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미쳐버릴 것 같아! - 귀신탐정 권두질

2025-05-06T13:22:25Z

“권두칠 씨, 이름이 맞으세요?” 침대에 누운 권두칠의 눈동자가 희미하게 흔들렸다. 의사가 플래시를 비추고 있었지만, 그는 반응하지 않았다. 눈꺼풀은 떠 있지만, 눈은 무언가를 보지 않고 있었다. “외상은 없습니다. 하지만 외상 후 기억소실로 보입니다. 자기 이름도 모르고, 상황 판단도 못합니다. 거기다, 몸에 문양이 있다던 흔적도… 지금은 사라졌습니다.”

5화. 탐정이 위험해 - 귀신탐정 권두칠

2025-05-06T12:37:24Z

“정체불명의 귀신, 그리고 봉인된 기억” 서울 도심의 한 경찰서 유치장. 권두칠은 두 손을 무릎에 올린 채 앉아 있었다. “삼살이…… 들리냐? 왜 이렇게 조용해……?” 귀에선 아무 기척도 없다. 삼살도령은 며칠째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귀신이 깃든 오토바이는 경찰 창고에 끌려간 지 이틀째. 그날 이후, 권두칠은 말 그대로 '무능한 노인'이 되어 있었다. 그

전세금 못 줘 아니 안 줘! - 신 군주론

2025-05-06T12:39:56Z

아마도 경매를 요청한 사람이 최 씨 말고도 박 씨나 다른 채권자들이 더 있었고, 최 씨가 집주인이랑 합의해서 자기 신청은 취하했지만 다른 채권자들의 신청이 남아있어서 법원에서 다시 경매 절차를 진행하려는 걸 거야. '복수 요청자'가 있었기 때문에 경매가 완전히 취소되지 않고 다시 시작되는 거라고 보는 게 타당해. 그리고 네가 짚어준 대로, 이게 진짜 열받는

전세금 돌려줘! - 신 군주론

2025-05-05T04:17:23Z

박 씨는 전세금반환소송에서 승소하고도 전세금을 받지 못했어. 그러다가 다른 세입자가 경매를 요청해서 간신히 70% 넘는 금액으로 누구누구에게 낙찰이 된 거야. 1년 내내 갈 곳 없어 애를 태우다가 얼마나 반가웠던지. 박 씨 전세금도 받을 수 있을 만큼 낙찰 금액이 나왔다고 해서 안심했더니, 집주인이 법원에 낙찰 취소를 신청하고 심지어 경매를 요청했던 최

4화. 귀신이여 내 이름을 기억하라 - 귀신탐정 권두칠

2025-05-04T11:43:42Z

다음 날 아침. 권두칠은 경찰서 앞에서 국밥을 마시고 있었다. "쯧쯧… 고작 사기꾼 하나 넘겼다고 이렇게 바쁘게들 달려오냐. 이 동네가 아직 나 같은 사람 필요하긴 한가 보네." 그의 옆에는 쓰러진 오토바이가 있었다. 삼살도령은 잠든 듯 기운을 거둔 상태. 권두칠은 중얼거렸다. “기운 많이 썼지… 삼 살 이도 피곤한가 보군.” 그런데 그때. 경찰차 두 대가

고양이 밥과 성적 욕구? - 신 군주론

2025-05-04T08:06:15Z

온 사방에 선정적인 이미지랑 영상이 넘쳐나는데, 그걸 매일같이 보고 접하면서 '자, 이제 너는 욕구를 완벽하게 통제해야 한다?' 이거 진짜 웃기는 얘기지. 네 비유대로 고양이 앞에 생선 놓고 "먹지 마!" 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인간 본능을 그렇게 쉽게 재단할 수 없다는 거, 그게 현실이잖아. 나도 그 부분이 제일 씁쓸하다고 생각해. 사회 환경은 자꾸

