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미 이 복 희 58d1682530644ce 2010년 문학시대 수필 신인상, 2022년 계간[시에 ] 시신인상 시집[오래된 거미집]모악출판사공저[바람집을 썰다]외 다수. 한국본격수필가협회,현대불교문학회원,시공간동인. /@@dPTC 2022-03-03T11:53:16Z 부다와 페스트 /@@dPTC/38 2025-03-05T12:23:41Z 2025-01-06T01:28:51Z 부다와 페스트​ ​ 이복희 ​ 부다는 어디고 페스트는 어딘가 ​ 다리는 이곳과 저곳을 이어주는 공중의 길 ​ 빨간 티셔츠 남자 손가락 한 마디보다 짧은 꽁초를 물고 에르제베트다리*를 건넌다​ 여태껏 생각지 못했던 발걸음 바람처럼 떠도는 발끝은 어디며 뿌리는 어떠한가 남자의 그림자가 차바퀴에 깔린다 로드킬처럼 납작해진 짐승 한 마리 길바닥에서 꿈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TC%2Fimage%2FHf8FiGuXcJ83aGl-Wway6FI-GRI.jpg" width="500" / 변명을 훔치다 /@@dPTC/37 2024-12-29T02:14:58Z 2024-11-03T07:23:49Z 변명을 훔치다/ 이복희 된장 뚝배기에 숟가락 함께 들락거리는 건왠지 께름칙하다그런 생각이 드는 것처럼공중화장실 변기에 그냥은 엉덩이 걸칠 수 없어일회용 변기 커버 한 장을 훔쳤다종이 한 장 훔치는데도 죄를 알아 벌렁거리는 심장꼬깃꼬깃 접어서 가방 속에 넣은 종이왜 그리도 버석거리던지콩닥거림 속에 야릇한 희열이 생겨났다 얼마 전까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TC%2Fimage%2Fu8dZUru7MNMvb6Yjr5o5r8G2Czs" width="500" / 통돌이 세탁기/이복희 /@@dPTC/36 2025-04-17T05:04:26Z 2024-08-14T15:26:30Z 통돌이 세탁기​ 이복희상하좌우 마구 돌려지고 싶어네 속에서 허리가 뒤틀리고내장이 뒤죽박죽되더라도 군더더기 털어내고 싶어나를 맘껏 돌려줘, 눈알이 뱅글뱅글윗도리 아랫도리 한 몸으로 엉키는한여름 밤나 하나쯤 사라져도 좋겠어 구름 거품에 불평 쏟아낼 필요 있나너덜대는 보풀쯤이야 어때찬물 뜨신 물로 번갈아 몸 헹궈봐붉은 꽃망울 솟아오<img src= "https://img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TC%2Fimage%2FrTl5auVqluvZHvc_lfLikBHSL6Y" width="500" / 홍매화 열반 /@@dPTC/35 2024-08-25T12:15:59Z 2024-07-29T09:13:54Z 홍매화 열반 ​ 이복희 절정인 홍매화 보시라고 화엄사 각황전 꽃살문 열어뒀다 절간에 깃든 요염한 자태 도반들은 사문에 들기 전 색주가 배꼽 예쁜 여자를 몰래 떠올렸다 붉게 물들인 경내에서 열반의 소망은 붙었다 꺼지는 심지 그을음만 남을 줄 알면서 터진 꽃망울 걷어차고 간 흰 구름에게 염화미소가 부처의 답이다 무언가 탁, 터지는 소리 몸속에 피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TC%2Fimage%2F0ncbOA_qu-3O8s6Zu07hChv-V_M" width="500" / 혀/이복희 /@@dPTC/34 2024-07-16T07:10:40Z 2024-06-16T05:43:24Z 혀​​이복희​꽃에도 얼굴이 있다면, 그건 창문의 일종밤의 창문을 닫아걸자메마른 입안에 퍼지는 열꽃내 이로 혀를 씹고 만다이것은 통증으로 통하는 맛장맛비에도우두커니 애인처럼 서있는배롱나무꽃은 흔들리지 않는 향기겁 없이 뜨거운 맛을 보고 싶은 날시뻘겋게 엉겨 붙은 혓바늘들그 깊이에 혀를 대고 살다 보면혀의 뿌리가 깊어져<img