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은 밸런스 게임 장(場)

2025-04-24T21:21:12Z

정답 없는 밸런스 게임 요즘 SNS에선 이런 밸런스 게임이 유행이다. 짜장 vs 짬뽕.연차 쓰기 vs 참기.회의 중 눈 마주치기 vs 회피하기.점심시간에 사라진 팀장 따라가기 vs 못 본 척하기.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선택지인데, 막상 고르려 하면 고민이 된다. 누군가는 음식 취향을 통해 성격을 본다고 하고, 누군가는 연애 스타일을 읽는다고도 한다.

일머리는 멘털관리에서 시작된다 - 꺾이지 않는 마음의 기술

2025-04-18T03:16:25Z

16강의 밤, 꺾이지 않는 마음 2022년 카타르 월드컵,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포르투갈을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던 그날, 온 국민은 한 팀이었다. 환호성은 밤하늘을 찔렀고, 누군가는 창문을 열고 “16강이다, 우리가 해냈다!”를 외쳤다. 그날 밤의 여운은 우리 모두를 잠들지 못하게 했다.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활짝 웃던 장면이 하이라이트였지만

팀장은 속도, 과장은 디테일? 그러니 어쩌라고

2025-04-11T00:48:45Z

몸은 하나인데, 어쩌라고 흔들릴 사람이 아닌데, 그녀가 흔들린다니 좀 뜻밖이었다. 직장을 그만둔 지 2년쯤 되었을 무렵, 예전에 함께 일하던 직원에게 연락이 왔다. 약속장소에 먼저 도착해 그녀를 기다리면서, 그 시절을 떠올려봤다. 회의실 구석에서 차분하게 메모하던 모습, 누구보다 일처리가 빠르고 정확했고 야무지고 단단한 사람이라 좋아하던 직원이었다.

일이 꼬일 땐, 힘부터 빼

2025-04-03T09:41:51Z

긴장하지 말랬지 벌써 20년도 넘은 일이다. 아이가 태어나고부터 매년 여름이면 바다로 휴가를 갔었다. 딸아이는 물을 좋아했지만, 나는 수영을 못 해서 늘 모래사장에만 앉아 있었다. 아이가 손을 내밀 때마다 나는 무섭다며 손사래를 쳤다. 휴가 때만이라도 아이와 제대로 놀아주고 싶은 마음으로 새벽에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수영장에 처음 나간 날, 가볍게

실수했어? 그럼 반은 성공이야

2025-03-28T01:29:33Z

넘어졌다. 그런데 앞으로 중학생이 되자 내가 가장 갖고 싶었던 건 두 발 자전거였다. 동네 오빠들이 동네를 씽씽 달리는 걸 볼 때마다 나도 타고 싶었다. 나는 자전거를 사달라고 졸랐지만,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아빠는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며칠 뒤, 아빠는 어디선가 중고 자전거 한 대를 끌고 오셨다. 새 자전거는 아니었지만, 자전거를 배울 수 있다는 마음에

들러리가 아닌 주연이 돼라 - 당신도 선을 그을 줄 알아야 한다

2025-03-20T10:06:44Z

공기청정기가 되어버린 동기 직장마다 꼭 한 명씩은 있다. 성격은 물처럼 유순하고, 싫은 소리는 못 해서 늘 "내가 할게요!"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 우리 사무실에도 그런 동기가 있었다. 회식 장소를 예약하고, 프린터에 종이를 채우고, 커피 머신까지 정리하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이 귀찮아하는 자잘한 일도 알아서 해주니 모두가 그를 좋아했다. 그런데 언제부

일머리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문제다 - 바쁘기만 한 당신, 맥을 짚고 일하고 있나요?

2025-04-01T11:48:44Z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문제다 일이 꼬이는 이유는 단순하다. 맥을 짚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였는데도 중요한 일은 손도 대지 못한 채 하루가 끝난다. 보고서를 공들여 완성했지만 돌아오는 피드백은 핵심이 없다는 말뿐이다. 회의 시간 내내 메모를 했지만, 끝나고 나면 무슨 결론이 난 건지조차 헷갈린다. 열심히 하면 다 될 거라 생각했는데,

열심히 vs 잘하기, 직장인의 승부수는?

2025-03-09T01:08:44Z

직장 생활, 이렇게 시작될 줄이야 처음 작성한 보고서를 들고 과장 앞에 섰었다. 결재판을 건네는 손이 떨렸다. 손바닥엔 땀이 배었고, 서류 모서리는 살짝 눅눅해져 있었다. 상사는 말없이 한 장씩 넘겼고, 나는 숨을 죽인 채 그의 손끝만을 보고 있었다.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만 크게 들렸고, 숨조차 쉬기 어려웠다. 보고서를 넘기던 상사의 손이 마지막 장에서

우린 너무 일을 걱정하느라 인생을 놓친다

2025-02-27T21:07:35Z

출근길, 우리의 하루는 걱정으로 시작된다 월요병, 퇴준생, 번아웃, 출근지옥, 야근요정… 직장인들의 고달픈 일상이 압축된 신조어들이다. 알람 소리와 동시에 드는 생각. "아, 출근하기 싫다." 이불속에서 버텨보지만, 미련도 사치다. 결국 몸을 일으킨다. 출근길 지하철, 인파에 휩쓸려 몸을 맡긴다. 반쯤 감긴 눈, 숨 막히는 공기, 그리고 머릿속을 맴도는

한 점의 그림처럼, 기억 속으로

2025-02-25T13:17:45Z

겨울 끝자락, 전시 여행 2024년 2월, 도쿄로 떠난 미술 여행은 겨울의 끝자락에서 만난 이른 봄날의 따스함 같았다. 차가웠던 계절을 뒤로하고, 도쿄의 하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맑고 푸르렀고, 사람들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했다. 나도 덩달아 온몸이 가벼워지고, 발걸음마저 경쾌해졌다. 여행자의 기대감은 매화나무 가지 위 새싹처럼 부풀어 올랐다.