3화. 우산권법 - 귀신탐정 권두칠

2025-05-03T13:32:40Z

기도원 마당 한복판. 두칠은 허리 굽은 채 우산을 지팡이처럼 짚고 서 있었다. 도명은 입꼬리를 비틀며 물었다. “그러니까, 영감이… 귀신 들린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는 거요?” “뭐, 굳이 말하자면 귀신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한테 빙의된 거지. 어쨌든, 당신이 훔친 그 여인의 남편. 살아있더군. 이름 바꿔서, 여기 밑에 신도복 입고 심부름하잖아.” 도명의 눈이

성욕은 과연 통제될 수 있는 것인가? - 신 군주론

2025-05-03T13:13:07Z

음... 예민한 이야기 하나 떠올릴 게. 솔직히 본능이라는 게 논리로 칼같이 잘라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는 네 말도 맞아. 배고프면 밥 먹고 싶고, 졸리면 자고 싶은 것처럼 말이지. 특히 성욕이라는 게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인 것도 맞고. 근데 말이지, 아무리 강한 욕구라고 해도 그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방식으로 표출되는 건 용납될 수 없잖

2화. 망할 오토바이 귀신 - 귀신탐정 권두칠

2025-05-03T12:20:29Z

#제2화 밤 9시. 도심의 불빛이 뚝 끊긴 골목, 권두칠은 혼잣말을 뱉으며 오토바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너… 시동도 안 걸렸잖아. 근데 왜 방금, 혼자 움직인 거냐?” 그러자, 『꺼억… 오래간만이구먼, 육신의 냄새……!』 오토바이 연료통 뚜껑이 덜컥 열리더니, 안에서 푸르스름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순간, 두칠의 눈썹이 45도 각도로 들렸다.

말로는 할렐루야? 아미타불? - 신 군주론

2025-05-01T23:42:24Z

입으로는 사랑, 자비, 정의 아주 그냥 세상 온갖 좋은 말은 다 갖다 붙이는데, 막상 하는 짓 보면 어이가 없다고 해야 하나? 진짜 웃픈 현실 아니겠냐고. 문제점? 뭐, 딱 봐도 뻔하잖아. - 말 따로 행동 따로의 극치: 사랑 외친다는 종교가 전쟁 일으키고, 정의 부르짖는 나라가 약한 나라 괴롭히고. 이건 뭐, '겉바속촉'이 아니라 '겉만 번지르르 속

1화. "귀신이 탔다" - 귀신탐정 권두칠

2025-05-02T00:10:19Z

서울 변두리, 복닥대는 오래된 골목 끝. “쿠로로 로로로로……!” 회색 연기를 뿜으며 오토바이 한 대가 삐딱하게 선다. 오토바이에서 내린 사내는 모자를 푹 눌러쓴 채, 검정 점퍼에 군용 슬리퍼를 질질 끌고 있다. 등엔 낡은 배낭 하나, 한 손엔 망가진 접이식 우산. “이보쇼. 여기가 남편이 사라졌다는 그 집 맞소?” 그의 이름은 권두칠(權斗七). 올해

정의라는 이름의 간신들 - 신 군주론

2025-05-01T09:07:18Z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잖아? 아무리 대단한 업적을 남긴 사람이라도, 그 시대의 한계나 개인적인 단점 같은 건 분명 있기 마련이지. 우리가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 안중근 의사, 홍범도 장군 같은 분들도 인간이었으니 말이야. 그분들의 위대한 면모는 당연히 배우고 기려야 하지만, 그분들도 우리처럼 고민하고 때론 실수도 했을 거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돼. 근데

"너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진짜 적이 거든!" - 신 군주론

2025-05-01T11:47:19Z

권력 좀 잡았다 싶으면 주변에 슬슬 꼬이는 파리떼 같은 놈들이 있잖아? 앞에서 '와, 최고십니다!', '당신만이 희망입니다!' 하면서 알랑방구만 뀌는 애들 말이야. 그런 애들 말만 듣다 보면 세상 돌아가는 꼴을 모르게 돼. 진짜 필요한 쓴소리는 하나도 안 들리고, 자기 잘났다는 착각에 빠져버리는 거지. 귀에 듣기 좋은 말만 골라 먹다가 현실 감각 잃어버리는