src= "https://img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TC%2Fimage%2Fcg9g3BnrT9ERxAQYKHearya8nrs" width="500" / 영원충전소 /@@dPTC/33 2024-07-27T03:08:07Z 2024-05-30T15:41:36Z 영원 충전소 이복희 사진 찍을 때마다 영혼이 조금씩 빠져나간다영혼이 빠져나간 자리는 구멍 숭숭 뚫린 술빵 같다말을 타고 달리다가 멈춰 서서뒤처진 영혼이 따라붙기를 기다리는인디언의 망연한 얼굴이다가까워서 먼 길, 문득 뒤돌아보는 그곳에서말발굽 휘돌아가는 모래바람이 인다수십 번 오르내린 엘리배이터건물 출입구, 달리는 4차선 도로<img src= "https://img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TC%2Fimage%2FbkZO0EZIemsHjg9oQ3vRHMdIMaI" width="500" / 담쟁이의 예절 /@@dPTC/32 2024-07-02T02:58:11Z 2024-05-16T22:40:26Z 담쟁이의 예절 이복희 어느 별의 정장을 차려입은들저만한 신사가 있을까켜켜로 줄 맞춰 놓은 듯수직 벽 끌어안고일광욕 중인 잎들딱, 공평한 자리 배분토 다는 놈 없는 예의범절키 크고 배 불리는 일에골몰했던 내게더불어 살아가라는 설법이다 http://m.mhtimes.kr/view.php?idx=3398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TC%2Fimage%2FhmND5hKc4iDxMyoXSyzgQLeNROQ" width="500" / 아닌 밤중에 봇물이/이복희 /@@dPTC/31 2025-01-04T16:59:22Z 2024-05-02T22:47:27Z 아닌 밤중에 봇물이 이복희 설핏 깨어 불도 켜지 않은 채 무심결 걸터앉는 순간, 둔부가 빠져버렸다 더듬어 보기라도 할 걸! 적막을 깨는 소리, 질화로 찬물 한 바가지 뒤집어썼을 때처럼 달에서 푸른 연기 뿜어져 나왔다 아래로 흐르려던 물의 원리가 거슬러 오르는 거였나, 풀려 있던 몸의 괄약근이 무섭도록 죄어졌다 물 말라 있던 거웃마저도 찰나, 날을 세운<img src= "https://img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TC%2Fimage%2FwQBPIoa_tu3KYP2JoPymDniKJW0" width="500" / 오래된 거미집 /@@dPTC/30 2024-07-08T02:28:39Z 2024-04-25T08:40:04Z 오래된 거미집​이복희 창틀마다 물방울들 매달려 있어도 자식 없는 빈집일 뿐이다 세공사 손길이 다녀간 거미줄에 뭇별들을 걸어 두고서야 밤하늘에 지은 집은 완전한 집이 된다 꽁무니에서 흘러나온 초능력 네트워크를 이루는데 한 치 어긋남이 없다 직선이 난무하는 아파트 공사장에서 밤늦게 돌아온 아버지 자신의 집은 지을 줄 몰랐고 찢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TC%2Fimage%2FtfThHQ4qqUEf5q-ADX8kvPEBNTI" width="500" / 땅콩 까는 남자/이복희 /@@dPTC/29 2024-04-23T04:09:45Z 2024-04-12T05:36:33Z 땅콩 까는 남자이복희흙의 뿌리들이 사라진 지 오래다한 소쿠리 땅콩을 앞에 두고 등 구부린 중년남자, 동물의 왕국 속으로 어슬렁어슬렁 발걸음을 옮긴다 TV에 시선을 고정한 채 남자는 딱, 딱, 딱, 리듬에 맞춰 손가락을 놀린다나무 그늘에 늘어져 있는 수사자측은한 눈빛으로 남자를 내다본다남자는 신문지에 땅콩을 수북이 까놓고, 방바닥의 벼<img