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한 알을 옮기는 것 - 책: 조너선 사프란 포어 &무료 카지노 게임;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2025-02-26T09:50:26Z

* 이 게시물은 동명의 소설과 영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 사내가 신에게 물었다. "왜 저에게는 로또 당첨과 같은 좋은 기회를 주시지 않는 건가요?" 신은 어이없는 표정을 짓고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복권을 사야 기회를 주지 이놈아." 이 짧은 농담은 아마도 행동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이 남자

양파에 대한 고찰 - 책: 엔도 슈사쿠 &무료 카지노 게임;깊은 강>

2025-02-19T23:00:24Z

연애 프로그램의 한 장면. "나는 나를 믿어." 확신에 찬 남자의 목소리. 그 앞에 앉아있던 매혹적인 외모의 여성이 수줍게 맞장구를 친다. "나도." 이들은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로 온라인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들을 따른다(following)는 점에서 사회적 성취를 이뤘다고 말할 수 있다. 팀 페리스는 독자들에게 성공의 발판을 위해 우선 천 명의

나는 워라밸 없는 삶을 원한다 - 책: 존 윌리엄스 &무료 카지노 게임;스토너>

2025-01-22T01:11:04Z

실패한 인생이 있다면 내가 살아온 과거를 두고 하는 말일까? 실패가 '뜻대로 되지 않음'을 의미한다면 그 생각이 맞다. 사회적으로 가장 중요한 인생의 관문으로 여겨지는 진학, 취업, 결혼, 적어도 이 세 가지에 대해서만큼은, 나는 단 한 번도 원하는 것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저 운명이 정해주는 길을 따랐을 뿐. 이런 나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한 남자가

세상에 남겨진 이가 살아가는 방식 - 영화: 고레에다 히로카즈 &무료 카지노 게임;환상의 빛> (1995)

2025-01-20T12:29:20Z

고통을 겪어보지 않고도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그러한 초능력이 인간에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에게는 그러한 능력이 없다. 건강을 잃고 나서야, 소중했던 인연을 떠나보내고 난 후에야, 사랑하는 사람을 더 이상 감각할 수 없게 됨을 실감하고 나서야, 그제야 존재의 소중함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남편의 의문의 죽음, 그것도 타살이 아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책: 서머싯 몸 &무료 카지노 게임;달과 6펜스>

2025-01-19T14:45:59Z

'내일 아침 파리로 떠날 작정이오. 이 편지는 그곳에 도착하는 대로 부치겠소. 다시 돌아가지는 않소. 결정을 번복하진 않겠소.' 찰스 스트릭랜드가 아내에게 남긴 편지를 보면서 한 때 나와 가장 가까웠던, 아니, 지금도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물리적으로는 꽤 멀리 있는, 한 사람이 떠올랐다. 그가 떠나던 날, 나는 망연자실한 엄마의 모습에서 인간이 느낄 수

T의 딜레마 - 책: 대니얼 카너먼 &무료 카지노 게임;생각에 관한 생각>

2025-04-01T13:00:56Z

술집에 앉아 쏘아 올린 작은 토론이 마감 시간이 다되도록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벌써 시간은 새벽 4시. 이성을 주 무기로 인생을 살아가는 ENTJ와 ENTP, 두 T의 토론은 노상으로 무대를 옮겨 2차전을 이어간다. 때는 마침 한여름이라 취기가 한껏 올랐음에도 시원한 새벽공기가 더욱 정신을 또렷하게 한다. 어느덧 해는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고, 흥분

허락된 것과 금지된 것 - 책: 헤르만 헤세 &무료 카지노 게임;데미안>

2025-01-08T14:31:02Z

'나는 가끔 누군가를 살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생전 처음으로 대기업 입사시험을 치르던 나는,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 식은땀을 흘리며 황금 같은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었다. 모든 문항에 직관으로 답해야 하는 인성검사였지만 이 순간만큼 내 머리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반면, 펜은 멈춰 있었다. '그렇다고 해야 하나? 그랬다간 잠정적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한 일 - 영화: 김태윤 &무료 카지노 게임;재심>

2025-01-07T03:00:32Z

정의 justice 전도사 마이클 샌델에 따르면 이제는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명예라는 가치도 그런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이런 질문은 다음과 같은 양자택일을 종용함으로써 보다 선명해진다.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복역한 한 청년이 있다. 당신은 변호사다. 한 인간으로서 이를 안쓰럽게 여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자기 계발서 - 책: 알랭 드 보통 &무료 카지노 게임;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2025-01-05T13:40:48Z