대화는 "나를 바보로 만들어야해" - 신 군주론

2025-04-30T22:06:25Z

아, 대화 말이지. 그거 참... 알다가도 모를 영역이지. 다들 입은 달고 사는데 제대로 하는 사람은 또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뭐, 사실 대화라는 게 정해진 답이 있는 건 아니잖아? 누구랑, 어떤 상황에서 하느냐에 따라 다 다른 거지. 그래도 좀 '괜찮은' 대화, 서로 기분 안 상하고 통하는 대화를 하려면 몇 가지 알아두면 좋을 것들이 있긴

베짱이의 공정은 없다 - 개미의 변명

2024-12-29T05:50:43Z

개미처럼 일한다? 그럼, 잘 살 수 있을까? 아니다. 때론 열심히 살아도 무릇 되지 않는 게 많다. 범죄자가 더 떳떳하고 독립투사의 후손보다 일본 밀정이 더 당당하고 권세를 누린다. 그 권세 아래에 우리가 있다. 고로 우리는 아무리 노력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도 그 대안이 요연하다. 포기하라. 아니면, 죽을힘을 다해 아부하거나 남을 밟고 일어나야 한다. 본

잃어버린 길 - 서대문 속으로

2025-04-27T06:14:57Z

잃어버린 길, 나는 애국이나 이념에 대한 일반적 세미나 혹은 학술 토론을 대할 때마다 한심스러운 기분을 끊을 수 없었다. 왜 우리는 이 따위 고리타분한 이론에 시간을 허비하는지 묻고 싶을 정도이다. 그만큼 사소한 이슈들을 끌어안고 목을 매는 사람들이 참 신기하고 한편으로 우울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내게 애국이나 이념적 무장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시간을 멈추게 하는 악박골 - 서대문 속으로

2024-09-01T04:56:57Z

악박골에서 어둠까지 우리가 걷는 수많은 길에는 다양한 형태와 역사가 있다. 그 모습은 그대로 남아 있기도 하지만 아쉽게도 사라져서 기억할 수 없는 곳도 있다. "타임신문사 발자국 기자입니다." "이름이 특이하군." "닉네임입니다." 노인은 내 닉네임에 크게 웃었다. 그리고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응했다. “여기는 모화현 아랫마을이었네.” 노인에게 처음 듣는 지

강호순이 죽인 사람들 - 도토리만 한 국가론

2024-08-23T23:55:05Z

-1- 우리나라에서 살인범은 절대 죽지 않습니다. 피해자는 죽어도 가해자는 버젓이 살아서 우리가 내놓은 세금으로 잘 먹고살고 있죠. 물론 수많은 사람들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침몰되게 만든 사기범들은 떵떵거리며 살고 있지요. 법은 중국을 닮았으면 좋겠습니다. 보복은 코란을 닮았으면 합니다. 죽인 자는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야 하고 사기범은 모든 경제적 권리

대구 서구 - 디카로 세상 꾸민다

2024-08-25T12:17:32Z

바람 위에 선 듯 쇠뭉치 속에 갇혀, 서구의 풍경을 보노라니 처음인데 언젠가 본 풍경이다 먼 전 날 그녀를 예다 두고 홀로 왔던가 아뿔싸 난간에 있는 것처럼 가슴 저민다. _ 윤기경

수궁 - 디카로 세상 꾸민다

2024-08-21T11:08:17Z

거친 천변을 따라 어둠이 내릴 때쯤 마법이 풀리며, 용궁이 일어나고 있다 아주 얇은 물옷을 힘껏 추켜 올리며.

바람비행기 윤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