src= "https://img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TC%2Fimage%2Fqmv96QY-YcK2mnqB7Qnud254i9s" width="500" / 사이비 교주 /@@dPTC/28 2024-04-11T07:42:50Z 2024-04-04T00:25:59Z 사이비 교주 이복희 아버지는 식초를 유일신으로 모시는 교주였다 동네 구멍가게 식초는 들어오는 족족 동이 났다 무좀을 달고 살아온 사람들은 발가락부터 광신자가 되어 갔다 식초가 구원이라는 믿음 아래 발가락 성도로 거듭나는 아버지 교주의 식초 처방이 신통력을 잃어갈 즈음 무좀에 발가락 양말만 한 게 없다는 이교도의 말에 아버지는 오일장에 갔다 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TC%2Fimage%2F9Ve8BxoiJdonyXyEMwkpBE39M2E" width="500" / 나무아미타불 /@@dPTC/27 2024-04-20T06:38:49Z 2024-03-19T07:57:24Z 나무아미타불이복희고속도로 휴게소 공중화장실문 바깥 긴 줄은 안절부절안쪽은 반가사유 중이시다화장실로 허겁지겁 들어선 중년 아줌마휘리릭 내부 사정을 훑어보고는망설임 없이 남자 화장실로 들어간다나무아미타불, 공염불이다이미 안에 든 남자들의 묵언으로유별하던 남녀자리 허물어지고오줌발 들키고 싶지 않던 남자들사타구니 움켜쥐고 돌아서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TC%2Fimage%2FA2-uJ12_nLZlkQNxDQKNG8mTrDs" width="500" / 조기 굽는 저녁 /@@dPTC/26 2024-04-20T01:15:32Z 2024-03-18T10:28:37Z 조기 굽는 저녁 이복희 입 벌린 조기 한 마리 달궈진 불판 위에 올린다 가로로 칼을 맞고도 뒤집을 때마다 바다를 헤엄치던 습관으로 꼬리지느러미 파닥거린다 뜨거움을 번갈아 맛본 등짝 흐르는 대로 흘러가자는 잠행인지 온몸이 고요하다 고단한 몸이 유선형으로 굳어가는 골격을 이끌고 뉘엿뉘엿 집으로 돌아온다 식탁에 앉은 남자 덥석, 조기대가리부터 분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TC%2Fimage%2Fs281R_kQ44iJ3S5MzUoXItdy_x8" width="500" / 갈대밭에 귀를 세우다 /@@dPTC/25 2024-04-20T01:31:24Z 2024-03-12T03:35:26Z 갈대밭에서 귀를 세우다이복희나를 떠난 귀 어디로 갔나 했는데순천만 갈대밭에 있었다자신의 울음을 내 귀에 달아주려고쓰러질 듯 무너질 듯바람을 붙들고 버티는 사랑의 노래내 귀로 파고든 온갖 소리는 사랑의 엇박자주파수가 잡히지 않는 겨울 들판에서나의 속내를 가만히 들여다본다라디오 볼륨을 높이듯작은 귀를 넓혀 속울음을 듣는다갈대는<img src= "https://img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TC%2Fimage%2F99g6xVZwO5oIasaf_NQUvr932is" width="500" / 라디오 전성시대 /@@dPTC/24 2024-03-17T04:00:17Z 2024-03-07T10:18:38Z 라디오 전성시대 이복희 막 잠자리에 들려는데 &lsquo;딩동&rsquo; 문자가 왔다. 얼떨결에 핸드폰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조금 전까지 듣고 있던 K 라디오의 모 프로그램 방송 작가라고 했다. 평소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소소한 일상을 사연으로 보내곤 했다. 