그동안 내 삶은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왔다. 철없던 나는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귀찮다는 핑계로 한동안 그에 대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라이언 홀리데이의 말을 빌리자면) 그렇게 밀린 청구서 날아들어와 문 앞에 잔뜩 쌓였다. 이자까지 더해서. 그간의 인생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20세기 소설 중 양(Quantity)과 질(Qua

진화론과 창조론은 충돌하지 않는다 - 책: 찰스 다윈 &무료 카지노 게임;종의 기원>

2024-12-29T08:02:38Z

누군가 내게 종교를 믿느냐고 묻는다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기독교라고 답하겠지만, 나는 종교계의 변종이라 일요일마다 교회에 나가지도, 따로 온라인 예배를 드리지도 않는다. 이에 대해 나름의 변명이 있는데 교회라는 공간은 나란 생물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랑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교회가 어딘지 모르게 폐쇄적인 집

중국, 이제 좀 친해져 볼까? - 책: 위화 &무료 카지노 게임;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2025-01-05T13:35:18Z

중국은 우리나라에서 북한 다음으로 가까운 나라지만 내게는 세계에서 가장 먼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경험의 조각들로 인해 중국은 내 마음에서 점점 더 멀어져 갔고, 어느새 그 나라의 이름만 들어도 어린 시절 골목길을 걷다가 바닥에 눌어붙은 개똥을 만났을 때처럼 피해 다니기 바빴다. 이런 나에게 다정하게, 그리고 위트 있게 중국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를 표현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 - 책: 마이클 핀클 &무료 카지노 게임;예술 도둑>

2024-12-25T12:45:31Z

왜 글을 쓰고 싶냐는 물음에 뾰족한 답을 찾지 못하다가 엉겁결에 내뱉은 한마디는 '나를 표현하기 위해서'라는 문장이었다. 그 말을 곱씹어보니 나름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더 나아가 '자기표현이 없는 인생이 재미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기까지 이르렀다. 특히, 예술가라는 카테고리에 속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이 행위로 생계를 유지하기도 하는

마냥 좋은 그런 날이 있을까요? - 음악: DAY 6 &무료 카지노 게임;HAPPY> (2024)

2024-12-26T12:15:13Z

꿈을 꾸었다. 너무 달콤해서 이루어지지 못할까 봐 슬피 울만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슬픈 꿈이라 잠에서 깨 멍하니 천장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꿈속의 나는 현실 속 나의 무능을 격렬히 부모의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 이것이 진정한 나의 무의식이란 말인가? ㅣ 알고리즘엔 잘된 사람만 수도 없이 뜨네요. 30대가 저물어가지만 나는 아직

결핍은 죄가 없다. - 영화: 션 베이커 &무료 카지노 게임;플로리다 프로젝트> (2018)

2024-12-26T12:14:11Z

* 본 게시물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뭐 갖고 싶어? 이번에 시험 잘 보면 선생님이 사줄게." 오은영 박사가 활동하기 이전에는 이 한마디가 대한민국의 많은 금쪽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처방 중 하나였다. 공부를 지지리도 싫어하는 나란 학생도 마찬가지였는데 연말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는 요즘, 학원 영어 선생님이 쥐어주신, 이제는 국민

MBTI가 뭐예요? - 친구에게 들려주는 아주 주관적인 MBTI 구별법

2024-12-26T12:13:46Z

* 부족한 저의 편견과 선입견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읽으시는 분들의 너른 양해 부탁드립니다. 깊게 파고들기는 귀찮고 그렇다고 겉핥기식의 앎은 기피하는 편이라 무엇이든 평균보다 아주 조금, 더 파고드는 성향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MBTI다. 처음에는 고작 알파벳 네 개가 왜 그렇게 안 외워지던지 한동안은 검사결과를 캡처해 놓고 누가 물어보면

너 진짜 착한 사람 맞아? - 영화: 안드레스 바이즈 &무료 카지노 게임;히든 페이스> (2014)

2024-12-26T12:12:58Z

* 본 게시물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경사가 가파른 언덕길을 걸어 내려가고 있었다. 맞은편에는 식당 직원으로 보이는 서아시아인 한 사람이 마치 시지프의 형벌을 받는 것처럼 식자재를 잔뜩 쌓아 올린 손수레를 힘겹게 밀어 올리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균형을 잃은 남자는 중력까지 얹어진 수레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계획대로 되고 있다는 착각 -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게 된 계기에 대해서

2024-12-26T12:13:22Z

창작의 고통이 얼마나 힘든가에 대한 문제는 깜박이는 커서를 째려보며 수시간을 보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으리라 짐작한다. 나 또한 그리 창의적이지 못한 머리로 내가 읽은 책, 관람한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쓰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 험난한 세상을 저는 어떻게

김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