 세월 중 가장 열심히 살았던 때가 언제였을까? 난 그리 밤새워 공부를 열심히 한 적도 없었고, 피 땀 흘려 열심히 돈을 벌어 본 적도 없다. 그래도 매일 충실하게는 살았지 않았을까? 오늘 아침 새벽미사를 가면서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의 기억 중 가장 열심히 보람 있게 살았던 때가 언제였을까? 내가 명일동 성당에 다닐 적인 2013년도에 현

배초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