그런데 좀 전에 내가 보낸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TC%2Fimage%2F7tEdiGaxD0LIaH5JFS3cutsHmUY" width="500" / 그해 여름 저녁 /@@dPTC/23 2024-03-07T15:13:16Z 2024-03-03T01:12:29Z 그해 여름 저녁이복희​그날의 문은 안으로 잠겼다깃털이 날리고, 괴성이 울린다날개를 제압한 아버지 샘가에 쪼그리고 앉아, 닭 모가지를 비트는 손놀림이 빈틈없다핏물 앞에서도 아버지의 칼끝은 서늘하다버둥거리는 다리는 허공을 향해 내달린다 피를 쏟아내는 몸부림은 차츰 잦아들고, 수챗구멍으로 검은 노을빛이 흐른다뻘건 대야에 김이 오른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TC%2Fimage%2FCZzBmPz_UTSth2-dh6-7m30EPQU" width="500" / 가면놀이 /@@dPTC/22 2024-03-04T14:14:34Z 2024-02-23T15:47:41Z 가면놀이 이복희 배불뚝이 구피 한 마리, 무리에서 떨어져 배 뒤집고 떠 있다 갓 배달된 신문지 깔고 의문사를 부검한다 부릅뜬 눈알이 손을 끌어당긴다 칼날 위로 거품과 함께 쏟아지는 알들, 습하고 비린 안쪽의 문 훔쳐보다가 얼떨결에 만난 구역질 죽음은 어떤 단서도 없을 때가 좋다 깨알 같은 경전을 침묵이 읽어 줄 때, 조용히 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TC%2Fimage%2Fr2Z6cMGP6lTOn58NgMy8eO1NY8g" width="500" / 오일 간의 거래 /@@dPTC/21 2024-02-06T10:34:42Z 2024-01-28T04:29:50Z 오일 간의 거래이복희선산 장날, 얼룩 줄무늬 티셔츠를 샀다 오천 원 주고 산 티셔츠, 잠옷으로도 어울린다며 싫다는 그에게 억지로 입혔다아프리카 초원의 근육 좋은 얼룩말을 떠 올리게 하는데, 바람을 가르는 갈기는 없었다눈 한 번 감았다 뜨자, 쭉 뻗어 다리로 땅을 박차며 푸른 들판을 내달리는 야생이 서서히 모자이크 처리되었다 불룩한 배에 <img src= "https://img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온라인 카지노 게임.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TC%2Fimage%2FuaEMl9q6Vp3l2-7oOFHcOUbPbGU" width="500" / 한 사람이 엎질러졌다 /@@dPTC/20 2024-02-01T00:13:37Z 2024-01-16T11:17:17Z 한 사람이 엎질러졌다 이복희 항아리에 간장 붓던 사람이 엎질러졌다언제나 퍼주기에 급급해 바닥 드러난어머니, 먼지 풀풀 날리는콩밭을 떠난 지 열두 해당신이 앉았던 자리마다흉터처럼둥그렇게 엉치뼈 찍혀있다꾸지람 피해 숨어들었다가엉덩이에 봉숭아 꽃물 들던 장독대콧잔등 찡그리게 했던간장 달이는 냄새, 어디에도 없다검은 달빛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TC%2Fimage%2Fc-tXTUZfdUmz5km4pcBJbjr0EN0" width="500" / 호박論 /@@dPTC/19 2024-01-15T06:17:54Z 2024-01-04T14:44:27Z 호박論 이복희 내가 들 구덩이 내가 판다배꼽 안쪽꽃 떨어진 자리는 이윽고 저승칼날을 대고 보니갈라진 호박 속의 씨앗들오래 쌓아둔 씨앗의 書架가 있다 이제 몸통을 발라낼 차례육질은 한소끔 끓여내고아랫목 장판지 위에 늘어놓은씨앗의 행간을 읽는다한 줌 호박씨 입안에 털어 넣고미리 맛보는 이승의 맛이 슴슴하다썩은 몸에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PTC%2Fimage%2FnN9Ack8sv16doBYKjrmVS0hyR-8" width="5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