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자전거와 벚꽃 산책

2025-04-19T05:45:33Z

벚꽃은 늘 예상보다 빠르게 찾아오고, 아쉽도록 짧게 스쳐간다. 아름다운 것은 항상 짧다. 그렇기에 봄날의 기억은 편린이 되어간다. 이번 4월, 나는 공유자전거를 타고 후쿠오카의 동네 구석구석을 누볐다. 유명한 명소 대신, 동네의 작은 공원, 그 조용한 자리의 벚꽃은 유난히도 따뜻했다. [동네 공원에서 만난 벚꽃] 굳이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공원들. 목

[시, 28] 묘연 渺然

2025-04-06T07:58:34Z

하늘이 내린 무심함에 어찌 웃음이 나오랴. 여전히 단풍의 잔향에 젖어 색채를 찾으려 하니, 세한의 묵직함에 피가 굳어, 단 하나의 잎마저 묘연해지네. Photo by Bam

#2 산호세, 스탠포드 대학교 - 디자인 씽킹, Design Thinking

2025-04-07T23:57:53Z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스탠포드 대학교에 진학하는 꿈을 꿔보았을 것이다. 나 역시 스탠포드 드림이 있었다. 그리고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아직도 그 꿈을 저버리지 않았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디스쿨에서 가르치는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을 내 사고의 틀에 흡수시키며, 그것을 창의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석사 과정에서 스탠퍼드 대학

#1 산호세, 실리콘밸리 - 혁신의 근원지

2025-04-19T05:50:05Z

작년 7월, 미국 혁신의 근원지 산호세를 다녀오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방문한 곳은 대학교 두 곳(산타클라라 대학교, 스탠퍼드 대학교), 실리콘밸리 기업 세 곳(애플, 구글, 플러그 앤 플레이), 근교 두 곳(팔로알토, 길로이아울렛)이었다. 산호세에서 가장 유명한 것을 두 가지 꼽으라 하면 당연 스탠포드 대학교와 실리콘밸리이다. 그리고 나의 가장 기억에 남

[시, 27] 비탄 悲歎

2025-03-26T04:18:09Z

혹여나 잊힐까 차가움이 스며든 손을 부여잡아. 좋은 곳에 갔을 거라는 맹목의 외침을 거두며. 다시금 소리내 부정의 통곡을, 신이여, 안돼, 아니야. Photo by Bam

[시, 26] 길어지는 밤

2025-03-06T01:57:34Z

세상이 노랗게 물들 무렵, 아버지는 내게 말씀하셨지. "잎이 떨어지는 것은, 달의 시간이 길어진다는 거야." Photo by Bam

50m 나무로 가득한 뮤어우즈 국립공원 - 샌프란시스코 근교 국립공원

2025-02-28T10:56:21Z

대도시 샌프란시스코 근교에 이렇게 웅장하고 아름다운 국립공원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나 다름없다. 국내에서는 샌프란시스코 근교 국립공원을 생각하면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에 반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뮤어우즈 국립공원은 사실 세계적으로 저명한 국립공원이다. 만일 미국 서부 여행을 계획하는데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게 된다면, 이곳 뮤어우즈 국립

생애 최고의 피크닉 - Sellick Park

2025-02-13T12:03:44Z

여행의 가치관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세렌디피티(Serendipity)이다. 바로 '의도치 않게, 우연히 얻은 경험'이다. 나의 여러 여행 글을 읽은 사람이라면 알 수 있듯이, 여행을 계획할 때 깊은 디테일한 리써치를 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샌프란시스코 근처에 피크닉을 할만한 공원을 구글맵을 통해 찾았다. 여유롭고 한적한 공원이었음 하는 바람에, 소규모 공

[시, 25] 소리 없는 아우성

2025-02-13T05:42:21Z

간절히 바란다는 것은, 상념의 불씨가 살아있다는 것. 대중을 감도 하고자 함은, 숱한 비판을 얻고자 하는 것. 귀 닫은 세상에게 아우성치는 것은, 제 명에 살 수 없다는 것. 그럼에도 봉헌한다는 것은, 변화의 성화를 들인다는 것. Photo by Bam

사람들이 말하는 직관은 직감이다. - 지식으로 압도하라.

2025-02-04T11:00:08Z

카페 창업을 준비하는 한 사람이 있다. 친구가 그에게 묻는다. “카페 창업에 대한 성공 요인이 뭐가 있어?” 그는 답한다. “나의 열정, 커피에 대한 지식, 카페 알바 경험, 커피 뽑는 기술, 나름의 상권 분석 등…” 그의 대답에는 ‘나’는 존재했지만, ‘데이터’는 없었다. 그는 ‘나’라는 주관적 확신에 매몰되어 불확실성을 배제했다. 카페를 창업하고자 하는

도쿄를 미술과 여행한다면 - Sompo, Artizon, Sony Park Mini

2025-01-29T21:50:16Z

도쿄는 단순히 일본의 수도로서만이 아니라, 예술과 문화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하며, 수많은 예술적 영감과 창의성을 품고 있다.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여행자들이 도쿄의 미술관과 갤러리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쩌다 여태껏 도쿄의 미술 세계에 딥 다이브를 안 해봤었는지,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이번 여행은 가치