매일 아침, 나는 문장을 훔친다

2025-02-20T08:20:47Z

"미성숙한 시인은 모방하고, 성숙한 시인은 훔친다." – T.S. 엘리엇 매일 아침, 나는 시인의 문장을 훔친다. 좋아하는 시를 한 줄 한 줄 따라 쓰며 하루를 연다. 좋은 문장을 따라 쓰다 보면, 시인의 재능과 생각, 더 나아가 시인의 세계까지 내 안에 담고 싶어진다. 연하게 탄 커피 한 잔,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흐르는 음악, 오래된 만년필, 노트, 시

삶을 비추는 책 한 권, 함께 읽을래요?

2025-02-18T08:49:54Z

안녕하세요, 요즘 어떤 책을 읽고 계신가요?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삶이 천천히 흐르는 기분이 들지 않으세요? 책을 읽으며 깊이 생각하고, 그 생각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글빛책방' 독서토론 모임을 시작합니다. '글빛책방'은 다양한 주제의 책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며 성장하는 독서토론 모임입니다. 책 속의 한 문장에서 시

에곤 실레, 뒤틀린 영혼의 화가 -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2025-02-18T01:16:33Z

창밖에 또다시 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도시를 순식간에 하얗게 덮어버릴 기세였다. 오늘은 집에서 눈 내리는 풍경을 감상할 수만은 없는 날이다. 오래전부터 기다려온 전시를 보러 가기로 한 날, 하필이면 폭설이라니. 날씨가 내 편이 아니었지만, 이미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길을 나섰다. 전시 제목은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버스를

불편한 진실 앞에,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읽고

2025-02-06T00:48:01Z

마지막 장을 덮자 온기가 느껴졌다. 주인공 펄롱의 선택을 보고 나니 봄볕이 머리 위로 내려앉는 기분이 들었다.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밖으로 나서자, 며칠 전 내린 눈이 녹지 않은 채 길 양쪽에 수북이 쌓여 있었다. 한파가 몰려와 공기는 차가웠지만, 마음은 가벼웠다. 책을 한 권 읽고 나면 괜히 내 마음이 한 생을 살아낸 것처럼 부풀어 오를 때가 있다. 오늘

고요 속에서 마음을 어루만지는 - 박연준 산문 '고요한 포옹'

2025-02-02T12:50:36Z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그가 낸 책들을 찾아서 읽는 습관이 있다. 그런 작가 중 하나가 박연준이다. 작가의 첫 산문집 소란을 읽고 그녀가 낸 책들을 읽는 것은 나의 소소한 기쁨 중 하나다. 이번에 읽은 박연준 시인의 산문집 ‘고요한 포옹’은 마음속 깊은 균열을 조용히 감싸 치유해 주는 책이다. 책 제목과 표지에서 전해지는 묘한 분위기에 이끌렸다. 작가의 작

김금희의 『식물적 낙관』을 읽고

2025-02-02T12:51:02Z

김금희 작가의 『식물적 낙관』은 제목부터 흥미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식물’과 ‘낙관’이라는 단어의 조합은 생소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준다. 작가는 책 서두에 “우리의 낙관이란, 식물 하는 그런 마음”이라고 썼다. 식물 하는 마음이란 무엇일까?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선택했다. 김금희 작가는 현대인의 삶과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소설가로 잘 알려져 있다.

한강의 『흰』을 읽고

2025-02-02T12:51:27Z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고 난 후 한동안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지 않았었다.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의 열풍 속에서도 기뻤지만,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연말에 지인이 『흰』을 읽고 있는데 너무 좋다고 하기에 큰 기대 없이 책을 사고 읽었는데 진작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울림이 있는 책이었다. 이 작품 역시 『채식주의자』만큼이나 독특한 감성과

다른 문을 열다

2024-10-21T03:53:21Z

드라마 주인공이라도 된 것처럼 사표를 던지고 나왔다. 순간의 통쾌함도 잠시, 대낮에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한 기분이 밀려왔다. 퇴직 후의 자유는 생각보다 벅차고 막막했다. 30년 넘게 정해진 출퇴근 시간에 맞춰 살아오던 내가 갑작스레 주어진 24시간이 낯설고 두려웠다. 누군가가 나를 알아보고 '왜 이 시간에 여기 있냐? 고 물어볼까?‘

오래된 시계

2024-09-23T06:03:11Z

지나온 시간들이 안갯속에 흩어지고한 조각의 기억으로 박제된 그리움을 안고초침이 멈춘 시계를 보며 그날의 숲으로 몸을 던진다 처음이라 서툴렀던 너의 시간 안에서너는 앵무새처럼 재잘댔지바람을 가볍게 스치던 그 소리 말없이도 서로의 마음을 읽던 순간들젊음이 사그라들던 여름밤이여 초침은 사라지고 숫자만 박제되었지 넌 여전히 그때의 모습 그대로그곳에서 기다리고

그리움 한 스푼

2024-09-16T04:56:50Z

가을 저편에서내 한구석으로 바람 한 점이 스며든다 하늘은 우물처럼 깊어지고숨겨둔 내 그리움은바람을 타고 속삭인다 깊은 숲속 나무 아래잊은 줄 알았던 노래가서늘한 공기 속에서 흩어진다 창 너머 해는 따뜻한 붉은빛으로 하루를 물들이고 저 너머 가을은옅은 보랏빛으로 나를 물들인다

이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