[시, 24] 회한 悔恨

2025-02-05T12:16:52Z

아 찬란했던 시절이여, 역동성 넘치던 그 황금빛 잔영. 영광의 메아리를 감당하지 못해, 이제 침묵의 심연으로 가라앉네. Photo by Bam

[시, 23] 피 묻은 꿈 - New Age

2025-01-27T10:42:49Z

안온한 세상에 미혹되면, 성각의 벽을 넘지 못한다. 낭만적 혁명을 꿈꾸며, 피 묻지 않기를 바란다. 금세기 고통에 유린되어, 비정의 각오가 설 때, 비로소 무적의 목소리가 퍼져, 꿈의 향연이 펼쳐진다. Photo by Bam

Blue room - Chet Baker

2025-01-03T23:07:45Z

쳇 베이커(Chet Baker)는 왜 Blue에서 벗어나지 못했을까. 그의 인생은 악순환에 지배당했다. 음악을 위해 마약을, 마약으로 인해 수감생활을, 어두운 과거로 더 깊어진 불안과 우울들, 극도의 불안함으로 그늘에 드리워진 그의 음악까지. 이러한 악순환으로 여러 부작용이 그의 음악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플랫(Flat)으로 내려가는 그의 불안정한 음정

[런던, 12] 크리스마스 빛으로 물들어 - Merry Christmas Maggie Thatcher!

2024-12-24T13:55:45Z

영국의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하나 있다. 바로 마가렛 대처(Magaret Thatcher)이다. 그녀는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로, 재임 당시 강력한 정책들을 추진하여 많은 논란과 비판을 받았던 인물이다. '철의 여인'이라 불렸던 마가렛 대처는 극우 성향의 신자유주의 정치를 행했다. 경제 성장은 이루었지만, 영국의 양극화는 심화되었다. 그로 인해

[런던, 11] 영국의 크리스마스, 윈터 원더랜드 - Winter Wonderland

2024-12-21T07:05:50Z

런던에 살았을 때, 하이드 파크(Hyde Park)의 평온한 잔디를 뒤덮은 윈터 원더랜드가 왜 그토록 관광객의 열광을 받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윈터 원더랜드 규모는 어마어마해 하이드 파크 동쪽 대부분을 차지했고, 본래 공원이 지닌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워버렸다. 첫눈에 비친 놀이공원은 투박한 유럽식 색감과 어색한 조합으로 가득했고, 굳이 찾아가고 싶다는 욕

[시, 22] 헛된 지옥, 의도된 희망 - 간병이라는 것은

2025-01-01T14:29:32Z

그대의 미소를 기대하며, 그대의 눈물에 웃음 짓네. 그대의 아픔에 가슴이 찢기며, 그대의 행복에 당신을 안네. 석양에 투영된 누군가의 바람은 탄식에 잠겨 본연의 세월을 찾아가네. 그대를 진심으로 사랑하여, 그대의 죽음을 바라네. Photo by Bam

겨울 하늘공원에 가보셨나요? - 한국의 삿포로

2024-12-04T06:24:32Z

24년의 겨울, 첫눈은 마치 오래 잠자던 감각을 흔들어 깨우듯 우리에게 강렬하게 다가왔다. 첫눈이 이렇게 소복이 쌓인 적이 있던가. 눈이 내린 다음 날, 운전을 하던 도중에 햇빛 아래 눈부시게 빛나는 눈꽃에 감탄을 하고 있었다. 그 찰나, 문득 머릿속을 스친 질문. '지금 하늘공원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그 상상만으로 가슴이 뛰었다. 나는 역시 참지 못

구름 위를 걷는 언덕, 트로잔 포인트 - 샌프란시스코 근교, Trojan Point

2024-11-28T03:53:48Z

주위 사람들은 종종 묻는다. 여행 계획은 어떤 방식으로 세우는지 말이다. 주로 나는 간단한 리써치, 친구들의 추천, 구글맵이라는 세 가지 방법에 의존하며, 다소 즉흥적으로 플랜을 수립한다. 이번 글에 소개하는 샌프란시스코 근교의 트로잔 포인트(Trojan Point)는 바로 구글맵을 통해 발견한 장소로,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기대를 품고 찾은 곳이다.

'부도덕'이란 무엇인가? - 대도폐언유인의 (大道廢焉有仁義)

2024-11-29T07:36:38Z

도(道)와 덕(德)을 '무엇으로 정의 내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어떠한 관점으로 도덕을 바라보는가'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고로 논쟁이 벌어지지 않으면, 그것이 더 기이한 현상이다. 그렇다면 부도덕이란 무엇인가? 자칫 부도덕은 '도덕적이지 않음'이라는 단어 그대로의 뜻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하지만 부도덕이 내포하고 있는 깊이는 방대하다. 그 개념은 아

밤 bam